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식조사 - 총 6개의 글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별 경험 및 위험 인식 평가

위험이 예상되는 주요 상황별 경험,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경험 적어

최근 구체적인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흉기난동에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한 공공장소, 인적이 드문 장소 할 것 없이 가리지 않고 범죄가 발생하니 두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웹서비스업체 공일랩(01ab)에서 지난 8월 6일 출시한 ‘테러리스’ 서비스는 흉기난동과 같이 범행을 예고한 지역을 지도에 표시해 제공한다. 지도상의 핀을 클릭하면 관련 기사, 범행 예고글, 검거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보여주듯, 해당 사이트는 출시 3일만에 약 25만 명이 방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1년간 위험이 예상되는 여러 상황을 제시하고 경험한 적이 있는지, 당시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물었다. 상황별 경험률은 작년과 비슷하다. 대부분 ‘공중화장실 이용(96%)’,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엘리베이터 탑승(94%)’, ‘밤에 혼자 길을 걸어본 경험(94%)’ 등을 경험했다. ‘나의 집에 잘 모르는 사람과 둘이 있거나(44%)’, ‘잘 모르는 사람의 집을 혼자 방문(42%)’, ‘혼자 술집(39%)·클럽이나 나이트를 방문(27%)’한 경험은 3-40%대 수준이다. 안면이 없는 사람과의 만남이나 유흥업소 방문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10명 중 3-4명 정도는 경험이 있다는 결과이다.

성별에 따라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별 경험에는 차이가 있다. 전반적으로 남성의 경험률이 여성 대비 높다. ‘공중화장실 이용(남 98%, 여 94%)’,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 탑승(남 96%, 여 92%)’, ‘혼자 택시 탑승(남 88%, 여 82%)’과 같이 극히 일상적인 경험에 대해서는 성별 간 차이가 크지 않다. ‘혼자 국내여행(남 68%, 여 38%)’, ‘혼자 술집 방문(남 55%, 여 24%)’ 경험은 남성이 여성보다 31%포인트 높고 남성의 절반 이상은 경험한 적 있다. ‘동승자 없이 혼자 차량 운전(남 84%, 여 58%)’, ‘혼자 클럽이나 나이트 방문(남 37%, 여17%)’, ‘모르는 사람의 집을 혼자 방문(남 52%, 여 34%)’ 경험도 남성이 여성 대비 20% 가량 높다.

정리해보면, 일상적인 경험은 성별 간 차이가 크지 않으나 혼자 여행이나 유흥주점 방문·안면이 없는 사람과의 만남은 남성이 여성보다 경험이 많다.

10명 중 1-2명,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자주 위험을 느끼고 있어

최근 1년간 각각의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그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물었다. 위험 인식은 작년에 비해 모든 상황에서 소폭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위험 인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혼자 좁은 골목길을 걸을 때(21%)’, ‘밤에 혼자 길을 걸을 때(20%)’ 10명 중 2명의 사람은 항상 혹은 자주 위험을 느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거나(14%)’, ‘혼자 택시 탑승(12%)’, ‘잘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엘리베이터 탑승(11%)’, ‘혼자 있을 때 배달음식이나 물건을 받은 경우(10%)’에도 10명 중 1명 정도는 위험을 느꼈다. 선호에 따른 행동이 아닌, 매일 한 번 씩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혼자 클럽이나 나이트 방문(16%)’, ‘나의 집에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있는 상황(13%)’, ‘혼자 국내여행(12%)’, ‘혼자 술집에 방문한 상황(10%)’에서의 위험 인식은 10% 내외이다. 혼자 유흥주점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는 등 일상보다는 기호에 따른 상황에서 더 자주 위험을 느낀다고 예상할 수 있으나,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비슷한 정도로 위험 인식을 느끼고 있다.

여성은 남성 대비 상황별 경험 적지만, 위험은 자주 느껴
특히 2030 여성은 더 자주 위험을 느끼고 있어

앞서 남성은 여성보다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들을 경험한 적이 많았다. 반면, 상황별 위험을 자주 느꼈다는 응답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 여성의 위험 인식은 남성보다 대체로 10%포인트 이상 높다. ‘혼자 좁은 골목길을 걷거나(남 10%, 여 34%)’, ‘밤에 혼자 길을 걷는(남 8%, 여 32%)’ 상황 속에서 여성의 위험 인식은 남성 대비 23%포인트 이상 높다. ‘공중 화장실 이용(남 8%, 여 21%)’, ‘모르는 사람과 단 둘이 엘리베이터 탑승(남 3%, 여 18%)’, ‘혼자 있을 때 배달음식이나 물건 수령(남 5%, 여 15%)’과 같은 일상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위험을 느낀다. 특히 2·30대 여성은 동년배 남성보다 위험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고, 40대 이상 여성보다도 자주 위험을 느끼고 있다.

범죄로부터 안전한 성별

범죄로부터 안전한 성별은? ‘성별 간 차이 없어, 49%’
‘남성(44%)이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여성 안전’은 6%에 그쳐

앞서 남성은 여성보다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들을 많이 경험했지만, 위험 인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오히려 상황별 경험이 적은 여성이 더 자주 위험을 느끼고 있었다. 여성 스스로가 느끼는 위험 인식이 월등히 높은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할까. 2명 중 1명(49%)은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인식이다. 근래 들어 발생하는 살인예고, 흉기난동 범죄들은 특정 성별을 겨냥하기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남녀만 비교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범죄로부터 안전하다(44%)’는 인식이 ‘여성이 남성보다 범죄로부터 안전하다(6%)’는 인식 대비 7배 이상 높다. 여성의 51%는 남성이 여성보다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은 5%에 그친다. 전체 평균은 ‘성별 간 차이 없다’가 절반에 달하지만, 여성은 남성이 더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남성 본인도 남성 안전 (37%)이 여성(6%)보다 높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남녀 차이가 극명하다. 2030 여성의 대다수가 ‘남성이 여성보다 범죄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이다. 40대 이상에서는 ‘성별 간 차이가 없다’ 혹은 ‘남성이 안전하다’라는 입장으로 균형을 이룬다.

정리해 보면, 특정 성별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 상대적으로 일상에서 위험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성별 관계없이, 여성의 안전 인식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 무차별적인 범행으로 두려움에 휩싸인 요즘, 흉기가 누구를 향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 인식은 여전히 높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7월 기준 약 8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521명, 조사참여 1,30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3%, 참여대비 76.5%)
  • 조사일시: 2023년 7월 21일 ~ 7월 24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