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인식조사 - 총 2개의 글

젠더갈등 인식

우리 사회 젠더갈등 심각하다 71%, 작년 조사 대비 8%포인트 증가

매체에서 젠더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댓글창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성별 간 대립 구도를 띠고 서로를 헐뜯거나 혐오표현을 일삼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작년(‘우리 사회 젠더 문제의 진단과 해결노력’, 2021년 2월)에 이어 올해도 사람들이 젠더이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10명 중 7명(71%)은 우리 사회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작년 조사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젠더갈등 심각성 인식은 모든 연령에서 작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20대는 작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해 90%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인식조사(시사인-한국리서치)’ 결과를 보면, 20대에게 젠더이슈가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는데, 20대 남성의 40.8%는 남성 역차별 해소를 부동산 문제 해결 이슈와 공동 2위로 꼽았다. 20대 여성의 46.2%는 성평등 이슈를 두 번째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시사인 759호, 20대 남녀 투표, 이 지점에서 극명히 갈렸다 [대선 표심 분석])

향후 젠더갈등은 지금과 비슷하거나(52%), 심각해질 것(27%)

전체적인 흐름으로 봤을 때, 현재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은 심각한 수준이고 그 전망도 긍정적이지는 않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젠더갈등이 앞으로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고(52%), 10명 중 3명(27%)은 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젠더갈등 심각성 인식과 마찬가지로 연령이 낮을수록 미래에 대한 평가가 밝지 않았고, 특히 20대 여성(62%)은 남성(43%)에 비해 향후 전망에 부정적이었다.

특정 성별이 살기에 더 좋은 환경? 응답별 차이는 크지 않아
다만,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 · 여성은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라고 답해

젠더갈등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사회에서 나보다 상대 성별이 살기에 더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불평한다는 생각 때문은 아닐까? 우리 사회는 어떤 성별이 살기 더 좋은 환경인지 물었다.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39%)’이 작년 대비 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29%)’이라는 응답보다 10%포인트 높았다. 다만, 성별 간 차이가 없다는 응답(32%)까지 비교해 보면 특정 성별에 편향된 사회는 아니라는 인식이다.

성별 간 인식차는 존재했다.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했고(40%), 여성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한 것이다(52%). 성·연령을 교차하여 살펴보아도 대체로 상대 성별이 살기에 더 나은 환경이라는 응답이 우세하다. 특히 2030  여성의 6-70%는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해 2030 남성과 40% 이상 차이가 났다. 반대로 2030 남성 4-50%는 ‘여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답해 2030 여성과 차이가 극명했다.

조직 내 성차별 인식 및 경험

직장 내 성차별 심각성 인식 가장 높아
조직 내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남성에 비해 심각하다고 답해

젠더갈등은 앞서 ‘남성은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 · ‘여성은 남성이 살기 좋은 사회’라고 답한 것처럼, 상호이해보다는 상대 성별에 대한 배타적인 사고방식으로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나보다는 네가 살기 좋은 사회’라는 인식은 결국, 개인이 특정 성별이라는 이유로 일상 생활에서 차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직장, 가정, 학교라는 조직에서의 성차별 인식과 실제로 차별 받았던 경험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조직별 여성 차별 심각성 인식을 물었다. 10명 중 6명(60%)은 직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가정(38%), 학교(28%) 순이었다. 다음으로 3명 중 1명(32%)은 직장에서 ‘남성’에 대한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가정(24%), 학교(22%) 순이었다. 직장, 가정, 학교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남성에 비해 심각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직장 내 ‘여성 차별’ 심각성 인식은 성별과 연령, 성 고정관념에 상관없이 직장 내 ‘남성 차별’ 심각성 인식 보다 높았다. 남성 스스로도 직장 내 ‘여성 차별(48%)’이 ‘남성 차별(35%)’보다 심각하다고 보았고, 성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에서도 과반 이상이 직장 내 ‘여성 차별’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다만, 가정 내 ‘여성 차별’ 심각성 인식은 여성과 2030에서만 절반 정도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고정관념은 4개의 문항을 4점 척도로 물어, 성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과 약한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성 고정관념이 강한 집단은 전통적인 성역할 인식이 강하여 4개 문항 중 3개 이상에서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한 집단이다. 4개 문항은 다음과 같다. 1. 남자는 군대를 갖다 와야 어른스러워진다 2. 가족 생계의 일차적인 책임은 남자에게 있다 3. 간호사나 보육교사는 여성에게 적합하다 4. 군인이나 경찰은 남성에게 적합하다 5. 여자가 스스로 조심하면 성범죄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최근 1년 사이, 10명 중 3명(32%)은 ‘인간관계 내 성차별 경험이 있다’

