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 인식
우리 사회 젠더갈등 심각하다 68%, 작년 대비 3%포인트 감소
우리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 해 71%에서 68%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다([2022 젠더인식조사] 젠더갈등과 성차별 인식). 10명 중 1명(14%)은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고, ‘대체로 심각하다(54%)’는 인식이 절반 이상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본다. 18-29세 중 남녀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작년 90%에서 11%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79%로 높다. 성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들 즉, 특정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편견이 없거나 약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 젠더갈등을 더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한다.
* 성 고정관념은 5개의 문항을 4점 척도로 물어, 성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과 약한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성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은 전통적인 성역할 인식이 강하여 5개 문항 중 3개 이상에서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한 집단이다. 5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남자는 군대를 갖다 와야 어른스러워진다 2. 가족 생계의 일차적인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3. 간호사나 보육교사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4. 군인이나 경찰은 남성에게 적합하다 5. 여자가 스스로 조심하면 성범죄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향후 젠더갈등은 지금과 비슷하거나(54%), 심각해질 것(24%)
현재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은 심각한 수준이고,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10명 중 7명(78%)은 앞으로 젠더갈등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54%),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24%) 이라는 인식이다.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라는 인식은 19%이다.
젠더갈등 심각성 인식과 마찬가지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성 고정관념이 약할수록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18-29세(32%)와 30대(33%)는 60세 이상(17%)보다 젠더갈등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인식이다. 30대 여성(39%, 30대 남성 27%)과 40대 남성(30%, 40대 여성 18%)은 비교적 갈등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성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28%)은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18%) 대비 부정적인 전망 인식이 10%포인트 높다.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 하락세, ‘성별 간 차이 없는 사회’ 증가 추이
다만,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 · 여성은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라는 인식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다수이지만, 우리 사회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36%)’,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29%)’, ‘성별 간 차이 없음(35%)’ 간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 조사에서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39%) 여성(29%) 대비 10%포인트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 3%포인트 하락하면서 그 격차가 좁혀졌다.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은 21년 2월(44%) 첫 조사 대비 8%포인트 감소해 하락세에 있다.
우리 사회가 특정 성별에 편향된 사회는 아니라는 평가로 보이나, 성별 간 인식차는 극명하다. 여성 2명 중 1명(50%)은 우리 사회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남성은 여성 대비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19%포인트 높다(38%). 더불어 ‘성별 간 차이 없다’는 인식이 역시 39%로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거나 편향적이지 않은 사회라는 인식이 공존한다.
성·연령을 교차하면 대체로 상대 성별이 살기에 더 나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40대 이하 여성의 60% 이상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높다. 18-29세 남성(49%)의 절반, 30대 남성 중에서도 43%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성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은 여성이(37%),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은 반대로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46%)이라고 느끼고 있다.
조직 내 성차별 인식 및 경험
작년에 이어 ‘직장’ 내 성차별 심각성 인식 가장 높아
여성에 대한 차별 심각성은 여전히 남성보다 높아
우리 사회는 나보다 상대 성별이 살기에 더 좋은 사회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나의 성별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차별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으로부터 이러한 불만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직장, 가정, 학교 내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이 얼마나 심각하고 성별 간 차이는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작년 대비 차별 심각성 인식은 소폭 감소했으나 큰 차이는 없다. 여성이 ‘직장’ 내 받는 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5%포인트 하락한 55%이다(60%→55%). 이어서 ‘가정(38%→35%)’과 ‘학교(28%→27%)’ 내 여성차별 심각성은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감소했다.
남성이 ‘직장’ 내 받는 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3%포인트 감소한 29%이다(32%→29%). 이어서 ‘가정(24%→23%)’과 ‘학교(22%→21%)’ 내 남성차별 심각성도 작년과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조사에 이어 여성과 남성 모두 직장 내 차별 심각성 인식이 가장 높다. 성별 간 차이 역시 여성에 대한 차별 심각성이 남성 대비 높다.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남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 대비 직장 26%포인트, 가정 12%포인트, 학교 6%포인트 높다.
작년에 이어 직장, 가정, 학교 내에서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남성 대비 높다. 여성 스스로도 ‘직장(68%)’, ‘가정(47%)’, ‘학교(33%)’에서 차별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성별과 연령을 교차하여 살펴보아도 여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낀다.
반면, 남성 스스로는 남성차별이 심각하지 않고 여성이 생각하는 남성차별 인식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남성의 42%는 직장 내 여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데 공감한다. 다만, 18-29세 남성은 여성 대비 ‘직장 내 남성차별(45%)’·’가정 내 남성차별(37%)’·’학교 내 남성차별(35%)’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여성은 스스로도 여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보고, 남성은 18-29세에서 특히 남성차별이 심각하다는 인식이다.
최근 1년 사이, 10명 중 3명(31%)은 ‘인간관계 내 성차별 경험이 있어’
최근 1년 사이, 3명 중 1명(31%)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적 있다는 결과이다. 특히 2040 여성 절반 정도는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고 비교적 경험률이 높은 편이다. 성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39%)은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22%) 대비 성차별 경험 있다는 응답이 높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차별 경험, 58%로 가장 높아
그렇다면,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사람에게 어떤 관계에서 그러한 경험을 했는지 물었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40%)’, ‘이웃, 친구들과의 관계(33%)’, ‘학교나 학원 내 교사와의 관계(14%)’ 순이다. 작년과 큰 차이 없이 직장과 가족관계에서의 성차별 경험이 상위에 들었다.
