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인식조사 - 총 12개의 글

결혼 연관 이미지

‘결혼’을 생각할 때 연상되는 단어나 이미지, ‘자녀’, ‘집’, ‘행복’, ‘아이’, ‘가족’, ‘육아’ 등의 순

‘결혼’을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를 최대 3개까지 자유롭게 적도록 하였다. 응답은 오탈자와 무의미한 단어를 정제하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자녀-자식, 아이-아기, 집-주택 등)는 하나로 묶어 정리하였다. 수많은 단어들이 언급된 가운데,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최소 5명 이상이 언급한 단어는 총 74개이다. 특히 100명 이상이 언급해, 결혼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단어는 ‘자녀(24%)’, ‘집(20%)’, ‘행복(19%)’, ‘아이(17%)’, ‘가족(13%)’, ‘육아(11%)’, ‘안정(10%)’, ‘사랑(10%)’ 등이다.

‘자녀’와 ‘아이’, ‘육아’와 ‘행복’은 세대와 혼인 유무에 따른 언급 빈도 차이 있어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은 ‘자녀’, ‘행복’, ‘안정’ 언급 빈도 높아

몇몇 단어는 세대별로, 그리고 혼인 유무별로 언급 빈도에 차이를 보인다. ‘자녀’ 와 ‘아이’ 는 비슷한 의미의 단어이나, 18-29세와 30대, 그리고 미혼 남녀에서는 ‘자녀’보다 ‘아이’의 언급 빈도가 더 많다. 이들에게 ‘자녀’는 아직 이 세상에 없는 존재일 가능성이 높기에, 보다 중립적인 의미를 갖는 ‘아이’의 언급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40대에서는 ‘자녀’와 ‘아이’의 언급 빈도가 각각 18%로 동일하며 50대 이상, 그리고 기혼 남녀에게서는 ‘자녀’가 ‘아이’의 언급 빈도를 앞선다.

‘육아’와 ‘행복’ 또한 세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18-29세의 19%, 30대의 16%, 미혼 응답자의 16%가 결혼을 생각할 때 ‘육아’를 연상한다. 앞서 이들 그룹에서 ‘아이’의 언급 빈도가 높았던 점까지 같이 감안한다면, 젊은 층에서는 결혼을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과 강하게 연결짓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육아를 끝낸 세대인 60대 응답자 중 ‘육아’를 언급한 사람은 3%, 70세 이상에서는 6%로 2·30대와 제법 차이를 보인다. ‘행복’은 반대로 고연령층에서 많이 언급한 단어이다. 60대의 31%, 70세의 25%가 결혼을 생각할 때 ‘행복’이 연상된다고 답했다. 이는 40대 이하에서의 언급량과 비교하면 최대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18-29세 15%, 30대 14%, 40대 13%). 기혼 남녀 중에서도 22%가 ‘행복’을 연상해, 미혼 남녀(14%) 대비 높다.

결혼에 긍정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녀’나 ‘행복’, ‘안정’ 등을 더 많이 언급한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31%가 ‘자녀’를, 28%가 ‘행복‘을 언급하였다. 반면 결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고 보는 사람 중에서는 18%가 ‘자녀’를, 13%가 ‘행복’을 언급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기혼 남녀 중에서도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만족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자녀(33%)’, ‘행복(25%)’, ‘가족(18%)’, ‘안정(16%)’을 많이 언급한다.

연결망 분석을 활용한 결혼 연관 이미지 비교

‘결혼’을 떠올릴 때 언급한 단어들 간의 연결관계 분석
‘가족’, ‘자녀’, ‘가정’ 은 긍정적인 단어와,
‘아이’, ‘육아’, ‘집’, ‘출산’ 은 경제력과 연관된 단어와 묶여

언급된 주요 단어들 중에는 ‘행복’이나 ‘사랑’처럼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도 있지만, ‘자녀’, ‘집’ 등은 그 자체로는 특별히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단어는 아니다. 어떤 맥락에서, 어떤 단어와 함께 사용됐는지를 살펴보면, 좀 더 풍부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결망 분석을 진행해 보았다. 각각의 단어들이 어떤 연결관계를 갖고 있는지, 주요하게 언급되는 단어들이 어떻게 서로 묶이는지를 확인했다. 응답자들은 ‘결혼’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최대 3개까지 자유롭게 적도록 하였는데, 응답한 각각의 단어들끼리는 서로 연결관계가 있다고 설정하였다. 예를 들어 어떤 응답자가 ‘행복’, ‘자녀’, ‘사랑’ 이라고 답했다면, ‘행복’과 ‘자녀’, ‘자녀’와 ‘사랑’, ‘사랑’과 ‘행복’ 등 총 3개의 연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응답자들이 제시한 단어 중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일부 통합해 정리하고, 언급빈도가 2회 이하로 적은 단어는 제외하였다. 이렇게 확정한 단어는 전체 기준 107개이며, 107개 단어들 간에 형성된 연결관계의 수는 968개이다. 각각의 단어를 노드(node)로, 단어들 간의 연결을 엣지(edge)로 지정하였으며, 연결망분석 프로그램인 Gephi 0.10.1 버전을 사용해 그래프 제작 및 분석을 진행하였다.

