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2월 28일 ~ 3월 2일 실시한 조사의 결과입니다. 코로나19 국내상황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여론의 변동폭도 큰 상황입니다. 조사 시점을 감안해 결과를 해석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속의 여론’ 팀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여론의 추이를 살펴보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며 한국인의 일상생활을 뒤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과 급격한 일상의 변화는 개개인의 정서적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나 중국인, 신천지 교단이나 교인 등, 특정 집단에 대한 반감이 여과 없이 표출되면서 코로나에 대한 불안이 집단 혐오나 배척의 정서로 분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론 속의 여론> 조사 결과(2월 28일 ~ 3월 2일 전국 1,000명 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인식 변화, 현 상황이 개인의 심리적, 정서적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완화되었고, 대통령과 정부 대응 평가도 개선되었다. 하지만 초중고 개학 연기에 78%가 찬성할 정도로 우려는 남아 있다. 또한 종식 예상 시점이 점차 늦춰지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급격한 감정의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분노는 온라인 상에서 특정 대상을 향한 혐오 콘텐츠로 이어졌다. 한국리서치의 SNS 분석 모듈인 <버즈 플라자 소셜 리스닝>을 통해 분석한 결과, 2월 18일 이전까지는 중국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었으나, 2월 18일 이후에는 ‘신천지’가 타깃인 콘텐츠가 증가했다. 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79%, ‘국내 확진자’ 대상으로 한 혐오를 들어봤다는 응답이 62%로 코로나19 관련 혐오의 표현은 주로 신천지 교인과 국내 확진자에게 집중되었다.

특히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이들에 대한 혐오나 차별적 언사를 정당화하는 응답이 높았다.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 내에서의 집단 감염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75%에 달했다. 식당 등에 신천지 교인이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어 행동이라는 응답은 74%, 유치원/학교 등에 출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비율도 73%에 달했다. 사태 확산 책임에 대한 분노가 신천지에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 인식 및 대응 평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완화, 대통령과 정부대응 평가 개선되었지만 우려 여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위험 인식을 보면 2월 둘째 주 1차 조사에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자는 45% 수준에 그쳤지만, 신천지 교인들의 감염 확산 사태를 거치며 2월 넷째 주 2차 조사에서는 91%까지 상승했다. 3월 둘째 주 3차 조사에서는 심각하다는 응답이 81%로 다소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집단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3월에 접어들면서 지속적으로 확진자 발생률이 유지/감소 추세를 보이고, 소규모 단위의 집단 감염으로 감염의 양상이 변화된 결과로 보인다.

내가 감염될 수도 있다는 직접적인  우려는 1차 조사에서는 8%에 그쳤으나 2차 조사에서는 28%로 올라 2주 사이에 3.5배나 커졌고, 3차 조사에서는 17%대로 떨어졌다. 대통령과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1차 조사 때에는 잘 대처하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64%에 달했지만, 2차 조사 때에서는 42%로 급락하였고, 3차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다시 58%까지 올랐다. 다만 초중고 개학 연기에 78%가 찬성할 정도로 우려는 남아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정서적 변동: 코로나19 장기화, 감정 조절 어려움 급증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기가 점차 연기되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급격한 감정의 변화도 확인되고 있다. 1차 조사에서는 ‘4월’이면 종식될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33%였다면, 2차 조사에서는 4월~5월, 6월까지도 응답한 비율이 점차 늘어났으며, 3차 조사에서는 ‘7월’ 로 예상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조기 종식의 기대감이 좌절되면서 코로나 19로 인해 촉발된 부정적인 감정(걱정, 두려움, 슬픔, 분노, 우울 등)이 1차 조사 시점에 비교해 눈에 띄게 늘었다. 0점을 변화가 없는 일상적 상태라고 가정하고, 100점을 촉발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1차 조사에서는 평균 41.2점이었고, 2차 조사에서는 58.0점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했을 때 느끼는 감정으로 ‘분노’를 느낀다는 응답은 1월 말 에는 6.8%이었다면, 2월 말에는 21.6%로 3배나 증가하였다(출처 : 서울대 보건대학원 윤명순 연구팀).


