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관심도
이번 동계올림픽에 관심 많았다 35%, 2년 전 하계올림픽 대비 27%포인트 급감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39%)보다도 낮은 수준
지난 2월 22일(현지 시각)을 끝으로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한 단계 오른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번 올림픽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조사 결과,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다’는 응답은 35%로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39%)과 파리 하계올림픽(62%)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계절과 환경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종목이 많은 하계올림픽에 비해, 설상·빙상 등 특정 환경에서만 치러지는 종목이 중심인 동계올림픽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올림픽에 대한 낮은 관심 수준은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진다.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가량이 ‘관심이 많았다’고 응답한 반면, 40~50대는 약 30% 수준, 30대 이하 청년층은 30% 미만으로 관심도가 크게 낮아진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경우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다른 세대와 유사한 관심도를 보였으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각 17%포안트 하락해 가장 관심이 낮은 세대였다. 지난 하계올림픽에서도 청년층의 관심도가 다른 세대보다 낮았던 바 있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선수 출전 경기 생중계로 봤다 38%, 인터넷으로 영상 찾아봤다 50%
고연령자일수록 TV 생중계로 보는 경향
과거에는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TV 앞에 모여 함께 국가대표팀 경기 중계를 시청하는 모습이 흔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TV 생중계보다 인터넷을 통해 경기 영상을 찾아보는 방식이 더 선호되는 경향이 확인된다. 실제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를 TV 생중계로 시청했다는 응답은 3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 경기 영상을 찾아봤다는 응답은 50%로, 생중계 시청 비율보다 12%포인트 높다.
하계올림픽보다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동계올림픽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근래 있었던 3회의 올림픽 조사에서는 TV 생중계 시청 비율이 인터넷 영상 시청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청 방식의 변화가 확인된다. 특히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그 변화가 명료하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인터넷으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찾아봤다는 응답은 54%로 이번 올림픽(50%)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당시 TV 생중계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시청한 사람은 67%에 달한 반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38%로 29%포인트 하락하였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의 경우 관심 수준은 더욱 낮다. 해당 경기를 TV 생중계로 시청했다는 응답은 13%, 인터넷에서 경기 영상을 찾아봤다는 응답은 15%로 모두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TV 생중계 시청 감소 경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욱 뚜렷하다.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가량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를 TV 생중계로 시청했다고 응답했지만,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 비율은 점차 감소해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봤다는 응답은 50대에서 59%로 가장 높고, 다른 연령대에서도 40~50% 내외의 수준을 유지한다.
이처럼 TV 생중계 시청 비율이 감소한 것에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우선, 올림픽 자체에 대한 관심 자체가 낮았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사람들의 관심(39%)은 높지 않았지만, TV 생중계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본 비율은 67%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사람들의 관심(34%)과 TV 생중계 시청 비율(38%)이 모두 낮다. 당시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중계 시청이 편안한 시간대에 경기를 진행하였다. 낮은 관심도에도 불구하고 생중계를 접하기 용이했지만, 이번 올림픽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시차(8시간)로 인해 생중계 시청이 불편한 시간대에 경기를 진행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중계권을 JTBC가 독점하면서 시청 가능한 시간대와 채널 접근성에 제약이 있었던 점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사람들과 올림픽 이야기 나눈 경험 61%,
올림픽 출전 선수 SNS, 유튜브 채널 방문 경험 32%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주변 사람들과 올림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1%로 과반을 차지했다(여러 번 나눴다 11%, 한두 번 나눴다 50%). 올림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절반 이하이고,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파리 올림픽 대비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의 화제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출전 선수의 SNS나 유튜브 채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2%로,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파리 올림픽 조사 결과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유지되고 있음이 보인다.
