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일 및 주요 기념일, 태극기 게양에 대한 인식

국경일과 주요 기념일에 태극기 달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태극기를 다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쳐

대한민국국기법에 따르면, 5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현충일, 국군의 날은 국기를 다는 날로 지정되어 있다. 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보니, 실제로 이들 국경일과 기념일에 모두가 집에 태극기를 달지는 않는다. 그리고 태극기를 다는 사람의 수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국경일이나 기념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2022년 광복절 직후인 지난 8월 26일 ~ 29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국경일이나 주요 기념일에는 집에 태극기를 걸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였다. 30대 이하에서는 동의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긴 했으나, 그래도 3명 중 2명은 태극기를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전체 응답자 중 47%만이 최근 1년 사이 국경일 및 주요 기념일에 태극기를 건다고 답했다(항상 건다 19%, 자주 거는 편이다 28%). 태극기를 걸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는데, 응답자 4명 중 1명(24%)은 태극기를 전혀 걸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태극기를 걸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아,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70%, 30대는 65%가 국경일 및 주요 기념일에 태극기를 걸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광복절에도 집에 태극기를 걸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높아

지난 광복절에도, 태극기를 걸었다는 응답(42%)보다는 걸지 않았다는 응답(53%)이 더 높았다. 50대 이하에서는 태극기를 걸었다는 응답이 모두 과반 이하였고, 특히 18-29세(26%), 30대(28%)에서는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었다는 응답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경일 및 주요 기념일에 태극기를 걸어야 한다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하면서도 실제로는 태극기를 걸지 않는 사람이 과반에 이르고,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국기를 달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달게 하려면? ① 태극기가 없는 집에 태극기 보급

주요 국경일과 기념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국기를 달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태극기가 없는 집에 태극기를 보급하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4명 중 1명(25%)은 집에 태극기가 없다고 답했다. 특히 광복절에, 그리고 평소 국경일과 기념일에 태극기를 건다는 응답이 저조했던 18-29세(35%)와 30대(42%)에서는 태극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지 않은 이유로 ‘집에 태극기가 없어서(1순위 37%, 1+2+3순위 42%)’, ‘집에 태극기를 걸 곳이 마땅치 않아서(1순위 21%, 1+2+3순위 42%)’ 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태극기를 걸지 않은 게 아니라 태극기를 걸지 ‘못했다’는 응답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다. 태극기가 없는 집에 태극기를 보급하고, 더 나아가 대문이나 창문, 베란다 등에 태극기를 달 수 있는 깃봉이나 국기꽂이 등을 만들어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국경일이나 기념일, 집에 태극기를 달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태극기를 달게 하려면? ② 국가자부심 향상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집에 태극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광복절에 태극기를 걸지 않았다는 응답은 40%로 낮지 않았다. 태극기가 집에 있다고 해서 모두 태극기를 걸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단순히 태극기를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태극기를 자발적으로 걸게 만드는 요인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아닐까? 국가자부심이 높은 사람이 실제로 태극기를 더 많이 거는지를 한번 검증해 보았다.

국가자부심 측정을 위해 6개 항목(나는 다시 태어나도 한국에서 태어나고 싶다, 한국은 희망이 없는 헬조선 사회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나는 오늘의 대한민국에 대해 부끄럽게 느끼는 점들이 있다, 나는 어떤 다른 나라 사람이기보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다, 국민은 자기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더라도 자기 나라를 지지해야 한다)을 각각 4점 척도로 물었다. 각각의 응답을 점수로 변환(가장 부정적인 응답은 –2점, 가장 긍정적인 응답은 +2점, ‘모르겠다’는 응답은 0점)해, 6개 항목의 총점을 기준으로 국가자부심이 높은 그룹(3점 이상, 41%), 중간 그룹(-2 ~ 2점, 34%), 낮은 그룹(-3점 이하, 25%)으로 분류했다.

국가자부심이 태극기 게양과 관계가 있을까? 답은 ‘그렇다’ 이다. ‘국가자부심 높음’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국기 게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지난 광복절 및 주요 국경일·기념일에 태극기를 걸었다는 응답도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가자부심 높음’ 그룹은 84%가 ‘국경일이나 주요 기념일에는 집에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국가자부심이 보통(70%)이거나 낮은 그룹(66%)에 비해 높은 것이다. 또한 ‘국가자부심 높음’ 그룹에서는 58%가 주요 국경일과 기념일에 태극기를 건다고 답했고, 51%는 이번 광복절에 집에 태극기를 걸었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그룹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하게 높은 결과이다.

태극기가 없는 집에 태극기를 보급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건, 태극기를 자발적으로 걸게 되는 ‘동기’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가장 강력한 동기 중 하나가 바로 국가자부심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여길수록, 국경일에 태극기를 거는 집도 늘어날 것이다.

국기게양일 및 국기 게양 규정에 대한 지식 수준

국군의날, 한글날이 국기 게양일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 이하

우리나라 법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국기 게양일은 7개이다(3·1절,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국군의날, 개천절, 한글날). 사람들은 국기 게양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을까? 3·1절과 광복절, 현충일을 국기게양일로 정확하게 인지하는 비율은 95% 이상으로 매우 높았으나, 제헌절과 개천절을 국기게양일로 정확히 아는 사람은 70%대였다. 국군의날과 한글날을 국기 게양일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이보다 낮은 40%대에 머물렀다.

