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에 이어, 댓글이 다시 한 번 정치 이슈로 등장했다. 지난 4월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일명 ‘드루킹’ 사건)은 지루한 정치공방 끝에 결국 특검 수사로 진실을 가리게 되었다.

과연 댓글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사람들은 댓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번 달의 주제는 댓글의 인식과 영향력이다.

뉴스를 읽을 때 댓글도 같이 읽는다는 응답이 90%나 되었다. 또한 단순히 주요 댓글 몇 개만 읽지 않고, 다른 댓글도 읽고 다른 사람의 댓글에 ‘공감’/’비공감’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댓글을 읽고 있었다.

댓글을 읽으며 가장 많이 경험하는 감정은 ‘거부감’ 과 ‘다름’이었다. 자극적이거나 무례한 표현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음을 댓글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은 댓글의 여론 대표성과 댓글 내용 신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댓글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자극적인 내용의 댓글을 작성한다고 생각하며, 댓글 내용이나 주장은 믿을 만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실은 다수의 ‘공감’을 받은 베플에 대한 인식에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많은 ‘공감’으로 만들어진 베플의 내용이 다수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댓글을 읽으며 공감이나 재미를 경험하고,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는 등 긍정적인 경험도 많이 한다. 사람들은 댓글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따라서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신 댓글실명제 도입, 댓글 내용 모니터링 강화,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처벌 강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데에는 찬성한다.

댓글의 영향력, 더 나아가 포털사이트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는 정책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린다. 최근 제시되고 있는 여러 대안들 가운데 ‘공감순’ 정렬로 보여지는 베플기능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과, 뉴스 아웃링크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의견 교환과 소통이라는 순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여론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댓글에 대한 인식과 영향력

10명 중 9명, 인터넷에서 뉴스 읽을 때 댓글도 같이 읽는다

네이버 뉴스 이용자 중 댓글을 쓰는 사람의 비율은 1% 미만이라는 통계 결과가 있다(워드미터, 2018년 4월 14일 기준, 「네이버, 댓글을 공감순으로 줄세워… 여론조작 판 깔아줬다」(조선일보, 2018년 4월 20일,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20/2018042000214.html)에서 재인용). 1%의 사람들이 쓰는 댓글을 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포털사이트나 언론사 홈페이지 등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읽을 때, 댓글도 항상 읽는다는 응답은 24%, 종종 읽는다는 응답은 67%였다. 1% 사람들이 쓰는 댓글을 90%의 사람들이 읽는 것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댓글을 항상 읽는다는 비율이 높았다. 20대는 41%가, 30대는 34%가 뉴스를 읽을 때 댓글을 항상 읽는다고 답했다.

주요 댓글 읽는다 89%
댓글에 ‘공감’, ‘비공감’한다 47%, 댓글 많은 뉴스 찾아 읽는다 36%

사람들은 주요 댓글 몇 개를 읽는 것을 넘어, 더 적극적으로 댓글을 찾아 읽고 있었다.

기사 바로 밑에 위치한 주요 댓글 몇 개를 읽는다는 응답은 89%였다. 주요 댓글 외에 다른 댓글도 읽는다는 응답은 75%, 댓글에 달린 댓글(대댓글)을 읽는다는 응답은 68%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댓글에 ‘공감’ 이나 ‘비공감’ 버튼을 누른다는 응답은 47%였다.

댓글 자체를 읽기 위해 뉴스를 읽는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댓글이 많은 뉴스를 찾거나 골라서 읽는다는 응답은 36%였다. 뉴스를 읽기 전에 댓글을 먼저 읽는다는 응답도 18%에 달했다.

댓글을 항상 읽는다는 비율이 높았던 20대와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댓글을 더욱 적극적으로 읽고 있었다. 20대의 50%, 30대의 39%가 주요 댓글을 항상 읽는다고 답했으며, 다른 댓글을 읽는다는 응답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댓글 읽은 후 경험, 거부감> 다름> 공감 순

댓글을 읽은 후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거부감’이었다. 댓글을 읽고 난 후 자극적이거나 무례한 표현 때문에 불쾌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은 93%였으며, 특히 37%는 그 경험이 매우 많다고 답했다. 특히 20대 중에서는 54%가,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 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48%가 거부감을 느낀 경험이 매우 많다고 답했다.

나와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도 있음을 느낀 경험도 93%로 뒤를 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음을 느낀 경험은 90%, 몰랐던 정보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경험은 88%, 재치있는 표현이나 내용 때문에 즐거움을 느낀 경험은 83%였다.

