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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영역별 인공지능 발전 평가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컴퓨터의 처리능력 또한 해가 갈수록 좋아진다. 인공지능은 막대한 데이터를 이전보다 빠르게 학습하며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발표한 ‘인공지능 인덱스 2019 연례 보고서(The AI Index 2019 Annual Report)’에 따르면, 2010년대 인공지능의 성능 향상 속도가 무어의 법칙(마이크로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분량이 18-24개월 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법칙. 1965년 미국 인텔사의 고든 무어(Gordon Moor)가 처음으로 주장함)보다도 7배나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경고의 목소리마저도 들려온다. 지난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등 미국 테크업계 거물과 석학 등 1,000여 명이 “AI발전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면서 “모든 AI 연구실에 ‘GPT-4’보다 강력한 AI의 개발을 최소 6개월 동안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공동 발표하였다.
논리적 연산, 추론 등에서는 인공지능의 강점이 경험적으로 충분히 확인되었다. 그런데 언어나 음악, 대인관계 관련 지능은 충분히 발달했다고 보고 있을까?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제시하는 아홉 가지 지능 유형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의 발달 수준을 어느정도로 평가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시공간지능 등은 AI가 인간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자연지능, 실존지능, 인간친화지능 등은 AI가 인간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
논리적 연산, 추론 등에서는 인공지능의 강점이 경험적으로 충분히 확인되었다. 그런데 언어나 음악, 대인관계 관련 지능은 충분히 발달했다고 보고 있을까?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Theory of multiple intelligences)’에서 제시하는 아홉 가지 지능 유형을 제시하고, 인공지능의 발달 수준을 어느정도로 평가하는지 확인해 보았다.
사람들은 다중지능이론의 아홉 가지 지능 중, 다섯 가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고 보는 지능 영역은 논리적 추론 및 수학연산능력(논리·수학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70%, 인간보다 부족하다 11%), 패턴·리듬·소리에 대한 이해(음악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49%, 인간보다 부족하다 23%), 시각 및 공간 판단력(시공간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45%, 인간보다 부족하다 26%), 동작 수행 및 제어 능력(신체운동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43%, 인간보다 부족하다 27%), 단어와 언어 사용 및 쓰기 능력(언어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39%, 인간보다 부족하다 29%) 등이다.
반면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평가하는 지능도 있다. 자연과의 조화 및 환경 탐색(자연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24%, 인간보다 부족하다 43%), 삶의 의미 등 실존에 대한 고민(실존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12%, 인간보다 부족하다 68%),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인간친화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10%, 인간보다 부족하다 66%), 자신의 감정 상태와 동기 이해(자기성찰지능, 인간보다 뛰어나다 10%, 인간보다 부족하다 72%) 등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로만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성찰,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인공지능이 아직 인간만 못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다, 어쩌면 이러한 분야는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미래보다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발현하는 미래가 조금 더 현실성 있어 보인다.
인공지능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인공지능 기술 발전,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는 기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다수
인공지능의 발전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 및 관련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인공지능이 단순 반복적인 일부터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어 사람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과, 인공지능 관련 새로운 산업이 발달해 기존에 없던 일자리가 다수 창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공존한다.
사람들의 생각은 부정적인 쪽이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볼 때,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8%에 불과하다. 이보다 10배 많은 80%의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볼 때, 줄어드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새로 생기는 일자리는 인공지능 관련 직업에 한정되어 있어 일부분의 사람들과 미래 세대에게만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산업계 전반 및 전 세대에 걸쳐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직업별 역할 수행 비교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포츠경기 심판 등 논리적 판단 및 규칙 적용이 중요한 직업은 AI가,
목사, 화가, 유치원교사 등 정서적 교감이 중요한 직업은 인간이 더 잘 할 것이라는 의견 우세
인공지능으로 인해 줄어드는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어떤 직업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할까? 다양한 분야의 전문직 직업 13개를 제시하고, 인공지능 프로그램·로봇과 인간 중 어느 쪽이 더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제시한 직업 중, 정확한 판단 및 논리적인 규칙 적용이 중요한 직업에서는 인공지능이 역할을 더 잘 수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표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 78%), 스포츠경기 심판(78%), 자산관리사(73%)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인공지능의 손을 들어준다. 건축가(55%)와 판사(53%) 역시 인간보다는 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는다.
반대로 인공지능보다는 인간이 역할을 더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 직업도 있다. 이들 직업은 다른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이나, 감정의 표현 등이 더 중요시되는 직업이다. 대표적으로 유치원 교사(인간이 더 잘할 것 81%)가 있고, 영화감독(79%), 작가(71%), 화가(70%), 패션디자이너(62%) 등 문화예술관련 직업군에서도 인공지능보다는 인간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목사 또한 인공지능(30%)보다는 인간(53%)이 더 잘 할 것이라고 본다.
의사(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 44%, 인간이 더 잘할 것 47%)와 아나운서(인공지능이 더 잘할 것 46%, 인간이 더 잘할 것 47%)는 인공지능이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의견과, 인간이 더 잘 수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의사는 정확한 진찰과 판단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직접 대면하고 치료하는 직업이다. 사람의 생명이 걸린 수술은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함을 요구한다. 아나운서 역시 여러 정보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달해야 하는 직업이다. 정보 전달력 만큼이나 다른 사람과의 교감과 소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기술과 소통 중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하지 않은 직업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참고: 2021년 조사결과)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4월 기준 약 8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251명, 조사참여 1,16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6.0%, 참여대비 86.1%)
- 조사일시: 2023년 4월 21일 ~ 4월 2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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