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지역, 세대, 정치성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대립구도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젠더이슈는 우리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주제이자, 그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이슈이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 및 성별 갈등 심각성을 살펴봄으로써 문제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2021년 2월 5일 ~ 8일까지 남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주요 내용

  • 10명 중 6명이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고(63%), 젊은 세대일수록 심각하다는 인식이 높았다. 성별 갈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영역별 성차별 심각성은 직장(61%), 가정(35%), 학교(30%) 순으로 높았다.
  • 4명 중 1명은 인간관계 내 성차별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26%), 특히 2040 여성의 성차별 경험이 동일 연령대 남성의 경험에 비해 높았다. 10명 중 4명은 성차별적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36%), 여성과 젊은세대의 성차별적 콘텐츠 경험도가 높았다. 특히 유튜브나 아프리카 TV 등 동영상 콘텐츠의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62%).
  • 우리 사회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44%에 달했다. 다만,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27%)과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29%)의 합이 전체 응답의 절반을 넘어 남성 우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 우리 사회의 성평등 전망은 비관적이었다(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36%+실현되지 않을 것 14%).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성별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성차별 경험이 높다는 점에서 성평등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 양성평등한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개인(78%)과 가정(57%)의 노력은 높은 반면, 행정부(43%)와 지방자치단체(34%) 등 정치·제도적 리더십은 미약한 상태이다. 젠더이슈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큰 과제인 만큼 개인뿐 아니라 여러 기관들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

성별 갈등과 성차별 영역

10명 중 6명, 성별 갈등 심각하다고 답해
직장(61%) > 가정(35%) > 학교(30%) 순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63%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별 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지만 세대별로 20대의 75%, 30대의 76%가 성별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해 연령이 낮을수록 성별 갈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 갈등의 원인으로 볼 수 있는 성차별은 주로 직장 등 사회생활 영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여자가 남자에 비해 영역별 성차별 경험이 높았다.

직장에서의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35%), 학교(30%) 순이었다. 성별 간 성차별 심각성 인식 차이가 나타났는데 여자는 직장 내 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73%인 반면, 남자는 4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가정 내 성차별 문제 인식 차이도 컸는데 여자는 45%가 가정 내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한 반면 남자는 25%에 그쳤다.

인간관계 내 성차별 경험

성차별 경험① 오프라인 영역: 4명 중 1명, 인간관계 내 성차별 경험
2040 여성의 성차별 직접 경험 비율 높아

그렇다면 실제 개인이 직접적으로 성차별을 체험하는 수준은 어떠한가? 최근 1년 내 본인의 인간관계에서 성차별 경험을 했다고 답한 응답은 26%였다. 20-40대 성별 간 인식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20-40대 여자(각각 57%, 48%, 34%)는 20-40대 남자(각각 24%, 36%, 18%)에 비해 인간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인간관계에서 성차별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어떤 관계 속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는지 물었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차별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41%), 이웃·친구들과의 관계(35%) 등의 순이었다. 특히 여자는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에서 성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52%로 남자(21%)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성차별 콘텐츠 경험

성차별 경험② 콘텐츠 영역별: 10명 중 4명, 성차별적 콘텐츠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해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동영상 콘텐츠에서의 성차별 심각

온라인 영역에서의 성차별 경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적인 콘텐츠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36%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자(31%)보다는 여자(40%)의 경험이 높았고 2·30대는 각각 56%, 46%가 성차별적인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차별 콘텐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 중 62%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콘텐츠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나 카페 게시글·댓글)(52%), SNS(49%) 등이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우리 사회 평가

우리 사회 진단에 대한 인식격차
우리 사회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 44% vs.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 27% vs. “차이 없다” 29%

성별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격차가 심각하다. 전통적인 남성중심 사회구조에 주목하는 인식과 함께 역으로 한국사회가 여성친화적 사회로 전환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경향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살기에 더 좋은 환경인지 물은 결과, 남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44%로 다수였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 27%,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도 29%로 남성 우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성별, 연령별로 어떤 성별 살기 좋은 환경 인지에 대해 뚜렷한 인식 차가 확인된다. 여자는 59%가 남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반면, 남자는 오히려 여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39%)이 남자가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응답(29%)을 앞섰다. 20대 남자 중에서는 46%가, 30대 남자 중에서는 51%가 우리 사회는 여자가 살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반면 20대 여자 중 여자가 살기 더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사람은 5%, 30대 여자는 9%에 불과하였다. 상대적으로 4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남녀 차이가 크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결과이다.

우리 사회의 성평등 전망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걸림돌: 성별 간 인식 차이와 젊은 세대의 비관적 전망

더구나 한국사회가 성평등 사회로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고 비관적이라는 점도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는 것을 막는 걸림돌이다. 우리 사회가 성평등을 실현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에 대해 물어본 결과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36%), 실현되지 않을 것(14%)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하였다. 특히 20대(오랜 시간이 걸릴 것+실현되지 않을 것 65%), 30대(61%) 등 젊은 세대에서의 전망이 50대(41%)와 60세 이상(40%)보다 비관적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성별 갈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는 근원적인 생각의 차이가 성평등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양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리더십의 부재
개인과 가정은 노력하고 있지만, 정치적/정책적 리더십 취약

국정과 행정을 주도하는 행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은 각각 43%, 34%에 그쳤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5일~8일 진행한 12대 주요 분야별 정책평가(https://hrcopinion.co.kr/archives/17559) 에서도 젠더 정책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하였다. 법원(30%)과 국회(27%)의 양성평등 노력에 대한 평가는 더 인색했다. 양성평등을 위해 나 자신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78%, 가정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57%로 높았다. 반면 양성평등을 위한 제도적·행정적 리더십에 대한 아쉬움이 엿보이는 결과이다.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개인 차원뿐 아니라 주요 기관들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는 때이다.

젠더 갈등의 해결과 수평적인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은 대부분의 현대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 과제 중의 하나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젠더 차별 자체의 심각성과 함께 젠더 문제를 바라보는 성별, 세대별 인식 격차가 심각하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사회의 근간이 되는 입법, 사법, 행정 전 영역에서 성평등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결국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정책적 노력은 젠더 이슈를 바라보는 현실인식에서 나타나는 생각의 격차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1년 1월 기준 약 5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0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445명, 조사참여 1,29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4%, 참여대비 77.5%)
  • 조사일시: 2021년 2월 5일 ~ 2월 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