한편, 올림픽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13%, 올림픽으로 인해 예정된 약속을 미룬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로 베이징 및 파리 올림픽 조사와 유사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지난 파리올림픽 대비 TV 생중계 시청 비율 자체가 낮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약속을 미룬 경험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상적이었던 선수 및 종목
가장 인상적인 선수, ‘람보르길리’ 김길리, ‘골절 투혼’ 최가온(스노보드)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얼굴들이 빛을 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여자 쇼트트랙 종목의 김길리(2004년생)로, 전체 10명 중 3명 가량(28%)이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를 추월하는가 하면, 개인전 1500m 종목에서는 기존의 국가대표 에이스 최민정을 추월하며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의 최가온(2008년생)으로 22%의 지지를 받았다. 최가온은 2차 시기까지의 실패와 부상을 딛고 3차 시기에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우리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이다. 위 두 선수 모두 첫 올림픽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10%), 국내 남자 피겨를 상징하는 차준환(5%), 네 번의 올림픽 출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의 김상겸 선수(2%) 등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 이상 응답된 선수가 11명,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14명이었던 반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8명에 그쳤다. 또, 인상적인 선수에 대해 모르거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6%에 달해, 지난 2번의 올림픽(베이징 19%, 파리 10%)에 비해 높다. 이는 올림픽에 대한 낮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종목은 쇼트트랙, 이어서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컬링 순
전반적인 종목별 관심도는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비 하락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 있게 본 종목은 쇼트트랙으로, 전체 응답자의 52%가 쇼트트랙을 관심 있게 보았다고 답했다. 쇼트트랙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매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둬 온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박진감 넘치는 역동적인 경기로 꾸준한 관심을 받아왔다. 쇼트트랙에 대한 선호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60대 이상에서는 67%에 이른다.
이어서 피겨스케이팅(32%), 스노보드(28%), 컬링(28%), 스피드스케이팅(26%)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컬링, 스피드스케이팅은 70대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피겨 57%, 컬링 43%, 스피드 41%), 피겨스케이팅은 여성 응답자(42%)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한편 ‘관심있게 본 종목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6%로, 지난 동계올림픽 당시보다 11%포인트 증가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증가하며, 특히 18~29세에서는 해당 응답이 47%에 이른다.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기존 인기 종목이었던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컬링, 스피드스케이팅의 관심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스노보드는 지난 올림픽 대비 19%포인트 상승하며 새로운 인기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스노보드 선수단이 세 명의 메달리스트(김상겸, 유승은, 최가온)를 배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림픽이 스포츠 및 건강 관심도에 미친 영향
올림픽으로 인해 건강관리 관심 높아졌다 43%,
경기 직관, 운동 및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30% 수준
이번 올림픽이 운동 및 건강관리 욕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면, 올림픽 기간 동안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43%이다. 특히 고연령층에서 올림픽을 계기로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이 두드러지는데, 60대에서는 58%, 70대 이상에서는 65%가 올림픽 이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해 30대 이하 청년층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는 응답은 33%, ‘운동이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30%로, 약 10명 중 3명 수준이다. ‘한 번 해 보거나 배워 보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는 응답은 18%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이 건강관리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이 확인된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집단일수록 모든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 비율을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고연령층에서 더욱 뚜렷해, 올림픽 관심도가 높은 60대 이상에서는 경기 직관이나 스포츠 관심 증가에 대한 응답도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직접 해 보거나 배워 보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는 응답은 전 연령대에서 20% 이하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파리 올림픽과 비교해보면, 모든 항목에서 14~20%포인트 이상 하락하였다. 그 중 ‘운동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당시 50%, 20%포인트 하락)’, ‘해 보거나 배워보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당시 41%, 23%포인트 하락)’는 응답은 20%포인트 이상 하락하여 상대적으로 큰 변동을 보였다.
