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지난해보다 3만 명 많은 55만 4천여 명이 시험을 치른다. 수능시험은 단순히 대학 입학 여부만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 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성인이 된 직후 치르는 수능시험의 결과가 개인의 남은 생애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능을 한 달 정도 앞둔 10월 13일 ~ 15일, 대학 진학과 학력 차별, 사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을 통해 한국 사회 학력주의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여론조사를 진행하였다.

대학 취학률의 변화

2025년 대학 취학률 76.3%, 역대 최고치 경신
남학생은 74.2%, 여학생 78.5%, 남녀간 격차는 역대 최고

우리나라의 2025년 대학 취학률(전체 취학적령인구 대비 재적학생수의 비율)은 7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및 2024년(74.9%)보다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0년대 취학률이 정체되던 시기가 있었으나, 2018년 취학률 66.8%를 기록한 후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OECD 교육지표 2025(Education at a Glance 2025)‘에서도 한국의 높은 고등교육 달성도가 확인된다. 만 25-34세 청년층의 고등교육 이수율(대졸 이상)은 71%로 OECD 국가 중 1위이다. OECD 평균(48%)과 비교하면 23%포인트나 높다.

기초교육 단계에서는 남녀 평등이 실현되었다. 한국은 25-34세 청년층 중 고등학교 미만 학력자 비율이 1%에 불과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으며, 이 비율에서 남녀 격차가 전혀 없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고등교육 진학 단계에서는 성별 차이가 나타난다. 국내 대학 취학률을 살펴보면 남학생 취학률은 74.2%, 여학생 취학률은 78.5%로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남녀간 취학률 격차(4.3%포인트)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에 더 많이 가는 현상은 OECD 전반의 추세와도 일치한다.

대학 진학 필요성과 대학 서열화 인식

우리나라에서 대학에 가는 것 필요하다 69%, 필요하지 않다 29%, 지난해와 동일

높은 대학 취학률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9%가 ‘대학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인식은 2021년 이후 큰 변화 없이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별이나 학력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30대(58%)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3명 중 2명 이상이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학 서열화 심각하다 87%,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모든 대학을 동등하게 인정하고 있을까? 올해 조사에서 대학 서열화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한다. 2021년(86%) 이후 큰 변화 없이 대다수가 우리나라의 대학 서열화가 심각하다는 데 동의한다.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 또한 41%에 이른다.

세대와 성별, 학력과 관계없이 10명 중 9명 정도가 대학 서열화가 심각하다고 본다. 진보층에서 92%가 동의하고 보수층에서도 82%가 동의해, 대학 서열화가 이념을 떠나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로 대다수에게 폭넓게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력·학벌에 따른 차별 인식

10명 중 8명 이상, 서울 소재 대학-지방 대학, 대졸자-고졸자, 4년제 대학-2·3년제 대학 간 차별 심하다는 인식
학부 졸업생과 석사 졸업생 간 차별 심하다고 보는 사람은 49%

문제는 대학 서열화가 단순한 인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열화된 대학 체계는 실제 차별로 이어지며, 개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학력과 학벌에 따른 차별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학력 및 학벌에 따른 차별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 대학 간 차별이 심하다는 응답이 88%로 가장 높고, 대졸자와 고졸자 간 차별 82%, 4년제 대학과 2·3년제 대학 간 차별 80% 등이 뒤를 잇는다. 반면 학부 졸업생과 석사 졸업생 간 차별에 대해서는 49%만이 심각하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낮다. ‘어느 정도의 학위를 가졌는지’보다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가 더 큰 차별 기준임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2021년 이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매우 심하다’는 극단적 응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서울-지방 대학 차별의 경우 2022년 42%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35%로 7%포인트 하락했다. 대졸-고졸 차별은 2022년 36%에서 올해 27%로 9%포인트, 4년제-2·3년제 대학 차별도 2022년 29%에서 올해 23%로 6%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가 차별이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우+대체로 심하다’는 전반적 인식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방 대학 차별이 심하다는 인식은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9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대졸-고졸 차별이 심하다는 응답도 82 ~ 87%, 4년제-2·3년제 대학 차별 역시 79 ~ 82%로 높은 수준이다. 차별의 체감 강도는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차별이 있다는 것 자체는 여전히 다수가 동의를 하고 있다.

학력과 학벌에 대한 차별은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보다 고졸 이하 응답자가 더 심각하게 인식한다. 고졸 이하는 서울-지방 대학 차별 심하다 93%, 대졸-고졸 차별 심하다 87%, 4년제-2·3년제 대학 차별 심하다 86%, 학부-석사 차별 심하다 62%로, 대재 이상 학력자(각각 85%, 78%, 76%, 42%)와 비교해 모든 항목에서 높다. 특히 학부-석사 차별 인식은 두 집단 간 20%포인트 차이를 보여 가장 큰 격차를 보인다.

