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에 대한 인식

2025년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2년 연속 반등
다만 결혼 회복과 30대 인구 증가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

2025년 출생아 수는 25만 4,500명,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0명으로 2년 연속 늘었다. 다만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는 이번 반등을 팬데믹 여파로 미뤄졌던 결혼의 회복과 주 출산 세대인 30대 초반 인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설명한다. 장기적인 회복이기보다 일시적인 요인에 기댄 반등으로, 출생아 수가 늘었다고 해서 저출산 추세가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확인된 인식은 다음과 같다.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72%)은 높지만, 젊은 세대에서는 절반 수준에 그쳤고, 자녀가 필요한 이유로도 젊은 층은 국가·사회보다 개인의 행복을 앞세웠다.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당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낳더라도 그 수와 시기를 신중하게 따졌으며 ,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것 역시 사회적 성공보다 도덕성과 건강이다. 출산을 국가나 사회를 위한 일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자녀관 마지막 편인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자녀 인식이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 그리고 정부의 저출산 정책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살펴본다.

저출산 ‘심각한 문제이다’ 70%···작년 대비 9%포인트 감소
18-29세와 30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

우리나라의 저출산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인식이 지난해보다 옅어졌다.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제시하고 의견을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0%가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 여전히 다수가 저출산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만, 그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9%포인트 줄었다. ‘문제이긴 하나, 심각한 건 아니다’라는 사람은 15%에서 22%로 7%포인트 늘었다.

주목할 점은 감소가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5년 조사에서는 세대·성별에 관계없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공유했으나, 올해는 대체로 40대 이하에서 심각하다는 인식이 하락했다. 18-29세(69%→53%)와 30대(75%→56%)는 각각 16%포인트, 19%포인트 하락했고, 40대(79%→66%) 또한 1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50대 이상은 78~84%로 지난해와 차이가 크지 않다. 젊은 층에서만 감소가 나타나면서 세대 간 차이도 다소 커졌다.

감소를 이끈 것은 젊은 여성층이다. 18-29세 여성(61%→37%)과 30대 여성(70%→45%)은 감소폭이 각각 24%포인트, 25%포인트에 이른다. 동년배 남성(18-29세 9%포인트, 30대 14%포인트)의 두 배에 가깝다. 특히 18-29세 여성은 저출산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응답이 전 집단에서 가장 낮으며, ‘문제가 아니다’라는 응답도 19%로 가장 높다. 반대로 60대 여성 중 ‘심각한 문제’라는 사람은 77%에서 86%로 오히려 늘어, 같은 여성이라도 세대에 따라 인식이 크게 갈리는 모습이다.

혼인 여부와 자녀 유무에 따른 차이를 보면,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77%, 자녀가 있는 사람의 79%가 저출산을 심각한 문제로 보는 반면, 미혼자는 55%, 자녀가 없는 사람은 56%에 그친다. 20%포인트가 넘는 차이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저출산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반면,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문제의식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난다.

저출산 주 원인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압력

저출산 주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다만 세대마다 짚는 지점은 달라
청년층은 주거·고용, 중장년층은 교육비, 고령층은 양육 부담

사람들이 생각하는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여전히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지목된다.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줄어든 이유를 최대 3개까지 선택하게 한 결과, ‘자녀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 증가’를 꼽은 응답이 48%로 가장 많다(1+2+3순위). 이어 ‘주거 비용 상승 및 주거 환경 문제(43%)’, ‘자녀 양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부담감(38%)’,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지연과 고용 불안정(34%)’ 순이다.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을 꼽은 응답은 지난해 53%에서 48%로 줄어든 반면, ‘양육 시간과 에너지 부담’을 꼽는 응답은 34%에서 38%로 늘었다.

세대별로 저출산의 원인을 다르게 짚는다. 결혼·출산을 앞둔 세대인 18-29세는 ‘주거 비용 문제(46%)’와 ‘고용 불안정(46%)’을 주로 꼽는 반면, 30대는 ‘주거 비용 문제(53%)’에 이어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48%)’을 앞세웠다. 자녀를 키우는 시기의 4·50대는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각 56%)’을, 양육을 지나온 60대 이상은 ‘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60대 49%, 70세 이상 44%)’과 ‘양육 시간과 에너지 부담(60대 43%, 70세 이상 41%)’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목했다.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사람이 주거·고용 문제를,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사람이 경제적·양육 부담을 더 많이 꼽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세부적인 이유는 세대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교육비나 주거비, 고용 문제 등 경제적인 부분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본다는 점은 공통적으로 보여진다.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55%,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50%

사람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경제적인 부분(교육비, 주거비, 고용 문제 등)에서 주로 찾는다.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들이다. 그럼에도 출산 압력은 여전히 개인을 향하는 듯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가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55%)’하고,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50%)’고 느낀다.

