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육아인식조사 - 총 9개의 글

자녀 필요성과 그 이유

10명 중 7명(73%)은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
2021년 이후 ‘나의 자녀가 있어야 한다’ 꾸준히 70%를 상회

바닥까지 떨어진 줄 알았던 출산율이 다시 한번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1만 9,200명 감소했다. 2023년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2명으로, 역시 2022년 대비 0.06명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해, 통계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출생과 관련한 모든 수치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나,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를 하고 있다. 전체의 73%가 ‘나의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해, 동의하지 않는 사람(24%)을 세 배 가량 앞섰다. 본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나의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꾸준히 70% 혹은 그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30대 이하는 절반 정도만이, 60세 이상은 90% 이상이 ‘자녀 있어야 한다’
미혼,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절반 정도만이 ‘자녀 있어야 한다’

다만 세대별 인식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오히려 지난 해보다 차이가 조금 더 벌어졌다. 60세 이상에서는 거의 대다수인 94%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반면 30대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3%로 1년 전보다 4%포인트가 감소했다. 18-29세 또한 1년 전보다 6%포인트 감소한 46%만이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60세 이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것이다.

40대 이하에서는 특히 성별의 차이도 두드러진다.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8-29세 남성은 54%, 30대 남성은 57%, 40대 남성은 78%이다. 반면 18-29세 여성 중에서는 38%, 30대 여성은 49%, 40대 여성은 66%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남성과 인식 차이를 보인다.

미혼 남녀, 현재 자녀가 없는 남녀 간에도 인식차이는 확연하다. 미혼 여성 중에서는 35%만이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미혼 남성(54%)보다 19%포인트 낮다. 현재 자녀가 없는 여성 또한 39%만이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으로, 자녀가 없는 남성(53%)보다 14%포인트 낮다.

자녀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가정, 행복한 삶 등 개인의 행복 추구
60세 이상에서는 ‘국가유지’, ‘사회발전 기여’ 등 이유로 자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기 위해(63%)’, ‘행복한 삶을 살수 있어서(48%)’ 등 개인적 행복 충족이 자녀가 있어야 하는 주된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31%)’,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30%)’ 같은 당위적인 이유가 그 다음을 차지하며, 4명 중 1명은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27%)’, ‘책임감있고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26%)’ 등 내적 성장을 자녀가 필요한 이유로 언급했다. 이는 지난 해 조사와 큰 차이 없는 결과이다.

국가 유지, 사회 발전 기여 등 당위적인 이유를 언급한 사람은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60대에서는 5명 중 2명 정도가, 70세 이상에서는 이보다도 많은 사람이 ‘국가 유지를 위해’,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서’ 등 당위적인 이유 때문에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10% 정도만이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혼(국가 유지 20%, 우리 사회 발전 기여 17%),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국가 유지 19%, 우리 사회 발전 기여 17%)도 5명 중 1명 정도만이 당위성을 자녀가 필요한 이유로 언급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고령화, 국가 소멸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를 언급하며 위기감을 고취시키는 것 만으로는 출산과 양육의 당사자인 2·30대, 미혼 남녀를 설득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자녀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
경제적인 부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 자녀 양육의 어려움 등

반면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주된 이유로는 ‘자녀를 키우는 데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61%)’,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56%)’, ‘자녀를 잘 키우는 것은 어렵기 때문(48%)’ 등이 언급된다. 이 또한 지난 해 조사와 비슷한 결과이다.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61%가 ‘자녀를 키우는 데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56%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 이기 때문에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의견이다.

자녀계획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다 56%,
자녀를 갖지 않은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53%, 모두 1년 전과 비슷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한다’는 데 56%가 동의한다. 또한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데에도 53%가 동의한다. 지난 해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는데, 절반 정도는 우리 사회가 자녀를 갖도록 사회적 압력을 가한다고 인식한다.

특히 미혼이 기혼인 사람보다, 그리고 자녀가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보다 사회적 압력을 좀 더 크게 느낀다. 현재 미혼인 사람은 63%가, 그리고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는 61%가 ‘우리 사회는 부부에게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 라는 데 동의해 기혼자(53%) 및 현재 자녀가 있는 사람의 응답(53%)보다 높다.

