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별 갈등인식

여야·이념 등 정치갈등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갈등
계층갈등, 지역갈등, 남녀갈등 순으로 크다는 인식 높아

현재 우리나라의 갈등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주요 10개 집단별 갈등 정도를 4점 척도(아주 작다, 작은 편이다, 큰 편이다, 아주 크다)로 물어보았다. 지난 5월 9일 ~ 12일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갈등이 크다(아주 +그런 편)는 응답이 94%로 가장 높고, 진보와 보수(92%), 부유층과 서민층(88%), 기업가와 노동자(86%), 정규직과 비정규직(81%), 기성세대와 젊은세대(81%), 수도권과 지방(78%), 영남과 호남(76%), 남성과 여성(65%), 중앙정부와 지방정부(59%) 순으로 갈등이 크다고 인식한다.

여야갈등, 진보-보수 갈등 등 정치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부유층-서민층, 기업가-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등 계층갈등이 심각하다는 인식이 그 뒤를 잇는다. 세대갈등과 지역갈등이 그 다음이며, 남녀갈등과 중앙정부-지방정부 갈등은 다른 갈등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절반 이상이 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패턴이다.

특히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만 놓고 보면 각각 76%, 70%가 여야갈등 및 진보-보수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본다. 부유층과 서민층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람이 44%, 영호남 지역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이 37%인 것을 감안하면, 정치적 갈등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야 · 이념갈등이 ‘아주 크다’, 1년 전보다 6%포인트 증가
반면 세대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은 1년 전 대비 6%포인트 감소

10개 집단별 갈등이 ‘아주 크다+큰 편이다’ 결과는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응답만 놓고 보면, 여야갈등이 ‘아주 크다’는 응답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76%로 6%포인트 높아졌다. 진보-보수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 또한 6%포인트(64% → 70%) 상승했다. 정치갈등의 심각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1년 사이 증가한 것인데, 이는 지난해 총선 및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상계엄 선포-탄핵-조기대선 등의 과정에서 양 측 갈등과 대립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을 잘 반영하는 결과이다.

반면,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이 1년 전 대비 감소한 분야도 있다. 세대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응답은 2023년 37%에서 지난해 33%, 올해 27%로 2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인다. 부유층과 서민층의 갈등이 ‘아주 크다’는 사람도 2023년 55%에서 지난해 49%, 올해 44%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여야갈등, 이념갈등 크다는 인식은 세대나 이념성향 관계없이 다수가 동의
30대 이하에서는 남녀갈등 크다는 인식 높으나, 60세 이상에서는 주요 갈등 중 가장 낮아

여야갈등과 진보-보수 갈등이 세대, 성별, 계층, 이념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집단에서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갈등에 대한 인식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유형의 갈등에 대한 인식은 세대, 성별, 계층, 이념성향 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계층갈등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40대(54%),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58%), 진보층(52%), 그리고 자신을 하층으로 인식하는 사람들(50%)은 절반 혹은 그 이상이 부유층-서민층 간 갈등이 ‘아주 크다’고 답했다. 반면 18-29세(35%), 70세 이상 노년층(37%), 보수층(37%)에서는 3명 중 1명 정도만이 부유층-서민층 간 갈등이 ‘아주 크다’고 답해 상대적으로 이 문제를 덜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18-29세 젊은 세대에서는 정규직-비정규직 간 갈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20%로, 전체 평균(34%)보다 낮다. 젊은 세대일수록 전통적인 계층갈등보다는 다른 유형의 갈등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대별 갈등 인식의 가장 뚜렷한 차이는 남녀갈등에서 나타난다. 18-29세와 30대 젊은층에서는 여야갈등과 이념갈등 다음으로 남녀갈등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41%가, 30대에서는 37%가 우리 사회의 남녀갈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 반면 60대에서는 11%, 70세 이상에서는 7%만이 남녀갈등이 아주 크다고 답해, 세대 간 인식의 격차가 크다.

