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관심도

2024 파리 올림픽에 관심 많았다 62%, 연령대 높을수록 관심도도 높아
베이징 올림픽보다는 관심도 높았지만 카타르 월드컵보다는 다소 낮아

지난 8월 11일(현지시각) 폐회식을 끝으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의 성적(종합 16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크게 뛰어넘어 8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파리 올림픽을 사람들은 얼마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을까? 폐막식이 끝난 직후인 8월 12일 ~ 14일 진행한 조사에서, 파리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람은 62%, 관심이 없었다는 사람은 38%이다. 30대 이하에서는 관심이 많았다는 사람이 절반 혹은 그 이하인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번 올림픽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답해 대조를 이룬다.

최근에 열렸던 국제 스포츠 이벤트였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관심도와 비교해 보았다. 파리 올림픽에서의 관심도는 베이징 동계올림픽(39%)보다는 크게 높고, 카타르 월드컵(68%)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2·30대의 관심도가 카타르 월드컵 관심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확인된다.

우리나라 선수 출전 경기 생중계로 봤다 72%, 인터넷으로 영상 찾아봤다 62%
우리나라 선수 출전하지 않은 경기 시청 경험은 4명 중 1명으로 낮은 편

높은 관심도를 반영하듯, 국가대표팀 경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했다는 사람은 72%이고, 62%는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한 경기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고 답했다. 특히 70세 이상(86%), 올림픽에 관심 많았던 사람(88%) 중에서는 10명 중 9명 정도가 우리나라 선수 출전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했다. 파리 올림픽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 중에서도 45%는 우리나라 선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했고, 50%는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봤다. 18-29세 응답자 중에서 71%가 우리나라 선수 출전 경기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해, 생중계로 시청한 경험(61%)보다 오히려 10%포인트 높다.

반면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에 대한 관심은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지 않은 경기의 영상을 생중계로 시청한 사람, 인터넷에서 경기 영상을 찾아 본 사람 모두 각각 27%로, 우리나라 선수 출전 경기를 본 사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 중에서도 다른 국가 경기 영상을 생중계로 시청하거나,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 본 사람은 각각 33%, 30%에 그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보면, 이번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하거나, 인터넷으로 영상을 찾아 본 경험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다. 다른 국가의 경기를 시청하거나 영상을 찾아 본 경험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카타르 월드컵보다는 다소 떨어진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다른 국가의 경기를 시청하거나, 인터넷에서 영상을 찾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각각 40%, 44%로 적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과 올림픽 이야기 나눈 경험 82%,
올림픽 출전 선수 SNS, 유튜브 채널 방문 경험 37%

이번 올림픽 기간동안 82%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올림픽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여러 번 나눴다 28%, 한 두 번 나눴다 54%). 이는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는 9%포인트 높고, 카타르 월드컵보다는 6%포인트 낮다. 각 대회에 대한 관심도와 동일하게, 화제성도 카타르 월드컵이 가장 높고 파리 올림픽이 그 뒤를 따른다.

올림픽 출전 선수의 SNS나 유튜브 채널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37%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카타르 월드컵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림픽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람은 17%, 올림픽 때문에 예정된 약속을 미룬 경험이 있는 사람은 12%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는 달리 일부 경기가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진행됐으나, 대회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베이징 올림픽과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이다.

인상적이었던 선수 및 종목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안세영, 이어서 신유빈-김우진 순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전체 응답자의 35%가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를 지목했다. 특히 50대(48%), 60대(41%), 70세 이상(40%)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세영 선수가 인상적이었다는 응답이 높다. 안세영 선수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방수현 선수 이후 28년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노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안세영 선수에 이어 탁구의 신유빈 선수(16%), 양궁의 김우진 선수(10%), 펜싱의 오상욱 선수(6%) 등이 인상적인 선수로 언급되었다. 그 외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언급된 가운데, 메달리스트가 아닌 선수 중에서는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2%).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종목은 양궁, 이어서 배드민턴-사격-탁구 순

파리 올림픽에서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 본 종목은 양궁이다. 전체 응답자의 79%가 양궁을 관심있게 봤다고 답했다. 대표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등 5개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으며, 김우진·임시현 선수는 나란히 3관왕(단체전·혼성 단체전·개인전)에 올랐다.

양궁에 이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하나씩 가져온 배드민턴(56%),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2012년의 영광을 되찾은 사격(52%), 혼합복식 및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탁구(48%),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차지한 펜싱(40%) 등도 관심있게 지켜본 주요 종목에 꼽혔다.

한편 주요 구기종목에 국가대표팀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인기종목인 축구(7%), 농구(7%), 배구(4%) 등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여자 대표팀이 출전한 핸드볼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사람 또한 6%로 낮았다.

