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한겨울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는 날이 더워지면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색하게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고, 마스크 착용이 에티켓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마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처벌하라”, “사무실에서 왜 마스크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 같은 불만을 포털사이트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보곤 한다.

이에 한국리서치 < 여론 속의 여론 > 팀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았다. 어디에서, 누구를 만날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주요 내용

 – 대중교통과 실내다중이용시설에는 90% 이상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업무공간과 음식점, 길거리에서는 절반 정도만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낯선 사람과 대면할 땐 89%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 동료, 친구나 지인 대면시에는 절반 정도만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마스크 착용 이유, 나의 건강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90% 이상, 타인의 시선, 정부·보건당국의 권고 때문이라는 응답도 70% 수준

–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예방 규칙을 지킨다는 의무감과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한다는 안도감

– 마스크 착용 인식으로 분류한 3가지 유형, ‘도덕적 모범생’과 ‘소극적 실천자’, 그리고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장소

대중교통과 실내다중이용시설에는 90% 이상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업무공간과 음식점, 길거리에서는 절반 정도만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마트, PC방 등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두 곳 모두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90%를 넘었다. 실외다중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76%로 높았다.

반면 사무실이나 작업장 등 업무공간, 식당·카페·술집 등 음식점,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절반 정도만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산이나 바다 등 자연녹지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8%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18%)보다 오히려 높았다.

2030은 야외에서, 5060은 음식점에서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각 장소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20대와 30대는 실외다중이용시설과 길거리 등 야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50대 이상에서는 음식점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소폭 높았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대면 상황

낯선 사람과 대면할 땐 89%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직장 동료, 친구나 지인 대면시에는 절반 정도만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낯선 사람(잘 모르는 사람)과 대면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다수가 동의하였다. 같이 사는 가족을 볼 때나 혼자 있을 때는 굳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도 의견이 일치하였다.

중간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대면 상황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지는 의견이 갈렸다. 직장 동료나 친구·지인을 만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52%, 43%로 절반 수준이었다. 같이 살지 않는 가족이나 친척 등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을 만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26%, 35%로 더 낮았다. 심리적인 거리, 관계의 수준에 따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달라짐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2030, 직장 동료나 친구·지인을 만날 때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해야 한다’

장소별 마스크 착용 인식과 마찬가지로, 각 대면 상황별 마스크 착용 인식 역시 연령대별로 조금 차이가 있었다. 20대와 30대는 직장 동료를 대면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어, 40대 이상의 응답보다 높았다. 20대와 30대 중 절반은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도 마스크를 만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각 장소별 인식과 마찬가지로, 여자가 남자보다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적으로 높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

나의 건강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는 응답 90% 이상

타인의 시선, 정부·보건당국의 권고 때문이라는 응답도 70% 수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기 위해(매우 그렇다+그런 편이다 96%),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96%),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95%) 등 개인위생·방역 목적의 응답이 높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타의에 의한 마스크 착용 역시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매우 그렇다’라는 강한 긍정 응답은 20%대로 개인위생·방역 목적보다는 낮았지만, 10명 중 7명은 정부·보건당국의 권고, 타인의 시선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데에는 개개인의 예방수칙 준수와 방역에 대한 협조 등 높은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할 수 없다는 동조 현상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예방 규칙을 지킨다는 의무감, 바이러스로부터 방어한다는 안도감 높아

강제로 착용한다는 억압감, 의사소통이 어려워 느끼는 고립감은 중간 수준

평소 마스크를 착용할 때 느끼는 감정을 10점 척도로 물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예방 규칙을 잘 지킨다는 의무감과,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방어한다는 안도감이었다. 이 두 감정은 각각 7.8점, 7.7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감염 확산을 예방하는데 기여한다는 자부심 역시 6.9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메이크업 등 치장을 덜 하는 데에서 오는 자유로움, 감정표현이나 표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편안함도 5점대 후반으로 보통 이상이었다. 강제로 착용한다는 억압감, 의사소통이 어려워 느끼는 고립감은 각각 5.1점, 4.7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마스크 착용 인식으로 분류한 세 가지 유형

‘도덕적 모범생’, ‘소극적 실천자’, 그리고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

앞서 질문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장소와 사람, 마스크 착용 이유, 그리고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문항에 대한 응답을 분석해, 유사한 응답을 한 사람들끼리 그룹을 지어 각각의 특성을 비교해 보았다. 그룹 분류는 통계 프로그램인 SPSS의 K-평균 군집분석(군집수 3, 10회 반복계산) 방법을 사용하였다.

