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인식조사 - 총 8개의 글

결혼생활 만족도

기혼 남녀가 평가한 현재 결혼생활 만족도, 10점 만점에 6.6점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기혼 남녀 575명이 평가한 현재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6점이다. 이는 작년 5월 조사(6.7점)에 이어 ‘만족(6~10점)’ 수준의 만족도를 유지했다. 절반을 넘는 67%의 기혼자가 ‘만족’에 해당하는 6~10점의 높은 점수를 주었다. 보통(5점)은 20%, 불만족(0~4점)은 13%로 비교적 낮다.

남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7.0점으로 여성(6.1점) 대비 0.9점 높다. 18-39세 역시 7.2점으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7.0점을 넘는다. 다만, 40대부터 성별 간 차이를 보인다. 40대 이상 남성의 결혼생활 만족도는 7.0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여성은 5-6.0점대로 낮다. 특히 60세 이상 남성 만족도는 7.0점, 동일 연령대의 여성은 5.6점으로 여성의 결혼 만족도가 1.4점 낮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한다? 안한다?

다시 태어나도 결혼할 것이다, 64%
누구와? 지금 배우자와 결혼 29%, 다른 사람과 결혼 35%

만약 다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누구와 결혼을 하고 싶을까? 기혼남녀 중 64%는 다시 태어나도 결혼을 하겠다고 답했는데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29%이다. 다시 태어나면 결혼은 하겠지만 ‘지금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35%로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겠다는 결과보다 6%포인트 높다. 현재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만 기혼자 4명 중 1명은 ‘결혼을 안 하고 싶다(25%)’고 답했다.

성별과 관계없이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기혼남성은 기혼여성 대비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35%, 여성 22%),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41%, 여성 29%)는 응답이 모두 높다. 이는 2·3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의 남성에서 모두 높다. 반면, 기혼여성은 결혼 자체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남성 대비 21%포인트 높다(35%, 남성 14%). 이는 모든 세대의 여성에서 그러한 경향을 보이고, 특히 4·50대 여성의 40%는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40%로 비교적 높지만, 10명 중 3명 정도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32%).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하는 응답도 낮지 않은 것이다.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싶지 않다(54%), 한다면 다른 사람과 하고 싶다(42%)는 응답이 높다.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은 1% 미만이다.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할까?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 44%, 1년 전 대비 5%포인트 증가

‘일반적으로,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진술에 44%가 동의하고, 45%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는 진술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동의하는 응답보다 7%포인트 높아 격차가 벌어졌다. 1년이 지나 다시 살펴보니 인식 격차는 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고,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인식이 작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세부 특성별로 진술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다. 남성(57%)과 50대 이상은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데 과반 이상 동의한다(50대 52%, 60세 이상 57%). 그러나 40대 이하의 여성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65% 이상이다. 향후 결혼을 앞둔 세대의 여성들은 결혼을 행복의 조건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결혼을 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행복의 우위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기혼자(54%)와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은 사람(64%)의 과반 이상은 결혼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데 동의한다. 현재의 결혼생활에 만족하고 있기에 결혼이 행복의 조건이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이다.

결혼한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

결혼한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 55%, 1년 전 대비 3%포인트 증가

‘결혼한다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진술에는 55%가 동의하고, 40%는 동의하지 않는다. 작년 지난 해 5월 조사 결과(동의한다 52%, 동의하지 않는다 41%)에 이어 동의한다는 의견이 과반 이상이고, 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에 따른 인식 차는 극명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데 78%가 동의한 반면, 2·30대는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60%이다(18-29세 60%, 30대 59%). 2·30대 남성은 해당 진술에 동의하는 응답과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엇비슷하다. 다만, 모든 세대에서 남성이 여성 대비 동의 응답이 높고, 40대 이하 여성은 결혼이 무조건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현재 미혼인 응답자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8%로 과반을 넘는다(동의한다 34%). 전체 응답은 결혼과 출산을 동일선상에서 보고 있으나, 젊은 여성과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응답자는 결혼과 출산을 구분하여 보고 있다.

앞서 기혼여성은 기혼남성 대비 결혼 만족도가 낮고, 기혼남성과 비교했을 때 다시 태어난다면 결혼 자체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다. 또한, 여성은 결혼한 사람이 결혼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세대 차이가 있지만 여성은 남성 대비 결혼생활에 냉소적이다. 여성은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진술에 인식이 반반으로 엇갈린다(동의한다 47%, 동의하지 않는다 48%). 이번 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결혼을 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 본인도 이에 절반이 공감한다. 출산과 양육은 부부가 함께 짊어지는 일이지만, 특히 여성이 결혼 생활에 냉소적인 상황에서 출산에 대한 의무감은 결혼 전반에 피로감과 회의감을 더할 가능성이 있다.

동일한 시기에 조사한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만남 주선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55%가 해당 사업의 취지인 ‘저출생 및 결혼 감소에 적극 대응하고, 미혼 남녀에게 만남·결혼 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2023 결혼인식조사] 결혼, 반드시 해야 할까? – 결혼 의향, 그리고 혼인 감소에 대한 인식).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의 대상자인 2·30대 미혼 여성의 과반 이상은 해당 사업이 불필요하다고 답했고, 본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40대 이하 여성은 결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인식과 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행복한 나날들을 그리며 미래를 약속했지만, 성별과 세대에 따른 결혼생활에 대한 인식 차가 존재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5월 기준 약 8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10,311명, 조사참여 1,510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9.7%, 참여대비 66.2%)
  • 조사일시: 2023년 5월 26일 ~5월 3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