몇몇 기념일은 법에 정해져 있는 국기 게양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기 게양일로 잘못 인식되고 있었다. 4·19 혁명기념일,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6·25 전쟁일을 법에서 지정한 국기 게양일이 아니라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응답은 60 ~ 70% 수준이었다. 10명 중 3~4명이 이들 기념일이 법이 정한 국기 게양일이라고 생각하거나, 국기 게양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국가자부심 낮을수록 정확히 알고 있는 국기 게양일 수 적어

법으로 정한 7개 국기 게양일을 모두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22%에 그쳤다. 7개 게양일 중, 사람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국기 게양일은 평균 5.2개였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정답률도 높아서, 50대는 평균 5.4개, 60대 이상은 평균 5.6개의 국기 게양일을 정확하게 인지한 반면 18-29세는 평균 4.7개, 30대는 평균 4.8개를 아는 데 그쳤다. 국가자부심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 간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국가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평균 5.4개의 국기 게양일을 알고 있는 반면, 국가자부심이 낮은 사람은 이보다 낮은 평균 5.0개만을 알고 있었다.

6월 6일 현충일 조기 게양, 79%가 인지
날씨에 따른 국기 게양 및 국가‧지방자치단체 국기 게양 규정 인지도는 절반 이하

국기 게양일 외에, 국기법에 명시된 국기 게양 규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다. 7개 국기 게양일 중 유일하게 현충일에는 조기(弔旗)를 게양하는데,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79%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장례인 국가장(國家葬) 기간에 조기를 게양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61%였다.

나머지 3개 문항에 대해서는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절반 혹은 그 이하였다. 국가가 지정한 국기게양일과 관계없이 국기를 매일, 24시간 걸 수 있다는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절반이 조금 넘는 53%였다. 심한 눈이나 비, 바람 등으로 국기 훼손이 우려되는 때에는 국기를 걸지 않아도 되는데, 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았다. 또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청사에는 국기를 연중 게양해야 하는데, 이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4명 중 3명에 달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국가자부심 낮을수록 정확히 알고 있는 국기 게양 규정 수도 적어

문제로 제시한 5개 국기 게양 규정을 모두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3%에 그쳤다. 오히려, 하나도 모르는 응답자가 전체의 7%로 더 많았고, 특히 18-29세는 5명 중 1명(22%), 30대는 10명 중 1명(13%)이 문제로 제시한 5개 국기 게양 규정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정확히 알고 있는 국기 게양 규정 전체 평균은 2.6개로, 절반 정도의 정답률을 보였다.

국기 게양일 인지도와 마찬가지로, 국기 게양 규정 또한 연령대와 국가자부심에 따라 결과 차이를 보였다. 50대의 평균 정답 수는 2.9개, 60세 이상의 평균 정답 수는 3.0개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18-29세는 평균 1.9개, 30대는 평균 2.1개만을 맞췄다. 국가자부심이 낮은 사람은 평균 2.3개의 정답을 맞춘 반면, 국가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이보다 높은 평균 2.8개의 정답을 맞췄다. 국가자부심이 높은 사람은 태극기를 더 잘 걸 뿐만 아니라, 국기 게양에 대한 지식 수준 또한 높은 것이 확인되었다.

태극기 이미지

태극기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감정 갖고 있어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7%가 태극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인 편’ 이라는 응답(28%)까지 합하면, 전체 응답자의 85%가 태극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태극게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태극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
태극기에 긍정적 감정을 가진 사람은 ‘애국심’, ‘웅장함’, ‘평화’, ‘자긍심’, ‘자부심’ 등을,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은 ‘태극기부대’ , ‘복잡하다’, ‘어려움’ 등 느껴

태극기를 보았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보았다. 태극기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애국심’, ‘웅장함’, ‘자긍심’, ‘평화’, ‘자유’, ‘자부심’, ‘뿌듯함’ 등 좋은 의미의 단어를 많이 언급하였다. 반면 태극기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없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기’ 등 태극기의 속성을 나타내는 중립적인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하였다. ‘경건함‘, ‘애국심’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긍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과는 달리 ‘복잡하다‘, ‘딱딱하다’, ‘어려움’ 등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단어에 대한 언급도 적지 않았다. ‘태극기부대’가 많이 언급된 것 또한 특징이다.

태극기 집회 이후 태극기 이미지, 부정적으로 변했다 35%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태극기 부대’가 등장했다. 친박(親朴) 성향인 태극기 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및 석방 시위, 문재인 정부 규탄 시위 등을 이어갔으며, 정치 세력으로 발전하기까지 했다.

극우 보수 성향인 태극기 부대의 활동이 태극기의 이미지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태극기 부대의 태극기 집회 이후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 변화를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절반인 51%가 태극기 이미지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35%로,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1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태극기 부대 등장 이후, 진보층에서는 절반 가량인 49%가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태극기 이미지에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43%)보다 다소 높은 결과이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33%가, 보수층에서는 25%만이 태극기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보수층에서는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응답(20%)과 나빠졌다는 응답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태극기 이미지에 변화가 없다는 의견이 높았으나 50대에서는 41%가, 60세 이상에서는 38%가 태극기 부대 등장 이후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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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7월 기준 약 7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6,662명, 조사참여 1,22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5.0%, 참여대비 81.6%)
  • 조사일시: 2022년 8월 26일 ~ 8월 29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