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티(Young Forty)’ 인지도와 이미지

‘영포티’ 단어 알고 있다 51%,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히는 모른다 34%
18-29세는 91%가 ‘알고 있다’, 70세 이상은 25%만 ‘알고 있다’

 ‘영포티(Young Forty)’는 원래 ‘젊은 감각과 소비 성향을 갖춘 40대’ 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이 2015년 저서 <라이프 트렌드 2016> 에서 처음 제안한 용어로, 1990년대 X세대 열풍의 중심이었던 1970년대생들이 40대에 접어들면서 이전 기성세대와는 다른 소비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인다는 데 주목한 마케팅 개념이었다.

영포티라는 용어는 처음에는 자기관리를 잘하는 40대, 소비활동으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40대를 일컫는 긍정적 뉘앙스로 쓰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행동하는 40대를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2030세대와 40대 간 세대갈등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었다. 10년 전 긍정적인 마케팅 용어로 출발한 영포티가 지금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국민 10명 중 8명이 한국 사회의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보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근의 영포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그 이면에는 어떤 인식이 자리하고 있을까?

2026년 2월 6일 ~ 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영포티라는 말을 ‘알고 있다’는 사람은 전체의 51%이다. ‘들어본 적은 있으나 정확히 모른다(34%)’ 까지 포함하면 85%가 이 용어를 접한 경험이 있다. 대다수 국민이 한 번쯤 일상 속에서 접해본 용어가 된 셈이다. ‘전혀 모른다’는 사람은 15%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영포티라는 말을 잘 알고 있다는 응답도 늘어난다. 18~29세의 91%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30대도 76%에 달한다. 반면 50대는 35%, 60대 27%, 70세 이상은 25%만 영포티라는 말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당사자인 40대의 인지도는 60%이다.

세대갈등에 대한 정보를 주로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접하는 사람 중 58%가 영포티 단어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주변 대화나 직장·학교를 통해 세대갈등 정보를 주로 접하는 사람 중에서는 44%가 알고 있다고 답해 차이를 보인다. 영포티 담론이 오프라인보다는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포티’ 단어 평가, 부정적 50%, 긍정적 32%
40대 이하에서는 10명 중 6명이 부정적 평가… ‘영포티’ 잘 아는 사람도 61%가 부정적 평가

영포티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 있는 850명에게 이 단어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0%(매우 부정적 10%, 부정적인 편 40%)로, ‘긍정적’ 이라는 응답(32%, 매우 긍정적 2%, 긍정적인 편 30%) 대비 18%포인트 높다. 영포티라는 단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부정적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결과이다.

영포티 단어에 대한 평가는 여성(부정적 44%)보다는 남성(55%)이 부정적이며, 또한 4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 서로 다르다. 40대는 61%가 영포티 단어를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며, 30대(59%)와 18-29세(57%)도 비슷하게 10명 중 6명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60대(긍정적 47%, 부정적 36%), 70세 이상(긍정적 49%, 부정적 33%)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사자인 40대는 영포티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낙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2030세대도 이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사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영포티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부정적 61%)과 ‘들어본 적만 있다’고 답한 사람(부정적 33%) 간 차이도 크다. 영포티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들어본 적만 있는 사람은 오히려 긍정 평가(39%)와 부정 평가(33%)가 엇비슷하다.

세대갈등 인식에 따른 차이도 확인된다. 한국 사회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52%가 영포티 단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긍정적이라는 의견(31%) 대비 높다. 반면 세대갈등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사람은 긍정적이라는 인식(40%)와 부정적이라는 인식(39%)이 엇비슷하다. 영포티 담론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거나, 세대갈등 자체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영포티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면 이념성향에 따른 차이는 없어, 정치적 성향이 영포티 이미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영포티’ 담론을 주도하는 것은 주로 2030 남성
2030 남성 85%는 ‘영포티’ 단어 알고 있으며, 단어 인지자 중 63%가 부정적 이미지로 인식

최근의 영포티 담론 생산은 2·30대, 그 중에서도 특히 2030 남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18~39세 남성의 85%는 영포티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고 답해 다른 성·연령대 대비 인지도가 가장 높고, 이들 중 63%는 이 단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18~39세 여성의 인지도도 높지만(알고 있다 82%), 부정적 평가는 52%로 같은 연령대 남성 대비 11%포인트 낮다. 50세 이상에서는 남녀 모두 인지도와 부정적 평가가 낮으며, 특히 50세 이상 여성은 긍정적 평가(48%)가 부정적 평가(36%)보다 높아 영포티를 여전히 긍정적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인다.

