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이 1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70년 출산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로,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보육·양육 지원 강화, 결혼·출산 친화 환경 조성, 임산부 배려 문화 ·지원 강화 등의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임산부 배려석은 임산부의 대중 교통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대중교통 내 교통약자석과 별개로 임산부 이용 좌석을 설치하는 임산부 배려 정책 중 하나이다.

우리사회는 저출산 문제와 임산부 배려 정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임산부 배려 정책의 일환인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필요성과 양보 문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을까? 혹은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사회 갈등과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연구팀은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문제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관심 정도는 79%, 우려 정도는 91%로 상당히 높았으나, 임산부 배려 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인지도는 96%로 매우 높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89%가 임산부 배려석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착석 한 것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7%였으며, 임신 중이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착석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16%였다.

임산부 배려석 자리 양보에 대해서는 ‘의무’와 ‘배려’가 각각 49%, 51%로 의견이 분분했으며, 임산부 배려석 비워두기에는 54%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부분의 응답자가 임산부 배려석이 갈등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성차별적 의식을 갖고 있는 응답자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인식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우려 정도 상당히 높아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9%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21%는 저출산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우려 정도는 관심 정도보다 다소 높았는데 전체 응답자의 91%는 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77%)가 저출산 문제가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임산부 배려 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3%,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47%로 의견이 다소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배려석 인지도 및 필요성

전체 응답자의 89%는 임산부 배려석 필요성에 공감

대중교통 내 교통약자석과 별개로 설치하고 있는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79%는 ‘잘 알고 있다’, 16%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4%의 응답자만이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임산부임을 나타내는 ‘임산부 뱃지·가방고리’에 대해서는 22%의 응답자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9%가 ‘필요하다’고 답해, 응답자의 대부분이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배려석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 응답자는 11%였는데,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 이유로는 ‘교통약자석이 이미 있어서(38%)’, ‘임산부보다 비임산부가 앉는 경우가 더 많아서(33%)’, ‘역차별로 느껴져서(11%)’ 등으로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 착석 및 착석 목격 경험

임산부 배려석 착석 경험 16%, 착석 목격 경험 87%

최근 한 달 동안 임신 중이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본 응답자는 16%였으며, 남성(11%)보다 여성(20%)의 착석 경험이 많았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87%가 비임산부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격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13%에 불과했다. 아울러 ‘자주 본다’와 ‘종종 본다’의 응답이 각각 31%, 32%로 과반 이상의 응답자가 비임산부의 임산부 배려석 착석을 빈번하게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임신 중이 아닌데 임산부 배려석에 앉았을 때, 주변에 임산부로 보이는 사람이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에는 56%가 ‘임산부인지 확실하게 몰라도 양보한다’고 답했으며, 40%는 ‘임산부인지 알면 양보한다’고 답했다. ‘양보를 요청하는 경우 양보한다’, ‘배려의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 양보하지 않는다’의 응답은 각각 3%, 2%였다.


임산부 배려석 자리 양보

임산부 배려석 자리 양보는 ‘의무’ vs ‘배려’ 의견 분분해…

비워두기에는 54%가 공감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자리 양보에 대해 ‘의무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9%, ‘배려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51%로 ‘배려’라는 의견이 2%p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자리 양보에 대한 ‘의무’와 ‘배려’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4%는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 ‘육안으로 임산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비워두어야 한다’라고 답했으며, 36%는 ‘앉아 있다가 임산부가 있으면 양보하면 된다’, 10%는 ‘비임산부가 앉을 수 있으며, 배려에 대한 각자의 판단에 따라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노력은 무엇이며, 주된 역할을 해야 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먼저 비워두기 문화 정착을 위해 우선시 되어야 하는 노력은 ‘캠페인 등을 통한 임산부 배려 인식 형성(48%)’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38%가 ‘일반 시민’이 비워두기 문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갈등 인식 정도

대부분의 응답자, “임산부 배려석이 갈등을 유발하지는 않아”

“갈등을 유발한다” 생각하는 응답자 내 성차별적 의식 차이 존재

임산부 배려석 도입 이래로 남녀갈등, 혐오확산 등의 사회적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임산부 배려석이 갈등과 혐오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살펴보고 성차별적 의식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남녀갈등 조장 88%, 양성평등 위배 91%, 여성혐오 유발 92%, 임산부 혐오 유발 92%, 역차별 조장 91%).

그렇다면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갈등 이슈가 주로 성별과 성평등과 관련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성차별적 의식 수준’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성차별적 의식 수준’ 은 ‘집안일에는 남자가 할 일과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조직의 책임자 역할에 적합하다’, ‘남자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여자에게는 시집을 잘 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는 것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중요하다’ 등 총 6개의 질문으로 구성 했다. 이 질문들의 긍정 응답 개수가 많을수록, 남녀 차별 의식이 공고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전체 응답자 1,000명 중 6개 문항의 긍정 응답 개수가 1개 이하인 응답자는 643명으로, 성차별 의식 수준이 거의 없는 그룹에 속한다. 2개 또는 3개인 응답자는 244명으로 중간 수준의 성차별 의식을 가진 그룹이다. 6개 질문 중 4개 이상의 항목에 동의한 응답자가 나머지인 113명으로, 이들은 성차별 의식이 높은 그룹이다.

그룹별 조사결과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성차별적 의식 수준이 높을수록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 의식이 높은 그룹은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양성평등에 위배(30%), 남녀갈등 조장(29%), 임산부 혐오 유발(27%) 등 5개 항목 모두 임산부 배려석 정책이 갈등을 유발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참여: 정승희 사원(한국리서치 여론조사 사업1부)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19년 10월 기준 약 45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741명, 조사참여 1,341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2.9%, 참여대비 74.6%)
  • 조사일시: 2019년 11월 29일 ~ 12월 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정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