이러한 인식은 몇 년째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와 자녀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체감한다는 응답 모두 해마다 큰 변화 없이 절반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저출산을 심각하게 보는 인식이 지난해보다 옅어진 것과 달리,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여전하다.

젊은 세대·미혼·자녀 없는 사람일수록 출산 압박 느껴
30대 출산 강요 66%, 미혼·무자녀 60% 안팎

지난해 와 마찬가지로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체감한다는 응답은 30대(66%)에서 가장 높다. 40대 이상(45~56%)보다는 실제 자녀 계획을 세워야 하는 30대가 10%포인트 가량 높게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40대 이상(42~51%)보다 18-29세(57%), 30대(61%)에서 두드러진다.

같은 맥락으로 미혼자(출산 강요 60%, 부정적 시선 58%)와 자녀가 없는 사람(출산 강요 59%, 부정적 시선 57%)이 배우자가 있거나(출산 강요 52%, 부정적 시선 46%) 자녀가 있는 사람(출산 강요 52%, 부정적 시선 46%)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압박을 더 체감하고 있다.

2·30대 여성 5명 중 4명이 ‘자녀 강요’ 분위기 느껴
같은 세대 남성과는 30%포인트 안팎 차이

이 압력을 특히 체감하는 것은 젊은 여성층이다.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체감한다는 응답이 18-29세 여성은 76%로 동년배 남성(40%)보다 36%포인트 높다. 30대에서도 여성 80%, 남성 53%로 27%포인트 차이가 난다. 다만 이 격차는 연령이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60대에서는 오히려 남성(50%)이 여성(39%)보다 높아진다.

무자녀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서도 같은 양상이 나타난다. 18-29세 여성(70%)과 30대 여성(75%)은 동년배 남성(45%, 49%)을 25%포인트 가량 웃돌지만, 60대에서는 남성(51%)이 여성(33%)보다 높다.

남성의 인식이 세대에 관계없이 비교적 일정한 반면, 여성은 젊을수록 압력을 강하게 체감한다. 그 결과 성별 격차도 젊은 세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저출산 대응 정책

대부분 정책이 출산율을 개선할 수 있다 70%대···‘다자녀 우선 혜택’만 58%
특정 정책보다 여러 방향의 지원 두루 필요

앞서 사람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교육비, 주거비, 고용 문제 같은 경제적 조건에서 찾았다. 그런데도 출산에 대한 압력은 여전히 개인을, 그 중에서도 젊은 여성을 향한다. 출산과 양육의 부담이 관습적으로 여성에게 더 크게 지워져 온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저출산 대책이 필요한 가운데, 사람들은 어떤 정책이 출산율 개선에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볼까?

여섯 가지 정책을 제시하고 각각이 출산율 개선에 도움이 될지 물은 결과, 양육 시간 지원과 보육·교육 인프라, 경제적 지원, 주거·고용 안정 등 다섯 가지 정책이 74~77%로 전반적으로 높은 동의를 얻었다. 다만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25% 내외에 머무른다. 하나의 정책만으로 출산율을 확실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4명 중 1명 정도인 셈이다. 이러한 인식은 세대·성별·혼인·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대체로 일관됐다.

한편 ‘다자녀 가구에 대한 공공시설 우선 이용(58%)’ 혜택은 유일하게 낮다. 앞선 다섯 가지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과정의 부담을 직접 더는 정책인 것과 달리, 이미 자녀가 여럿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부가적인 혜택이라는 점에서 낮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각각의 정책만으로 출산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높긴 하지만, 하나의 정책만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데 동의하기보다는 저출산 해결에는 다양한 방향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 하나의 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확실한 개선을 위해서는 여러 지원이 골고루 필요하다는 인식인 것이다.

이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 에서 저출생 대응을 일·가정 양립과 양육 부담 완화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넓히고, 돌봄과 양육에 드는 부담을 사회가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산을 장려하기보다, 낳고 기르는 과정의 부담을 더는 쪽으로 무게가 실려 있다.

자녀를 갖는 일은 이제 국가나 사회를 위한 당위적인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출산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줄지 않았고, 그 부담은 여전히 개인과 젊은 여성에게 쏠린다. 저출산은 개인만을 다그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정책에 기대하는 방향도 더 낳으라는 독려가 아닌, 낳고 기르는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어 지는 것이다. 반등한 출생율을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어가기 위한 길 역시 사회가 얼마나 뒷받침 하는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 샘플(26년 3월 기준 약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66,769명, 조사참여 1,589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5%, 참여대비 62.9%)
  • 조사일시: 2026년 4월 24일 ∼ 4월 27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