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1년이 넘어가는 지금, ‘마음 방역 ’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계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지속하면서 모임과 만남이 줄어들고, 대부분이 예년과 다른 2020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외로움이 커지고, 소속감이 줄어들 때 우울감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맞서, 누군가는 SNS 활동을 통해 멀어진 친구들과 안부를 주고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집콕 생활이 늘어 특별한 이유 없이 SNS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을 넘어, 우리 삶의 관계 영역에도 언택트(Untact)가 찾아왔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사태 이후의 SNS 이용과 이에 따른 우울감 해소에 대해 살펴봤다.

주요 내용

  •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더 불행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7%만이 ‘더 행복해졌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더 불행해졌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92%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 응답자의 49%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및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코로나19 이후 대면 만남은 확연히 줄어들었다. 반면 비대면 만남은 늘었는데, 특히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가족’과의 대면 만남을 비대면 만남으로 대체한 것이 눈에 띈다.
  •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SNS 이용량이 늘었다는 응답은 38%였다. 이용량 증가 이유는 세대별로 차이가 났는데,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2,30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심심해서’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 코로나19로 인해 느낀 우울 및 외로움이 SNS를 통해 해소된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SNS가 인간관계 유지, 활동 제약의 대체 수단으로써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였지만, 그 기능과는 별개로 SNS가 우울증이나 외로움을 해소하는 등의 감정 회복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한 행복도

1년 전에 비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절반 이상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과 비교했을 때 ‘더 불행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7%만이 ‘더 행복해졌다’고 답했다. 불행하다고 느낀 이유에 대해서는 △재정상태, 경제활동(65%), △문화/여가생활(49%)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위축된 문화·여가 생활이 행복감을 느끼는 데에 영향을 준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전반적인 행복감에 영향이 있다는 응답은 87%였으며, 특히 전년 대비 더 불행해졌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92%가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2020년 한 해 코로나19가 우리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

국민 절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을 느끼고 있어

행복감 저하는 우울·외로움으로 이어진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9%가 코로나19로 인해 우울 및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의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여자(54%)가 남자(44%)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무직/퇴직/기타(60%)와 주부(55%)에서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대면·비대면 만남 변화

대면 만남 확연히 감소, 비대면 만남은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증가

우울 및 외로움의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특히 각종 모임이 줄어들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며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울 및 외로움의 원인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대면 만남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가족 78%, 친구 및 지인 93%). 한편 비대면 만남이 늘었다는 비율은 약 40%로, 지속된 코로나19 확산 속 대면 만남을 비대면 만남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락 및 온라인 만남이 늘었다는 응답에 대해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타 연령대보다 6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가족 52%, 친구/지인 48%).

특히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이 ‘가족’과의 대면 만남을 비대면 만남으로 대체한 것이 눈에 띈다. 반면, 2·30대의 젊은 연령층은 ‘가족’과의 대면 및 비대면 만남의 변화 없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의 고연령층은 대면 만남을 줄인 대신 비대면 만남을 늘린 반면, 2·30대에는 이러한 경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SNS에 대한 인식

SNS로 사생활 및 개인정보 노출 심각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SNS활동 필요

2020 소셜미디어 현황 및 전망 발표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전 세계 국가별 소셜 미디어(SNS) 이용률은 대한민국이 87%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트위터(8.8%포인트), 인스타그램(8.0%포인트), 페이스북(4.1%포인트)은 2019년 4분기 대비 큰 성장폭을 보였다(출처: DMC REPORT, https://www.trendmonitor.co.kr/tmweb/trend/etcTrend/detail.do?bIdx=726&trendType=dmc). 그렇다면 우리는 관계 회복에 대한 욕구를 비대면 관계의 대표적 수단인 SNS를 통해 충족시키고 있는 것일까.

먼저 평소 SNS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았다. SNS와 관련한 다음 3가지 항목에 대하여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는데 특히 ‘SNS 활동을 통한 사생활 및 개인정보 노출이 심각한 문제다(79%)’, ‘SNS에 시간을 빼앗겨 업무, 학업 생활 등에서 불편을 겪을 수 있다(52%)’에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동의하였다. ‘SNS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에 대한 동의 정도는 불과 17%로 SN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SNS 활동은 필요하다(78%)’와 ‘SNS를 통해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다(62%)’, ‘SNS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중요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55%)’에서 절반 이상이 SNS에 대한 긍정적인 기능에 동의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SNS 이용률과 결합하여 볼 때, SNS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부정적인 부분을 상쇄하며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SNS 이용 변화

코로나19 확산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SNS 이용경험 있음 83%
60세 이상,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 느낄수록 SNS 이용량 증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SNS 이용률은 전체의 83%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224명)의 24%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SNS를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답하였다.

