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조사」

-우리말 가게 이름 4,559여 개 접수, 5개 업종별 80개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선정-

㈜한국리서치(회장 노익상)는 (사)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와 함께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조사’를 공모해 80개의 우리말 가게 이름을 선정했다.

국민을 대표할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참여하고, 선정 절차가 타당하도록 14일간(8/31 ~ 9/13)의 공모 후 3번의 심사를 거쳤다. 3,443명이 참여해 총 4,559여 개의 가게 이름을 접수한 이번 공모에서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5인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80개를 선정하고, 3차 지역·성·연령을 대표하는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하여 순위를 매겼다. 심사위원회는 우리말 기준에 부합하는지, 재미와 독창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고, 일반 국민은 간판 사진과 업종을 함께 보며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를 5점 척도로 평가했다.

* 참여자 연령대별 구성비: 10대~20대 15.1%, 30대 16.9%, 40대 25.8%, 50대 25.4%, 60대 이상 13.2%, 기타 3.6%
* 한국리서치 응답자 패널: 23년 9월 기준 패널 수는 약 119만명

이번 조사는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조사로 5개 업종으로 나누어 선정하고 순위를 매겼다.

전체 순위는 ▲ 1위 막끌리네(음식점업) ▲ 2위 다 때가 있다(생활서비스업) ▲ 3위 죽이잘맞아(음식점업) ▲ 4위 바라던바다(여가생활·숙박업) ▲ 5위 손으로 그리는 세상(의료·교육업) 등,

업종별 순위는

▲ (음식점업) 막끌리네, 죽이잘맞아, 면사무소, 곱씹어봤소, 알아차림

▲ (생활서비스업) 다 때가 있다, 꼬메꼬메, 씻고가개, 개울가의 빨래터, 손톱 위에 꽃

▲ (소매업) 달드라, 요꽃봐라, 달콤, 푸릇, 또렷, 아차차

▲ (의료·교육업) 손으로 그리는 세상, 오밀조밀

▲ (여가생활·숙박업) 바라던바다, 고래고래 등이다.

본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한국리서치 노익상 회장은 “한글의 소중함과 가치를 환기하여 한글 사용을 촉진함과 아울러, 우리말 가게 이름 간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심사평 요약

정재환(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방송인)

– 외래 용어를 이름으로 쓰는 곳이 흔해서인지 우리말 이름을 단 가게들이 더 눈길을 끕니다. 보는 순간 빙그레 미소를 짓게 하는 이름도, 뜻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하는 이름도, 우리말이 아니면 지을 수 없을 것 같은 이름도 많았습니다. 선정된 ‘막끌리네’ ‘달콤, 푸릇’ ‘오밀조밀’ 등뿐만 아니라, ‘뜨리바다(숙박업)’ ‘2참외사과세요(과일 카페)’ ‘추적60병(음식점업)’ 등등 모두 좋았습니다. 정체불명의 외국어 이름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고 우리 가게다운 우리말 이름을 더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우리말 이름을 달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가게와 앞으로 달 모든 가게를 뜨겁게 응원합니다. 아리아리!

김형배(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 우리말 규범에 맞게 쓰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굴해서 쓰는 것도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방법일 수 있지만, 이번 공모에 접수되고 선정된 간판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얼마든지 우리말을 재미있게 활용하여 부려 씀으로써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아울러 가게 이름도 쉽게 기억하게 하는 표현이 있을 수 있음을 보았다.

– 이름은 ‘짓는’ 것이지 빌려 오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로 된 간판 이름도 많이 있었지만, 짓지 않고 우리말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있는 말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잘 부려 쓴 것을 위주로 선정하였다. 또한, 재미있으면서도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를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간판 이름을 골랐다. 무엇보다도 간판의 기능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인환(국어문화원연합회 부장)

– 우리말과 한글이 있어야 할 자리를 생각했습니다. 간판은 우리 눈에 가장 많이 띄는 도시 경관 중 하나인데 요즘 가게 간판에 외국어와 외국 글자가 참 많습니다. 어느 길모퉁이를 돌아 지나쳤던 간판 앞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겨 전화기를 꺼내 사진을 찍고, 공모전 누리집에 가게 이름과 간판 사진을 제출한 뒤 수상작 발표까지 설레며 기다리셨을 시간을 되짚으며 간판을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 ‘알아차림'(식당), ‘면 사무소’, ‘어깨 쭉 피자’와 같은 간판 이름은 두 가지 이상으로 풀이할 수 있는 말맛을 잘 활용하였고, ‘손톱 위에 꽃’, ‘꽃이필라’는 네일아트와 필라테스 같은 외국어를 멋지게 우리말로 표현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아픈 사과'(아이폰 수리점), ‘요꽃봐라’, ‘옳치 치과’는 번뜩이는 재치가 빛났으며 ‘탄다디비라’와 같이 사투리를 활용한 이름도 좋았습니다. 공모전 이름처럼 심사하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김태경(한양대학교 한국어문화원 원장)

– 이번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조사’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강조한 이름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양한 업종에서 우리말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우수한 이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막끌리네’는 전통 술 ‘막걸리’가 바로 연상되며 동시에 ‘매우 끌린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여 재미와 독창성을 겸한 이름이다. ‘다 때가 있다’, ‘죽이잘맞아’ 역시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을 활용하여 가게의 특성과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바라던바다’는 한국의 아름다운 해변과 휴식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연결하여 하나의 이름에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았다. ‘손으로 그리는 세상’은 미래지향적이며 상징적인 표현으로 예술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름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정된 이름들은 우리말의 효용과 다양성을 대표하는 예시로, 고객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생활 속에서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진호(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이번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에 신청된 가게 이름들을 보면 우리말을 재치 있게 활용한 것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업종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가게 이름이 눈에 많이 띄었다. 1위를 차지한 ‘막끌리네’를 비롯한 많은 가게 이름들은 그 가게의 업종을 연상하면서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날 정도로 우리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우리말을 사용하는 가게 이름들이 이렇게 다양하면서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외국어가 범람하고 있는 국어 현실을 고려하면, 이렇게 우리말을 가게 이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그것을 접하는 국민들에게 작은 기쁨과 더불어 우리말의 가치를 알게 해 주는 노력은 크게 격려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계속 창의적인 새로운 우리말 가게 이름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붙임 1.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조사 수상작(전체)

전체 10순위

붙임 2.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조사 수상작(업종별)

음식점업 20개

생활서비스업 20개

소매업 20개

의료·교육업 10

여가·생활숙박업 10

붙임 3. 공모전 웹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