또한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는 전문대 혹은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사람이 이러한 차별을 더 심각하게 인식한다. 실제로 불이익을 받는 집단, 사회적 약자가 좀 더 예민하게 체감한다고 볼 수 있다.

이념성향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진보층은 서울-지방 대학 차별 심하다 93%, 대졸-고졸 차별 심하다 88%, 4년제-2·3년제 대학 차별 심하다 83%, 학부-석사 차별 심하다 52%로 모든 항목에서 보수층(각각 84%, 77%, 77%, 41%)보다 차별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필요성과 미래 전망

우리나라에서 대학 진학 위해 사교육 필요하다 65%, 2021년 이후 65% 내외 수준을 유지

대학이 필요하고, 대학은 서열화되어 있으며, 학벌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개인과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응은 무엇인가? 바로 사교육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진학을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65%가 동의한다. 사교육이 대학 진학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은 2021년 이후 큰 변화 없이 65%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높다. 18-29세에서는 76%가, 30대에서는 70%가 사교육 필요성을 인정한다. 반면 60대에서는 56%가, 70세 이상에서는 57%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해 젊은 층과 인식차이를 보인다. 현재 미성년 자녀가 있는 사람 또한 73%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보인다. 월평균 가구소득 600만원 이상인 사람 중에서는 74%가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300만원 미만에서는 57%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성년 자녀 있는 학부모 중 절반(49%)은 현재 대학 진학 위한 사교육 하고 있어
현재 사교육 유무와 관계 없이 향후 의향이 있는 사람도 61%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실제 행동으로도 이어진다. 현재 영유아 및 초중고 미성년자 자녀를 둔 학부모 중 49%는 현재 자녀에게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사교육을 시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학부모 61%는 향후 자녀에게 대학 진학 위한 사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19%는 사교육을 시키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1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학부모의 사교육 투자는 자녀의 입시 준비 시기, 경제적 여력, 주관적 계층 인식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자녀가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연령대인 4·50대 학부모 중에서는 57%가 현재 대입 대비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해, 그 외 연령대(25%) 대비 2배 이상 높다.

경제적인 여력은 자녀 사교육을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는 62%가 현재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해, 600만원 미만(37%) 대비 25%포인트 높다. 이 격차는 향후 사교육 계획에서도 비슷하게 유지된다.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75%가 향후 사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600만원 미만에서는 49%가 사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주관적 계층 인식에 따른 차이도 이와 유사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가정일수록 사교육에 더욱 적극적이며, 학력을 통한 계층 재생산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주관적 계층 인식에 따른 차이도 크다. 스스로 중상층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의 64%가 현재 사교육을 시키는 중이며, 75%가 향후 시킬 계획이다. 반면 스스로를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는 38%가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향후 의향 또한 중상층 대비 낮은 52%이다. 경제적 여유가 사교육 기회의 차이로 이어지며, 학력을 통한 계층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낸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나타난다. 수도권 학부모의 55%가 현재 대입 대비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사교육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67%이다. 반면 비수도권 학부모 중에서는 43%만이 현재 사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향후 의향 또한 55%로 수도권 학부모 대비 낮다.

한국리서치의 지난 4월 조사에 따르면, 미취학 및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의 90%가 대학 진학을 포함한 다양한 목적으로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81만원이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사교육 유무가 학생 간 학습 격차를 발생시킨다’는 데 87%가 동의한다는 점이다. 사교육은 이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불평등을 강화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중요성, 현재보다 높아질 것 37%, 비슷할 것 44%

이처럼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고하고, 실제로 학부모들 중 다수가 자녀에게 대입 사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사교육의 위상 또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의 중요성이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37%이며, 44%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합하면 81%가 사교육 중요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도 높은 수준인 사교육 필요성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 필요성과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교육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18-29세에서는 54%가 현재보다 사교육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체 응답자의 69%가 대학 진학이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87%가 대학 서열화가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대학이 필요하지만 모든 대학이 동등하게 인정받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학력과 학벌에 따른 차별이 심하다는 응답이 80%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방 대학 차별(88%), 대졸-고졸 차별(82%)에 대한 인식이 높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 응답이 65%이며 학부모의 61%는 향후 자녀에게 대학 진학 위한 사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세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대학 진학이 중요하고 서열화되어 있으며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교육은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 수단이 된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면 입시 경쟁은 심화되고, 이는 다시 대학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9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48,931명, 조사참여 1,673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2.0%, 참여대비 59.8%)
  • 조사일시: 2025년 10월 13일 ~ 10월 1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