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호칭은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우리사회의 전통일까,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야 하는 대상일까? 각 가정에서 호칭의 변화가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지난 8월 만 19세 이상 전국 1,000명 대상의 <여론 속의 여론> 웹조사를 통해 가족 호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우리 국민 62%는 가족 호칭이 변화하는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성별 비대칭적이라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현재의 가족 호칭에는 가부장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는 항목에 대한 동의 정도도 72%로 높게 응답하였다. 2030 여성의 문제의식 공감도가 80%를 상회하여 가장 높은 반면, 2030 남성과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족·친척 간의 호칭문제로 불쾌감이나 곤란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하지만, 가족 호칭이 성별 비대칭적이라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도는 62%로, 실제 호칭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쾌감이나 곤란함과는 별개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내에서도 20~50대와 60대의 조사결과가 다른 세대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불편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도련님/서방님 대 처남/처제’에서 불편을 느꼈 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 ‘장인어른/장모님 대 아버님/어머님’도 응답자 절반 이상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럼 새로운 가족 호칭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가족 호칭 정비안’에서 제안한 호칭 개선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과반이상으로 높아, 가족 호칭 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 내 호칭을 개선하는 노력을 실제로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7%로 낮았으나, 향후 노력 의향을 물은 결과 59%가 ‘있다’고 응답해 가족 호칭의 변화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향후 노력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대~40대 여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20대 남성(39%)/50대 남성(47%)/60대 이상 남성(42%)은 노력 의향이 과반 이하로 낮아 변화된 호칭이 가족 내에서 자리 잡기까지 세대 간, 남녀 간 인식차이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로 나타났다.

실제 가족 내에서 호칭의 변화가 얼마나 받아들여 질 것인가? 조사 결과, 가족 내에서 호칭을 바꿔 부르는 것에 대해 ‘수용될 것 같다’는 응답이 56%로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다. 가족 내 호칭 변화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연령대가 과반을 상회 하여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나, 20대는 39%만이 수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가족 호칭의 성별 비대칭성 인식

국민 10명 중 6명 가족 호칭의 성별 비대칭성에 공감

우리 국민 62%는 가족 호칭이 변화하는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하고 여전히 성별 비대칭적이라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한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현재의 가족 호칭에는 가부장 문화가 반영되어 있다는 항목에 대한 동의 정도도 72%로 높게 응답되어, 가족 호칭이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에 공감도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여성 문제의식 공감도 높은 반면, 2030 남성 문제의식 공감도 낮아

그럼 어떤 특성을 가진 세대가 가족 호칭 문제에 대해 공감도가 높고 또 더 낮을까? 조사 결과, 2030 여성의 문제의식 공감도가 80%를 상회하여 가장 높은 반면, 2030 남성과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하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전체 연령대 남성 집단과 비교해서도 가족 호칭의 성별비대칭성이나 가부장 문화 반영 또는 호칭 개선 시급성에 대한 동의정도가 60대 이상 남성보다도 낮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호칭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가장 높은 20대 여성과의 차이를 보여, 20대가 연령대별 성별 차이가 가장 큰 집단으로 나타났다.

실제 불편경험과는 별개로 호칭의 성별비대칭성 및 가부장 문화반영에 대한 공감도 높아

실제 호칭을 사용하면서 불편감과 곤란함을 느껴서 공감도가 높은 것일까? 조사 결과, 가족·친척 간의 호칭문제로 불쾌감 이나 곤란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하지만, 가족 호칭이 성별 비대칭적이라는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도는 62%로, 실제 호칭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쾌감이나 곤란함과는 별개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칭으로 인한 불편감을 느꼈다는 응답은 20대~50대 여성에서는 과반을 상회하는 반면, 60대 이상 여성은 38%에 그치는 등 여성 내에서도 세대별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60대 여성도 호칭의 성별비대칭성에 대한 동의 정도가 65%, 가부장 문화반영에 대한 공감정도는 77%로 높아 호칭 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은 여성 간 세대 구분 없이 공유된 것으로 보였다.


불편함을 느낀 가족 호칭 및 개선 의향

불편 느낀 경험, ‘도련님/서방님/아가씨’ vs ‘처남/처제’, 72%
가족 호칭 정비안 평가, ‘적절하다’ 과반 이상

불편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불편을 느낀 호칭이 어떤 것인지 물은 결과,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서방님 혹은 아가씨라고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혹은 처제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응답이 72%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아내의 부모님은 장인어른/장모님으로 남편의 부모님은 아버님/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53%로 두 번째로 높았다.

호칭을 개선해야 하는지 물은 결과, 각 호칭에 대해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으로 동의 정도가 높았지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외손자/외손녀’호칭에 대한 개선 필요성에 대한 동의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럼 새로운 가족 호칭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여성가족부와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가족 호칭 정비안’에서 제안한 호칭 개선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과반이상으로 높아, 가족 호칭 변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가족 호칭 개선 노력 실제 한적 있다’, 27%
‘향후 가족 호칭 개선 노력 의향 있다’, 59%

가족 내 호칭을 개선하는 노력을 실제로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7%로 낮았으나, 향후 노력 의향을 물은 결과 59%가 ‘있다’고 응답해 가족 호칭의 변화 가능성이 보였다. 특히 호칭 개선 노력 한 적 ‘있다’는 응답은 40대 남성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시가와의 관계에서 호칭 문제의 개선을 주도하기 어려운 기혼 여성 대신 기혼 남성이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향후 노력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0대~40대 여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20대 남성(39%)/50대 남성(47%)/ 60대 이상 남성(42%)은 노력 의향이 과반 이하로 낮아 변화된 호칭이 가족 내에서 자리 잡기까지 세대 간, 남녀 간 인식 차이는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로 나타났다.

5060세대, 가족 내 호칭 변화 ‘수용될 것 같다’, 57%
2030세대 수용가능성 응답보다 높아
가족 호칭 변화, 가족 내 세대 간 편견 없는 열린 소통을 통해 바뀔 수 있어

가족 간 호칭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호칭개정 정비안을 내놓고, 캠페인을 하더라도 가족 내에서 수용 정도가 낮다면, 변화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럼 실제 가족 내에서 호칭의 변화가 얼마나 받아들여 질 것인가? 조사 결과, 가족 내에서 호칭을 바꿔 부르는 것에 대해 ‘수용될 것 같다’는 응답이 56%로 긍정적인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다.

그러나 가족 내 호칭 변화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대부분의 연령대가 과반을 상회하여 긍정적으로 응답했으나, 20대는 39% 만이 수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오히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수용될 것 같다’는 의견이 57%로, 2030세대 보다 수용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높았다. 2030세대는 부모세대가 가족 호칭 문제에 대해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 하는 반면, 부모세대인 5060세대는 자녀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가족 내에서 세대 간 편견을 갖지 않고 호칭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부터가 가장 중요한 첫걸음일 것이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19년 8월 기준 약 45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8,166명, 조사참여 1,301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2.2%, 참여대비 76.9%)
  • 조사일시: 2019년 9월 6일 ~ 9월 9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