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사고로부터의 안전성 인식

인파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사회, 74%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안전관리 평가, 의견 갈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159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치는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생각할까?

10명 중 7명 이상(74%)은 우리나라가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에서 군중이 쏠리거나 넘어져 발생하는 인파 사고’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다(안전하다 26%).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다양한 안전사고 방지 대책도 시행되었으나, 여전히 불안하다는 인식이 다수를 차지한다. 성별이나 연령대,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우세하나 남성(34%)과 18-29세(34%)와 30대(35%), 보수층(34%)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30%를 넘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인다.

압사 사고 이후에 사람들이 붐비는 행사나 축제가 벌어지는 장소 등에서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게 갈린다.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다’ 32%, ‘안전관리가 안되고 있다’ 31%, ‘사고 이전과 차이 없다’ 37%로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아직 인파 사고로부터 안심할 수 없는 상태, 의식이 여러 갈래로 혼재된 상태임을 보여준다. 40대는 지난 압사 사고 이후,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안전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인식이 43%로 높은 편이다. 앞서 인파 사고로부터 안전하다고 답한 보수층의 46%는 사고 이후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평가해, 진보층 및 중도층의 의견(각각 26%)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일상

최근 1년 간 사람들이 붐비는 행사나 축제,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59%’
올해 핼러윈 데이 전·후, 행사나 축제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82%’

대다수가 인파 사고로 인한 불안을 표하는 상황에다가,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체계가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1년 간(2022년 11월부터~현재) 사람들이 붐비는 핫플레이스나 행사·축제에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59%)’는 응답이 방문 경험 대비 높다. 방문 경험은 ‘자주 방문한다(3%)’와 ‘가끔 방문한다(39%)’는 인식을 합하면 41%이다.

82%의 대다수는 ‘올해 핼러윈 데이(2023년 10월 31일) 전후로, 관련 행사나 축제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은 6%, ‘모르겠다(미정)’는 12%이다.

앞서 18-29세와 30대는 인파 사고로부터 안전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인식이 비교적 높았다. 이들의 최근 1년 간 행사 방문 경험은 과반을 넘는다(자주+가끔 방문한다 18-29세 50%, 30대 55%). 또한, 압사 사고 이후에 안전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49%) 역시 최근 1년 사이 축제 방문 경험이 절반에 달한다.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일상에서 트라우마를 겪어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64%), 압사 사고가 발생할까 두려워(63%)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상당수가 일상적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거나(64%)’, ‘사람이 붐비는 곳에 가면 압사 사고가 발생할까 두렵다(63%)’는 인식이 과반 이상이다. 또한, 2명 중 1명 정도는 ‘압사 사고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본 후, 큰 충격과 트라우마를 겪었다(47%)’고 답했다. 압사 사고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정서적으로 큰 충격과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여성과 우리 사회 안전 평가가 낮은 집단(인파 사고로부터의 안전성 낮거나, 안전관리 안되고 있다고 답한 집단)은 사고 이후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압사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드러낸다. 또한, 40대 이상에서 과반 이상이 사고 관련 영상을 접한 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답했다. 반면, 18-29세와 30대는 앞서 우리 사회 안전 인식이 높고 행사 방문 경험도 높았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사고 이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0%를 넘는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피해지원

이태원 압사 사고 진상규명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64%
유족 및 부상자 지원도 충분치 않다는 인식, 51%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책임 규명과 사고 진위에 대한 진상규명이 충분했는지 물었다. 64%의 사람들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원인, 수습 과정, 후속 조치 등 진상규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이태원 압사 사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 역시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한, 51%는 ‘유족 및 부상자 구제·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다. 보수층은 진보층 대비 압사 사고 책임자에 대한 조사와 처벌, 사고 진상규명, 유족 및 부상자 피해지원을 충분히 잘했다는 인식이 4-5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추모 공간 방문 경험 및 의향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공간 방문 경험, 10%
이태원 참사 1주기 전·후, 추모 공간 방문 의향은 6%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이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참사 피해자를 기리는 기도회를 가졌고 이후 서울광장까지 추모 행진을 이어갔다. 서울광장에서는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이라는 제목으로 추모제가 열렸다.

10명 중 1명(10%)은 이태원 압사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나 추모 공간, 추모문화제 등을 ‘방문한 적 있다’고 답했다(방문한 적 없다 90%). 이번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전·후해 ‘추모 공간을 방문했거나 방문 예정’이라는 응답은 6%이다.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63%, ‘모르겠다(미정)’는 응답은 31%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10월 기준 약 8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516명, 조사참여 1,397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3%, 참여대비 71.6%)
  • 조사일시: 2023년 10월 27일 ~ 10월 3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