현재 SNS를 이용한다는 응답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SNS 이용이 증가하였는지에 대한 질문에 ‘동일한 수준이다’가 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증가하였다(38%)’, ‘감소하였다(6%)’의 순이다. 대부분 이용량이 비슷하거나 증가한 경향이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을 느낄수록 확산 이후 SNS 이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60세 이상(48%)의 고연령층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SNS 이용량이 증가하였다.

이용량이 증가한 이유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50세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50대 74%, 60세 이상 76%)’가 가장 많았다. 고연령층은 SNS를 대면 관계를 대체할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돋보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SNS 이용 빈도와 이용량 증가의 원인을 보았을 때, 고연령층은 SNS를 소통 수단으로써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 정보, 사건사고 등을 습득 및 공유하기 위해서’에 대해서는 40세 이상 연령층이 모두 높은 편에 속했는데(각각 51%, 52%, 57%), 이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 습득에 SNS를 활용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2·30대의 경우, SNS 이용량이 증가한 이유로 ‘특별한 이유 없이 심심해서’를 꼽았다(각각 67%, 51%). 물론 젊은 연령층이 기존 SNS 이용이 많았으며 이전부터 SNS를 통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연령층임을 감안하여도, SNS 활용에 대해 타 연령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 보인다.

60세 이상의 SNS 이용 증가 현상은 SNS 활용법과 인간관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60세 이상의 응답자는 여타 연령대보다 인간관계 유지에 대한 노력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인간관계에 대한 몇 가지 항목으로 물은 결과, △인간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35%), △코로나19로 인하여 불필요한 모임, 관계를 갖지 않아서 좋다(57%)의 긍정응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반면, △이전에 비해 인간관계에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54%), △이전과 같이 자주 만나지 못해 관계에 대한 불안함이 증가하였다(45%)에서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에 속했다. 60세 이상의 고령층은 관계 정리에 대한 욕구보다 기존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음을 나타낸다.

소통 수단으로서의 SNS 효능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속, SNS는 좋은 소통 수단이 될 수 있어

대면 만남을 대체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것은 고령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자주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SNS가 좋은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80%)’에 대해서는 세대 구분 없이 다수가 동의하였다.

이어 ‘SNS를 통해서 맺는 관계도 중요한 관계가 될 수 있다(61%)’, ‘SNS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활동 제약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59%)’가 과반 이상의 동의 정도를 보였다. 다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요즘, SNS의 타인 게시물을 보며 사회적 고립감/공허함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46%)’의 순이다.

이른바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SNS는 활동 제약의 대체재 및 소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나타난다. 그러나 ‘SNS를 통해 사회적 고립갑/공허함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에 대한 동의 정도가 46%임을 보았을 때, 우리는 SNS를 통해 관계를 풍요롭게 할 수는 있으나 상대적 박탈감과 피로감 또한 느낄 수 있다고 해석된다.

감정 회복으로써의 SNS 효능

SNS 활동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외로움 등의 감정 회복까지는 부족해

코로나19로 인해 느낀 우울 및 외로움이 SNS를 통해 해소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보통이다’가 42%, ‘해소되지 않는다’가 33%, ‘해소된다’가 25%였다. 비대면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 관계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SNS를 통해 우울, 외로움이 해소된다는 응답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SNS 이용량이 증가한 경우(37%)가 동일한 수준(23%), 감소한 경우(16%)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SNS가 인간관계 유지, 활동 제약의 대체 수단으로써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였다. 그러나 그 기능과는 별개로 SNS가 우울증이나 외로움을 해소하는 등의 감정 회복까지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가 약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지금, SNS가 대면 관계에 대한 결핍을 해소하는 데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령층의 SNS 이용과 활용법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SNS가 대면 관계를 대체할 좋은 소통 수단이 될 수 있음에는 다수가 동의하지만 SNS가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및 외로움) 해소 등의 정서적인 면까지 완벽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막을 내릴지 확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마음 방역’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11월 기준 약 54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836명, 조사참여 1,33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4.6%, 참여대비 74.7%)
  • 조사일시: 2020년 12월 24일 ~ 12월 2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이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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