실제로 최근 1년 사이,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3명 중 1명(32%)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작년 조사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30 여성과 저연령, 대학교 재학 이상(이하 대재 이상), 성 고정관념이 약한 응답자는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차별 경험, 60%로 가장 높아

그렇다면, 최근 1년 사이 인간관계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한 응답자에게 어떤 관계에서 그러한 경험을 했는지 물었다. ‘직장 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6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가족이나 친지와의 관계(42%)’, ‘이웃, 친구들과의 관계(33%)’, ‘학교나 학원 내 교사와의 관계(15%)’ 순이었다. 앞서 살펴본 조직별 성차별 심각성 인식과 같이 남성과 여성 모두 ‘직장’에서 성차별 경험이 가장 높았다. 역시 여성만이 가족 관계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성차별 콘텐츠 접촉 경험

최근 1년 사이, 10명 중 4명(42%)은 ‘성차별적인 콘텐츠 접한 적 있다’
인터넷 기사 및 댓글(62%) > 동영상 콘텐츠(60%) > SNS(51%) > 온라인 커뮤니티(46%) 순

다음으로, 최근 1년 사이 성차별적인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10명 중 4명(42%)이 있다고 답했고 작년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2040 응답자와 대재 이상, 성 고정관념이 약한 응답자의 절반이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최근 1년 사이 성차별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에게 어떤 매체에서 해당 콘텐츠를 접했는지 물었다. ‘인터넷 기사 및 댓글(62%)’, ‘동영상 콘텐츠(유튜브, 아프리카 TV, 틱톡 등)(60%)’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SNS(카카오톡,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51%)’, ‘온라인 커뮤니티(블로그, 카페 게시글이나 댓글)(46%)’, ‘TV·라디오·드라마·연예·오락 프로그램(42%)’ 등의 순이었다.

우리 사회 성평등 전망

성차별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
응답자 절반이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49%)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성차별 이슈를 해소하고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다. 다만,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36%)’, ‘성평등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응답(14%)’을 합치면 49%가 성평등 실현 가능성에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성평등 전망을 비관하고 있었다. 특히 성차별 이슈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저연령대 일수록 성평등 실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양성평등 정책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41%

양성평등정책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성평등 교육, 고용, 여성 대표성(리더십) 제고, 일·생활 균형 보장, 여성폭력 근절, 양성평등정책 추친체계 강화와 같이 6개의 대주제를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수립 및 사행한다.

양성평등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29%)’는 응답이 ‘남성의 입장을 대변한다(12%)’는 응답에 비해 17%포인트 높았다. 2030 남성의 절반은 양성평등정책이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답해 전체 응답과 차이를 보였고, 20대와 30대 여성 역시 전체 평균보다 높은 34%, 27%가 양성평등정책이 남성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답했다.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

작년 조사에 이어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노력 미흡
개인(73%)과 가정(60%)의 과반 이상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성평등 실현 가능성이나 정책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성별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고, 조직이나 인간관계·매체 속에서 성차별적인 경험을 하고 있다. 젠더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특정 성별에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고, 그렇다고 특정 성별이 느끼고 있는 불합리함에 대해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각각의 영역 및 주체들은 양성평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우선 ‘나 자신’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73%로 가장 높았다. 영역별 노력의 정도는 작년 대비 큰 차이는 없으나 개인의 노력이 5%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으로 ‘가정(60%)’, ‘교육기관(49%)’, ‘정부(행정부)(43%)’ 등의 순이었다. 개인이나 가정에서 과반 이상이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면, 정치/공공 분야는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2월 4주차 정책평가 보고서를 살펴보면, 여성(젠더)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고, 최근 6회 조사에서 모두 30% 안팎이었다(‘여론 속의 여론’, 22년 2월 4주차 정책평가).

작년에 이어 우리 사회의 젠더갈등과 성차별 이슈가 심각하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었다. 특히 남성은 여성이, 여성은 남성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상대 성별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양성이 평등하고, 서로를 포용하는 사회가 되었을 때 결국은 혐오 차원의 젠더갈등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개인과 가정의 노력 뿐 아니라, 제도적인 리더십을 함께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1월 기준 약 74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1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583명, 조사참여 1,21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4.8%, 참여대비 74.6%)
  • 조사일시: 2022년 2월 25일 ~ 2월 2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