남녀를 나눠서 살펴보면, 미혼 및 2·30대 여성이 또래 남성에 비해, 그리고 윗세대 여성에 비해 더 큰 압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18-29세 여성 중에서는 75%가, 30대에서는 68%가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가질 것을 강요하는 분위기’라는 데 동의한다. 같은 진술에 미혼 여성 중에서도 71%, 현재 자녀가 없는 여성 중에서도 68%가 동의한다. 이는 동년배 및 같은 상황의 남성의 동의 정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으며, 50세 이상 여성의 동의율과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미혼,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일수록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크게 느끼며
특히 2·30대 여성이 동세대 남성, 윗세대 여성보다 압력을 더 크게 느끼고 있어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데에는 50대를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절반 이상이 동의한다. 유일하게 50대에서 우리 사회가 자녀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높다(61%). 18-29세 여성(67%)이 동세대 남성(54%)에 비해, 2·30대의 젊은 여성은 50대 이상의 윗세대 여성보다 우리 사회의 시선을 더욱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이다. 가장 고령층인 70세 이상에서는 반대로 남성(68%)이 여성(48%)보다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응답이 20%포인트 높다.

혼인여부·자녀 유무에 관계 없이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 시선을 부정적으로 느끼는 가운데, 미혼이 기혼보다, 자녀가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보다 우리 사회의 시선을 조금 더 부정적으로 느낀다. 또한 미혼·자녀가 없는 사람의 인식 차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 간 차이가 15%포인트 이상으로 크다. 정리해보면 2·30대 젊은층 여성과 미혼, 자녀가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적 압력과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결혼과 자녀계획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53%, 그렇지 않다 45%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53%, 그렇지 않다 42%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는 데에는 53%가 동의하며, 45%는 동의하지 않는다. ‘결혼 후 자녀 양육’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반대하는 사람이 여전히 절반 이상이긴 하나, 2021년 이후 62% → 56% → 54% → 53%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다만 세대 간 인식차이는 여전히 큰데, 18-29세의 79%, 30대의 66%, 40대의 62%가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현재 미혼인 사람 중에서는 72%, 자녀가 없는 사람 중에서도 71%가 동의한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에서는 각각 35%, 26%만이 동의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화되어 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이나, 결혼 적령기 사람들은 여전히 다수가 결혼 후 자녀를 갖는 것을 하나의 선택으로 간주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는 53%가 동의하며, 42%는 동의하지 않는다. 2022년 이후 동의율은 48% → 51% → 53%로 오차범위 이내 수준에서 조금씩 오르고 있다. 특히 18-29세 여성은 65%가, 30대에서는 63%가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좀 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족관을 가진 60대와 70세 이상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것과,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일견 모순처럼 보인다. 다양한 가족 형태 수용, 개인의 선택 존중이라는 흐름 속에, 전통적 가족 형태에 대한 인정과 옹호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결혼 후 비자녀, 비혼 중 자녀를 갖는 것에 모두 동의하는 ‘개인선택 중시형’은 33%
결혼 후 비자녀, 비혼 중 자녀를 갖는 것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 ‘전통가족형’은 24%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각 질문에 대한 동의 여부를 기준으로 분류해 보았다. 두 질문에 모두 동의하는 사람, 즉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이 전체의 33%로 가장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은 자녀를 갖는 것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고, 결혼과 자녀를 갖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보는 사람들이다. 전체 여성 중 40%가 여기에 해당하며, 특히 18-29세 여성(61%)과 30대 여성(58%)은 5명 중 3명이 여기에 속한다. 미혼(48%), 현재 자녀가 없는 사람(48%)도 절반 정도가 결혼과 자녀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정 반대에 위치한 사람들도 있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으며,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친 다음 반드시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전통적인 가치관을 내재한 사람이다. 60대(37%), 70세 이상(35%)는 3명 중 1명 이상이 여기에 속하고, 여성(19%)보다는 남성(29%)이 더 많다. 현재 자녀가 있는 사람 중에서도 30%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으나,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는 사람은 전체의 19%를 차지한다. 이들은 결혼과 관계없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다. 여성(13%)보다는 남성(25%)이 더 많으며, 특히 70세 이상 남성 중에서는 46%가 여기에 해당한다.

‘결혼해도 자녀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는 동의하나,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이들은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는 전통적인 가족관에 동의하나, 자녀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개인의 선택권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남성(14%)보다는 여성(21%)이 더 많고, 18-29세 4명 중 1명(27%)이 여기에 속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3월 기준 약 92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6,846명, 조사참여 1,42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7%, 참여대비 70.0%)
  • 조사일시: 2024년 4월 5일 ~ 4월 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