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필요성과 그 이유

출생아 수 증가폭 15년 만에 가장 커… ‘내 자녀 있어야 한다’ 72%로 꾸준히 유지
자녀 필요성 인식, 세대·혼인 여부에 따라 크게 갈려

출생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월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 6,100명 늘어난 25만 4,500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크다. 2025년 합계 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0명으로 전년 대비 0.05명 증가했다. 0.8명대를 회복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조출생률(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전년보다 0.3명 증가한 5.0명으로, 2016년부터 8년 연속 감소하다 2024년 반등한 데 이어 2년째 오름세다. 수치만 보면 분명 반가운 신호다. 다만 이 반등이 자녀에 대한 사람들의 실제 생각과 이어지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사람들은 여전히 자녀가 필요하다고 여기는지, 자녀를 둘러싼 여러 인식은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올해 조사에서 ‘내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 72%가 동의한다. 이 수준은 본 조사를 시작한 이후로 꾸준하게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다는 데엔 24%가 동의하는데, 이 역시 22~25%로 큰 변동이 없다.

다만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세대에 따라 온도차가 크다. 60대 이상(60대 91%, 70세 이상 93%)에서는 90% 이상이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출산을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18-29세(51%)와 30대(54%)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18-29세는 다른 세대와는 다르게 남성은 64%, 여성은 37%로 성별 격차가 두드러진다. 출생을 이끄는 세대 절반 이상이 여전히 자녀를 필수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산율 반등을 지속적으로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혼인 여부와 자녀 유무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다. 결혼을 한 사람(89%)과 자녀가 있는 사람(90%)은 대다수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미혼(42%)이나 자녀가 없는 사람(42%)은 그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결혼과 출산을 아직 경험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자녀를 반드시 꼭 가져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 셈이다.

자녀가 있어야 하는 이유, 세대별로 엇갈려
젊은 층은 ‘개인의 행복’에서, 고령층은 ‘사회·국가’에서 의미 찾아

본인의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720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전반적인 순위는 작년 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기 위해(62%)’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서(46%)’ 등 개인적인 이유가 앞선다.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32%)’,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31%)’ 같은 공익적 이유를 드는 사람도 3명 중 1명꼴이다.

다만 자녀가 필요한 이유는 세대에 따라 다소 갈린다. 18-29세(65%), 30대(58%), 40대(58%)에서 모두 절반을 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꼽은 반면, ‘우리 사회 발전’이나 ‘국가 유지’를 드는 사람은 20% 안팎에 그친다. 이런 경향은 50대를 기점으로 뒤집힌다. 50대부터 ‘행복한 삶’은 46%로 내려앉고, 60대 이상에서는 ‘우리 사회 발전(60대 44%, 70세 이상 46%)’과 ‘국가 유지(60대 44%, 70세 이상 45%)’가 오히려 ‘행복한 삶(60대 34%, 70세 이상 36%)’을 앞선다. 젊은 세대일수록 자녀를 개인의 행복과 연결 짓고, 나이가 들수록 개인을 넘어서 사회·국가적 효용과 연결 짓는 경향을 보인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난다. 남성은 ‘책임감 있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31%)’,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18%)’를 여성보다 많이 꼽았다. 특히 유전자를 물려주기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18-29세 남성(26%) 층에서 두드러졌다.

소득에 따라서는 ‘안정적인 가정’을 꼽는 비율이 갈린다. 월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에서는 45%인 반면, 600만원 이상에서는 70%로,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와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는 일과 연결 짓는 경향을 보인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 ‘돈’ 문제에서 ‘자녀의 행복’ 문제로
3년 연속 1위였던 경제적 부담, 올해 처음으로 밀려나

자녀가 필요한 이유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없어도 되는 이유에서는 순위가 처음으로 뒤바뀌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1위였던 경제적 부담을 제치고, 올해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52%)’가 1위에 올랐다. 자녀를 갖지 않아도 된다고 보는 이유의 초점이 ‘돈’에서 ‘자녀의 행복’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그 뒤를 ‘자녀를 키우는 데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43%)’,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42%)’가 잇는다.