올림픽을 계기로 한번 해 보고 싶은 종목은 컬링-스노보드-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 순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종목은 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컬링-스피드스케이팅 순
직접 해 보거나 한 번 배워 보고 싶은 운동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종목을 물었다. 조사 결과 직접 해 보고 싶은 종목으로는 컬링(48%)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스노보드(37%), 쇼트트랙(24%), 피겨스케이팅(16%) 순이었다. 관람하고 싶은 종목으로는 쇼트트랙(60%)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피겨스케이팅(42%), 컬링(42%), 스피드스케이팅(34%)이 뒤를 이었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여성 응답자에서 직접 해 보고 싶다(30%)거나 관람하고 싶다(42%)는 응답이 모두 남성보다 높다. 또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컬링을 직접 해 보고 싶거나 관람하고 싶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신체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는 고령층이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컬링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동계 스포츠 종목들은 빙상장 등 전문 시설에서만 즐길 수 있거나 계절적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대중이 접하기에는 여전히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점은 동계올림픽 종목들이 하계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엘리트 선수들의 활약이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최근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동계 스포츠를 일상에서도 보다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올림픽 성적 평가와 국가자부심 변화
대한민국 선수단 성적, 기대 혹은 이상 46%, 35%는 기대에 못 미쳐
이번 동계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이수경 선수단장은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하나 많은 금메달 3개와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대회 결과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10위권 진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베이징 대회(금메달 2개, 총 메달 9개, 종합순위 14위)보다 1단계 상승한 성적이다.
그렇다면 우리 선수단의 대회 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기대 혹은 그 이상의 성적(기대를 뛰어넘는 14%, 기대한 만큼 32%)을 거두었다고 평가한 비율은 46%로, 절반 정도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는 35%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이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약 40% 수준으로 높은 반면 청년층에서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 비율이 21~24%로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이는 긍정 평가가 높기 때문이라기보다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30대 이하 청년층에서 ‘모르겠다’는 응답은 2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이는 청년층에서 올림픽 이슈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성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에 따른 평가 차이에서도 확인된다. 올림픽 관심층은 선수단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비관심층보다 높았지만, 동시에 부정적 평가 역시 약 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관심층에서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27%로, 관심층(3%)보다 약 9배 높은 수준이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수록 성과에 대해 분명한 평가를 내리는 반면, 관심도가 낮은 집단에서는 평가 자체를 유보하는 경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꼈다 58%,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 높아지고, 애국가·태극기에 대한 감정 좋아진 사람은 절반 수준
흔히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의 활약을 두고 ‘국위 선양’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국위 선양이란 ‘나라의 권위와 위세를 널리 떨친다’는 뜻으로,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가 곧 그 나라의 경쟁력과 역량을 보여준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실제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일은 오랫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국가적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해 왔으며, 국가 역시 이를 인정해 메달리스트에게 연금이나 병역특례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렇다면 이번 올림픽에서도 사람들은 국가적 자부심을 느꼈을까? 조사 결과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꼈다는 응답은 58%이다. 여전히 절반 이상의 국민이 올림픽을 통해 국가적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는 2024년 하계 올림픽(76%)과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66%)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이 밖에도 애국가와 태극기에 대한 감정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54%,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51%였으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42%로 조사 항목 중 가장 낮았다.
연령대에 따라 모든 항목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모든 항목에서 긍정 응답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올림픽에 대한 관심 자체가 낮고, 관심 있게 본 종목이 없다는 응답이 많으며, 메달 획득을 국가의 성과보다는 선수 개인의 성취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인식이 올림픽 경기와 국가 자부심 사이의 연결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카타르 월드컵, 파리 하계올림픽 이후 실시된 조사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특히 청년층에서 이러한 인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집단적 동질성이나 국가주의보다는 개인의 자유와 성취를 더 중시하는 가치관의 영향, 그리고 국제 스포츠 성과를 국가적 성취보다 개인 선수의 노력과 결과로 바라보는 인식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개최국에 대한 인식 변화
개최국 이탈리아에 대한 호감도, 올림픽 전과 큰 차이 없다는 사람이 75%
전보다 상승 의견(19%)이 감소(6%)의 3배 수준이나 크게 높지 않아
과거 올림픽은 개최국과 개최 도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미지 제고를 통해 관광객 유치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로 1988년 서울올림픽은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 개최된 올림픽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효과가 과거만큼 뚜렷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컨대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으로 소개한 사고가 발생했고, 여자 복싱 선수의 성별 논란과 센 강 수질 문제 등 여러 논란이 이어졌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회 개최 이후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가 오히려 낮아졌다고 답한 사람도 32%에 달했다.
