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인식조사 - 총 5개의 글

서울퀴어문화축제(SQCF)가 오는 7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개최된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9월 8일 처음으로 개최되었으며, 2015년 ~ 2019년에는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되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올해는 다시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7월 16일 토요일 오전 11시 ~ 19시 서울광장에서 부스행사 및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퀴어(Queer)’란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를 일컫는 말이다. 퀴어 축제 개최에 관해서는 매년 축제를 찬성하는 집단과 반대 하는 집단 간의 의견 대립이 존재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퀴어축제에 대한 여론을 확인해 보았다.

주요 내용

  •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퀴어 축제 개최를 반대했다. 찬성하는 응답은 23%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25%였다. 남성, 50세 이상, 보수층, 자녀 있고, 성소수자 지인 없는 집단에서 개최를 반대했다. 종교가 있고,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의 6-70%는 개최를 반대했다.
  • 퀴어 축제를 개최할 때 예외적인 방침과 조건 적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 퀴어축제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할 때, ‘허가제’와조건을 적용할 필요하다(60%). (2) 도시 외곽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42%). (3) 미성년자 참가 금지(66%). (4)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치장이나 노출은 금해야 한다(72%). 퀴어 축제 찬반 입장과 무관하게 축제 운영 전반에 제한적 조건 적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최 지역에 있어서는 축제에 찬성하는 집단은 도심에서, 반대하는 집단은 도시 외곽에서 개최해야 한다고 답했다.

퀴어 축제 찬반 입장

응답자 절반 이상(52%),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

2022년 7월 1일 ~ 4일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2%)은 퀴어축제 개최를 반대했다. 찬성하는 응답은 23%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응답은 25%였다.

남성(개최 반대 56%)과 여성(49%) 모두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또한 전 연령대에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찬성한다는 응답보다 우세했는데, 50대(개최 반대 54%)와 60세 이상(64%)에서는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중도층(개최 반대 50%)과 보수층(66%) 모두 과반 이상이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진보층에서도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응답(46%)이 찬성한다는 응답(36%)보다 13%포인트 높았다. 어린이나 청소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52%), 성인 자녀만 있는 응답자(62%) 또한 반대 의견이 우세하였다. 다만, 지인 중 성소수자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51%가 퀴어 축제 개최에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한다는 응답(31%)보다 우세하였다.

종교가 있는 응답자는 60%가 축제 개최 반대
개신교(73%)와 종교가 삶에서 중요한 응답자(65%)는 반대 응답이 높아

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였고, 특히 종교가 있는 응답자 10명 중 6명(60%)가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하였다.

개신교 신자 중에서는 73%가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고 답했다(찬성 12%). 천주교(반대 47%), 불교(54%) 신자 또한 개최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한다는 의견보다 두 배 가량 높았고, 종교가 없는 응답자들 역시 43%가 개최에 반대해 찬성(29%) 의견보다 높았다.

종교가 본인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따라서도 의견은 갈렸다. 종교가 본인의 삶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65%가 축제 개최에 반대했다. 반면 종교는 있지만, 삶에서 종교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답했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4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종교가 있는 사람일수록, 그리고 종교가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일수록 퀴어 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여론이 우세하였다.

퀴어 축제 운영 방식에 대한 입장

퀴어 축제는 도시 외곽 지역에서 개최해야 42%, 도심 개최도 문제없다 29%

지난 해 2월, 퀴어축제의 장소를 둘러싼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발단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 간의 제3지대 야권후보 단일화 TV토론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 축제를 거론하며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금태섭 후보의 질문에 “그런 것들을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고 답하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를 예로 들었다. 안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가 “중심에서 하지 않는다” 면서 “카스트로 스트리트라는 곳에서 하는데,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샌프란시스코 남부 쪽에 있다” 고 설명하였다. 안 후보는 다음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퀴어)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팩트체크] 美샌프란시스코 퀴어축제, 도심서 열리지 않는다?”, 연합뉴스, 2021년 2월 19일).

퀴어 축제 도심 개최에 대한 여론은 어떨까? 이번 조사에서, ‘퀴어축제는 도심이 아닌, 도시 외곽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이 42%로 ‘도심에서 개최해도 문제없다’는 응답(29%)보다 우세하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9%로 적지 않았다.

50대 이하에서는 도심 개최와 도시 외곽 지역 개최 의견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60세 이상에서는 도시 외곽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넘어, 도심에서 개최해도 문제없다는 응답(17%)을 앞섰다. 서울 시민도 45%가 도심 외곽 지역 개최를 지지해 도심 개최(28%) 의견을 앞섰다.