세대별로 보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는 18-29세(61%), 30대(58%) 등 젊은 층에서 높은 반면, 50대 이상부터는 40% 안팎으로 낮아진다. 사례수가 많지 않아 단정하기 어려우나, 젊은 세대일수록 자녀를 갖는 문제를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 자체는 몇 년째 견고하지만, 세대에 따라 의견은 나뉜다. 젊은 세대는 자녀를 가질 이유도, 갖지 않을 이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에서 찾는다. 자녀를 갖는 것을 국가나 사회의 관점보다 개인과 아이의 삶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자리 잡아가는 것이다.

출산·입양 결정시 고려 조건

향후 출산 또는 입양을 통해 자녀를 (더) 갖고 싶은 사람 21%, 지난해와 비슷
결혼·자녀 유무와 무관하게 여성일수록 남성보다 출산 의향 낮아···

자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았던 젊은 층은 실제 출산 의향도 낮을까. 향후 출산이나 입양을 통해 자녀를 (더) 갖고 싶다는 사람은 전체의 21%다. 출산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젊은 층인 18-49세로 좁힐 경우에는 26%이다(18-29세 25%, 30대 24%, 40대 30%). 지난해(전체 23%, 18-49세 27%)와 비슷한 수준이다,

18-49세 안에서 보면 미혼(22%)과 자녀가 없는 사람(23%)보다는, 배우자가 있거나(34%) 자녀가 있는 사람(33%)이 자녀를 (더) 갖고 싶다는 의향이 높다.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미혼층에서 낮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출산 의향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아직 경험하지 않은 층이 소극적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자녀를 갖고 싶다고 답한 미혼 남성은 26%, 여성은 18%이다. 다만 남녀 모두 ‘모르겠다’는 응답이 30% 안팎으로, 출산 의향을 정하지 못한 사람도 많다.

같은 기혼·유자녀 층 안에서도 남녀가 갈린다. 자녀가 있는 남성은 39%가 더 갖고 싶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28%이며, 반대로 ‘더 갖고 싶지 않다’ 응답은 여성이 65%로 남성(52%)보다 높다. 배우자가 있는 층에서도 마찬가지로 ‘더 갖고 싶지 않다’ 응답은 여성(63%)이 남성(54%)보다 앞선다. 결혼과 자녀 유무와 관계없이 여성의 출산 의향이 일관되게 낮은 흐름이 확인된다

자녀 결심의 전제는 ‘안정적 소득’과 ‘안정적 관계’
대부분 조건이 90% 안팎···어느 하나 가볍지 않고 중요하게 고려

자녀를 갖겠다는 마음이 서더라도, 그 결심은 여러 조건 위에서 이뤄진다. 향후 출산·입양 의향이 있는 211명(18-49세 123명)에게 어떤 조건을 고려하는지 물었다. 가장 중요하게 꼽은 조건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기준으로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 상태(전체 56%, 18-49세 57%)’와 ‘결혼 등 파트너와의 안정적 관계(전체 48%, 18-49세 53%)’다. 자녀를 갖는 데 있어서 경제적·관계적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주목할 점은 ‘중요하게 고려한다(매우+그런 편)’를 기준으로 조건 대부분이 90% 안팎에 이른다는 것이다. 소득과 파트너와의 관계 외에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 환경(전체 92%, 18-49세 92%), 심리적 여유와 안정(전체 91%, 18- 49세 90%), 적정한 주거 환경(전체 90%, 18-49세 88%), 양질의 보육·교육 시설(전체 90%, 18-49세 89%) 등 대부분의 조건이 90%를 넘나든다. 자녀를 갖는 데 고려하는 조건이 어느 하나 가볍지 않으며, 여러 조건이 두루 갖춰져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족 및 지인의 양육 지원(전체 69%, 18-49세 67%)’과 ‘배우자와의 공평한 육아 분담 가능성(전체 79%, 18- 49세 75%)’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다. 주변의 도움이나 분담보다는, 스스로 갖춰야 할 경제적·환경적 조건을 더 우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갖춰진 조건은 ‘의료기관 접근성’···중요도 순서와 사뭇 달라
가장 중요하게 꼽은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은 여전히 가장 덜 갖춰져

정작 실제로 갖춰진 조건은 중요하게 꼽은 조건과의 순서가 사뭇 다르다. 갖췄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은 ‘의료기관 접근성(전체 73%, 18-49세 70%)’인 반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인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은 뒤로 밀린다. ‘갖추고 있다(매우+그런 편)’을 기준으로 의료기관 접근성에 이어 ‘결혼 등 파트너와의 안정적 관계(전체 69%, 18-49세 65%)’, ‘심리적인 여유와 안정(전체 67%, 18-49세 61%)’, ‘적정한 주거 환경(전체 66%, 18-49세 58%)’, ‘양질의 보육·교육 시설 접근성(전체 65%, 18-49세 63%)’이 60%대 안팎으로 뒤를 잇는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으로 꼽혔던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 상태’는 갖춰져 있다는 응답이 전체 55%, 18-49세 48%로 10개 조건 가운데 가장 낮다.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한 의료·보육 등의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보지만, 정작 그 출발점이 되는 경제적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인식이다.

