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제도적 지원 필요성

남성 육아휴직 증가, 인식의 변화로도 확인
남성이 여성과 동일하게 육아휴직 쓰는 것, 시기상조 아니다 61%
아빠가 휴직을 하면서까지 육아를 할 필요 없다, 그렇지 않다 72%

지난 2월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적인 육아휴직자 수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의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11만 2,040명이었는데, 이 중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만 7,423명으로 2019년(2만 2,297명)에 비해 23.0% 늘어났다. 또한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육아휴직자의 비율도 2017년 13.4%→2018년 17.8%→2019년 21.2% 등 지속적으로 높아져 2020년에는 24.5%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 2만7423명…전년대비 23% 증가, 2021년 2월 10일,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883889).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인식 변화로도 나타난다. 지난 6월 4일 ~ 7일 진행한 조사에서, ‘우리 사회의 여건을 고려해볼 때 남성과 여성이 같은 비율로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시기상조’ 라는 진술에 61%가 ‘그렇지 않다’ 고 답했다. 또한 ‘아빠가 휴직을 하면서까지 육아를 할 필요는 없다’ 는 진술에도 72%가 ‘그렇지 않다’ 고 답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남성도 충분히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인식이 다수의 동의를 얻었다.

남성 육아휴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또한 남성 육아휴직 증가와 함께, 이를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다. ‘앞으로 남성의 육아휴직을 좀 더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데 79%가 동의하였고,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250만원)로 상향하여 지급하는 제도), 부부 동시 육아휴직(2021년 2월부터 한 자녀에 대한 부모 동시 육아휴직 가능. 휴직급여도 부모 모두에게 지급), 3+3육아휴직제(생후 12개월 이내 자녀를 둔 부모가 모두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하면 각각 월 최대 300만원의 휴직급여 지원. 2022년부터 시행) 등 남성 육아휴직 장려를 위한 지원에 대해서도 84%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남성 육아휴직 확대로 기대되는 변화

남성 육아휴직 확대가 직장‧사회문화 개선과 성평등 기회로 이어질 것, 다수가 공감

전체 응답자의 81%가 ‘남성 육아휴직 확대는 직장이나 사회의 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답했고, 75%는 ‘남성 육아휴직의 확대는 여성과 남성이 사회적으로 평등해지는 기회가 된다’ 고 답했다. 성별, 연령대 구분 없이 대다수가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통해 사회 분위기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답했다.

남성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의 약화

육아휴직 하는 남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약화

법적으로는 1995년부터 남성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을 유난스럽다고 보거나, 심지어는 회사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없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남성 육아휴직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인식 역시 약화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육아휴직 하는 남성은 배우자에 비해 경제적 능력이 부족할 것이다’ 는 진술에 동의하는 응답은 25%에 불과하였다. ‘자녀 돌봄을 위해 휴직이나 휴가를 쓰는 남성은 일에 몰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는 진술에도 22%만이 동의했다. ‘육아휴직 하는 남성은 직장에서의 성공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는 진술에는 20%만이 동의하였다.

남성 육아휴직의 걸림돌은?

근무경력 인정 문제, 남성 육아휴직의 첫 번째 걸림돌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의 확대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인식 지점도 확인되었다. 첫 번째는 근무경력 인정 문제인데,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2%가 ‘육아휴직을 하는 것은 업무경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본인 커리어의 손해를 감수해야 육아휴직을 쓸 수 있다는 인식이 아직까지는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이 육아를 더 잘 할 것이라는 인식, 남성 육아휴직의 또 다른 걸림돌

여성이 남성보다는 육아를 더 잘 할 것이고, 육아의 우선순위는 남성보다는 여성에 있다는 인식 역시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는 생애주기별 다양한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 중 누구의 능력이 더 뛰어난 것 같은지를 같이 물어보았다. 초중고 학업능력, 대학 입시, 취업 시험, 취업 후 업무, 사회생활, 가사 활동 등 대다수의 영역에서 남녀간 능력차이가 크지 않다는 응답이 우세하였다. 하지만 단 하나, 육아에 대해서만큼은 여성이 대체로 뛰어난 것 같다는 응답이 57%로 과반을 넘었다. 이는 ‘남성이 아이 돌봄에 참여를 많이 하게 되더라도 여성과 똑같은 정도로 육아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는 인식(그렇다 57%, 그렇지 않다 36%)으로도 이어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육아 능력이 더 뛰어나고 남성의 육아 참여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육아휴직의 우선순위도 여성에게 갈 수 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근무조건 및 여건이 동일하다면 여자가 육아휴직을 하는 것이 낫다’는 데 동의하는 응답이 51%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42%)보다 우세하였다. 상대적으로 가구 소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더 많은 심사숙고를 해야 하는 여성의 퇴직(맞벌이 부부의 경우 근무조건 및 여건이 동일할 경우, 자녀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면 여자가 그만두는 것이 낫다)에 대해서는 동의 비율(그렇다 40%, 그렇지 않다 51%)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이다.

다만, 여성이 육아를 더 잘 할 것이라는 인식은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20대 중에서는 39%, 30대에서는 45%만이 ‘육아에서 여성이 대체로 뛰어난 것 같다’ 고 답해, 50대(60%), 60세 이상(72%)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근무조건 및 여건이 동일하다면 여자가 육아휴직을 하는 것이 낫다’는 진술에도 20대는 24%만이 동의해 50대(61%), 60세 이상(68%)의 인식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인식 차이가 유지된다면, 남성도 좀 더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볼 만 하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1년 5월 기준 약 5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1년 3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477명, 조사참여 1,336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4%, 참여대비 74.9%)
  • 조사일시: 2021년 6월 4일 ~ 6월 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