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 대만 총통선거(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본 선거에서 친미, 대만 독립 성향을 지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총통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 불릴 만큼 한 국가의 정치선거 수준을 넘어서 아시아·태평양 국제정세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반면,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대립각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원칙을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만과도 비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국민들은 한중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기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보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2024년 1월 5일 ~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중관계와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에 대한 이미지 작년에 이어 여전히 ‘부정적’
다만, ‘어느 쪽도 아니다’ 중립 응답이 전반적으로 상승

먼저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민주적 vs 권위적’, ‘자유 vs 억압’,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신뢰 vs 불신’, ‘책임감 vs 무책임’, ‘평화 vs 공격’,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물었다.

작년에 이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상당하다. 응답자 10명 중 8명 가량은 중국이 ‘권위적이고(81%, 민주적 2%)’, ‘억압적이며(79%, 자유 4%)’ ‘정직하지 않은(76%, 정직 2%)’ 이미지에 가깝다는 인식이다. ‘위협적(72%, 위협적이지 않음 6%)’, ‘불신(71%, 신뢰 5%)’, ‘무책임(64%, 책임감 4%)’, ‘공격적(64%, 평화 3%)’과 같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중국이 우리에게 ‘적(30%)’이라는 응답이, ‘친구(8%)’라는 인식 대비 4배 가량 높으나 예외적으로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이 62%로 가장 높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문항 중 유일하게 중도 인식이 가장 높은 것이다.

작년에 이어 중국에 대한 부정 인식이 압도적이나, 최소 7%포인트 ~ 최대 15%포인트까지 감소하고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중도 입장으로 소폭 이동했다.

성별·연령·이념성향 무관, 전반적으로 중국 평가 ‘부정적’
보수층, 중국에 대한 부정 인식이 강하고 적대적인 입장

작년에 이어 중국에 대해서 성별이나 연령대, 이념성향 등과 관계없이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본인을 보수층이라고 답한 이들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진보층 대비 높다.

중국에 대한 여러 이미지 평가 중에서, 중국이 우리에게 ‘적’인지 혹은 ‘친구’인지에 묻는 질문에 유일하게 ‘어느 쪽도 아니다(62%)’라는 중립적인 입장이 과반을 넘는다. 주관적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과반 이상이 ‘적도 친구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나, 진보층(69%)의 중도 입장이 보수층(53%) 대비 높다. 반면, 보수층(41%)은 진보층(21%) 대비 중국은 ‘적’이라는 인식이 20%포인트 높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북한, 일본, 미국, 중국 이미지,
중국 이미지는 북한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 일본과 미국에 비해 부정적

최근 1년간 진행한 북한, 일본, 미국, 중국 각각의 이미지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중국의 이미지는 북한 이미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으로, 부정적 의견이 다수이다. 일본 이미지 또한 부정적이나 중국이나 북한보다는 나으며, 미국의 이미지는 4개 국가 중 가장 긍정적이다.

중국 호감도

중국 호감도,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정적
중국 사람(33.2도) > 중국 물건·제품(30.9도) > 중국 문화콘텐츠(30.6도) > 중국 기업(29.8도) > 중국 공산당(16.2도)

앞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사람, 중국의 상품, 중국 문화콘텐츠, 중국 기업,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확인했다. 다섯 가지 분야에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는데, 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중국 사람’의 호감도는 33.2도로 다섯 가지 항목 중 가장 높다. 이어서 중국 물건·제품(30.9도), 중국 문화콘텐츠(30.6도), 중국 기업(29.8도), 중국 공산당(16.2도) 순으로 호감도가 높다. 중국 공산당을 제외한 영역에 대해서는, 중국 국가 호감도(27.9도, 높을수록 호감, 한국리서치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4년 1월 1주차)) 대비 최소 1.9도 ~ 최대 5.3도 높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소폭 상승했다. 특히 중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5.0도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 호감도는 30.0도 안팎으로 보통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중 관계 인식

한중 관계 평가, 작년에 이어 ‘나쁜 편이다(65%)’
중국 호감도 낮은 집단, 한중 관계 부정적으로 평가

1년 전에 이어 과반 이상은 한중 관계를 ‘나쁜 편(65%)’으로 평가한다. 한중 관계가 ‘나쁜 편’이라는 인식은 작년 78%에서 올해 65%로 13%포인트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다수가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한중 관계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11%포인트 상승한 31%이다. ‘좋은 편이다’ 2%, ‘모름’ 3%이다.