지역갈등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 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영호남 갈등에 대해 60대의 45%, 70세 이상에서는 43%가 ‘아주 크다’고 인식하는 반면, 18-29세는 26%만이 ‘아주 크다’고 인식한다. 영호남 갈등을 직접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드러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영호남 지역 거주자들 사이에서도 전통적인 영호남 갈등보다 수도권-지방 간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거주자의 46%,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의 43%는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이 ‘아주 크다’ 고 답했다. 이는 각각 32%와 30%만이 영호남 갈등이 ‘아주 크다’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전통적인 동서 지역갈등보다 남북 지역갈등을 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사회의 지역갈등이 역사적 지역감정에서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격차로 그 성격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한국사회에서는 정치적 갈등이 보편적으로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그 외 집단별 갈등에 대한 인식은 세대, 지역, 이념성향, 주관적 계층인식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특히 젊은 세대는 남녀갈등을, 중장년층과 진보층은 계층갈등을, 노년층은 영호남 갈등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방 거주자는 전통적인 영호남 갈등보다 수도권-지방 간 격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갈등해결 우선순위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갈등은 여야갈등과 이념갈등
여야 · 이념갈등 외에 계층 · 성별 · 세대갈등 등 시급히 해야한다는 인식은 소폭 감소

10개 집단 간 갈등 중,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여야갈등(58%)과 진보-보수 갈등(58%)을 지목한 사람이 가장 많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여야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응답은 6%, 진보-보수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응답은 9%포인트가 늘었다. 갈등의 크기도 크기에, 이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다른 집단갈등보다 높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념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증가한다. 60대의 68%, 70세 이상에서는 77%가 여야갈등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답해, 18-29세(41%), 30대(42%)의 인식과 차이를 보인다. 진보-보수 간 갈등에 대해서도 60대(73%), 70세 이상(75%)의 인식과 18-29세(43%)와 30대(47%)의 인식 강도가 다르다.

정치적 갈등 다음으로는, 부유층-서민층 갈등(28%), 기업가-노동자 갈등(24%), 정규직-비정규직 갈등(23%) 등 계층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뒤를 잇는다. 특히 4·50대가 계층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다른 세대 대비 다소 높은 편이다. 남녀갈등(23%), 세대갈등(23%) 해결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큰 차이 없이 그 뒤를 차지하는데, 특히 18-29세는 53%, 30대는 46%가 남녀갈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한다. 젊은층에게는 이념갈등만큼이나 남녀갈등 또한 최우선적으로 해결이 필요한 과제인 것이다. 수도권-지방 갈등(18%), 영호남 갈등(17%) 등 지역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사람도 5명 중 1명 정도인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수도권-지방 갈등을, 연령대가 높을수록 영호남 갈등 해결이 시급하다는 인식이 높아진다.

여야갈등, 이념갈등은 한 해 사이 갈등 심각하고 개선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증가
반면 다른 갈등은 심각하다는 인식과 개선 필요하다는 의견 모두 낮아져

갈등 심각성 인식(‘매우 심각하다’ 응답)을 가로축으로, 개선 필요성을 세로축으로 놓고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 보았다. 지난해 대비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산점도의 화살표 방향이 오른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왼쪽으로 향한다. 지난 해 대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증가했다면 화살표 방향이 윗쪽으로 향하며, 반대로 감소했을 경우 아래쪽으로 향한다. 이를 종합하면, 화살표의 방향이 오른쪽 위로 향할 경우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두 지난해 대비 증가했음을 뜻한다. 반대로 화살표가 왼쪽 아래로 향하면, 갈등이 아주 크다는 인식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념갈등 및 여야갈등이 위치하는 자리와 그 외 나머지 집단갈등이 위치하는 자리 및 이동 방향이 다르다. 오른쪽 상단에 위치하는 이념갈등, 여야갈등은 갈등도 심각하고,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또한 높은 갈등이다. 두 갈등 모두 화살표가 오른쪽 위를 향해, 이러한 인식이 1년 전보다 더 뚜렷해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나머지 집단갈등은 모두 왼쪽 하단에 위치하며, 화살표의 방향 또한 왼쪽 아래를 향한다. 집단 간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인식도, 개선이 필요한 인식도 모두 감소해, 갈등 인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여야갈등, 이념갈등이 다른 집단 간 갈등을 압도하며,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4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35,159명, 조사참여 1,614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2.8%, 참여대비 62.0%)
  • 조사일시: 2025년 5월 9일 ~ 5월 1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