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로 접어든 현재 코로나19로부터 일상생활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가 생활에 미친 영향이 집단별로 상이할 수 있음에도, 피해 및 복구에 대한 논의가 전국가적 차원에 집중되는 점은 조금 아쉽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 일반국민에 비해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수 있기 때문에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과 일반국민 간 코로나로 인한 영향 차이를 확인해 보았다. 취약계층의 경우 2020년 12월 ~ 2021년 1월 시행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패널조사’ 간이조사 2,140명 응답 결과를 활용했으며, 이를 2021년 10월 1일 ~ 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국민 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주요 내용

  • 일반국민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활동과 관계의 제약을 가장 힘들어 했지만, 취약계층에는 생계를 유지하고 생활을 존속시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어려움이었다.
  • 어린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도 취약계층이 84%로 일반국민(57%)에 비해 높았지만, 내용 면에서도 취약계층은 돌봄과 일의 병행 및 자녀 식사 준비와 같은 생활 유지 측면에서 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 코로나로 인해 우울이나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일반국민은 사회적 고립감(35%) 때문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반해, 취약계층은 감염 확산에 따른 건강 염려(44%)를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 두 집단 모두 코로나로 인해 소득이 감소한 가구는 절반 정도이지만, 소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일반국민은 외식비를 줄인 반면 외식비 지출 자체가 높지 않은 취약계층은 식료품비를 축소했다.
  • 코로나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율 역시 공통적으로 감소했지만, 자차 이용자가 대중교통 이용자보다 많아진 일반국민과 달리 취약계층의 경우 2/3가 여전히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일반국민에게는 활동 제약이, 취약계층에게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

코로나 상황에서 일반국민과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주된 어려움은 사뭇 달랐다. 코로나로 인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일반국민의 경우 사회활동 및 여가활동 제약(40%)을 꼽은 반면, 취약계층은 소득 감소나 지출 증가 등 경제적 문제(37%)가 제일 어려움을 겪는 분야라 답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올해 초보다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난 10월 초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취약계층이 생계 측면에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소득 및 생활비

소득 감소로 먹는 것부터 허리띠 졸라매
일반국민은 외식비를, 취약계층은 식료품비를 줄여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가구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모두 50% 내외였다. 각각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모두에게 상당했음이 분명했다.

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가장 많이 소비를 줄인 항목은 공통적으로 식비였다. 주요 지출 축소 항목 중 외식비와 식료품비 응답을 합한 비율은 일반국민이 47%, 취약계층은 61%였다. 다만, 세부 항목별로는 일반국민의 경우 외식비(30%)를 주로 줄인 것에 반해 취약계층은 식료품비(40%)의 축소 비중이 더 컸다.

미취학/초등학생 자녀 돌봄

어린 자녀 돌봄에도 취약계층이 상대적으로 취약

미취학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를 대상으로 코로나 상황 아래 돌봄의 어려움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린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긴급 돌봄을 이용했다는 비율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이 각각 8%와 9%로 유사했다. 하지만 돌봐주는 사람 없이 돌봄 공백 상태로 지냈다는 응답은 취약계층이 9%로 일반국민(4%)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 돌봄 사각지대를 경험하고 있는 비율이 더욱 높음을 보여준다.

부모 입장에서 느끼는 돌봄 부담도 취약계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보다 아이 돌봄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일반국민의 경우도 57%로 적지 않지만, 취약계층은 무려 84%로 해당 연령대 자녀가 있는 가구 대부분이 돌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은 ‘매끼 자녀 식사를 챙겨야 해서’, ‘자녀 돌봄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서’ 돌봄이 어렵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생활과 돌봄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일반국민에 비해 크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울 및 불안

코로나로 인한 우울 및 불안은 공통적으로 경험했으나, 그 이유는 서로 달라
일반국민은 사회적 고립감, 취약계층은 건강 염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및 불안을 느끼는 경우는 일반국민이 60%, 취약계층은 75%였다. 두 집단 간 비율에도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울과 불안의 주된 이유로 일반국민의 경우 사회적 고립감(35%)을 지목한 것과 달리 취약계층은 건강 염려(44%)를 더 큰 요인으로 인식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취약계층 내 고령인구 비율이 더 높은 탓도 있겠지만 앞서와 마찬가지로 일반국민은 사회적·관계적 측면, 취약계층은 생활과 보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분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외부활동 및 대중교통 이용

외부활동 이용 감소는 공통적

커뮤니티시설 이용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줄었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거리두기의 영향인지 이웃과의 교류도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용하지 않거나, 교류하지 않았던 경우를 제외하면 생활권 내에서 이루어지는 외부 활동은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모두 대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이용 감소도 공통적
일반 국민은 자차 이용을 늘렸지만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는 여전히 대중교통 이용 응답 높아

대중교통 이용 비율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자가용과 자전거 등 개인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비율은 늘어난 반면, 여러 사람과 좁은 공간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특성을 가진 대중교통 이용자는 줄어들었다. 두 집단 간 차이가 있다면 일반국민의 경우 자가용 이용 비율이 대중교통을 역전했지만 취약계층의 경우 여전히 셋 중 둘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취약계층의 자차 보유율이 일반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추측되며, 이들이 출퇴근과 같이 불가피하게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의미한다.

취약계층에 대한 이해 필요

코로나 이후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을 비롯한 국민 전체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공공임대패널로 대변되는 취약계층과 일반국민 사이에는 공통점도 존재하지만 인식, 상황, 입장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차이는 향후 코로나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단순히 일률적이고 공통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동안 현실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기준과 지침들이 어떻게 소외된 집단을 만드는지, 얼마나 많은 갈등을 야기하는지 직접 목도한 바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우리나라는 11월 1일 위드코로나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일상 회복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회복에는 속도, 효율, 방향,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보다 시급하게, 더욱 집중해서 취해야 할 정책과 행동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회복의 대상이 되는 국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려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일반국민조사 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1년 8월 기준 약 6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1년 9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8,250명, 조사참여 1,29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2.1%, 참여대비 77.0%)
  • 조사일시: 2021년 10월 1일 ~ 10월 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