전체 응답을 기준으로 연결망 그래프를 그리고, 동질성 분석까지 진행해 정리한 결과를 살펴보면, 각 단어들이 크게 3개의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같은 그룹에 속할수록 서로간의 연결이 긴밀하고 유사한 특성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가족’, ‘자녀’, ‘가정’은 ‘행복’, ‘사랑’, ‘안정’ 등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들과 같은 그룹에 속한다. 두 사람이 결합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가족을 형성하는 과정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아이’, ‘육아’, ‘집’, ‘출산’ 은 ‘돈’, ‘경제(력)’, ‘문제’, ‘갈등’ 등과 같은 그룹으로 묶여, 결혼 준비와 육아 과정에서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시댁’, ‘시부모’, ‘희생’, ‘구속’ 등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해, 결혼 후 남편 쪽 부모와의 관계를 맺는 여성의 어려움 또한 결혼에서 연상되는 하나의 이미지임을 알 수 있다.

기혼 응답자는 ‘가족’ ·‘자녀’ – ‘사랑’ ·‘안정’,  ‘출산’ ·‘아이’ – ‘돈’ ·‘경제력’과 연결
미혼 응답자는 ‘출산’ ·‘육아’ – ‘구속’ ·‘비용’, ‘집’ ·‘아이’ – ‘돈’과 연결

기혼 응답자와 미혼 응답자 간에는 차이가 있을까? 기혼 응답자의 연결망과 미혼 응답자의 연결망을 각각 분석해 비교해 보았다. 우선 기혼 응답자의 연결망은 전체 결과와 큰 차이 없이 비슷하다. ‘가족’, ‘자녀’, ‘가정’이 ‘사랑’, ‘안정’, ‘행복’ 과 같이 묶이며, ‘아이’, ‘집’, ‘출산’, ‘육아’ 는 ‘돈’, ‘경제(력)’, ‘배우자’ 등과 같은 그룹이다. ‘부부’는 ‘배려’, ‘이해’, ‘서로’, ‘의지’ 등과 함께 묶이고, ‘구속’, ‘힘듦’ 등이 작은 그룹을 형성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단어들이 일부 눈에 띄나 언급 빈도가 많지는 않으며, 대다수의 부정적인 단어들끼리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즉, 기혼 응답자는 다수가 ‘결혼’을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반면 미혼 응답자의 연결망은 조금 다르다. ‘출산’과 ‘육아’로 대표되는 그룹에는 ‘구속’, ‘이혼’, ‘시집살이’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비용’, ‘경제(력)’ 과 같은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단어들도 ‘출산’과 ‘육아’와 관련성이 높다. 미혼 남녀는 상당수가 결혼을 생각할 때 ‘출산’과 ‘육아’를 떠올리며, 어렵고 부정적인 감정이 뒤따르는 것이다. ‘집’과 ‘아이’ 역시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돈’과 관계가 가장 높다. ‘가족’ 이라는 단어가 ‘사랑’, ‘행복’, ‘안정’ 등 긍정적인 단어와 연결되긴 하나, 기혼자의 연결망과 달리 핵심 단어들과의 연결성은 떨어진다. ‘결혼식’, ‘신혼여행’, ‘웨딩드레스’ 등 결혼식 및 준비 과정과 관련있는 단어들이 별도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기혼 응답자와 다른 점이다. 정리하자면, 미혼인 사람들은 결혼 후 이어지는 출산과 육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결혼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함이나 안정감을 상쇄하고 있다.

같은 미혼이라도 여성은 남성과 달리 ‘육아’와 ‘아이’를 별개로 인식,
‘아이’가 주는 행복감과 ‘육아’의 고단함을 이중적으로 느껴

같은 미혼이라도, ‘결혼’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남녀가 다르다. 미혼 남성은 ‘아이(22%)’, ‘집(19%)’, ‘돈(16%)’, ‘행복(16%)’ 등을 결혼과 주로 연관짓지만, 미혼 여성은 ‘육아(23%)’와 ‘출산(14%)’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아이(13%)’, ‘집(13%)’, ‘행복(12%)’, ‘가족(12%)’ 등의 순서이다. 미혼 여성일수록, 남성에 비해 결혼을 출산과 육아와 더 강하게 연결짓고 있는 것이다.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결혼 이미지 연결망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는 점이 눈에 띈다. 미혼 남성은 ‘아이’와 ‘육아’가 ‘집’, ‘출산’ 같은 그룹으로 묶이며, ‘돈’과 ‘비용’이 연결된다. 내집 마련과 아이 양육을 경제적 관점에서 동일시하는 시각이다.

반면 미혼 여성은 ‘육아’와 ‘아이’가 다른 그룹으로 분류가 된다. ‘아이’는 ‘가족’과 함께 ‘사랑’, ‘행복’, ‘안정’, ‘동반자’ 등 주로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단어와 연결된다. 반면 ‘육아’는 ‘출산, ’집’, ‘돈’과 함께 묶이며, ‘시집살이’, ‘희생’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이어진다. ‘아이’는 힘을 주는 존재이나, 그 아이를 키우는 ‘육아’ 과정은 고단하고,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결혼 연관 단어들 간 연결망 분석을 통해 기혼자와 미혼자가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고, 특히 미혼 남녀간에도 인식차이가 작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미혼 여성은 출산과 육아를 결혼과 강하게 연관짓는데, 그 감정이 부정적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혼인률을 높이고, 더 나아가서는 출산율 반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해 볼 수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2월 기준 약 91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10,395명, 조사참여 1,49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9.6%, 참여대비 66.7%)
  • 조사일시: 2024년 3월 22일 ~ 3월 2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