한편 40대 남성은 65%가 영포티 단어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2·30대 남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다. 영포티 담론의 직접적인 공격 대상인 40대 남성이 이 단어를 자신을 향한 낙인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영포티’ 연상 이미지, ‘젊은 척(49%)’,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 따라함(48%)’
긍정적인 이미지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 우세

‘영포티’ 단어에서 떠오르는 구체적인 이미지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49%)’와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48%)’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다. ‘젊은 척하면서도 나이에 대한 권위는 내세우는 40대(41%)’를 떠올리는 사람도 40%를 넘어, 이 세 가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포티의 핵심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긍정적 이미지인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32%)’와 ‘자기관리에 철저한 40대(25%)’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다고는 볼 수 없지만, 부정적인 이미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연령대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 이다. 18~29세의 60%가 ‘영포티’ 라는 말에서 이 이미지를 떠올린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 (11~12%)만 이 이미지를 연상한다. 30대(38%)까지 포함하면 2·30대는 영포티를 ‘부적절한, 혹은 위험한 관계를 맺으려는 40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대 방향의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 이다. 5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4명이 이 이미지를 선택한 반면, 18~29세(15%)와 30대(16%)에서는 10명 중 1~2명만 선택했다. 같은 단어를 두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긍정적 이미지를, 낮을수록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하는 것이다.

‘영포티’ 단어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연상한 사람과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한 사람의 선택도 확연히 다르다. 부정 평가자가 주로 선택한 이미지는 ‘젊은 척하는 40대(70%)’, ‘권위를 내세우는 40대(55%)’,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38%)’이다. 반면 긍정 평가자는 ‘문화 따라하는 40대(62%)’, ‘젊은 감각 유지하는 40대(58%)’, ‘자기관리 철자한 40대(48%)’를 많이 골랐다. 한편 ‘기회를 선점한 기득권 40대’는 다른 이미지 대비 선택한 사람이 적을 뿐 아니라 긍정 평가자(14%)와 부정 평가자(14%) 간 차이도 없다.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40대가 운 좋게 기회를 선점하고 나누지 않는다는 기득권 인식 때문이 아니라 40대가 보여주는 특정 행동 양식, 즉 ‘젊은 척하면서 권위를 내세우고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행동에서 주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영포티’ 단어에서 떠오르는 구체적인 이미지로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49%)’와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48%)’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다. ‘젊은 척하면서도 나이에 대한 권위는 내세우는 40대(41%)’를 떠올리는 사람도 40%를 넘어, 이 세 가지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포티의 핵심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긍정적 이미지인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32%)’와 ‘자기관리에 철저한 40대(25%)’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다고는 볼 수 없지만, 부정적인 이미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연령대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 이다. 18~29세의 60%가 ‘영포티’ 라는 말에서 이 이미지를 떠올린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 (11~12%)만 이 이미지를 연상한다. 30대(38%)까지 포함하면 2·30대는 영포티를 ‘부적절한, 혹은 위험한 관계를 맺으려는 40대’로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반대 방향의 차이를 보이는 항목은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 이다. 50대 이상에서는 10명 중 4명이 이 이미지를 선택한 반면, 18~29세(15%)와 30대(16%)에서는 10명 중 1~2명만 선택했다. 같은 단어를 두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긍정적 이미지를, 낮을수록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하는 것이다.

당사자인 40대가 생각하는 영포티 이미지에 대해서는 긍부정 평가가 혼재되어 있다. 53%는 각각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라는 인식이다. 이어서 ‘젊은 척하면서도 나이에 대한 권위는 내세우는 40대(42%)’,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32%)’ 순으로 평가한다.

2030 남성이 떠올리는 영포티, ‘젊은 척(66%)’과 ‘부적절한 접근(50%)’
50세 이상 여성의 영포티는 ‘문화 따라하는 40대(51%)’와 ‘젊은 감각 유지하는 40대(47%)’

2030 남성의 주된 영포티 이미지는 ‘나이에 맞지 않게 젊은 척하는 40대(66%)’와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50%)’, ‘권위 내세우는 40대(47%)’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언급한 사람은 이보다 적다. 반면 2030 여성은 ‘젊은 척하는 40대(57%)’와 함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50%)’, ‘권위를 내세우는 40대(47%)’,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47%)’가 고르게 분포한다. 부정적 이미지도 있지만, 특정 항목에 집중되기보다는 여러 측면에 걸쳐 있다.

당사자인 40대 내에서도 남녀의 이미지 선택은 뚜렷이 다르다. 40대 남성은 동년배 여성 대비 ‘권위를 내세우는 40대(51%’와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40대(31%)’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언급한다. 반면 40대 여성은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하는 40대(61%)’와 ‘젊은 감각과 활력을 유지하는 40대(43%)’를 동년배 남성 대비 더 많이 언급한다. 영포티 담론이 주로 40대 남성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당사자인 40대 남성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나, 40대 여성에게 영포티는 자신들을 공격하는 단어라기보다는, 일종의 트렌드와 현상에 더 가깝다.

