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과 부동산 등 주요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 변화를 일상 속에서 체감하고 있다. 서울 국민평형(34평·전용 84㎡)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억 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2022년 2,200선까지 하락했다가 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26년 2월 한때 6,300선을 넘어서기도 하며 역대 가장 큰 폭의 상승장을 보여주었다.
우리 국민은 이러한 자산가격의 상승,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지난 3월 13일~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의 주식투자 현황과 경제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주요 내용
- 주식투자자 중 최근 2년간 수익을 냈다는 응답은 46%였다. 하락장이었던 2022년(15%)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코스피가 두 배 이상 오른 강세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수익을 낸 투자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상대적 박탈감은 전반적으로 심화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2022년 55%에서 2026년 68%로, 주식 상승에 따른 박탈감은 44%에서 59%로 각각 높아졌다.
- 최근의 급격한 경제 변화로 삶의 안정성이 약화됐다는 응답은 76%에 달했다. 순자산이 감소한 집단(91%)은 물론 순자산이 증가한 집단(69%)에서도 불안감은 높게 나타났다.
- ‘자산가격 변동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응답은 87%, ‘열심히 해도 삶을 개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84%로 자산 불평등에 대한 체감과 무력감이 드러났다.
개인의 주식투자 현황
50대 이하를 중심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확대
20~30대와 40~50대 모두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주식투자자 비율 증가
조사 시점인 2026년 3월 13일 ~ 16일 현재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3%로, 2021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은 50대 이하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7%포인트, 여성은 8%포인트 증가해 남녀 모두 고르게 투자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여성의 경우 주식투자자 비율이 2021년 29%에서 2026년 50%로 크게 상승해, 상대적으로 투자 관심이 낮았던 여성층의 참여 확대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하락장이었던 2022년 대비 투자 성과는 개선됐지만, 수익 응답은 여전히 절반 이하
소득 및 자산 수준에 따라 투자 성과에도 차이를 보여
주식투자자의 46%는 최근 2년간 주식투자를 통해 수익을 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상당한 수익’이 5%, ‘약간의 수익’이 41%이다. 이는 주식시장이 약세였던 2022년과 비교해 수익 구간에 있다는 응답이 15%에서 46%로 크게 늘고, 손실 구간에 있다는 응답은 67%에서 35%로 감소한 것이다. 최근 2년간 투자 성과가 뚜렷하게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2022년 이후 코스피 지수가 두 배 이상 상승하는 강세장이 이어졌음에도,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여전히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또 소득과 자산 수준이 높을수록 손실 응답 비율은 낮고 수익 응답 비율은 높은 경향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가구 순자산이 7억 원 이상인 집단에서는 63%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답한 반면, 1억 원 미만 집단에서는 38%만이 수익을 낸다고 답해 자산 수준에 따라 투자 성과에 큰 차이가 있었다.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인식
주식투자 성과의 개선에도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확대
중산층 이상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박탈감 더욱 크게 나타나
자산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2022년 대비 부동산과 주식 모두에서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박탈감은 55%에서 68%로,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박탈감은 44%에서 59%로 높아졌다. 주식투자 성과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에도, 자산가격 상승이 불러온 상대적 박탈감은 오히려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 집단의 71%, 가구 순자산 3억 원 이상~7억 원 미만 집단의 72%가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자산을 보유한 중산층 이상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한 가구 순자산 7억 원 이상 집단,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집단, 가구 순자산이 증가한 집단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반이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이 일부 계층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투자 성과를 경험하거나 자산이 증가한 집단에까지 폭넓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식·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에 대한 인식은 2022년과 유사
다만 자산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20~30대 남성층에서는 투자 권장 인식이 다소 약화
주식·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지를 물은 결과,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주식 78%, 부동산 47%로 나타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은 주식에 비해 덜 바람직한 것으로 인식한다.