총 세 개 그룹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첫 번째 유형은 전체 응답자의 27%를 차지하는 ‘도덕적 모범생’ 유형이다. 이 유형은 여자가 59%로 남자(41%)보다 많고, 연령대는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방역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감도 매우 높은 사람들이다.

두 번째 유형은 전체 응답자의 34%를 차지하는 ‘소극적 실천자’ 유형이다. 이 유형은 남자가 66%로 여자(34%)보다 많고, 20대의 비중이 25%로 높은 편이다. 이들은 ‘도덕적 모범생’의 반대편에 위치한 사람들이다. 정부와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지 않고,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감 역시 다른 사람들보다 낮다.

세 번째 유형은 전체 응답자의 39%를 차지하는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 유형이다. 이 유형은 여자가 59%로 남자(41%)보다 많고,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다소 많은 편이다. 이들은 많은 부분에서 ‘전체 평균’과 유사한 응답을 보인다. 즉, ‘도덕적 모범생’과 ‘소극적 실천자’의 중간쯤 위치한 사람들인 것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시 느끼는 감정은 앞선 두 유형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특징을 보인다.

각 유형별 특징 비교

각 유형별 코로나19 대응 평가와 생활 속 거리두기 적극 실천 비율

‘도덕적 모범생’은 정부와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정부와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매우 잘 한다’는 응답이 48%이며,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신뢰도 강한 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외출, 외식,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매우 자제했다’는 응답이 50%가 넘는다.

반면 ‘소극적 실천자’는 정부와 방역당국 신뢰가 강하지 않고,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후한 편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적극적으로 지키는 편은 아니어서, 코로나19 이후 외출을 ‘매우 자제했다’는 응답은 전체 평균보다 낮은 29% 수준이다.

각 유형의 상황별 마스크 착용 인식

마스크 착용 상황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곳은 업무공간과 음식점이다. ‘도덕적 모범생’은 이들 공간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70%에 가깝다. 반면 ‘소극적 실천자’는 40% 정도만이 업무공간과 음식점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덕적 모범생’은 직장 동료를 만날 땐 62%,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땐 52%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전체 응답보다 높다. 반면 ‘소극적 실천자’는 각각의 사람과 대면할 때 41%, 32%만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모두 전체 응답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각 유형별 마스크 착용 이유

‘도덕적 모범생’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위생과 방역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진술에 ‘매우 그렇다’ 고 답한 비율이 80%에 이른다.

‘소극적 실천자’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위생과 방역이다. 하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다. 절반 정도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진술에 ‘매우 그렇다’ 고 답했다. 모두 전체 평균보다 낮다.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은 ‘다른 사람들도 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진술에 30%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모두 전체 평균 및 다른 유형에 비해 높다.

각 유형별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소극적 실천자’는 마스크 착용 시 예방수칙을 지킨다는 의무감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한다는 안도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10점 만점에 6.1점, 5.8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다. 반면 ‘도덕적 모범생’은 의무감은 8.7점, 안도감은 8.9점으로  매우 강하게 느낀다. 자부심 역시 8.3점으로 전체 평균인 6.9점을 뛰어넘는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체 평균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던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은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의무감이나 안도감, 자부심은 강하게 느낀다. 이들이 ‘도덕적 모범생’과 다른 점은, 강제로 착용해야 하는 억압감이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서 오는 고립감 같은 부정적 감정 역시 강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도덕적 모범생’은 이들 감정에 대한 점수가 각각 1.8점, 2.2점으로 매우 낮다. 반면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은 억압감은 7.6점, 고립감은 6.9점으로 긍정적인 감정 만큼이나 부정적인 감정 역시 크게 느끼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바로 ‘의무를 다하는 성실시민’일지도 모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5월 기준 약 4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338명, 조사참여 1,440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8%, 참여대비 69.4%)
  • 조사일시: 2020년 6월 19일 ~ 6월 2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