올림픽이 스포츠 및 건강 관심도에 미친 영향

파리 올림픽으로 건강관리 관심 높아졌다 57%,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종목 생겼다 50%

이번 올림픽이 운동 및 건강관리 욕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람은 전체의 57%이다. 건강관리 관심은 특히 50세 이상에서 두드러지는데, 50대의 63%, 60대의 60%, 70세 이상에서는 74%가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답했다. 또한 운동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람은 50%이며,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3명 중 2명(65%)이 그렇다고 답했다. 고령층은 평소에도 운동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관심 수준을 넘어 실제 경기를 관람하거나, 올림픽 종목을 직접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어진 종목이 생겼다는 사람은 전체의 50%, 한 번 해보고 싶은(배워보고 싶은) 종목이 생겼다는 사람은 전체의 41%이다. 건강관리 및 운동·스포츠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람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으나, 경기 관람 의향이나 운동을 직접 해 보고 싶은 의향은 연령대 별 차이가 크지 않다.

올림픽을 계기로 한번 해 보고 싶은 종목은 양궁, 탁구, 사격, 배드민턴 순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은 종목은 양궁, 탁구, 배드민턴, 펜싱 순

직접 해 보고 싶거나, 한 번 배워보고 싶은 운동이 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인 종목을 확인해 보았다. 양궁을 해 보고 싶다는 사람이 22%, 탁구를 해 보고 싶다는 사람이 20%로 가장 많고 사격(17%), 배드민턴(15%) 등이 뒤를 잇는다.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싶어진 종목 또한 양궁을 지목한 사람이 33%로 가장 많으며, 탁구(14%), 배드민턴(13%), 펜싱(10%) 등의 순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우리나라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둬 관심도가 높았던 종목으로, 우리나라 선수의 활약이 운동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욕구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종목 중에서는 탁구나 배드민턴처럼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은 종목들도 있으나, 양궁이나 사격, 펜싱 등은 아직까지는 접근성 및 미디어 노출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들 종목들도 올림픽 직후 짧은 호기심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경험이 이어져 저변이 확대되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올림픽 성적 평가와 국가자부심 변화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성적,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이다 72%

이번 파리 올림픽에 참여한 한국 선수단 규모는 145명(개막 당시에는 144명이었으나, 여자 레슬링 62kg급 이한빛 선수가 8월 2일 뒤늦게 출전권을 획득하면서 최종 145명이 참여)으로, 1984년 LA올림픽 이후 최소인원이었다.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되었고 남자 축구, 여자 배구 등 단체 구기종목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데 따른 결과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던 지난 6월 26일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현실적인 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양궁에서 금메달 5개를 쓸어담고, 사격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3개, 은메달 3개)을 거두는 등 순항을 이어간 끝에, 종합 8위(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라는 성적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목표 및 도쿄 올림픽에서의 성적(종합 16위,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을 뛰어넘는 결과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 중 72%가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평가한다. 기대만큼의 성적이라는 평가는 19%이며,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는 4%에 그친다. 특히 70세 이상(83%),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81%)일수록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꼈다 76%,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 높아지고, 애국가·태극기에 대한 감정 좋아진 사람도 67%

좋은 성적과 이에 대한 평가는 국가자부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까?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뿌듯함을 느끼며,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76%의 사람들이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되었다고 답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는 사람, 애국기와 태극기에 대한 감정이 좋아졌다는 사람도 각각 67%이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도 64%이다. 특히,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올림픽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국가자부심을 강하게 느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이 우리 국민의 자긍심과 국가 자부심을 향상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림픽에 더 몰입하고 성적에 더 큰 기쁨을 느낄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세대간 차이도 주목해 볼 지점이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도 낮아진다. 특히 18-29세는 58%가 파리 올림픽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되었다고 답해 다른 연령대 대비 가장 낮고,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다(44%), 애국가와 태극기에 대한 감정이 좋아졌다(47%),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40%)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절반을 넘지 않는다.

앞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카타르 월드컵 직후의 조사에서도, 2·30대는 국가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이 50대 이상 고령층에 비해 낮은 경향이 확인되었다. 집단적 동질성이나 국가주의보다는 개인의 자유를 더 중요시하는 특성, 올림픽 성적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의 성과가 아니라 개인의 성과로 받아들이는 특성 등 다양한 요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파리 올림픽 이후 국가자부심 향상 수준,
베이징 올림픽 및 카타르 월드컵 때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카타르 월드컵과 비교해 보면, 이번 파리 올림픽을 통해 국가자부심을 느꼈다는 사람이 지난 두 대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더 높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직후와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느낀 사람은 10%포인트,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높아진 사람은 6%포인트 높다. 또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 사람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직후 대비 11%포인트가 높다. 앞선 두 대회 대비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 더 다양한 종목에 선수가 출전해 볼거리가 풍성했다는 점,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난 첫 번째 올림픽이라는 특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최국 및 개최도시에 대한 인식 변화

프랑스 및 파리에 대한 호감도, 올림픽 전과 큰 차이 없다는 사람이 절반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사람 많아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은 높아졌다. 하지만 개최국인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는 올림픽 전과 비교할 때 특별히 좋아지지는 않았다. 올림픽 전과 비교할 때,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사람은 19%, 떨어졌다는 사람은 32%이며, 큰 차이 없다는 사람이 49%로 다수를 차지한다.