한편 지난해와 견주면 갖춰져 있다는 평가가 전반적으로 다소 높아진 편이다. 특히 18-49세에서 ‘결혼 등 파트너와의 안정적 관계(52→65%)’,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 환경(44→61%)’ 등이 올랐고, 가장 낮은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 역시 42%에서 48%로 올랐다.

의료기관, 보육·교육시설 접근성은 중요하면서도 실제로도 갖춰진 조건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은 중요하지만 여전히 갖추지 못한 조건으로 남아

중요하게 고려하는 조건과 실제 갖추고 있는 조건을 교차해 보았다. 자녀를 (더) 가질 때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현재 갖추고 있기도 한 조건은 ‘결혼 등 파트너와의 안정적 관계(64%)’, ‘의료기관 접근성(64%)’, ‘심리적인 여유와 안정(63%)’, ‘양질의 보육·교육 시설 접근성(62%)’, ‘적정한 주거 환경(62%)’ 순이다. 18-49세에서도 이 조건들은 절반 이상이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반면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조건은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 상태’다. 전체의 41%, 18- 49세의 44%가 이 조건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답해 10개 조건 가운데 가장 많다. 역시나 자녀를 낳고 기르는 데 필요한 여러 조건 가운데 경제적 여건이 가장 크게 어긋나 있다.

지난해에는 소득·재정과 함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 환경’, ‘적정한 주거 환경’도 ‘중요하게 고려하지만 못 갖췄다’는 응답이 40%대로 높았으나, 올해는 각각 30% 안팎으로 낮아졌다. 중요한 조건이지만 못 갖췄다는 인식이 여럿이었던 것에서, 올해는 경제적 여건 하나로 좁혀진 모습이다.

결혼과 자녀, 양육 주체에 대한 인식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모두 절반 이상 동의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결혼과 출산을 하나로 여기던 시각은 옅어지고 있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53%,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52%가 동의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결혼과 출산을 분리해 보는 시각이 절반을 넘는다.

두 진술에 대한 동의 수준은 비슷하지만, 누가 더 공감하는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는 성별과 세대 차이가 뚜렷하다. 여성(62%)이 남성(44%)보다, 젊을수록(18-29세 77%, 30대 67%) 고령층(60대 34%, 70세 이상 24%)보다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는 선택이라는 인식이 여성과 젊은 세대에서 강한 것이다.

반면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는 이런 차이가 크지 않다. 남녀는 51%, 53%로 비슷하다. 연령은 젊을수록 높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데(18-29세 63%, 60대 이상 43%),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만큼 가파르진 않다. 다만 젊은 층 안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많이 공감한다. 18- 29세는 남성 55%, 여성 72%, 30대는 남성 42%, 여성 67%로 여성의 동의가 뚜렷이 높은데, 50대 이상에서는 남녀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남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결혼 후 자녀를 갖지 않는 것, 비혼이지만 자녀를 갖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사람은 34%
특히 18-29세에서는 절반 이상이 결혼과 출산을 별개로 생각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두 진술을 종합해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을 네 개 유형으로 나눠보았다. 두 진술에 모두 동의하는 사람, 즉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을 수 있고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전체의 34%로 가장 많다. 결혼과 출산을 분리해서 보는 유형이다. 남성(27%)보다 여성(40%)에게서 높고, 18-29세에서는 55%로 절반을 넘는다.

