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 호감도와 종교 영향력, 효능감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에서는 2020년부터 우리나라의 4대 종단인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호감도는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한다.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올해 조사는 2025년 11월 21일 ~ 26일 진행하였으며, 표본수를 기존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늘려 조사의 해상도를 높였다.

2025년 종교 호감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이슬람교 순으로 호감도가 높다.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의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상승한 반면 개신교 호감도는 소폭 낮아졌다.

불교 호감도는 54.4점으로 지난해 대비 3.1점 상승했다. 종교별 호감도를 측정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으며, 주요 종교 중에서도 호감도가 가장 높다. 불교 호감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51점 이상)은 전체의 49%이며, 특히 76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호감도를 보인 사람은 전체의 26%이다. 반면 24점 이하로 매우 호감도가 낮은 사람은 전체의 16%이다.

천주교 호감도는 52.7점으로 불교와 함께 보통 이상이다. 지난해 대비 호감도가 4.1점 높아졌고, 불교와 마찬가지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호감도이다. 천주교 호감도가 보통을 넘는 사람은 전체의 46%이며, 23%는 76점 이상의 매우 긍정적인 호감도를 보인다. 반면 24점 이하로 매우 부정적인 사람은 전체의 17%이다.

개신교 호감도는 34.7점으로, 불교 및 천주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히려 주요 종교 중 유일하게 호감도가 지난해 대비 소폭(0.9점) 감소해, 지난 2년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개신교 호감도가 51점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22%로 불교나 천주교의 절반 수준이며, 76점 이상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불교나 천주교보다 낮은 15%이다. 반면 2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인 사람은 전체의 46%로 불교나 천주교 대비 두 배 이상 많다.

원불교 호감도는 30.3점으로 지난해 대비 2.3점 올랐고, 2020년 이후 처음으로 30점을 넘어섰다. 이슬람교 호감도는 16.3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고, 측정 대상 5개 종교 중 호감도가 가장 낮다. 전체 응답자 중 70%가 이슬람교에 대해 24점 이하의 낮은 호감도를 보인다.

불교 호감도는 전 세대에서 50점을 넘었고, 특히 50대(57.6점), 18-29세(56.2점)에서 호감도가 높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8-29세, 30대, 50대에서 호감도가 5점 이상 상승했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호감도가 50점을 넘었다. 불교 인구가 많은 부산·울산·경남(57.5점) 및 대구·경북(54.5점) 지역의 호감도가 높고, 강원·제주(57.7점) 지역의 호감도도 높다. 반면 개신교 인구가 많은 광주·전라 지역에서의 호감도는 50.7점으로 다른 지역 대비 다소 낮은 편이다.

불교 신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불교 호감도는 79.2점으로 지난해 대비 6.2점 높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 평가한 불교 호감도도 지난해 대비 5.8점 오른 55.4점이다. 천주교 신자의 불교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3.2점 하락했지만 55.9점으로 여전히 보통을 넘는다. 유일하게 개신교 신자의 불교 호감도만 33.8점으로 낮다.

응답자의 주관적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불교 호감도가 지난해보다 3.7점 상승한 59.3점으로 가장 높다. 보수층의 호감도는 1.0점 상승해 53.4점이고, 중도층은 3.7점 상승한 52.1점이다. 진보층의 호감도가 다소 높지만 아주 큰 차이는 아니며,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해 50점을 넘는다.

천주교 호감도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천주교 신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이 주요 종교 중 가장 높은 50%라는 것이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 70세 이상(60.8점), 50대(56.9점), 60대(55.0점)의 호감도는 높은 반면, 18-29세의 천주교 호감도는 43.3점으로 50세 이상과 10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호감도가 50점을 넘고 지역별 차이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다. 강원·제주(54.7점) 및 서울(54.6점)의 호감도가 다소 높은 편이다.

