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별 갈등인식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부유층과 서민층, 기업가와 노동자 간 갈등 크다고 인식

현재 우리나라의 갈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10개 집단별 갈등 정도를 4점 척도(아주 작다, 작은 편이다, 큰 편이다, 아주 크다)로 물어보았다. 그 결과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크다(아주 크다+큰 편이다)는 응답이 94%로 가장 높았고, 진보와 보수(92%), 부유층과 서민층‧기업가와 노동자(88%), 정규직과 비정규직‧기성세대와 젋은세대(84%)의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0개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 없이,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우리 사회의 갈등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인식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주요 갈등 축 가운데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은 이념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 수도권-지방 갈등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꾸준히 증가

지난 해 두 번의 전국단위 선거(대선, 지선)을 거치면서 여야갈등, 보혁갈등 등 이념갈등이 극심해졌다.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지난 해 70%로 크게 높아진 이후, 올해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진보-보수 갈등 또한 지난해와 비슷하게 10명 중 6명 이상(63%)이 ‘매우 심각한 갈등’ 으로 인식하고 있다.  세대, 지역, 계층 등 주요 갈등 축 가운데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갈등이 바로 이념갈등이다.

기업가와 노동자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것 또한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기업가-노동자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큰 폭으로 하락(44%→28%)했는데, 이후 증가를 거듭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응으로 가려졌던 노사간 갈등이 판데믹이 끝나면서 다시 분출되는 모습이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이 크다는 인식 또한 202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대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은 2020년 18%에서 올해  37%로 두 배 증가했다. 남녀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 또한 2020년 21%에서 올해 32%로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갈등이 크다는 인식은 201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지역갈등인 영‧호남 갈등 인식과 비교했을 때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 오차범위 이상으로 높았다(수도권-지방 갈등 매우 심각하다 39%, 영‧호남 갈등 매우 심각하다 32%).

이념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세대나 이념성향 관계없이 다수가 동의
30대 이하는 남녀갈등, 진보층은 계급갈등 ‘매우 심각하다’ 의견 다수

세대별로 집단간 갈등 양상의 심각성 인식에는 다소 차이가 난다. 30대 이하에서는 남녀갈등이 핵심 이슈이다. 18-29세 응답자의 88%가, 30대에서는 82%가 남녀갈등이 크다고 인식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남녀갈등이 크다는 인식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져, 60세 이상에서는  53%만이 남녀갈등이 크다고 본다.

여당-야당, 진보-보수 등 이념갈등이 크다는 응답은 성별이나 연령,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모두 높으며, 특히 진보층에서 이념갈등이 ‘매우 크다’는 인식이 높다.진보층은 이념갈등 뿐만 아니라 부유층-서민층, 기업가-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등 계급갈등이 ‘매우 크다’는 인식 또한 중도나 보수층에 비해 높다.

갈등해결 우선순위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갈등,
이념갈등 – 계층갈등 – 성별‧세대갈등– 지역갈등 순

주요 갈등 가운데,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여당-야당 갈등(50%), 진보-보수 갈등(45%) 등 이념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부유층-서민 갈등(38%), 기업가-노동자 갈등(32%), 정규직-비정규직 갈등(28%) 등 계층갈등이 뒤를 이었고, 남녀갈등(24%) 및 세대갈등(24%)이 그 다음이었다. 수도권-지방 갈등(19%), 영호남 갈등(10%),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9%) 등 지역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다.

18-29세는 65%가 남녀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이념갈등이나 계급갈등 등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며,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도 유독 높다. 30대에서도 36%가 남녀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갈등으로 꼽아, 여야갈등(31%), 보혁갈등(29%)보다 높다.

반면 40대 이상부터는 이념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과반 이상이 여야갈등, 보혁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갈등으로 꼽았다. 자영업자 중 절반 이상이 이념갈등 해결이 시급하다고 답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 세대갈등, 기업가-노동자 갈등은
심각하다는 인식과 개선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지난 해 대비 높아져

갈등 심각성 인식과 개선 필요성을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갈등이 ‘아주 크다’고 볼수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또한 높은 가운데, 이념갈등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높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갈등 축임을 알 수 있다. 반면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과 영호남 갈등은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상대적으로 낮아, 심각성이 다소 낮은 갈등 축이다.

지난 해 대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산점도의 화살표 방향이 오른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왼쪽으로 향한다. 지난 해 대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화살표 방향이 윗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아래쪽으로 향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화살표의 방향이 우상향일 경우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지난 해 대비 증가했음을 뜻한다. 갈등 양상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음을 의미하는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갈등, 세대갈등, 기업가-노동자 갈등, 부유층-서민층 갈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화살표의 방향이 좌하향일 경우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감소해, 지난 해 대비 갈등이 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영호남 갈등이 이에 해당하며, 진보-보수 갈등도 여전히 심각하긴 하나 지난해보다는 소폭 완화된 것이 확인된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5월 기준 약 8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5,392명, 조사참여 1,24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8.5%, 참여대비 80.6%)
  • 조사일시: 2023년 5월 12일 ~ 5월 1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