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정말 더웠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8월 1일),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고, 강원도 홍천도 41도까지 치솟으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록인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를 경신했다. 올해 여름은 1994년보다 더 뜨거웠다. 올해 폭염일수는 29.2일로, 1994년 기록 27.5일을 넘겨,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올 여름은 우리 국민들의 기억에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 여름 폭염의 심각성은 조사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9%가 올 여름 폭염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체로 심각하다’는 인식을 합하면 98%로 모든 응답자가 올 여름 폭염을 심각한 재난 수준으로 느꼈다.
연일 지속된 폭염은 실제로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협했다. 대다수 응답자가 수면장애 및 스트레스가 증가(84%)했으며, 쉽게 짜증나고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75%). 타인과 다툼, 마찰, 갈등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38%나 됐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직접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탈진 등의 건강상 문제를 겪었다는 점이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일상도 달라졌다. 대부분 응답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시원한 실내공간을 찾았으며(84%), 평소보다 외출/만남/회식을 줄였다 (80%). 참거나 선풍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에어컨을 주로 사용했으며(76%), 혹시나 외출을 하면 꼭 부채나 손선풍기를 휴대(49%)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밥 대신 외식, 배달음식 이용이 늘었으며(54%), 가까운 거리도 버스/지하철보다 택시를 이용했다는 응답도 29%로 나타났다. 한편, 정전이나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도 12% 였다.
참을 수 없는 폭염에 가정에서의 에어컨 사용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에어컨이 있는 가정에서는 하루 평균 에어컨을 약 9시간 동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루 절반(12시간) 이상 에어컨을 사용했다는 응답자도 28%나 됐다.
늘어난 에어컨 사용량 만큼 전기요금 걱정도 매우 커졌다. 응답자의 88%가 전기요금 폭탄이 걱정이라고 응답했다.
정부는 지난 7일 폭염을 특별재난으로 지정해 7~8월 두 달 동안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가구당 평균 19.8% 감면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이 실질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9%, 도움이 되지 않을 것 50%로 반신반의 했다.
역대급 폭염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세’ 폐지나 여름철 한시라도 누진세를 완화하자는 청원이 속출했고 동의하는 청원자 수도 급격하게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 결과 역시 가정용 전기에만 적용되는 3단계의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도의 개편에 대해서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누진제의 틀은 유지하되 등급별 요금 차이는 완화해야 한다 37%였으며, 현행 유지 입장은 6%로 매우 낮았다.
한편, 대다수 응답자는 향후(내년)에도 폭염이 올 여름과 비슷하거나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여름과 같은 폭염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64%, 올 여름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다 27%, 올 여름보다는 나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7%였다.
더불어,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70%로 높았고, 올해 폭염이 심각한 건 맞지만 자연재난 지정에는 반대한다 26%로 낮았다. 정부의 전반적인 폭염 관련 대응에 대해서도 못하고 있다 53%, 잘하고 있다 41%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정부의 폭염 대응이 미흡했으며, 앞으로도 재난수준의 폭염이 이어지거나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루 빨리 전기요금 누진제도도 손을 봐야 하고,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지정하여 정부가 적극적이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자의 상당수가 노약자,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냉방복지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폭염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을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도 검토가 필요해보인다.
폭염의 심각성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에 댁내 평안하셨습니까?
올해 여름은 각종 기록을 낳았다. 지난 8월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6도를 기록,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기존 1994년 7월24일 38.4도보다 1.2도나 높은 것이다. 강원도 홍천도 41도까지 치솟으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기록인 1942년 8월1일 대구 40도를 경신했다.
올 여름철(6월 1일~8월 16일)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9.2일(평년 8.7일)로 197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고, 열대야일수는 15.7일(평년 4.4일)로 1994년(16.6일)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10명 중 7명 올 여름철 폭염 매우 심각하다
현재 거주 지역의 폭염 심각성에 대해 응답자의 69%가 매우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로 심각하다는 인식을 합하면 98%로 모든 응답자가 올 여름 폭염을 심각하게 생각했다. 앞서 제시한 통계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연일 지속된 폭염을 심각한 재난 수준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바꾼 일상
수면장애, 스트레스 84%
연일 지속된 폭염은 실제로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협했다. 대다수 응답자가 수면장애 및 스트레스 증가(84%)했으며, 쉽게 짜증나고 감정기복이 심해졌다(75%). 타인과 다툼, 마찰, 갈등이 심해졌다는 응답도 38%나 됐다.
두통, 어지러움 56%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직접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탈진 등 건강상 문제를 겪었다는 점이다.

