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코로나19로 전국의 초·중·고는 개학이 연기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온라인수업이 시행되면서 전통적 으로 학교에서 맡아왔던 교육, 사회화, 돌봄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며, 학교의 활동 양상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이 가운데 온라인수업의 학습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민은 코로나 시대 학교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온라인수업 및 그 효과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2월 5일~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시대 학교의 역할 및 온라인수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주요 내용

  •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학교의 사회적(87%), 교육적 (86%), 경제적(85%), 돌봄(80%) 기능이 중요하다고 답하였으며, 정치적(67%) 기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이보다 낮았다. 학교의 역할로 제시된 다섯 가지 기능 중 현재보다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돌봄(31%), 교육적(30%), 경제적(28%), 사회적(26%), 정치적(13%) 기능 순이었다.
  •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72%)이 되었고, 학교에서의 방역이 학습과 배움만큼 중요하며(71%), 학교의 자율적 운영보다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침에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68%)고 답하였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는 차별 없이 모든 학생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84%로 높았다.
  • 전체 응답자의 80%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수업으로 학생 간의 학습격차가 커졌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격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급은 초등학교 저학년(36%), 고등학교(27%) 순이었다.
  • 학교에서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온라인수업의 영향으로 공동체성 약화(83%), 취약계층 학생의 소외(83%), 돌봄 부담(83%), 학력의 저하(79%)가 우려된다는 응답이 80% 내외였으며, 이어서 교사의 온라인수업 역량 부족(72%) 순이었다.
  • 교실수업(77%) 응답이 온라인수업(6%)보다 월등히 높은 가운데, 차이가 없다는 답은 10%였다.
  •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대응에 대해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의 해소(35%)와 공적 돌봄을 강화(23%)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학교에서 온라인수업이 유지되지 않을 것(62%)이라는 응답이 유지될 것(31%)보다 2배 높았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하였다.

학교의 역할과 중요성

학교의 역할 관련, 사회적·교육적 · 경제적 · 돌봄 기능의 중요성 각 80% 이상

오늘날 사회에서 학교는 교육적 역할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돌봄 등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으며, 동시에 수행해 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관련 연구1) 및 최근 학교의 돌봄 기능이 중시되고 있는 현실을 참고하여, 학교의 주요 역할을 정치적(국가의 통치 질서 전수 및 국민의 동질감 제고), 경제적(사회 각 분야에 필요한 인력 양성), 사회적(공동체 생활을 통한 가치관 공유 및 사회 적응), 교육적(배움을 통한 잠재력 제고 및 자아 성장) 및 돌봄(돌봄이 필요한 학생에게 서비스 제공) 기능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설문을 진행하였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학교의 사회적(87%), 교육적 (86%), 경제적(85%), 돌봄(80%) 기능이 중요하다고 답하였으며, 정치적(67%) 기능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이보다 낮았다.

정치적 기능, 앞으로 중요성이 ‘낮아질 것’ > ‘높아질 것’

학교의 역할로 제시된 다섯 가지 기능의 중요성이 앞으로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51~55%인 가운데, 현재보다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돌봄(31%), 교육적(30%), 경제적(28%), 사회적(26%) 기능 순이었다. 반면 정치적 기능은 중요성이 낮아질 것(24%)이라는 응답이 높아질 것(13%)이라는 응답보다 높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학교의 주요 목표가 개인화, 개별화, 차별화를 특징으로 하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성과 사회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의 구현임을 고려할 때2), 국가의 통치 질서 전수 및 국민의 동질감 제고라는 학교의 정치적 기능은 앞으로 그 의미가 축소 또는 약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의 역할

코로나 시대, 방역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 72%, 방역이 학습과 배움만큼 중요 71%
코로나19 상황, 학교는 차별 없이 모든 학생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해야 84%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방역이 학교의 중요한 역할(72%)이 되었고, 학교에서의 방역이 학습과 배움만큼 중요하며(71%), 학교의 자율적 운영보다 교육부 및 교육청의 지침에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68%)고 답하였다. 학교 내 감염 방지 및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의 방역이 중요하며, 이러한 학교의 방역이 학교의 본연적 기능인 학습과 배움만큼 중요하게 인식됨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시대 ‘방역’이 학교의 주요한 역할로 부여됨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는 차별 없이 모든 학생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84%로 높았다. 지난 1년 온라인수업과 등교 수업이 교차 되고 일상적으로 해왔던 학교 활동이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변화된 상황에서,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 기회와 여건을 제공하는 학교의 역할에 대해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졌다, 80%가 동의

전체 응답자의 80%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수업으로 학생 간의 학습격차가 커졌다는 점에 동의하였다. 표본이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응답한 초·중·고 학부모의 90%는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커진 것에 동의하였다. 참고로, 작년 5월 학부모 대상 조사3)에서 온라인개학(수업)으로 교육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72.4%였다.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생 간 학습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

학습격차 원인으로 학생 학습능력 및 부모 학습지원 차이, 학생과 교사 간 의사소통 한계 등 다양
학습격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급은 초등학교 저학년, 고등학교 순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커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학생의 학습 능력 차이(20%), 부모의 학습 지원 차이(17%), 학생과 교사 간 의사소통의 한계(17%), 학생의 사교육 의존도 차이(16%), 학습환경 변화에 따른 학생 적응력의 차이(14%) 순 이었다.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격차가 커지는 이유로 학생의 학습 능력 및 적응력 차이와 같은 개인적 특성, 부모의 학습 지원과 같은 가정 배경, 온라인수업 방식 그 자체가 갖는 학생과 교사 간의 의사소통 및 피드백의 제약 등 어느 특정 원인에 치우침 없이 다양한 요인이 응답되었다. 학습격차의 원인으로 학생 특성, 가정 배경, 학교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인식됨을 보여준다.

