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 보고서는 3월 27일 ~ 3월 30일 실시한 조사의 결과입니다. 코로나19 국내상황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여론의 변동폭도 큰 상황입니다. 조사 시점을 감안해 결과를 해석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속의 여론’ 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외신들은 한국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이라고 칭찬 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우리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주말에 다녀온 백화점에 사람이 별로 없어 오히려 안전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달이 넘도록 두문불출하며 도시락만 먹었다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어떤 기준을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것일까.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리서치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현황과 행태를 확인해 보았다.

대인관계별로 보면 비동거 가족의 만남이나 업무상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은 불가피 하다고 보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친구·지인이나 친척 간 교류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행위 유형별로는 직장·영업장, 동네 마트·편의점 외에는 모두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인식은 실제 개개인의 행동으로 이어졌는데, 지인과의 모임이나 회식, 타 지역 거주 가족 방문 및 맞이, 종교모임, 경조사, 나들이·국내여행·해외여행에 참여했다는 응답이 낮아, 시민들 스스로 철저히 자제하는 모습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3월 14일~30일 13개 장소별 방문 여부를 점수화하여 3개 집단으로 구분해 확인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집단은 44%, 중간 집단은 40%, 잘 안 지키는 집단은 16%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응답자는 여자(51%), 60세 이상(5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전 국민적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강한 사회적 비난이 정당하다고 보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비난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80%가 동의했다.

일상생활은 약한 사회적 거리두기, 비일상 생활은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친구나 지인 안 만난다” 61%

국민들이 생각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과 허용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대인관계별로 보면 친구·지인(61%), 친인척(58%)과는 응답자 과반 이상이 “만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에 비해 따로 사는 가족(42%)이나 직장동료 등 업무적 관계(39%)에서는 만나면 안 된다는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비동거 가족의 만남이나 업무상 직장 동료를 만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았지만 친구·지인이나 친척과의 교류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행위 차원에서 보면 직장·영업장은 67%가, 동네 마트·편의점은 61%가 방문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 밖에는 모두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특히 지역 축제, 여행, 종교모임 등 문화·여가활동에 대해서는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다중이용시설, 동네 카페 및 음식점, 산·바다·공원 등 자연녹지공간은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각각 58%, 45%, 4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우리 삶을 더 즐겁고 편리하게 하는 것들 중에선 일상과 비일상생활을 구분해 강약 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 동네 마트·편의점 외 다른 장소는 잘 안가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인식은 실제 개개인의 행동으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86%가 3월 14일~30일 동네 마트나 편의점을, 83%는 직장이나 영업장을 다녀왔다고 답했다. 동네 카페 및 음식점, 대형마트·쇼핑몰·백화점·영화관·게임방 등 다중이용시설, 산·바다·공원 등 자연녹지공간은 10명 중 4명만 방문했다고 답했다. 지인과의 모임이나 회식(15%), 타 지역 거주 가족 방문 및 맞이(13%), 종교모임(6%), 경조사(5%), 나들이·국내여행·해외여행(7%) 활동에 참여했다는 응답은 더 낮아, 시민들 스스로 철저히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방문 경험이 10% 이상인 장소에 대해 평소보다 방문을 얼마나 자제했는지 물었다. 직장과 영업장으로 출근하는 것은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61%에 달했지만, 나머지 장소는 10명 중 8명 이상이 자제했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동네 마트· 편의점을 가는 것을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실제 방문 비율은 높다는 사실이다. 생필품과 식재료 구입 등 당장의 생활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방문 횟수는 줄여도 방문 자체를 줄이기 어려운 탓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평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집단은 여자, 60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3월 14일~30일 13개 장소별 방문 여부를 점수화해 3개 집단으로 구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집단(13개 중 2개 이하 방문)은 44%, 중간 집단(3,4개 방문)은 40%, 잘 안 지키는 집단(5개 이상 방문)은 16%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응답자는 여자(51%), 60세 이상(51%)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안 지키는 응답자는 남자(21%)가 여자(12%)보다, 20대(22.4%)가 60대(11%)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집단과 잘 안 지키는 집단으로 양분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30대와 50대는 중간집단으로 수렴했다.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잘 지키지만… 우리나라 국민은 글쎄?”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관적으로 평가한 결과는 미묘했다. 모든 연령에서 본인은 잘 지키고 있다는 답변(94%)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을 평가할 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우리나라 국민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61%에 그쳤다. 심지어 20~30대에선 우리나라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과반을 넘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 필요 70%, 지키지 않을 경우 비난 가능 80%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전 국민적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강한 사회적 비난이 정당하다고 보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사회적 거리두기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비난할 수 있다는 의견에도 80%가 동의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집단일수록 더 강력한 통제(76%)를 원했다. 반면 잘 안 지키는 집단은 같은 문항에 대한 응답 비율이 51%로 낮아졌다. 비난 여부에서도 비슷했다. 실천을 잘하는 집단일수록 비난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실천 정도가 높은 집단에서는 16%, 실천 정도가 낮은 집단에서는 38%로 집계됐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도 있긴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건 국민 개개인이다. 본인도 불편함을 감수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지 않는 사람들도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공, 나아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점차 줄어들게 한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3월 기준 약 46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127명, 조사참여 1,28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4.0%, 참여대비 77.6%)
  • 조사일시: 2020년 3월 27일 ~ 3월 3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이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