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상황인식 및 대응평가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상황,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
1958년 연구용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원숭이두창(Monkeypox)은 1970년 처음 감염사례가 확인된 후 콩고, 가봉,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보고되며 풍토병화 되었다. 그런데 2022년 5월,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원숭이두창이 확산되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6월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제2급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6월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되었다.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첫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원숭이두창 국내 발생 상황 및 감염 가능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7월 1일 ~ 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71%)이 심각하다는 응답(29%)보다 우세하였다(5점 척도 질문 후 ‘보통’ 응답자에게 재질문 한 결과). 첫 발생 사례 이후 국내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다.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 낮다는 의견 우세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인식이 우세하였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9%가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5점 척도 질문 후 ‘보통’ 응답자에게 재질문 한 결과). 10명 중 1명(11%)만이 원숭이두창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대통령과 정부, 원숭이두창 발생상황에 대응 잘 하고 있다 44%
모르겠다는 응답도 28%로 낮지 않아
대통령과 정부가 원숭이두창 발생상황에 대해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44%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28%)보다 높았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28%로 낮지 않았다. 60세 이상과 보수층에서는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지만 진보층에서는 45%가, 40대에서는 39%가 대응을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37%가, 30대에서는 36%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같은 시기에 진행한 코로나19 대응평가 결과(코로나19 대응 잘하고 있다 53%, 못하고 있다 33%, 모르겠다 14%)와 비교하면 긍정평가가 9%포인트 낮지만 부정평가도 5%포인트 낮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14%포인트 높다. 첫 확진자가 나왔지만 이후 지역 사회 전파 사례가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민감도가 코로나19에 비하면 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숭이두창 전파경로 인지
원숭이두창 감염원인 알고 있다 61%, 모르고 있다 39%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7%로 낮아
원숭이두창은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을 밀접 접촉할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 등 체액, 병변이 묻은 옷이나 침구류 등을 접촉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반면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확진자와의 가벼운 대화, 가게에서 확진자를 지나치는 것, 문손잡이 등 물품을 만지는 것 등으로는 원숭이두창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원숭이두창의 감염 원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1%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응답은 7%에 그쳤고, 약간 아는 정도라는 응답이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다. 원숭이두창 감염 원인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원숭이두창 신고방법 인지도 및 자율신고 의향
원숭이두창 신고방법 알고 있다 34%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처방법 알고 있다는 응답도 낮아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최대 3주이며,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경우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 발진 증상을 보이며 2~4주간 증상이 계속된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에 방문했다 귀국할 경우 검역관에게 반드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며, 귀국 후 21일간 발열 및 기타 관련 증상이 있을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전화 1339)로 상담 문의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시 대처방법(1339 신고)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10명 중 6명 가까이(57%)가 대처방법을 모르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전 연령대에서 대처방법을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은 가운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대처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도 낮았다(18-29세 27%, 30대 30%).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자발적으로 신고할 것이다 85%
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신고할 것이라는 응답은 53%로 절반 수준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길기 때문에, ‘조용한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신고가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만약 내가 원숭이두창이 의심된다면, 자발적으로 신고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85%로 높았다.
반면 ‘사람들은 원숭이두창이 의심된다면, 자발적으로 신고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53%에 그쳤다. 본인의 신고 의향은 높게 평가하는 반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평가를 한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원숭이두창 감염시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끼고 숨길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져서, 18-29세 응답자의 40%, 30대 응답자의 37%만이 타인의 자발적 신고 의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원숭이두창 신고의향 없는 이유, 확진 시 편견 우려와 격리치료 부담 때문
원숭이두창이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확진될 경우 사회적 편견, 비난이 우려돼서(40%)’, ‘격리치료가 부담되어서(36%)’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잘못된 편견이나 비난은 공동체의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고,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이 자발적 신고를 망설이는 주요 원인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할 것이다.
원숭이두창 감염 책임 및 낙인 형성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자신의 잘못이 아닌 불가항력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는 의견 높아
감염환자 낙인에 대한 우려, 확진자 인권 및 사생활 보호에 공감하는 의견 높아
감염병에 걸린 것에 대한 책임을 환자 개인에게 돌릴 경우 ‘확진자=사회규범을 지키지 않은 사람’ 이라는 낙인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확진자의 자발적인 신고와 치료를 늦추게 되고, 감염병 확산으로 이어진다.
원숭이두창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6%는 ‘감염된 것은 환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데 동의하였다. 또한 ‘환자는 스스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데에는 53%가 반대하였고, ‘감염 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는 데에는 55%가 반대하였다. 절반 이상이 원숭이두창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에게 돌리는 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원숭이두창 감염환자에 대한 낙인 우려, 확진자의 인권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해서도 다수가 공감하였다. 전체 응답자의 82%가 ‘감염환자에 대한 비난과 차별은 의심환자를 숨게 만들어 감염병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데 동의하였고, 73%는 ‘확진자의 인권 및 사생활 보호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였다. 2년 넘게 코로나19를 겪으며, 과도한 비난을 자제하고 확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22%가 ‘최근 1주일간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혐오표현이나 발언을 듣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적극적인 정보 제공과 가짜 뉴스의 조기 차단을 통해 확진자에 대한 혐오 및 불필요한 낙인을 막는 것 또한 필요해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6월 기준 약 7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680명, 조사참여 1,20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0%, 참여대비 82.7%)
- 조사일시: 2022년 7월 1일 ~ 7월 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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