이번 올림픽은 특별한 논란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된 대회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응답이 75%로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호감도가 상승했다는 응답은 19%(많이 상승 4%, 조금 상승 14%)로, 감소했다는 응답(6%, 많이 감소 2%, 조금 감소 4%)의 3배 수준이었으나, 전반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다.
종합하면, 올림픽이 개최지의 국가 이미지나 호감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효과는 과거에 비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오늘날 올림픽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에도 개최국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기보다는 ‘잘 해야 본전’에 가까운 성격을 띠는 행사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60대 이상, 4명 중 1명 이탈리아 호감도 상승
올림픽에 관심 많았던 사람은 호감도 상승했다는 의견 37%로 비교적 높아
세대별로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올림픽 전과 큰 차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다. 다만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이탈리아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60대는 26%, 70대 이상은 27%가 이미지가 상승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 세대는 이번 올림픽에 대한 관심도와 시청 참여가 가장 높았던 집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듯, 이번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있었던 응답자 가운데서는 37%가 이탈리아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했다고 평가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올림픽이 개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지만,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올림픽 정신에 대한 평가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실천, 평등한 참여 실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추구, 공정한 운영과 심판 판정 실현 평가는 부정적
사람들은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이러한 올림픽 정신이 잘 구현되었다고 평가할까?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 ‘평화 메시지 전달과 국제 화합 도모’ 등 5가지 주요 올림픽 정신을 제시하고 이번 올림픽에서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하는지를 물었다.
5개 항목 중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 에 대한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 중 46%가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하며, 42%는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이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한다. ‘평화 메시지 전달과 국제 화합 도모’,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 항목에서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다. 그러나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 평가(34%)는 다른 항목들에 비해 가장 높으며, 긍정 평가(33%)와도 유사한 비율이다.
연령별로는 5개 항목 모두 고연령일수록 긍정 평가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높은데, 이들 연령층은 올림픽에 관심이 있고, 생중계 시청 비율도 높은 집단이다. 따라서 이들 집단의 평가가 높은 것은 올림픽을 주의 깊게 본 사람들이 올림픽 정신 실현에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평가를 유보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40대의 경우 3개 항목에서, 30대 이하는 5개 항목 모두에서 ‘모르겠다’는 의견이 가장 높고, 심지어 18-29세의 경우 5개 항목 모두에서 ‘모르겠다’는 의견이 50% 수준으로 매우 높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청년층의 낮은 관심도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이를 대변하듯, 동계올림픽 무관심층의 경우 모르겠다는 평가가 40~50% 내외로 높다.
국가대표 선수의 성적 평가 및 타국 귀화 선수에 대한 입장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노력 인정하지만 결과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65%
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것은 국가적 성과 55%, 개인의 성과 45%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의 노력과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은 결과, ‘선수들의 노력은 인정하지만 결과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65%였고, ‘선수들의 노력과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35%였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최근 세 차례 올림픽 이후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더라도 결과를 중시하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우세하며,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74%가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이번 올림픽 성적을 기대 이하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73%가 결과의 중요성에 동의해, 성적 평가와 결과 중시 인식이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성과를 ‘국가적 성과’와 ‘개인의 성과’ 가운데 어느 쪽으로 생각하는지도 함께 물었다. 그 결과 ‘국가적 성과’라는 인식이 55%, ‘개인의 성과’라는 인식이 45%로, 국가적 성과라는 의견이 다소 우세하다. 이러한 인식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연령대가 높을수록 ‘국가적 성과’라는 의견이 높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의 성과’라는 의견이 높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국가적 성과라는 의견이 68~77%로 크게 우세하다.