천주교 신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천주교 호감도는 81.9점으로 지난해 대비 2.4점 높다. 불교 신자의 천주교 호감도는 51.0점으로 지난해 대비 5.0점 상승했고,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천주교 호감도 또한 지난해 대비 4.5점 높은 49.4점이다. 개신교 신자가 평가한 천주교 호감도는 45.3점이다. 개신교 신자, 불교 신자,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간 호감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와 중도, 보수층 모두 천주교 호감도가 50점을 넘으며,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불교와 동일하게 진보층의 호감도가 58.1점으로 가장 높고 이는 지난해 대비 2.5점 높아진 결과다. 보수층의 호감도는 3.5점 상승한 51.6점, 중도층의 호감도는 5.2점 상승한 50.9점이다.

개신교 호감도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70세 이상에서만 호감도가 보통에 근접(49.0점)하고, 60대 이하에서는 호감도가 40점 미만이다. 특히 30대의 개신교 호감도가 26.8점으로 전 세대 중 가장 낮으며, 40대의 호감도는 28.8점으로 지난해 대비 7.0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26.9점)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호감도가 35.0점 내외 수준으로 엇비슷한 가운데, 개신교 신자 비율이 높은 광주·전라 지역에서의 호감도가 38.4점으로 다소 높다.

개신교 신자들이 스스로 평가한 개신교 호감도는 77.2점으로 지난해 대비 5.8점 높다. 반면 천주교와 불교 신자, 그리고 무교인 사람들의 개신교 호감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천주교 신자의 개신교 호감도는 28.0점으로 지난해 대비 7.5점 하락했고, 불교 신자의 개신교 호감도도 지난해보다 2.4점 하락해 22.9점을 기록했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개신교 호감도도 23.2점에 머무른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의 호감도가 41.5점으로 가장 높다. 이는 지난해 대비 2.5점 높아진 것이다. 중도층의 개신교 호감도는 35.1점으로 지난해(34.7점)와 큰 차이 없다. 반면 진보층의 개신교 호감도는 28.5점으로 지난해 대비 5.8점 하락했다. 불교와 천주교는 진보층의 호감도가 가장 높고 이념성향에 따른 호감도 차이도 7점 내외 수준이다. 반면 개신교는 보수층의 호감도가 가장 높고, 호감도의 이념성향 간 격차도 불교와 천주교 대비 두 배 가량 큰 13.0점이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광훈 목사, 손현보 목사 등이 주도하는 보수 개신교 단체가 계엄 옹호 및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간 것이, 개신교 호감도의 이념적 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원불교 호감도는 18-29세(36.7점) 및 70세 이상(34.5점)에서 높고,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반면 40대의 원불교 호감도는 25.4점으로 지난해 대비 3.3점 하락했다.

이슬람교 호감도는 성별이나 세대 관계없이 모두 20점 미만으로 호감도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14.1점)보다는 남성(18.4점)의 호감도가, 18-29세(19.7점) 및 70세 이상(18.9점)의 호감도가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모두 20점을 넘지는 못한다.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 각각에 대한 호감도를 기준으로 분류해 보았다. 3개 종교에 모두 보통(50점) 이상의 호감도를 가진 사람은 전체의 29%이며, 반대로 모두 50점 미만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전체의 9%이다.

나머지 62%의 사람들은 각 종교에 대한 호불호가 나뉜다. 가장 많은 유형은 ‘불교·천주교 호감도 보통 이상, 개신교 호감도 보통 미만’인 집단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한다. 성인 3명 중 1명은 불교와 천주교에는 나쁘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개신교에는 부정적인 셈이다. 그 외 불교에만 호감도 보통 이상인 사람은 10%, 개신교에만 호감도 보통 이상인 사람은 7%, 천주교에만 호감도 보통 이상인 사람은 5%이다. 천주교·개신교에는 호감도 보통 이상이지만 불교 호감도는 보통 미만인 사람은 5%이며, 불교·개신교에는 호감도 보통 이상이지만 천주교에는 호감도 보통 미만인 사람은 1%로 소수이다.

