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 보고서는 2022년 10월 14일 ~ 17일 실시한 조사의 결과입니다. 코로나19 국내상황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여론의 변동폭도 큰 상황입니다. 조사 시점을 감안해 결과를 해석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장소
대중교통,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 이상
길거리와 자연녹지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할 필요 없다는 의견 높아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2020년 6월에 이어, 다양한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인식을 확인해 보았다. 코로나19 일상회복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완전히 해제된 현재, 마스크 착용 인식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번 조사에서도 대중교통과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하였다. 대중교통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3%가, 마트나 PC방‧학원‧교회 등 실내다중이용시설에서는 63%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가급적이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대중교통과 실내다중이용시설 외에 사무실‧작업장 등 업무공간, 버스정류장‧놀이동산‧공원 등 실외다중이용시설, 식당‧카페‧술집 등 음식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80%를 넘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이 많은 사람들이 실내공간과 사람이 많은 실외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길거리(마스크 착용할 필요 없다 41%), 산과 바다 등 자연녹지공간(57%)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높았다.
2020년 6월 대비,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크게 감소
다만 2020년 6월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실내와 실외 모두 마스크 착용 의향 강도는 상당히 약해졌다. 2020년 6월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국으로 확대된 직후(2020년 5월 26일 시행)이고,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기 전이라 마스크 착용이 유일한 감염 예방 수단으로 여겨지던 때였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발적인 방역수칙 준수로 확진자 수가 전 세계 주요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K-방역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시점이기도 했다. 이는 매우 높은 마스크 착용 의향으로 이어졌다.
2020년 6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93%가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73%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해, 20%포인트가 하락했다.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실내다중이용시설(91% → 63%, 28%포인트 하락), 식당‧카페‧술집 등 음식점(52% → 25%, 27%포인트 하락), 업무공간(56% → 44%, 12%포인트 하락)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두 자리 수 넘게 하락하였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실외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향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020년 6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76%가 실외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36%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답해 반토막이 났다.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큰 폭으로 하락했다. (49% → 13%, 36%포인트 하락). 산‧바다 등 자연녹지공간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18%에서 7%로 낮아졌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대면 상황
낯선 사람과 대면시 마스크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64%
친척이나 같이 살지 않는 가족과 대면할 때도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높아
어떤 대면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보는지도 물었다. 낯선 사람(잘 모르는 사람)과 대면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4%였다. 마스크를 가급적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30%)까지 더하면, 거의 대부분(94%)이 낯선 사람과의 대면 시에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었다.
직장 동료(마스크 반드시 착용 28%), 친구나 지인(17%), 친척(13%), 같이 살지 않는 가족(9%) 등 다른 사람과의 대면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은 낮았다. 다만, ‘마스크를 가급적 착용해야 한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이들과 대면 할 때도 과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혼자 있을 때(마스크 착용 필요없다 85%), 혹은 같이 사는 가족과 있을 때(마스크 착용 필요없다 83%)에만 마스크 착용이 필요없다는 인식이 높았다. 아직까지는 사람과의 대면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우세하였다.
2020년 6월 대비, 모든 대면 상황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크게 감소
다양한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향이 크게 감소한 것처럼, 대면 상황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향 강도 역시 크게 감소하였다. 2020년 6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89%가 낯선 사람과의 대면 상황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4%가 그렇다고 답해, 25%포인트 하락했다. 직장 동료 (52% → 28%, 24%포인트 하락), 친구나 지인(43% → 17%, 26%포인트 하락)을 만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크게 낮아졌고,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때의 마스크 착용 의향 강도 역시 크게 떨어졌다. 마스크 착용이 유지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및 이로 인한 피로감은 마스크 착용 인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막고, 내가 감염되지 않기 위해
타인을 의식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아
마스크 착용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92%(1+2순위 기준)가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 라고 답해 가장 높았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라는 응답 또한 91%로 높았고, ‘매우 그렇다’ 는 응답만 놓고 보면 45%로 주요 이유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84%)’,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다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77%)’ 등의 순이었다.
타인을 의식해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응답 또한 과반 이상이기는 했으나, 다른 주요 이유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체 응답자의 68%가 ‘다른 사람들도 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 이라고 답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맞기 때문’ 이라는 응답도 56%였다.
‘매우 그렇다’ 응답 변화 기준, 주변 사람들 코로나19 감염 방지, 국내 확산 방지 등
이타적인 목적의 마스크 착용 의향 큰 폭으로 감소해
마스크 착용 이유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매우 그렇다’는 응답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62% → 27%, 35%포인트 감소)’,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걸 막기 위해(64% → 37%, 27%포인트 감소)’ 등 이타적인 목적에서의 마스크 착용 이유 감소폭이 특히 컸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64% → 45%, 19%포인트 감소),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킨다는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39% → 21%, 18%포인트 감소)’ 라는 응답도 감소폭이 컸다. 장소와 대면 상황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향의 강도가 약해진 것처럼, 마스크 착용의 동기 또한 전반적으로 약해진 것이 확인되었다.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 안도감(바이러스 방어)과 의무감(예방 규칙을 지킴) 높아
억압감(강제로 착용해야 함), 고립감(의사소통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
평소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에 대해 물었다.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안도감 점수는 10점 만점에 7.1점이었다(0점에 가까울수록 해당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음, 10점에 가까울수록 해당 감정을 매우 크게 느낌). 예방 규칙을 지킨다는 의무감이 동일하게 7.1점이었고, 이어서 감정표현을 안 하거나 표정을 숨길 수 있는데에서 오는 편안함(6.2점), 메이크업 등을 덜 신경써도 된다는 자유로움(6.2점), 감염 확산을 예방한다는 자부심(6.1점) 등의 순이었다. 강제로 착용해야 하는 억압감,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어려워 고립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5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부심과 의무감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한다는 감정은 하락
편안함과 자유로움 등 개인적인 만족도는 상승
마스크 착용 시 느끼는 감정에도 변화가 감지되었다. 2020년 6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때 자부심(6.9점 → 6.1점, 0.8점 하락)과 의무감(7.8점 → 7.1점, 0.7점 하락)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기여한다는 감정의 강도는 하락하였다. 안도감(7.7점 → 7.1점, 0.6점 하락) 또한 하락해, 마스크 착용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효능감 또한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편안함(5.6점 → 6.2점, 0.6점 상승), 자유로움(5.8점 → 6.2점, 0.4점 상승) 등 마스크 착용 만족도와 관련한 감정은 상승했다.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공공선(公共善)의 인식은 하락한 반면, 마스크 착용 초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개인적 만족도 감정은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이 공적 역할 수행의 의미를 가졌으나, 유행 3년이 가까워진 현재 시점에서는 공적인 역할 수행이라는 의미가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 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9월 기준 약 7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251명, 조사참여 1,32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8%, 참여대비 75.5%)
- 조사일시: 2022년 10월 14일 ~ 10월 1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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