올림픽 관심도와 성적 평가에 따라서도 인식 차이가 확인된다. 이번 올림픽에 관심이 있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67%가 메달 획득을 국가적 성과로 인식했으며, 이번 올림픽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한 사람들 역시 64%가 이를 국가적 성과로 인식했다. 또한 과정과 결과 가운데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성과(57%)’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고,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국가적 성과(62%)’라는 의견이 더 많다.
올림픽 성과에 대한 인식은 세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고연령층은 국가적 성과로, 청년층은 개인의 성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러한 결과는 올림픽 성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세대와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고 있으며, 특히 결과 중심 인식과 국가적 성과 인식이 일정 부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선수의 해외 귀화, 66%는 ‘이해한다’
최근에는 외국 출신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귀화하거나, 한국 출신 선수가 외국 국적을 취득하는 사례가 낯설지 않다. 실제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우리 선수단 71명 가운데 2명이 귀화 선수이며, 1명은 이중국적자이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선수 2명이 외국 국적을 취득해 다른 나라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해외로 귀화해 타국 대표로 출전하는 상황을 우리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66%는 이에 대해 ‘이해한다’(충분히 이해 17% + 이해할 수 있는 편 49%)는 입장이다. 연령별로 보아도 모든 연령대에서 이해한다는 의견이 60% 이상으로 고루 높으며, 그 중 18-29세 청년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9%에 달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선수의 해외 귀화, 대부분의 사유 ‘이해할 수 있어’
단, 정당하고 적법한 징계를 피하기 위한 귀화는 71%가 ‘이해할 수 없어’
앞서 대부분의 국민은 우리 선수의 해외 귀화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해외로 귀화하는 각종 사유별로 보면 어떨까?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의 귀화 사유에 대해서도 역시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폭력, 괴롭힘, 따돌림 등 인격적 피해를 입은 경우는 70%가 이해할 수 있다고 답했고, 결혼이나 가족 이민 등 스포츠 외적 사유(67%), 파벌 갈등이나 부당한 징계 등 불합리한 대우(67%) 역시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더 나은 출전 기회나 훈련 환경을 찾아 해외로 귀화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63%가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정당하고 적법한 징계를 피하기 위한 귀화에 대해서는 71%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령대별로 보더라도 이러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국내보다 더 나은 출전 기회나 훈련 지원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18~29세 청년층이 75%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방송 중계 이슈 관련 여론
지상파 방송 없이 진행된 이번 동계올림픽, ‘JTBC에 더 큰 책임’ 38%, ‘양측 모두 책임’ 36%
JTBC는 2019년, 동·하계 올림픽과 FIFA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면서 향후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을 장기간 확보하였다. 그러나 지상파 3사와의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번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없이 진행된 첫 올림픽이 되었다. 이에 대해 지상파 3사는 유료 방송이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 시청권이 침해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JTBC에서는 자사 채널의 시청 가능 가구 비율이 법정 기준인 90% 이상이기 때문에 보편적 시청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으며, 정상적인 시장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누구의 책임이 더 크다고 인식할까? 조사 결과 JTBC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38%로 가장 많고, 양측 모두에게 비슷한 책임이 있다는 의견도 3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상파 3사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은 14%였다. 연령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JTBC의 책임’이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양측 모두의 책임’이라는 의견이 더 많다.
전체 응답자 69% ‘특정 방송사가 독점하지 못하도록 보편적 시청권 보장 우선’
그렇다면 향후 올림픽과 같은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 운영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해 ‘특정 방송사가 중계권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계권료를 부담한 방송사가 중계 방식과 재판매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 가운데 어느 쪽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9%가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반면 중계권을 확보한 방송사의 자율적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사람들은 이번 중계권 갈등을 특정 방송사의 책임으로만 보지는 않지만 향후 대형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이 한 방송사에 독점되는 방식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회의 중계권 역시 JTBC가 확보하고 있으며 지상파 3사와의 협상은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향후 시청자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JTBC와 지상파 방송사 간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1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4,083명, 조사참여 1,614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2.5%, 참여대비 62.0%)
- 조사일시: 2026년 2월 27일 ~ 3월 3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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