5개 종교별 호감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해 보았다. 이전 연도와 비교하면 상관관계가 다소 약해지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경향성에는 변화가 없다.

천주교, 불교, 원불교 호감도는 서로 중간 수준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 종교에 대한 호감도가 높으면 나머지 두 종교에 대한 호감도도 높고, 낮으면 함께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천주교-불교 간 상관계수는 .482, 천주교-원불교는 .425, 불교-원불교는 .504이다.

개신교 호감도와 다른 종교 호감도 간 상관관계가 낮은 경향성도 이전 연도와 동일하다. 개신교-천주교 간 상관계수는 .077이며 원불교(.093), 이슬람교(.159)와의 상관관계 역시 약하다. 특히 개신교-불교 간 상관계수는 -.182로, 약하지만 음(-)의 관계를 보인다. 개신교 호감도가 높을수록 불교 호감도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인 것이다. 개신교에 대한 평가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불교와는 역방향의 관계가 확인된다.

특히 개신교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 경향은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 개신교-천주교 간 상관계수는 지난해 .283에서 .077로, 원불교는 .226에서 .093으로, 이슬람교는 .255에서 .159로 모두 하락했다. 개신교에 대한 평가가 다른 종교들과 더욱 분리되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원불교와 이슬람교 간 상관계수는 .607로, 5개 종교 쌍 중 가장 높다. 두 종교 모두 한국 사회에서 신도수가 적은 소수 종교라는 점에서, 개별 종교에 대한 평가와 함께 비주류 종교에 대한 개방성 또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낯선 종교에 거부감이 적은 사람일수록 이들 종교 모두에 높은 호감을 보인 것이다.

2025년 종교 호감도를 정리하면, 불교와 천주교의 호감도는 전년 대비 상승해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개신교 호감도는 소폭 하락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개신교에 대한 평가는 다른 종교들과 독립적으로, 때로는 역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개신교는 이념성향에 따른 호감도 차이가 가장 큰데, 올해 조사에서는 진보층의 개신교 호감도가 5.8점 하락한 반면 보수층에서는 2.5점 상승하는 등 이념에 따른 평가 분화가 확인되었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일부 보수 개신교 단체의 정치적 행보가 이러한 분화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원불교는 처음으로 30점대에 진입했고, 이슬람교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전체의 37%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포인트 높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 중 종교가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사람은 66%이지만,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8%만이 종교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종교의 가르침이나 교리 등이 비신자들에게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2025년 1월 ~ 11월 진행한 정기조사를 종합해 추산한 종교 인구 현황을 살펴보면, 남성보다는 여성, 그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교 인구도 많다. 종교가 삶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이러한 경향성이 확인된다.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은 남성(32%)보다는 여성(43%)에게서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18-29세 22%, 70세 이상 56%). 또한 개신교 신자(84%)가 천주교(62%)나 불교(47%) 신자에 비해 ‘종교가 내 삶에 영향을 준다’고 인정하는 비율이 높다. 종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종교가 내 삶에 큰 영향을 준다고 인정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종교 활동에 더 적극적인 개신교 신자일수록 종교의 영향력을 더 많이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종교를 믿는 것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여전히 높다. 종교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2%로 가장 높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78%)’,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74%)’, ‘인간관계를 맺는 데(74%)’, ‘소속감을 갖는 데(74%)’ 에도 4명 중 3명 정도가 도움 된다는 인식이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69%)’, ‘정체성을 찾는 데(59%)’, ‘건강·시험·취업 등 목표를 이루는 데(53%)’ 에도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과반에 달한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결과로, 종교의 효능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유지되고 있다.

