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별 갈등인식

지난해에 이어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부유층과 서민층, 기업가와 노동자 간 갈등 크다고 인식

현재 우리나라의 갈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10개 집단별 갈등 정도를 4점 척도(아주 작다, 작은 편이다, 큰 편이다, 아주 크다)로 물어보았다. 그 결과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크다(아주 크다+큰 편이다)는 응답이 94%로 가장 높았고, 진보와 보수(92%), 부유층과 서민층(90%), 기업가와 노동자(85%), 기성세대와 젋은세대(84%), 정규직과 비정규직(83%), 수도권과 지방(80%)의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갈등은 항목으로 제시한 10개 집단 중 갈등수위가 가장 낮았으나, 이마저도 62%가 ‘갈등이 크다’ 고 인식한다. 서로 대립하는 집단 간 갈등을 전반적으로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조사에서도 여야갈등, 진보-보수갈등 등 이념갈등이 한국사회의 가장 큰 갈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유층-서민층, 기업가-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등 계층갈등이 그 뒤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대갈등과 지역갈등이 큰 차이 없이 뒤를 잇는다. 남녀갈등과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은 다른 갈등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이 큰 갈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호남 간 ‘갈등이 아주 크다’, 1년 전보다 7%포인트 증가
계층 간, 성별 간 ‘갈등이 아주 크다’ 응답은 1년 전보다 6~8%포인트 감소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남녀 갈등이 크다(아주 크다+큰 편이다)는 응답이 71%에서 66%로 5%포인트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 다만,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응답만을 놓고 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영남과 호남 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사람은 39%로 1년 전 대비 7%포인트 증가해, 갈등 수준을 더욱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반면 계층 간 갈등, 남녀 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부유층과 서민층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55% → 49%)은 1년 전보다 6%포인트, 기업가와 노동자 간 갈등(44% → 37%) 및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41% → 34%)은 1년 전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남녀 갈등이 아주 크다는 사람 또한 24%로 1년 전보다 8%포인트 줄었다. 여야갈등, 진보-보수갈등 등 이념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념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은 세대나 이념성향 관계없이 다수가 동의
30대 이하는 남녀갈등, 40대는 계층갈등 ‘매우 심각하다’ 의견 다수

집단별 갈등인식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8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볼 때도, 여야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62%에서 70%로, 진보-보수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52%에서 64%로 증가했다. 또한 이념갈등이 다른 갈등에 비해 크다는 데에는 모든 세대의 생각이 일치한다. 세대와 관계없이 10명 중 6~7명이 여야갈등과 진보-보수 갈등이 ‘아주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그런데 이념갈등을 제외한다면, 각 세대별로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갈등은 조금 다르다. 먼저 18-29세 젊은층이 이념갈등 다음으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갈등은 남녀갈등이다. 18-29세 중 53%가 남녀갈등이 ‘매우 크다’ 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부유층-서민층 갈등(40%), 기업가-노동자 갈등(35%), 정규직-비정규직 갈등(27%) 등 계층갈등이 ‘매우 크다’는 인식을 뛰어넘는 결과이다.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남녀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사람의 수는 크게 감소하는데, 60대에서는 7%, 70세 이상에서는 8%만이 남녀갈등이 매우 크다고 인식한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 갈등에 대해서도 18-29세는 47%가 ‘매우 크다’고 생각해, 전체 평균(33%)보다 14%포인트 높다. 세대갈등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 또한 낮아지는데, 60대에서는 23%, 70세 이상에서는 29%가 세대갈등이 ‘매우 크다’ 고 생각해 18-29세의 인식과 차이를 보인다.

3·40대가 주목하는 갈등은 계층갈등이다. 부유층-서민층 간 갈등에 대해서는 30대의 59%가, 기업가-노동자 간 갈등에 대해서는 30대의 47%가 ‘매우 크다’ 고 인식해, 전체 평균보다 각각 10%포인트 높다. 40대도 58%가 부유층과 서민층의 갈등이, 44%가 기업가와 노동자의 갈등이 ‘매우 크다’ 고 생각해, 전체 평균 대비 높다. 또한 30대에서도 42%가 남녀갈등이 ‘매우 크다’고 인식해, 18-29세와 의견을 같이 한다.

70세 이상에서는 영호남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70세 이상에서는 절반이 넘는 52%가 영호남 갈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전체 세대 중 영호남 갈등이 ‘매우 크다’는 인식이 50%를 넘는 세대는 70세 이상이 유일하다. 반면 18-29세는 29%만이 영호남 갈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인다.

갈등해결 우선순위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갈등은 이념갈등
계층‧성별‧세대갈등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엇비슷해

10개 집단 간 갈등 가운데,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갈등의 양상으로 여야 갈등(52%), 진보-보수 갈등(49%) 등 이념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이들 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은 1년 전 대비 소폭 늘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정치적 양극화 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잘 보여주고 있다.

부유층-서민 갈등(32%), 기업가-노동자 갈등(28%), 정규직-비정규직 갈등(27%) 등 계층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년 전 대비 소폭 하락하였다. 남녀갈등(26%) 및 세대갈등(24%)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큰 변화 없이 계층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지방 갈등(22%), 영호남 갈등(19%),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10%) 등 지역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영호남 갈등을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1년 전(10%)보다 두 배 가량 높아졌다.

18-29세는 65%가, 30대에서는 48%가 남녀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해 60대 이상의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들 세대는 이념이나 계층갈등보다도 남녀갈등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본다. 50대부터는 여야갈등과 진보-보수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으며, 특히 70대에서는 70% 이상이 이념갈등 해결이 시급하다고 본다. 보수층에서도 65%가 여야갈등 해결이 시급하다고 인식해, 중도(48%)나 진보(46%)층에 비해 높다.

이념갈등은 심각성, 개선 필요 인식 모두 여전히 높은 가운데
영호남 갈등은 심각하다는 인식과 개선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지난 해 대비 높아져

갈등 심각성 인식과 개선 필요성을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갈등이 ‘아주 크다’고 볼수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또한 높다. 여야갈등, 진보-보수 갈등 등 이념갈등은 지난해와 올해 모두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높다.

지난 해 대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산점도의 화살표 방향이 오른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왼쪽으로 향한다. 지난 해 대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화살표 방향이 윗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아래쪽으로 향한다.

이를 종합해 보면, 화살표의 방향이 우상향일 경우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지난 해 대비 증가했음을 뜻한다. 갈등 양상이 지난해보다 심각해졌음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영호남 갈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대로 화살표의 방향이 좌하향일 경우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감소해, 지난 해 대비 갈등이 완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부유층-서민층, 기업가-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등 계층간 갈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1년 전보다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소폭 낮아졌다. 수도권-지방 간 갈등, 남녀갈등 등은 1년 전보다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낮아졌으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1년 전보다 소폭 상승해, 화살표가 좌상향 양상을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4월 기준 약 8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4,642명, 조사참여 1,329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1%, 참여대비 75.2%)
  • 조사일시: 2024년 5월 31일 ~ 6월 3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