반대로 두 진술 모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26%다. 결혼했다면 자녀를 가져야 하고, 자녀를 가지려면 결혼해야 한다고 보는 유형으로 결혼과 자녀를 강하게 묶어 생각하는 전통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다. 주로 고령층(70세 이상 44%, 60대 39%)이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는 두 진술 중 한쪽에만 동의하는 유형이다. 결혼 후 무자녀에는 동의하지만 비혼 출산에는 반대하는 사람(18%)은 결혼과 자녀계획을 별개로 보면서도 자녀는 결혼 안에서 가져야 한다고 여기는 층으로 고령층을 제외한 50대 이하에서 대체로 고르게 나타난다. 반대로 비혼 출산에는 동의하지만 결혼 후 무자녀에는 반대하는 사람(17%)은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자녀를 갖는 데 가치를 두는 층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주 양육자는 아버지나 어머니 누구든 상관없다 64%
결혼·출산 경험한 층에서는 ‘어머니 담당’ 인식 적지 않아

결혼과 출산을 떼어 놓고 보듯, 양육의 몫을 특정 부모에게 지우지 않는 인식도 자리 잡았다. 응답자의 64%가 자녀 양육의 주 책임자로, ‘아버지든 어머니든 누가 담당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2023년(72%) 이후 완만하게 낮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다수가 부모 어느 한쪽이 아니라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본다.

세대에 따른 차이는 뚜렷하다. 18-29세(81%)와 30대(80%)에서는 10명 중 8명이 ‘누가 주로 담당해도 상관없다’고 보는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상관없다(49%)’와 ‘어머니가 담당해야 한다(50%)’가 엇비슷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어머니가 양육을 전담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양육관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성별로도 나뉘는데, 특히 젊은 층에서 여성이 더 평등한 태도를 보인다. ‘누가 주로 담당해도 상관없다’에 남성(18-29세 78%, 30대 75%)보다 여성이 85%로 다소 높고, ‘어머니가 담당해야 한다’는 응답도 젊은 여성에게서 더 낮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남녀 차이가 줄어든다.

결혼이나 자녀 양육을 경험한 층에서는 ‘어머니가 담당’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어머니 40%)과 자녀가 있는 사람(42%)은 미혼(18%)이나 자녀가 없는 사람(19%)보다 어머니 쪽으로 기운다. 이상적으로는 부모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양육을 경험하고 나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인식이 배어 있는 듯하다.

‘어머니 혼자서도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다’ 66%, ‘아버지 혼자’는 51%
‘동성 부부의 양육’ 동의 35%···젊은 여성층은 다수가 긍정적

주 양육자는 누구든 상관없다는 인식과 달리, 부모 한쪽만으로 잘 키울 수 있느냐에 대한 생각은 또 다르다. ‘어머니 혼자서도 잘 키울 수 있다’는 데에는 66%가 동의해 비동의(31%)를 크게 앞서는 반면, ‘아버지 혼자서도 잘 키울 수 있다’는 데에는 51%가 동의하고 45%가 동의하지 않아 의견이 나뉜다. 홀로 키우는 상황에서는 어머니가 더 잘 해낼 것이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두 진술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동의한다. ‘아버지 혼자’에는 여성 55%, 남성 47%, ‘어머니 혼자’에는 여성 73%, 남성 58%가 동의한다. 특히 18-29세 여성은 ‘아버지 혼자’에 70%, ‘어머니 혼자’에 81%가 동의해 세대 중 가장 높다.

결혼이나 자녀 양육을 경험하지 않은 층일수록 다양한 양육 형태가 열려 있다. ‘아버지 혼자서도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다’는 데 미혼(61%)과 자녀가 없는 사람(61%)은 배우자가 있거나, 자녀가 있는 사람(각 46%)보다 더 많이 동의한다.

동성 부부의 양육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동성 부부라도 자녀를 잘 키울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35%인 반면,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다수다. 다만 18-29세 여성(69%)과 30대 여성(51%)에서는 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해, 젊은 여성층과 다른 세대 사이의 인식 차가 뚜렷하다.

출산율은 반등하고 있지만 그 온기가 자녀에 대한 인식에까지 닿았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국가데이터처는 최근 반등의 이유로 미뤄졌던 결혼의 회복과 주 출산 세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일시적 요인을 꼽는다. 정작 이번 조사를 보면 출산과 양육의 당사자인 젊은 세대에서 자녀를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인식은 절반 안팎에 머문다. 사람들은 자녀를 국가나 사회의 문제이기보다 개인과 아이의 행복이라는 틀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반등을 추세로 이어 나가기 위해선, 출산을 독려하기보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 샘플(26년 3월 기준 약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66,769명, 조사참여 1,589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5%, 참여대비 62.9%)
  • 조사일시: 2026년 4월 24일 ∼ 4월 27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