고령층일수록 종교의 효능감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신자의 비율도 높아지는 것과 이어지는 결과이다. 70세 이상은 8개 항목 중 ‘목표 달성’을 제외한 7개 항목에서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최소 74% 이상이다. 반면 18-29세는 종교가 ‘정체성(49%)’, ‘목표 달성(40%)’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50%를 넘지 않는다. 다만 예외적으로 종교가 ‘소속감’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81%로 높아, 종교가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자와 비신자 간 종교 효능감 인식 차이는 뚜렷하다. 특히 ‘올바른 가치관'(신자 89%, 비신자 49%), ‘정체성'(78%, 41%), ‘윤리적 행동'(90%, 58%), ‘목표 달성'(68%, 37%) 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인다. 반면 ‘소속감'(76%, 71%)과 ‘인간관계'(79%, 68%)에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데에는 비신자도 다수가 인정해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다. 종교의 내면적·규범적 기능에 대해서는 신자와 비신자의 인식 차이가 크지만,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는 비교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종교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신교 신자의 효능감이 가장 높고, 불교 신자가 상대적으로 낮다.

개신교 신자는 8개 항목 중 ‘목표 달성’을 제외한 7개 항목에서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80%를 넘으며, 특히 ‘윤리적 행동’, ‘안정감’, ‘긍정적 감정’, ‘가치관’ 항목은 모두 91~92%에 달했다. 천주교 신자도 대부분 항목에서 개신교와 유사한 수준이나, ‘정체성(75%)’과 ‘목표 달성(63%)’에 도움 된다는 인식은 다소 낮다. 불교 신자는 ‘안정감’, ‘긍정적 감정’, ‘윤리적 행동’, ‘가치관’ 등 내면적 항목에서는 80% 이상이 동의했지만, ‘소속감(62%)’과 ‘목표 달성(59%)’처럼 공동체적·기복적 기능에 대한 동의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정체성(73%)’과 ‘인간관계(71%)’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 또한 개신교 신자 대비 낮다.

종교 활동 참여 빈도가 높을수록 종교의 효능감도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매주 종교 활동에 참여하는 신자는 8개 항목 모두에서 종교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이 85%를 넘으며, 특히 ‘윤리적 행동’, ‘긍정적 감정’, ‘가치관’, ‘안정감’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94 ~ 95%에 달한다. 월 1~3회 참여자도 대부분 항목에서 76~91% 수준으로 높은 편이나, 월 1회 미만 참여자는 ‘목표 달성(54%)’, ‘소속감(61%)’, ‘정체성(66%)’ 에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낮다. 특히 ‘목표 달성’과 ‘소속감’ 등은 매주 참여자와 월 1회 미만 참여자 간 차이가 각각 31%포인트, 30%포인트에 이른다. 반면 ‘안정감(84%)’, ‘긍정적 감정(85%)’, ‘윤리적 행동(85%)’ 등 내면적 부분에 대해서는 활동 빈도가 낮아도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다. 종교의 공동체적·기복적 기능에 대한 인식은 활동 참여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만, 내면적·정서적 기능에 대한 인식은 종교 활동 참여에 따른 차이가 없이 비슷하다.

종교의 효능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양상은 연령대 외에도 신앙 유무, 종교 종류, 활동 빈도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신자와 비신자 간에는 ‘가치관’, ‘정체성’, ‘윤리적 행동’ 등 내면적·규범적 기능에서 인식 격차가 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신자의 효능감이 가장 높으며, 불교 신자는 특히 공동체적 기능에서 상대적으로 낮다. 활동 빈도별로는 참여가 적을수록 ‘소속감’, ‘목표 달성’ 등 공동체적·기복적 기능에 대한 동의율이 뚜렷이 낮아지는 반면, ‘안정감’, ‘긍정적 감정’ 같은 정서적 기능은 비교적 높게 유지된다.

종교가 주는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위안에 대해서는 신자·비신자, 종교·활동 빈도를 불문하고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나 소속감·인간관계 같은 기복적·관계적 영역에서는 믿는 종교 및 종교 활동 참여도에 따라 인식이 크게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