성, 연령 등에 차이 없이, 전반적으로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주관적 이념성향과 관계 없이 6-70%의 대다수가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 진보층의 부정 인식이 7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중국 호감도가 낮은 사람들의 6-80% 가량은 한중 관계 평가도 부정적이다(중국 호감도 ‘매우 부정적’ 77%, ‘약간 부정적’ 59%).

앞으로 한중 관계는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다(55%)’|
남성, 진보층, 현재 한중 관계 부정, 중국 호감도가 매우 낮은 집단에서 향후 전망 부정적

앞서 과반 이상이 현재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향후 전망 역시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다(55%). 한중 관계의 현재와 전망 인식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다. 3명 중 1명은 향후 한중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다(29%).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12%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4%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향후 한중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은 16%포인트 감소하였고,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인식은 11%포인트 늘었다.

전반적으로 한중 관계 전망이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다. 그중 남성(35%)과 진보층(43%), 현재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41%) 중국 호감도가 매우 낮은 집단(37%)은 향후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40%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 남북통일에 모두 ‘위협적’
작년 대비 위협적인 영향,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위협

작년에 이어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 안보 및 남북통일에 ‘위협적’이라는 인식이 과반을 넘는다. 작년 중국이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70% 선을 넘었고, 올해는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6-70%가량은 ‘위협적’이라는 평가이다(경제 위협 71%→60%, 안보 위협 76%→68%, 남북통일 위협 75%→69%).

4명 중 1명은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28%)’는 인식이다. ‘위협적(60%)’이라는 평가의 절반 수준이나, 작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안보’나 ‘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은 각각 11%로 매우 낮다.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 남북통일에 모두 ‘위협적’
특히 현재 한중 관계 및 전망 부정평가, 중국 호감도 낮은 집단에서 위협 인식 더 높아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 안보, 남북통일에 위협적이라는 데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중 관계 및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중국 호감도가 낮은 집단에서 위협 인식이 더 높은 편이다. 경제 위협에 대해서는 6-70% 가량이, 안보나 통일 관련 이슈에는 7-80% 가량이 위협적이라는 인식을 내비친다. 반면, 향후 1년 간 한중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47%는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

‘한·미·일 동맹 강화와 한·중관계 개선이 비슷하게 중요하다’, 52%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소폭 감소하고 중국 사람, 제품, 콘텐츠 등에 대한 호감도도 약간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가 중국과 한중 관계 평가에 부정적이다. 경제와 안보는 한 국가를 구성 및 유지하는 중요한 가치이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안보·통일에 모두 위협적이라고 인식한다. 이는 결국 중국 및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는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미·일 동맹’과 ‘한·중 관계 개선’ 중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2명 중 1명은 ‘한·미·일 동맹 강화와 한·중 관계 개선이 비슷하게 중요하다(52%)’는 인식이다. ‘한·미·일 동맹 강화가 한·중 관계 개선보다 더 중요하다’ 27%, ‘한·중 관계 개선이 한·미·일 동맹 강화보다 더 중요하다’ 8%, ‘모르겠다’는 13%이다. 한·미·일 동맹 강화도 중요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는 점에 과반 이상이 동의한다.

과반 이상이 ‘한·미·일 동맹’과 ‘한·중 관계’ 모두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답한 가운데, 18-29세는 다른 세대와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한·미·일 동맹 강화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과 ‘둘 다 비슷하게 중요하다’ 간 큰 차이가 없다. 36%는 ‘한·미·일 동맹 강화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고, 38%는 ‘둘 다 비슷하게 중요’하다는 인식이다. 보수층 역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한·미·일 동맹 강화 중요 46%, 둘 다 비슷하게 중요 42%), 진보층에서는 3명 중 2명(66%)이 ‘한·미·일 동맹 강화와 한중관계 개선이 비슷하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12월 기준 약 8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8,392명, 조사참여 1,54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1.9%, 참여대비 64.9%)
  • 조사일시: 2024년 1월 5일 ~ 1월 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