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모임 계획

10명 중 6명(61%),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과 만날 예정

여느 때보다 빠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명절이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모임 및 일정 계획에 대해 물었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27%는 따로 사는 가족이 있지만, 이번 추석에는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1명(12%)은 따로 사는 가족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기혼(66%), 30대(64%, 만나지 않을 예정 20%), 40대(66%, 만나지 않을 예정 24%)에서 다소 높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나들며 확산세가 지속되는 상황이고,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의 대면 면회는 이번 추석에도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상황 인식이 가족 모임 계획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59%가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나겠다고 답해, 전체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따로 사는 친척과는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 과반 이상

명절은 가족 뿐만 아니라, 흩어져 사는 여러 친척들을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는 추석에 따로 사는 친척을 만나겠다는 응답(42%)보다는 만나지 않을 예정(53%)이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 따로 사는 가족을 만날 것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30대와 40대가, 오히려 친척은 만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30대와 40대 모두 35%만이 따로 사는 친척을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18-29세(43%), 50대(45%), 60세 이상(46%)보다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낮은 결과이다.

코로나19 상황 인식에 따라서도 다소간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에서는 39%가 이번 추석에 따로 사는 친척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자 중에서는 47%가 친척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근의 코로나19는 대면 모임의 빈도를 낮췄다. 또한 친척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모임의 규모 또한 점점 작아지고 있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두 모이는 건 명절처럼 공식적인 긴 연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이제는 굳이 명절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친척이 소규모로 모이는 건 가능하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예전처럼 일가 친척이 모두 모여 명절을 보내게 될까? 혹은 정말 가까운 가족끼리만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가속화될까?

추석에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 37%, 남자는 45%, 18-29세는 47%

이번 추석에 같이 살지 않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61%, 친척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은 42%였다. 가족이나 친척 외에,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인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응답자의 37%가 이번 추석에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계획이 있다는 응답보다 다소 낮았다. 18-29세 응답자에서는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이라는 응답이 과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가족 및 친척과의 만남 계획과는 달리,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 계획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확인됐다. 여자는 29%만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한 반면, 남자는 이보다는 많은 45%가 그럴 계획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상황 인식에 따른 차이도 확인되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중 33%만이 이번 추석에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반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자 중에서는 46%가 친구나 지인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추석 일정 계획

추석 연휴에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는 응답은 7%

이번 추석 연휴에 국내 혹은 해외 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였고, 93%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계획이 있다는 응답보다는 현저히 낮은 결과인데, 4일로 상대적으로 짧은 연휴와 코로나19 확산세가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전후해 성묘·벌초를 하거나 납골당 방문 계획 없다 46%, 계획 있다 43%
20대와 30대에서는 10명 중 3명만 묘소·납골당 방문 계획 있어

추석 전, 조상의 묘를 미리 찾아 잡초를 베고 주변을 정리하는 벌초(伐草)는 우리의 오래 된 미풍양속이다. 다만 최근에는 매장보다는 화장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납골당이나 절 등에 유골을 모시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6%가 조상님이나 돌아가신 가족을 모신 묘소·납골당이 있긴 하지만, 이번 추석에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성묘·벌초를 하거나 납골당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응답(43%)보다 3%포인트 더 높은 결과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묘소·납골당을 방문하겠다는 응답도 낮았다. 40대 이상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성묘·벌초를 하거나 납골당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나, 18-29세에서는 32%, 30대에서는 29%만이 그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명절을 맞이해 조상님의 묘를 돌보고, 넋을 기리는 오랜 미풍양속이 점차 희미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번 추석에 차례나 제사 지낸다 44%, 지내지 않는다 56%

차례는 어떨까?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 역시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지만, 최근에는 차례를 반드시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큰 스트레스와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한 가족 모임의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보니, 굳이 여러 음식을 번거롭게 준비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차례상을 간소화하거나, 간편식 혹은 배달음식으로 차례상을 차리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의 코로나19로 인해 명절 모임 자체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듯, 이번 추석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56%로 차례‧제사를 지낼 예정이라는 응답(44%)을 앞섰다. 40대를 제외하면, 이번 추석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모두 과반을 넘었다.

이번 추석에 성묘‧납골당 방문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절반에 달했고, 차례‧제사를 지내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과반 이상이었다. 명절을 지내는 방식은 조금식 변해왔고, 코로나19는 이를 가속화시켰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과 문화가 어디까지일지는 앞으로도 논쟁이 계속되겠지만, 가족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 만큼은 지속되기를 바란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7월 기준 약 7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662명, 조사참여 1,22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0%, 참여대비 81.6%)
  • 조사일시: 2022년 8월 26일 ~ 8월 29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