현 사태의 책임은 누구에게? 분노와 비난의 대상

SNS의 혐오, 실제 여론인가? 2월 중순부터 분노의 화살, 중국에서 신천지로 이전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밖에 없다더니…”, “신천지 바퀴벌레 종자들…”

분노는 온라인 상에서 특정 대상을 향한 혐오 콘텐츠로 이어졌다. 타깃은 중국에서 신천지로 옮겨왔다. 한국리서치의 SNS 분석 모듈인 <버즈 플라자 소셜 리스닝>을 통해 ‘코로나’, ‘우한 폐렴’, ‘중국 폐렴’의 키워드를 포함한 각종 뉴스, 뉴스레터, SNS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를 분석했다. 2월 18일 이전(3,516,204건)까지는 ‘코로나19’와 함께 ‘중국인’, ‘중국’, ‘우한’ 등 중국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가 많이 생산되었으나, 2월 18일 이후(6,941,231건)에는 ‘신천지’가 타깃인 콘텐츠가 증가했다. 2월 18일은 31번째 대구 신천지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던 날이다.

코로나 관련 혐오 표현 다수가 경험, 코로나 혐오 옳지 않지만 신천지는 예외
코로나 확산의 책임에 분노, 혐오 정당화하는 기제로 작동

2월 28일 ~ 3월 2일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시민들이 코로나 관련 집단에 대한 혐오나 차별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에서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79%, ‘국내 확진자’ 대상으로 한 혐오를 들어봤다는 응답이 62%로 코로나 관련 혐오의 표현은 주로 신천지 교인과 국내 확진자에게 집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 표현 경험은 국내 ‘여성’에 대한 혐오 경험(87%), ‘난민/타인종/타국민’에 대한 혐오 경험(81%)에는 못 미치지만 ‘장애인’ 혐오(75%), ‘특정 연령’(74%), ‘특정지역’(68%), ‘성소수자’(74%), ‘남성’ 혐오(60%) 경험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중국 연고 집단에 대한 혐오 체험 빈도는 신천지 교인이나 국내 확진자 수준에 못 미쳤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에 대해 48%, ‘중국인’에 대해 46%, ‘중국교포’에 대해서는 44% 수준에 그쳤다.

각 대상별 혐오표현에 얼마나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지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집단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이들에 대한  혐오나 차별적 언사를 정당화하는 응답이 높았다. 국내 소수자나 약자들에 대해서 용인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6~16% 수준에 그쳤고, 중국과 연관된 대상에 대해서는 좀 더 높기는 했지만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확진자 35%, 중국인/중국동포 28%, 중국 거주 한국인 23%). 신천지 교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므로 혐오 표현을 써도 된다’는 응답이 63%로 나타나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던 1월에는 ‘중국인 포비아’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중국인과 중국 동포,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에 대한 경계도 매우 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 ‘중국인’과 같은 특정 국적, 인종에 대한 차별은 윤리적으로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유독 신천지 교인에 대한 혐오·차별에 관대해지는 것은 사태 확산의 책임에 대한 분노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한국 내 확산의 가장 큰 책임은 ‘신천지’와 같은 공공의식이 부족한 시민사회에 있다는 응답이(46%) 정부 책임론(39%), 중국의 위생관리 책임론(12%)을 넘어섰다. 특히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 내에서의 집단 감염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75%에 달해 현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신천지’에게 있다고 보았다.

신천지 교인과의 접촉 우려 심각, 중국인의 사회 격리엔 반대하나 입국금지엔 찬성

신천지 교인과 중국 관련 집단에 대한 인식 차이는 이들 집단에 대한 사회적 접촉에 대한 태도 차이로 이어진다. 신천지 교인과의 일상생활에서의 접촉에 대해서는 우려가 심각하다. 식당 등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합리적인 방어 행동이라는 응답은 74%, 유치원/학교 등에 출석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비율이 73%에 달했다. 반면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식당, 카페 등에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 ‘중국인의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 ‘합리적인 방어 행동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27%, 29%에 그쳤는데, 이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하는 것에 대한 응답과 매우 유사한 수준이었다(각각 25%, 23%).

그러나 한국이 ‘중국인에 대한 한국 입국 금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 비율은 77%나 된다. 한국에서의 중국인에 대한 사회적 배제엔 반대하지만,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 정서는 단순한 혐오 감정으로 보기 어렵다. ‘해외 다른 나라에서의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비율도 86%를 넘어섰다. 특정 국가에 대한 차별적 대응이라기보다 우리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보편적인 선호인 셈이다. 반면, ‘중국 지방정부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47%, 공감하지 않는다 53%로 찬반이 엇갈렸다. 중국 지방정부의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공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우리 정부가 중국에 보여준 우호적 조치들에 대한 상호주의를 기대하는 정서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3월 기준 약 46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484명, 조사참여 1,24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4%, 참여대비 80.3%)
  • 조사일시: 2020년 2월 28일 ~ 3월 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전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