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MZ세대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이하 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M세대와 Z세대가 기존 다른 세대와 구분되는 고유의 특성을 공유한다 여겨 M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M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불러도 괜찮은걸까? 더 나아가, 한국 사회의 세대 구분 방식에는 문제가 없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2월 25일 ~ 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사회의 세대 구분 방식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

  • 전체 응답자의 57%는 세대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성향을 구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연령(출생연도)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72%로 우세하였다.
  • 출생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는 같은 세대 간의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67%), 같은 세대끼리의 유대감을 높인다(62%)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세대 갈등을 부추기며(68%), 세대 간의 이해를 어렵게 한다(53%)는 부정적인 인식도 공존하고 있었다.
  • 미디어 등에서 정의하는 MZ세대 연령대(만 18~42세)와 응답자가 생각하는 MZ세대의 연령대(만 평균 16.1~30.7세)는 큰 차이를 보였으며, 사실상 Z세대(2022년 기준 만 18~27세)만을 MZ세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 MZ세대는 연령 차원으로 정의하는 방식(61%)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는 특성 차원으로 설명하는 방식(80%)이 더 적절하다고 답했다.
  • M세대와 Z세대가 서로 비슷한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68%였다. 특히 ‘Z세대’의 61%는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MZ세대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세대구분에 대한 인식

출생년도에 따른 세대 구분에 비판적인 주장도 만만치 않으나
세대, 연령에 따른 세대 구분 적절하다는 의견 다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세대는 크게 베이비부머세대, X세대, M세대, Z세대 등으로 분류한다. 먼저 베이비부머세대는 1950년생부터 1964년생까지를 일컬으며, 6·25전쟁 이후 출산율 급증으로 인구가 폭발적 증가하던 시기에 태어나 급속한 경제발전을 겪은 세대이다. X세대는 1965년생부터 1979년생까지를 의미하며, 대입 시험이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었고, IMF 경제위기로 인해 취업 위기를 겪은 세대이다. M세대는 1980년생부터 1994년생까지를 말하며, 디지털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세대이다. 마지막으로 Z세대는 1995년생부터 2004년생까지를 말하며, PC보다 스마트폰이 익숙한 세대이다.

‘각 세대는 공통된 경험을 통해 이전 세대와 차별화되는 고유한 특징을 갖게 된다’는 데에서 세대 구분은 출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세대 구분 경계선을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세대간 특성 차이를 증명한 연구 또한 없기 때문이다. 지난 해 7월, 미국 메릴랜드대 사회학과 필립 코헨 교수와 동료 사회학 연구자들은 ‘Z세대’의 등장을 알린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세대 구분은 모호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세대 명명은 사이비 과학을 조장하고 사회과학 연구를 방해’하기 때문에 세대 구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학계를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출생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고 그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는 방식에 사람들은 익숙해져 있다. 세대에 따라 사회 구성원의 성향을 구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57%, ‘적절하지 않다’ 응답은 43%였다. 특히 연령으로 세대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의견(72%)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출생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 방식의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 모두 인정하고 있었다. 출생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베이비부머/X/M/Z세대 등)가 같은 세대 간의 특성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67%), 같은 세대끼리의 유대감을 높인다(62%)는 점에 동의했다. 반면 이러한 용어가 세대 갈등을 부추기며(68%), 세대 간의 이해를 어렵게 한다(53%)는 의견 역시 응답자의 절반을 넘겼다.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 사용은 같은 세대 안에서 동질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지만, 다른 세대와의 구별되는 특징으로 인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MZ세대 용어 인지

MZ세대, 정확한 의미 알고 있다 50%에 그쳐
MZ세대 용어 접한 경로는 ‘TV프로그램과 라디오’, ‘인터넷 기사’ 순

세대 용어 중에서 종종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어 ‘MZ세대’로 표현을 하고 있다. 먼저 MZ세대 인지 여부에 대해 물었다. 응답자 중 절반만이 MZ세대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50%)고 답했고, 들어본 적은 있으나 의미를 잘 모른다는 응답(44%)과 전혀 모른다는 응답(6%)도 과반을 차지하였다. MZ세대 용어를 접한 경로는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가 7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터넷 기사(55%), 동영상 콘텐츠(42%), SNS(41%), 온라인 커뮤니티(34%), 주변 사람(24%) 순이었다. 다수의 응답자는 MZ세대라는 표현을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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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생각하는 MZ세대 연령대는 16.1세 ~ 30.7세
사실상 Z세대만을 MZ세대라고 인식

그렇다면 사람들은 MZ세대에 속하는 연령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연령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아래로 몇 살까지를 MZ세대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하한선의 평균 나이는 16.1살, 상한선의 평균 나이는 30.7살이었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만 18~42세가 MZ세대에 해당하는데, 실제로는 MZ세대를 이보다 더 좁은 연령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미디어 등에서 MZ세대를 정의하는 연령대와 응답자가 생각하는 MZ세대의 연령대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사람들은 사실상 Z세대(2022년 기준 만 18~27세)만을 MZ세대로 인식하고 있었다.

MZ세대 구분

MZ세대, 연령 차원보다는 특성 차원으로 바라보아야

MZ세대에 대한 사전적 정의와 사람들이 실제 생각하는 MZ세대의 범위에 차이가 난다는 이러한 결과는, 세대를 출생연도(연령)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만약 세대를 구분해야 한다면, 출생연도 기준보다는 특성에 따라 정의하는 방식이 더 타당하지 않을까? 이를 알아보고자 MZ세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연령 차원과 특성 차원으로 물어보았다. 연령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 출생한 ‘M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라는 진술을, 특성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는 세대를 일컫는 용어라는 진술을 제시하였다. 그 결과 특성 차원의 진술인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의미이다’ 라는 응답(80%)이 연령 차원의 진술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 같은 의미이다’라는 응답(61%)보다 높았다. MZ세대를 연령에 따라 정의하는 방식보다 특성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더 적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MZ세대, 단일 세대로 묶을 수 있을까?

만약 M세대와 Z세대의 특성이 동일하다면, 둘을 MZ세대로 묶어도 괜찮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조사 결과,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만 18~42세의 사람들이 실제로 서로 비슷한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8%였다. M세대와 Z세대가 같은 정체성을 가진 세대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1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 지나치게 넓은 연령대를 하나로 묶고 있어, 세대 구성원 간에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커 보인다.

MZ세대의 당사자 중 하나인 Z세대는 M세대와 하나로 묶이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1995년 이후 태어나 ‘Z세대’에 속하는 응답자는 M세대와 Z세대를 하나의 세대로 묶어서 MZ세대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61%로 우세하였다. 어쩌면 MZ세대라는 명칭은 당사자의 의견은 무시한 채, 기성세대의 필요에 맞게 합쳐지고 정의 내려진 것일지도 모른다.

세대 구분하는 시각 변화가 필요해

한국 사회는 급속한 변화 과정을 겪고 있다. 따라서 세대를 분류함에 있어 다각적이고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MZ세대’는 사회를 주도하는 기성세대의 상대 개념으로만 존재할 뿐 해당 세대 구성원의 특성을 보여주기에 다소 부족한 표현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출생연도, 특성 기준 모두를 고려했을 때 M세대와 Z세대를 하나로 묶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다각화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특성으로 세대를 구분짓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1월 기준 약 74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1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583명, 조사참여 1,21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2%, 참여대비 82.3%)
  • 조사일시: 2022년 2월 25일 ~ 2월 2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