직장 내 성차별 경험은 남성(68%)이 여성(50%)보다 높지만, 모두 절반 이상 경험이 있다. 가족관계에서의 성차별은 여성(54%)이 남성(21%)보다 33%포인트 높다.
성차별 콘텐츠 접촉 경험
최근 1년 사이, 10명 중 4명(40%)은 ‘성차별적인 콘텐츠 접한 적 있다’
동영상 콘텐츠(62%) > 인터넷 기사 및 댓글(58%) > SNS(47%) > 온라인 커뮤니티(44%) 순
다음으로,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적인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10명 중 4명(40%)은 최근 성차별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고, 작년 대비 2%포인트 감소했으나 큰 차이는 아니다. 매체 접근 및 활용도가 높은 2030세대의 과반 이상은 관련 경험이 있다는 결과이다. 성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의 절반 정도는 성차별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최근 1년 사이 성차별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어떤 매체에서 해당 콘텐츠를 접했는지 물었다. ‘동영상 콘텐츠(유튜브, 아프리카 TV, 틱톡 등)(62%)’가 가장 높았고 이어서 ‘인터넷 기사 및 댓글(58%)’, ‘SNS(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47%)’,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 카페 게시글이나 댓글)(44%)’, ‘TV·라디오·드라마·연예·오락 프로그램(42%)’ 등의 순이다.
2030세대는 5060세대 대비 SNS, 온라인 커뮤니티, 광고물, 웹툰 이용 시 성차별 콘텐츠를 접했다는 결과가 높다. 주로 저연령층의 이용율이 높은 매체라는 점에서 이용 중 관련 콘텐츠를 접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 성평등 전망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 ‘낮다’ 46%, ‘낮지도, 높지도 않다’ 38%
나보다는 상대 성별이 살기 좋은 사회라고 말하는 불만스러운 상황에서, 84%의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이 높지 않다고 본다(‘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 낮다’ 46%, ‘낮지도, 높지도 않다’ 38%). ‘양성평등 수준이 높다’는 13%, ‘잘 모르겠다’는 2%이다.
40세 이하 여성의 5-70%는 우리 사회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다. 반면, 18-29세 남성(23%)은 여성(4%) 대비 양성평등 수준이 높다고 평가한다. 성 고정관념이 약한 사람의 절반 이상(53%)은 역시 양성평등 수준이 낮다는 인식이고, 반면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의 20%는 양성평등 수준이 비교적 높다고 본다.
향후 양성평등 수준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 63%
앞서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인식이 52%이다.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 인식을 합하면 63%는 큰 차이가 없거나 악화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젠더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19%에 그친 것에 비해, 10명 중 3명(32%)은 ‘양성평등 수준은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체로 모든 연령에서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다만, 2030세대의 20% 정도는 타 연령대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5060세대 40%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양성평등 정책은 주로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46%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①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재출발 지원 ②여성 대표성 제고 ③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강화와 국내외 협력 활성화 관련 정책을 시행한다. 양성평등 정책을 설명하고, 해당 정책이 어떤 성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는지 확인했다.
2명 중 1명(46%)은 양성평등정책이 ‘여성의 입장을 주로 대변한다’는 인식이다. ‘남성을 주로 대변한다’는 인식은 9%에 그쳤다.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입장을 대변한다’ 19%, ‘모두 대변하지 않는다’ 14%로 여성 편향적이라는 인식 대비 낮은 수치이다.
성별과 성x연령 교차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의 여성 편향적이라는 인식이 소폭 높지만 큰 차이가 나는 수준은 아니다. 여성(43%) 역시도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정책이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작년에 이어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노력 미흡
개인(69%)과 가정(56%)의 사적 노력이 주로 이뤄지고 있어
우리 사회는 성별갈등이 심각하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특정 성별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성평등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 역시도 해결책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주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현재 ‘개인(69%)’과 ‘가정(56%)’이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식은 과반 이상이다. 이어서 ‘교육기관(42%)’, ‘직장(34%)’, ‘언론(32%)’ 순이다. 사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제도 마련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회(23%), 법원(27%), 지방자치단체(29%)와 같은 공공기관의 노력은 개인의 노력 대비 현저히 낮은 인식이다. 사적인 노력 대비 제도적 노력이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성별갈등이 심각하고 양성평등 수준이 저점인 상황에서 향후 전망 역시도 그리 밝지 않다. 다만,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살기 좋은 환경인지에 대한 물음에 ‘성별 간 차이 없다’는 인식이 21년 2월(29%) 첫 조사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가장 우세했지만, 특정 성별에 편중된 인식은 점차 감소한다. 여전히 상대 성별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공존하지만, 점차 특정한 성별에 편향된 사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인식은 실낱같은 희망이다.
1-2년 사이 거대한 갈등과 불만을 잠재우기는 힘들겠지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그 시기를 앞당길 수 도 있다.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제도적 리더십이 발현되어 성별 간 이해와 화합이 가득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2월 기준 약 85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8,013명, 조사참여 1,347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2.5%, 참여대비 74.2%)
- 조사일시: 2023년 2월 24일 ~ 2월 2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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