시원한 실내로, 평소보다 외출 줄이고 에어컨 주로 사용
폭염을 피하기 위해 일상도 달라졌다. 대부분 응답자가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시원한 실내공간을 찾았으며(84%), 평소보다 외출/만남/회식을 줄였다(80%).
참거나 선풍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에어컨을 주로 사용했으며(76%), 혹시나 외출을 하면 꼭 부채나 손선풍기를 휴대(49%)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정전 피해도 12%
집밥대신 외식, 배달음식 이용이 늘었으며(54%), 가까운 거리도 버스/지하철보다 택시를 이용했다는 응답도 29%였다. 한편, 정전이나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를 겪었다는 응답도 12%였다.

전기요금과 누진제 개편
깨어있는 시간에는 에어컨 풀 가동, 하루 평균 에어컨 약 9시간 사용
밤, 낮을 가리지 않는 참을 수 없는 더위에 참거나 선풍기만으로는 버틸 수 없어 에이컨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실제 어느 정도 사용했을까?
가정에 에어컨이 있다는 응답은 89%였고, 이들이 지난 1주일 동안 하루에 에어컨을 몇 시간 정도 사용했는지를 물어본 결과 전체 에어컨 사용시간 평균은 약 9시간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사용시간을 보면 7시간 미만 43%, 7시간 이상 12시간 미만 30%, 하루의 절반 이상인 12시간 이상 28%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더위보다 전기요금이 더 겁난다
늘어난 에어컨 사용량 만큼 전기요금 걱정도 매우 커졌다. 응답자의 88%가 전기요금 폭탄이 걱정이라고 응답했으며, 걱정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로 전기요금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시적 누진제 완화 정말 도움될까?
정부는 지난 7일 폭염을 특별재난으로 지정해 7~8월 두 달 동안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가구당 평균 19.8% 감면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런 대책이 실질적으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49%, 도움이 되지 않을 것 50%로 반신반의 했다.

10명 중 9명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도 개편 요구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기를 많이 쓸수록 더 큰 폭으로 요금이 올라가는 현행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하거나 일시 중단해 달라는 요구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고, 이에 대한 동의자도 늘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사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장 폐지 54%
가정용 전기에만 적용되는 3단계의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도의 개편에 대해서 물어본 결과 가정용에만 누진제가 적용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므로 당장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 5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기요금 누진제의 틀은 유지하되 등급별 요금 차이는 완화해야 한다 37%였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누진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은 6%로 매우 낮았다.

향후 폭염 예측 및 대응
내년 여름도 올해와 같은 폭염 이어질 것 64%
폭염이 향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올 여름과 같은 폭염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64%, 올 여름보다 더욱 나빠질 것이다 27%, 올 여름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7%로 대다수의 국민은 올 여름과 비슷하거나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정부 폭염 대응, 잘 못한다 53%
정부의 전반적인 폭염 관련 대응에 대해서는 못하고 있다 53%, 잘하고 있다 41%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폭염의 자연재난 지정 찬성
폭염은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에 규정된 자연재난에 포함되지 않는다.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지난해 8월에도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킬 수 있는 법 개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물어본 결과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70%, 올해 폭염이 심각한 건 맞지만 자연재난 지정에는 반대한다 26%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 높게 나타났다.

담당자: 박강서 차장
전화: 02-3014-0081
e-mail: kspark@hrc.co.kr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18년 6월 기준 약 4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8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메일 발송 6,981명, 조사참여 1,552명, 조사완료 1,000명 (발송자 대비 14.3%, 참여자 대비 64.4%, 유효 참여자 대비 82.2%)
- 조사일시: 2018년 8월 17일 ~ 8월 20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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