한편 ‘기회를 선점한 기득권 40대’를 선택한 사람은 전체 14%, 2030 남성 중에서도 15%로 다른 이미지 대비 낮다.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경제적 기득권 프레임보다는 행동 양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세대 간 이해를 위한 노력

청년 세대는 중·장년 세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66%
중·장년 세대는 청년 세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50%

2·30대와 4·50대는 서로에 대해 가장 큰 세대차이를 느끼고, 친근감도 가장 낮다. 또한 본인 세대가 다른 세대로부터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어떤 세대가 가장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은지를 물었을 때, 4·50대는 절반 이상이 ’20대’를, 18-29세는 반대로 ’40대(35%)’와 ’50대(40%)’를 지목했다. 두 세대 집단이 서로를 ‘나의 세대를 가장 부정적으로 보는 상대’로 지목하며, 상대 세대의 이해 노력에 대해서도 가장 박한 평가를 내린다. 이러한 갈등 양상이 ‘영포티’ 담론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세대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80%를 넘는 상황에서,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 세대갈등의 해소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청년 세대(2·30대)는 중·장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술에는 28%가 동의하고 66%는 동의하지 않는다. 반면 ‘중·장년 세대(4·50대)는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술에는 46%가 동의하고 50%가 동의하지 않아, 의견이 갈린다. 전체 결과만 놓고 보면, 4·50대 중장년층은 2·30대 젊은층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지만, 2·30대 젊은층은 4·50대 중장년층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 소홀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서로 간의 불만이 뚜렷하다. 40대는 19%만이 ‘청년 세대가 중·장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반면 18-29세는 18%, 30대는 35%만 ‘중·장년 세대가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해 역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다. 2·30대와 40대가 서로에 대해 가장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청년 세대가 중·장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인식은 세대별 차이가 크지 않다. 당사자인 18-29세(27%)와 30대(30%)도 스스로의 이해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청년 세대의 이해 노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세대를 불문하고 공유되는 셈이다.

반면 ‘중·장년 세대가 노력한다’는 인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올라간다. 50대는 58%, 60대는 54%, 70세 이상은 59%가 동의하고 있다. 중·장년 세대의 이해 노력에 대해서는 세대 간 시각차가 크다.

‘영포티’ 단어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23%가 ‘청년 세대가 중·장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38%가 ‘중·장년 세대가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평가한다. ‘영포티’ 단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평가(청년 세대가 중·장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38%, 중·장년 세대가 청년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57%)보다 각각 15%포인트, 19%포인트 낮다. ‘영포티’에 부정적일수록, 세대 간 이해 노력 전반에 대한 불신도 깊다고 볼 수 있다.

2·30대와 40대의 경제적 기회에 대한 인식

2·30대는 이전 세대보다 풍요롭지만, 경제적 상승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데 공감대 형성
40대가 부동산 상승기에 자산을 형성한 운 좋은 세대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의견 엇갈려

 ‘영포티 현상’을 이야기 할 때 ‘40대가 부동산 호황의 수혜를 입은 기득권 세대’라는 경제적 프레임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2·30대가 기회의 문을 이미 통과한 40대를 불공정의 수혜자로 인식한다는 분석이나, 부동산 자산 격차가 세대갈등의 언어로 번역된다는 보도가 이어진다. 실제로 세대 간 경제적 기회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지, 세대별로 얼마나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젊은 세대(2·30대)는 취업, 주거, 계층상승 등에서 이전 세대보다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69%가 동의한다. 당사자인 18-29세와 30대는 각각 81%가 동의하고, 40대 이상에서도 최소 59% 이상이 동의한다. 젊은 세대의 기회 축소에 대해서는 세대를 넘어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동시에 ‘젊은 세대(2·30대)는 이전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다’는 진술에도 68%가 동의한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 60대 75%, 70세 이상 77%에 이른다. 18-29세(59%)와 30대(57%)는 윗세대에 비해 동의하는 사람은 적지만, 그래도 절반은 넘는다. 계층 상승의 기회는 좁아졌지만 물질적으로는 더 풍요로워졌다는 인식이 세대를 불문하고 어느 정도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40대에 대한 인식은 조금 다르다. ‘현재 40대는 부동산 상승기에 자산을 형성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세대이다’라는 진술에는 동의(47%)와 비동의(44%)가 엇갈린다. 그러나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뚜렷하다. 18-29세(동의 59%)와 30대(55%)에서는 동의 의견이 우세한 반면, 당사자인 40대는 10명 중 7명(69%)이 동의하지 않는다. 50대와 60대에서는 동의와 비동의가 엇비슷하다. 40대가 ‘기회를 선점’했다는 인식은 젊은 세대에서 가장 강하고 40대 당사자들이 가장 강하게 부인한다.