서울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 허가제 적절하다 60%, 차별적 행정이다 22%

시청 앞에 위치한 서울광장은 지난 2010년부터 ‘허가제’ 에서 ‘신고제’로 바뀌었다.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사용일 5일 전까지 서울광장 사용신고서를 제출하면 48시간 내에 신고를 수리하게끔 되어 있다. 단, 광장 조성 목적에 위배되거나 다른 법령 등에 따라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 시민의 신체ㆍ생명 등에 침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열린광장시민위원회(시민위)의 의견을 들어 신고를 수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서울시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 4월, 축제 개최를 위해 서울광장 사용 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를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시민위에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끝에 신체 과다노출과 청소년보호법상 금지된 유해 음란물 판매·전시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7월 16일 하루 사용을 승인하였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퀴어축제를 시민위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 자체가 성소수자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서울시는 신체 노출 등 문제 소지가 있으며 광장 조성 목적 등의 고려도 필요해 정식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퀴어축제, 서울광장서 열릴까…또 시민위원회로 넘긴 서울시”, 매일경제, 2022년 5월 26일)

여론은 허가제 적용에 우호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0%가 ‘퀴어 축제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할 때, ‘허가제’와 조건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퀴어 축제에 허가제를 적용하는 것은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차별적인 행정’ 이라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모든 연령대에서 허가제와 조건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이었고, 진보층(59%), 서울 거주자(59%) 또한 10명 중 6명 가까이가 퀴어축제 허가제와 조건 적용에 동의하였다.

‘퀴어축제에 미성년자 참가 금지’ 66%가 동의
‘퀴어축제에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치장이나 노출 금지’ 72%가 동의

퀴어 축제의 참가 연령 및 치장‧노출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참가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나, 여론은 달랐다. 전체 응답자의 66%가 ‘퀴어축제에 미성년자 참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령에 상관없이 퀴어축제 참가를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17%였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사용을 허가하며, ‘신체 과다 노출, 청소년보호법상 유해·음란물 판매 및 전시 등을 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다. 또한 ‘조건 부여 사항 위반 시, 추후 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사용이 제한됨을 고지한다’고 명시했다. 여론 역시 이에 동의하였는데, 전체 응답자의 72%가 ‘퀴어축제에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치장이나 노출은 금해야 한다’고 답했다. ‘퀴어축제에서 화장이나 의상 선택, 노출 등은 자유로워야 한다’는 응답은 15%였다.

퀴어 축제를 지지하는 사람은 해당 축제에만 차별적인 방침을 적용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퀴어 축제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할 때 예외적으로 서울광장 사용 ‘허가제’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이 또한 조건부로 승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견고하였다.

퀴어 콘텐츠에 대한 입장

퀴어 관련 콘텐츠,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 44%

앞서 살펴본 퀴어 축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였다. 그렇다면, 퀴어 관련 콘텐츠(예능,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도서 등)에 관해서는 어떤 입장일까? 퀴어물은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 44%였다.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퀴어 콘텐츠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이 7%포인트 높았다.

50대 이하에서는 의견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퀴어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였다.  보수층, 개신교 신자는 절반 이상은 퀴어 콘텐츠가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퀴어 축제, 퀴어 콘텐츠에 관한 20대 여성과 20대 남성의 입장 차

20대 여성은 퀴어 축제나 퀴어 콘텐츠에 긍정적

퀴어 축제 개최 및 운영과 퀴어 콘텐츠에 대한 인식에서는 20대 남녀 간 차이가 존재했다. 20대 여성은 ‘퀴어 축제 개최 찬성(45%)’, ‘도심 개최(49%)’, ‘참가 연령 제한 없음(41%)’, ‘퀴어 콘텐츠에 긍정(50%)’ 응답이 높았다. 반대로 20대 남성은 ‘퀴어 축제 개최 반대(54%)’, ‘도시 외곽 지역 개최(49%)’, ‘미성년자 참가 금지(58%)’, ‘퀴어 콘텐츠에 부정(47%)’ 응답이 높았다. 20대 여성은 20대 남성에 비해 성소수자 관련 축제나 콘텐츠에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축제 운영 관련해서도 제한을 두기보다 모두가 자유롭게 함께 누릴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희망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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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6월 기준 약 7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680명, 조사참여 1,20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0%, 참여대비 82.7%)
  • 조사일시: 2022년 7월 1일 ~ 7월 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