개최도시 파리에 대한 호감도 또한 그리 개선되지 않았다.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 변화와 비슷하게, 올림픽 전보다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사람은 18%, 떨어졌다는 사람은 32%이며, 큰 차이 없다는 사람이 50%로 다수를 차지한다.

올림픽은 전 세계에 개최국 및 개최도시의 발전상과 매력, 문화와 역사 등을 유감없이 뽐낼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인들에게는, 올림픽이 프랑스 및 파리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2·30대 40~50%는 올림픽 이전보다 프랑스 및 파리에 대한 호감도 떨어져
올림픽에 관심 많았던 사람도 4명 중 1명만이 프랑스 및 파리 호감도 상승했다고 평가

특히 2·30대는 오히려 절반 가까이가 올림픽 전보다 프랑스 및 파리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18-29세 응답자 중 올림픽 전보다 프랑스 및 파리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는 사람은 각각 6%, 7%에 그치며, 오히려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사람이 절반(프랑스 호감도 떨어졌다 49%, 파리 호감도 떨어졌다 47%)에 달한다. 30대 또한 40%가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고, 45%는 파리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파리 올림픽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 또한 프랑스 및 파리에 대한 호감도를 뜨뜨미지근하게 평가했다. 파리 올림픽에 관심 많았던 사람 중 올림픽 전보다 프랑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사람은 25%, 파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사람은 24%로 4명 중 1명 정도이다.

올림픽 정신에 대한 평가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실천, 평등한 참여 실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추구, 공정한 운영과 심판 판정 실현 평가는 부정적

올림픽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원전 9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되어 1896년 현대적인 형태로 재탄생한 올림픽은 국가간 경쟁을 넘어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 되었다. ‘올림픽 정신’은 올림픽의 핵심 가치로, 공평한 참여 기회 제공, 공정한 경쟁 추구, 상대방에 대한 존중 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다양성 존중, 환경 보호, 지속가능성 같은 현대적 가치들도 올림픽 정신에 포함되어,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이러한 올림픽 정신이 잘 구현되었다고 평가할까?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 ‘평화 메시지 전달과 국제 화합 도모’ 등 5가지 주요 올림픽 정신을 제시하고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하는지를 물었다.

5개 항목 중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 에 대한 평가가 가장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 중 67%가 ‘선수들 간 상호 존중과 페어플레이 정신 실천’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하며, 55%는 ‘인종, 종교 등과 관계없는 평등한 참여 기회 제공’이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한다. ‘평화 메시지 전달과 국제 화합 도모’에 대해서도 47%가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해, 부정적인 평가(37%)를 앞지른다.

반면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 및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이다.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이 잘 실현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이 45%로, 긍정적인 평가(41%)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다.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가 잘 실현되었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37%로, 그렇지 않다는 사람(45%)보다 8%포인트가 낮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경기장 신규 건축 최소화, 선수촌 및 셔틀버스 에어컨 미설치, 골판지 침대 재도입, 채식 위주의 식단 제공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올림픽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특히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강하다. 18-29세에서는 ‘평화 메시지 전달과 국제 화합 도모(잘 실현되지 않았다 51%)’, ‘공정한 경기 운영과 심판 판정(56%)’, ‘친환경 대회 운영 및 지속가능성 추구(55%)’ 가 잘 실현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모두 과반을 넘는다.

국제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 대한 평가,
노력은 인정하지만 결과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59%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이 결과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평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에 국가를 대표해 출전하는 선수를 평가할 때 ‘과정’과 ‘결과’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는 오래 지속된 논쟁이다. 이번 조사에서, 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노력은 인정하나, 결과도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람은 59%로, ‘선수들의 노력과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결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사람은 41%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더 우세한 것이다. 50대 이하에서는 두 의견이 비교적 팽팽하게 맞서는 수준이나 60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 정도가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올림픽 성적을 기대 이하로 평가하는 사람도 70%가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부터, 국제 대회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높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조사에서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인식(48%)과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인식(52%) 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결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66%로 과정이 중요하다는 인식(34%)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고, 이번 파리 올림픽 직후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성은 유지되고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6월 기준 약 9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3,249명, 조사참여 1,40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3%, 참여대비 71.3%)
  • 조사일시: 2024년 8월 12일 ~ 8월 1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