온라인수업으로 학습격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학교급은 초등학교 저학년(36%), 고등학교(27%) 순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습의 자기주도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돌봄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을 준비 하면서 학습량이 많고, 효율적인 학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온라인수업의 영향

10명 중 8명, 온라인수업으로 공동체성 약화/취약계층 학생 소외/가정의 돌봄부담 증가/학력 저하 우려

학교에서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온라인수업의 영향으로 친구와의 관계성 및 공동체성 약화(83%),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의 소외(83%), 가정에서의 지원 및 돌봄 부담(83%), 학업의 공백 및 학력의 저하(79%)가 우려된다는 응답이 80% 내외였으며, 이어서 교사의 디지털 활용 및 온라인수업 역량 부족(72%) 순이었다. 이를 볼 때, 온라인수업 진행 과정 에서 친구들 간의 관계성을 높이며 사회성을 올리는 방안, 교육 기회 및 여건의 제공 측면에서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학생의 소외 해소를 위한 지원, 가정의 돌봄 부담 감소, 학력의 저하 방지, 교사의 온라인수업 역량 강화 등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한 과제임을 시사한다.

온라인수업의 학습효과와 학습격차

학습 효과는 교실수업(77%) > 온라인수업(6%)
온라인수업 학습효과 제고 방안으로 쌍방향 소통 디지털 환경 개선, 온라인수업 콘텐츠 개발과 구축

교실수업과 온라인수업 중 어느 수업방식의 학습효과가 더 높을까? 교실수업(77%) 응답이 온라인수업(6%)보다 월등히 높은 가운데, 차이가 없다는 답은 10%였다. 온라인수업보다 교실수업의 학습효과를 더 높게 평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온라인수업의 학습효과를 높이는 방안은 무엇일까? 교사와 학생의 쌍방향 소통이 원활하도록 학교의 디지털 환경 개선(41%)과 온라인수업을 위한 교육콘텐츠 개발과 자료체계 구축(28%) 응답이 높았고, 다음으로 교사의 온라인수업 및 디지털기기 활용 역량 향상(9%)이었다. 온라인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서로 간의 충실한 피드백이 구현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을 개선하고, 내용의 다양성과 함께 활용도가 높은 온라인수업 콘텐츠를 개발 및 구축하고, 교사의 온라인수업 역량을 키우는 것이 온라인수업의 제공자로서 학교 및 교육 당국의 중요한 역할임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대응

코로나19 이후 대응을 위한 학교의 우선적인 역할, 학습격차 해소와 공적 돌봄 체계 강화

코로나19 이후 대응하는 학교의 모습에 대해 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생 간 학습격차의 해소(35%)와 공적 돌봄을 강화하는 체계의 구축(23%) 응답이 높았다. 학습격차 해소라는 교육 차원과 가정의 양육 부담 해소를 위한 공적 돌봄 체계의 강화라는 돌봄 차원이 코로나19 이후 학교 역할의 중요한 논의 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 예상, 확대될 것(54%) > 확대되지 않을 것(36%)

코로나19 종식 이후 학교에서 온라인수업이 유지되지 않을 것(62%)이라는 응답이 유지될 것(31%)보다 2배 높았는데, 학습 격차 확대, 가정의 돌봄 부담 증가, 학생 간 공동체성 약화 등 온라인수업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녹아있는 것으로 해석 된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에서 학교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답하였는데, 공적 돌봄을 포함하여 지역사회에서 학교 역할의 확대 및 강화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다만, 지역에서 아동과 학생의 돌봄 (방과후) 수행 주체로 학교가 효과적이라는 의견(46%)과 전문기관이 효과적이라는 의견(45%)이 팽팽하였다.

이번 조사결과는 학교의 사회적, 교육적, 경제적, 돌봄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과 함께 학교의 정치적 기능의 약화를 보여준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이 학습과 배움이라는 학교의 본연적인 기능만큼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고 있으며, 가정의 돌봄 부담 감소를 위한 학교의 ‘돌봄’ 역할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온라인수업 과정 에서 확대된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쌍방향 피드백의 디지털 환경 개선, 관련 콘텐츠의 개발 및 구축,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의 목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 상황에서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학습 기회와 여건을 제공하는 학교의 역할, 나아가 학습복지 관점의 학교와 학교의 공공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지기를 기대한다.

1)  양미경(2014). 학교의 주요 기능별 중요성 및 효과성에 대한 인식 조사연구. 교육원리연구, 19(2), 173-199.
2) 국제미래학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2017). 제4차 산업혁명시대 대한민국 미래교육보고서. 서울: 광문각.
3) 경향신문, 공공의창, PMI 공동조사(2020년 5월 15-18일, 학부모 800명)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1년 1월 기준 약 5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0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445명, 조사참여 1,29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4%, 참여대비 77.5%)
  • 조사일시: 2021년 2월 5일 ~ 2월 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신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