※ 편집자 주

본 보고서는 4월 10일 ~ 4월 13일 실시한 조사의 결과입니다. 코로나19 국내상황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여론의 변동폭도 큰 상황입니다. 조사 시점을 감안해 결과를 해석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속의 여론’ 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세계 각국의 언론이 연일 극찬하고 있다. 대규모 검사와 철저한 추적, 투명한 정보 공개,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 등으로 대변되는 한국식 대응법은 이미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국가에서 러브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봉쇄조치 없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은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존의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세계질서가 변동하는 다양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얻은 우리에게 이러한 변화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인 호평이 우리의 국가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을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우리 국민이 느끼는 국가자부심이 크게 개선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여론속의 여론팀은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를 통해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보는 우리 국민의 국가 자부심이 지난해에 비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각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만 국내 조사의 한계로 우리의 국가 이미지에 대한 변화는 추후 과제로 남겨 두었다.

주요국의 코로나19 대응 평가

주요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낙제점, 발표 정보도 믿기 어려워

코로나19가 최초로 발생한 뒤 최근 소강 국면을 보이는 중국,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전파되었으나 소규모 검사로 최근 심각한 상황에 처한 일본, 대규모 확산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 코로나19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WHO(세계보건기구) 각각의 대응을 평가하였다.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중국이 가장 높았으나 25%에 그쳤으며, 미국과 유럽 국가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각각 13%로 중국보다도 더 낮게 평가됐다. 일본의 경우 4%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부정 응답(96%)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WHO의 경우에도 16%만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하였다.

같은 시기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73%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해, 비교 자체가 무색한 결과를 보였다.

주요국의 코로나19 관련 발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는지 물어보았다. 중국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4%, 일본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7%에 불과하였다. 반면 미국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53%, 유럽 국가들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1%로 절반 이상의 국민이 신뢰를 표방하였다.

국가 이미지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항목은 국가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은 코로나19 대응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이들 국가가 공개한 정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 이상이 신뢰한다고 응답해 국가 이미지는 여전히 긍정적인 국가로 분류되었다. 반면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신뢰도가 한자리 수치를 기록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최소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국가 이미지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중국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화하였다는 응답은 90%(매우 부정적 47%), 일본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화하였다는 응답은 95%(매우 부정적 60%)로 집계됐다. 미국은 78%(매우 부정적 18%), 유럽 국가들은 75%(매우 부정적 16%)를 기록해 중국이나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코로나19 대응과 국가자부심

코로나19 대응 긍정평가와 함께 급격히 높아진 국가 자부심

우리 정부의 코로나 19에 대한 세계 각국의 찬사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다수 국민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0%로,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8월 조사 결과(68%)보다 12% 포인트 상승하였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응답도 71%로 지난 조사 결과(58%)보다 13% 포인트 상승하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76%로 지난 조사 결과(58%) 보다도 18% 포인트 상승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성별과 연령, 소득, 이념 등에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부 국민들에게서만 나타나는 국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평가에 코로나19 대응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73%에 이르렀다. 최근의 코로나19 대응이 다수의 국민들의 국가 자부심에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높아진 국가자부심에 비해 여전히 냉정한 국가의 정치 외교적 역량 평가

앞서 물어본 세 가지 문항이 전반적인 국가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한다면, 각 부문별 국가 역량에 대한 질문은 실제 국가 자부심의 근거가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세부 척도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영역에서의 국제경쟁력, △ 정치 및 민주주의 수준, △매력적인 대중문화, △국민들의 시민의식,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의료·과학·통신 분야에서의 기술 수준, △공산품의 품질 수준 등 7가지 부문에서 우리나라 국가 역량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는 ‘의료, 과학, 통신 분야에서의 기술 수준’ 항목에서 8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공산품의 품질 수준(79%), 매력적인 대중문화(67%)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정치 및 민주주의 수준(33%),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36%) 등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국민들의 시민의식’에 대해서는 상위 수준이라는 응답이 51%, 하위 수준이라는 응답이 37%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였다.

이상적인 국가상에 우리나라가 얼마나 부합하는지 물어본 결과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보여줬다.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국가(74%), 정치적 의사결정이 민주적인 국가(62%), 범죄와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60%)란 항목에는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치·경제 분야의 부패, 빈부 격차,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자연환경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더 높았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다양성이 인정되는 국가인지 묻는 문항에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50%로 동일하였다.

지난해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정치적 의사결정’과 ‘범죄나 전쟁으로부터의 안전’,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문화적 풍요로움’ 등의 평가가 크게 개선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정치·경제 분야의 부패, 빈부 격차, 일자리 문제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와 무관한 분야로 분류되었다.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대응이 국가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자부심을 고취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가 역량의 향상이라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여전히 여러 분야에 걸친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정부의 대응이 단순히 경제회복이나 경쟁력 강화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분야에서의 경쟁력, 빈부격차 해소,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등 여전히 우리에게는 아픈 손가락인 분야로까지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 결과가 바로 진정한 선진국, 세계 선도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이라는 점을 이번 조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4월 기준 약 4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860명, 조사참여 1,38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4.6%, 참여대비 77.4%)
  • 조사일시: 2020년 4월 10일 ~ 4월 13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