댓글을 적극적으로 읽는 성향이 강했던 20대는 거부감 외에 다름이나 정보 획득, 재미를 경험한 빈도도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30대도 댓글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재미를 느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댓글의 영향력은 인정, 여론 대표성과 내용의 신뢰도에는 의문

사람들은 댓글이 뉴스를 읽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영향을 준다 51%, 영향을 주지 않는다 19%).

영향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댓글의 내용이 실제 여론을 대표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댓글의 내용이나 표현은 강하고 자극적(61%)이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댓글을 단다고 인식(59%)하고 있었다. 댓글 내용이나 주장의 신뢰도 역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였다. 믿을 수 없다는 의견(40%)이 믿을 만 하다는 의견(16%)보다 높았다.

한편 댓글 여론이나 주요 내용이 남성중심적이라는 의견(29%)이 여성중심적이라는 의견(13%)보다 높았다.

베플, 다수의 의견이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다 55%

댓글이 여론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인식은 다수의 ‘공감’을 얻은 베플에 대한 생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플’의 내용은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나 주장과 일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55%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그렇다는 응답(38%)보다 높았다.

특히 60세 이상(일치하지 않는다 66%)과 ‘보수’성향 응답자(일치하지 않는다 65%)에서 부정 응답이 많았다. 반면 댓글을 항상 읽는다는 응답자는 긍정 응답이 더 많았다(일치한다 53%).

댓글 영향력 부정적이다, 41%

댓글의 전반적인 영향력을 묻는 질문에 41%가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해, 대체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18%)보다 높았다. 댓글의 한계와 부정적인 측면을 인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댓글 금지는 반대, 댓글 규제 강화는 찬성

댓글의 여론 대표성과 내용의 신뢰도에는 부정적인 의견이지만, 댓글 자체를 못 쓰게 하는 것에는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공감과 즐거움 등 댓글의 긍정적 영향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이다.

기사에 댓글 다는 것을 금지하는 것에는 찬성(26%)보다 반대(74%)의견이 더 많았다. 반면 댓글 쓴 사람의 아이디가 아니라 이름을 공개하는 이른바 ‘댓글실명제’에는 찬성(72%)이 반대(28%)보다 우세했다. 정부 또는 사이트 관리자가 부적절한 표현, 단어, 내용이 들어있는 댓글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찬성 84%)하는 것과, 명예를 훼손하거나 허위사실이 포함된 댓글을 쓴 사람을 더욱 강력하게 처벌(찬성 94%)하는 것은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공감순’ 정렬 베플 기능 폐지 찬성 46%, 반대 46%

다수의 ‘공감’을 받은 댓글은 베플이 되어 뉴스기사 바로 밑에 배치되어 다수에게 노출된다. 베플을 통해 다수의 공감을 얻은 의견이나 주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베플이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르다.

베플에 대한 엇갈린 인식은 ‘공감순’ 정렬 베플기능을 없애야 할지 묻는 문항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공감순’ 베플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46%로 동일했다(모르겠다 8%).

20대와 30대, 그리고 중도 성향 응답자는 ‘공감순’ 베플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없애야 한다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댓글을 항상 또는 종종 읽는 응답자들도 오차범위 내지만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50대와 60세 이상, 그리고 보수 성향의 응답자는 ‘공감순’ 베플 기능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아웃링크 정책 찬성 45%, 반대 50%

뉴스 댓글의 영향력, 더 나아가 포털사이트 뉴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최근 논의되는 정책 중 하나는 뉴스 아웃링크제(뉴스를 포털사이트 내부 페이지가 아닌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것) 도입이다.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선택해 메인화면에 게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포털사이트가 여론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 아웃링크 도입 찬성측의 주장이다. 반면, 현재의 인링크 방식은 언론사 홈페이지에 일일이 찾아 들어가지 않고 포털사이트에서 여러 언론사의 다양한 뉴스를 쉽게 읽을 수 있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뉴스 아웃링크제 도입에 대한 질문에선 찬반이 엇갈렸다. 반대(50%)가 찬성(45%)보다 약간 더 우세했으나 오차범위 내였다.

20대부터 40대, 그리고 중도 성향 응답자는 뉴스 아웃링크제 도입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댓글을 항상 또는 종종 읽는 응답자들도 뉴스 아웃링크제 도입 반대 의견이 다소 높았다. 반면 50대와 60대, 보수 성향 응답자는 뉴스 아웃링크제 도입 찬성 의견이 다소 높았다.

담당자: 이동한 과장
전화: 02-3014-1060
e-mail: dhlee@hrc.co.kr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17년 12월 기준 약 40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학력별, 직업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18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 응답률: 메일발송 8,582명, 메일오픈 1,448명, 조사완료 1,000명 (발송대비 11.7%, 오픈대비 69.1%, 참여대비 83.3%)
  • 조사일시: 2018년 5월 18일 ~ 5월 22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