‘현재 40대는 자신들이 누린 기회를 아래 세대에게도 공정하게 나누어 주고 있다’는 진술에는 23%만이 동의한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으며, 40대 또한 59%가 동의하지 않는다. 40대는 ‘운이 좋은 세대’라는 평가는 다수가 부인하지만, 기회를 공정하게 나누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회를 선점했느냐에 대해서는 세대 간 시각이 갈리지만, 그 기회를 공정하게 분배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은 40대 당사자를 포함해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40대 스스로가 기회 배분을 부정한다는 인식이, 다른 세대와 같은 의미라고 볼 수는 없다. 40대는 자신들이 ‘운 좋은 세대’라는 전제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를 가졌는데 나누지 않는다’는 자각이라기보다는, ‘나눌 기회 자체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에 가까울 수 있다.

40대에 대한 고정관념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2·30대 젊은 세대에게 권위적이다’ 의견 엇갈려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40대에 대한 고정관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세대갈등의 본질을 어떻게 인식하든, 일상에서 세대갈등을 체감하는 사람이 다수인 이상 다른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도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은 40대에 대해 어떤 고정관념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2·30대나 고령층에 대한 고정관념과 어떻게 다를까?

40대에 대한 세 가지 고정관념 진술을 제시하고 동의 여부를 물었다.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에는 동의하는 사람(46%)과 동의하지 않는 사람(44%)의 비율이 비슷하고, ‘40대는 젊은 세대(2·30대)에게 권위적이다’라는 진술도 동의하는 사람(46%)과 동의하지 않는 사람(46%)이 동일하다. ‘40대는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한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48%)이 다소 많지만, 동의하는 사람(41%)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함께 확인한 다른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 예를 들어 2·30대가 ‘장기적인 노력보다 단기간의 보상을 더 기대한다(동의 73%)’거나 만 65세 이상 노인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68%)’는 데에는 다수가 공감하는 반면, 40대에 대한 고정관념은 합의가 형성되지 않은 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세대 및 이념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 커
18-29세는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 ‘40대는 젊은 세대에게 권위적’ 절반 이상 동의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진술에서는 이념성향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다. 보수층은 65%가 동의하는 반면, 진보층은 29%만 동의한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65%)에서 동의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18-29세(57%)가 뒤를 잇는다. 현재 40대가 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성인이 된 세대이고,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연령대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하면, ‘40대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는 인식은 사실상 진보적 정치 성향에 대한 반감으로 읽히는 측면이 있다. 당사자인 40대는 57%가 동의하지 않아 이러한 평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40대는 젊은 세대에게 권위적이다’라는 진술에 대해서는 연령대별 시각차가 뚜렷하다. 18-29세(58%)와 30대(52%)는 절반 이상이 동의하는 반면, 40대 당사자는 53%가 동의하지 않는다. 세대갈등 직접 경험 여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된다. 세대갈등을 직접 경험한다는 사람 중에서는 50%가 동의하지만, 경험하지 않는다는 사람 중에서는 36%만 동의해 14%포인트 차이를 보인다. 40대의 권위적 태도에 대한 인식이 일상에서의 세대갈등 경험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40대는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한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40대 당사자의 64%가 동의하지 않아 세 가지 고정관념 중 거부감이 가장 강하다. 반면 60대(51%)와 70세 이상(56%)은 과반이 동의한다. 윗세대가 보기에 40대는 젊은 세대의 문화를 따라하는 세대처럼 보이는 것이다. 반면 18-29세 및 30대는 각각 37%, 36%만 동의한다. 2·30대가 40대에게 갖는 불만은 40대가 자신들의 문화를 따라하는 것보다는, 앞서 확인한 것처럼 ‘젊은 척하면서 권위를 내세우거나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행동에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영포티에 대한 이미지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 영포티 단어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도 ’40대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다’, ’40대는 젊은 세대에게 권위적이다’ 등에서 찬반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 다만 ‘40대는 젊은 세대의 패션·취미·문화를 따라한다’ 진술에 대해서만 영포티 단어 긍정 평가자(동의 51%, 비동의 43%)와 부정 평가자(동의 38%, 비동의 55%) 간 인식 차이가 확인된다.

영포티는 이미 대다수 국민이 접해본 용어이며, 첫 등장과는 달리 현재는 부정적 이미지로 변한 상태이다. 2·30대와 40대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세대갈등이 영포티라는 단어로 표출되는 것이다.

영포티 담론을 2030 남성이 주도하고 있으며, 40대 남성이 이에 반응한다는 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다.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경제적 기득권 때문이 아니라 특정한 행동 양식, 즉 ‘젊은 척하면서 권위를 내세우고, 젊은 이성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경제력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영포티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일부의 주장은 적어도 이번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2·30대 남성과 40대 남성 간 정치적 성향 차이가 영포티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주장 역시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