주목할 점은 자산투자에 가장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집단인 20~30대 남성층에서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 대해 ‘권장될 만하다’는 응답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2026년 강세장 국면에서도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데다, 주식이 부동산보다 단기간에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부동산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주식·부동산·물가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커졌다는 인식 확산
변동성을 크게 체감할수록 사회 불공정성 인식도 높아
최근 1년간의 경제적 변화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대다수는 주식·부동산·물가 모두 과거에 비해 변동성이 커졌다고 느끼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이 과거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식 변동성이 커졌다는 응답은 89%, 물가 변동성이 커졌다는 응답은 90%에 달해 부동산 변동성이 커졌다는 응답(76%)보다 더 높다.
주목할 점은 한국 사회를 불공정하다고 인식하는 집단일수록 이러한 변동성을 더 크게 체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전체 응답자 중 변동성이 과거보다 “매우 커졌다”고 답한 비율은 주식 53%, 부동산 40%, 물가 53%였으나, 한국 사회를 매우 불공정한 사회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주식 74%, 부동산 56%, 물가 69%로 더 높다. 자산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성과 사회 불공정 인식이 서로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은 소득·자산 수준과 무관하게 모두의 부담
최근 1년간 자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경제적 변화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는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를 꼽는다. 가구소득과 자산 수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집단에서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증가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한편 주식·부동산 자산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소득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느낀 응답 비율은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 집단에서 20%, 가구 순자산 7억 원 이상 집단에서 21%로 가장 높다. 물가 상승이 소득·자산 수준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공통된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자산가격 상승이 가져오는 소득의 상대적 가치 하락은 오히려 중산층 이상의 집단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0명 중 7명, 급격한 경제 변화로 삶의 안정성 약화 체감
자산이 감소한 집단에서 불안감 가장 크게 나타나
급격한 경제 변화로 인해 자신의 삶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이며, 순자산 변동 여부에 따라 불안감의 정도도 크게 다르다. 최근 순자산 감소를 경험한 집단에서는 삶의 안정성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91%에 달하고, 이 가운데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47%로 높다.
주목할 점은 순자산이 증가한 집단에서도 69%가 삶의 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자산의 증가 여부와 관계없이 자산 변동성 자체가 삶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 사회를 매우 불공정한 사회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84%가 삶의 안정성이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는 50%이다.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체감이 삶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을 넘어, 사회 전반의 공정성 인식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산이 삶의 수준을 좌우하는 구조 속에서 노동 가치 하락과 불공정 인식 만연
노력해도 삶을 개선할 수 없다는 포기 심리도 다수
자산가격 변동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응답은 87%, 물가 상승으로 노동의 가치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88%이다. 또 노동소득보다 자산수익이 더 큰 구조가 불공정하다는 응답은 82%, 열심히 해도 삶을 개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응답은 84%로 모두 높은 수준이다. 소득과 자산 수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가구소득 600만 원 이상, 가구 순자산 7억 원 이상 등 중산층 이상의 집단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결코 낮지 않다. 특히 한국 사회를 매우 불공정한 사회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모든 항목에서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10명 중 6명 수준에 달해, 박탈감과 무력감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대표되는 자산시장 호조가 사람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삶의 질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코스피는 2022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그러나 실제로 순자산이 늘고 수익을 낸 사람들조차 과반 이상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삶의 안정성 역시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내가 갖지 못한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현실과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는 급격한 변동성이 불안감을 키우는 것이다.
더욱이 자산가격 상승의 온기가 사회 전반에 고르게 퍼진 것도 아니다. 전체 응답자의 87%는 자산가격 변동이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답했고, 76%는 급격한 경제 변화로 삶의 안정성이 약화됐다고 응답했다. 또 84%는 열심히 해도 삶을 개선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드러냈다. 자산가격의 움직임은 단순한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흔드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한국 사회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노력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자산 불평등과 삶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1월 기준 전국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42,838명, 조사참여 2,417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2.3%, 참여대비 41.4%)
- 조사일시: 2026년 3월 13일 ∼ 3월 16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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