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채식 인구는 200만명이다. 채식 인구가 늘며 ‘비건’ 시장은 이전보다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동물 원재료를 쓰지 않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 부여되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은 2021년 기준 286개로 2019년 대비 151%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대체육을 이용한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 시점에서,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5월 12일 ~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채식과 대체육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

  • 채식주의를 실천 혹은 지향하고 있다는 응답은 16%이다. 상대적으로 60세 이상의 채식 실천율이 24%로 높다.
  • 전체 응답자의 37%가 향후 채식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실천 의향은 여성(43%)과 50대 이상에서 높은 편이다(50대 40%, 60세 이상 49%).
  • 채식을 실천할 의향이 있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서’(82%)를 주된 이유로 꼽은 반면, 의향이 ‘없는’ 이유로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등을 꼽는다.
  • 2명 중 1명은 ‘대체육(56%)’과 ‘식물성 대체육(53%)’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구매하거나 먹어본 경험은 전체의 36%에 그친다. 2명 중 1명은 ‘식물성 대체육’ 구매 의향이 있고(58%), 특히 여성(63%)과 50대 이상(50대, 60세 이상 각각 64%)에서 구매 의향이 높은 편이다.
  • 사람들은 대체육의 안전성(첨가물 인공 조미료 최소화 81%, 유통기한 충분히 길어야 함 79%)과 제조 과정의 투명성(91%)이 중요하고, 기존 육류 수준의 맛과 식감을 유지해야 하며(87%)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84%).
  • 대체육의 한 종류로, 국내 개발 중인 ‘배양육’에 대한 인지도는 31%에 그쳤다. 향후 구매 의향은 38%로 식물성 대체육(58%) 대비 낮은 편이다.

채식주의 실천 행태

현재 채식주의를 ‘실천’ 혹은 ‘지향’한다 16%
향후 채식주의 실천 의향은 37%, 1년 사이 14%포인트 증가

이번 조사에서, 채식주의를 ‘실천’ 혹은 ‘지향’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16%이다. 특히, 60세 이상의 24%가 채식을 실천/지향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18~29세는 9%에 불과해 차이가 있다.

향후 채식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7%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년 전인 지난 2022년 5월 조사 결과(23%)와 비교해 보면, 채식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4%포인트 증가했다.

여성(43%)은 남성(31%)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채식주의 실천 의향이 높다(50대 40%, 60세 이상 49%). 60세 이상(49%)은 절반 정도가 채식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18-29세는 25%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작년 조사와 비교해 보면, 특히 고령층인 60세 이상에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28%→49%)

채식주의 실천 의향 있는 이유, ‘건강을 위해서’ 82%
채식주의 실천 의향 없는 이유는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53%)’,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51%)’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채식을 실천하고자 할까? 향후 채식주의를 실천할 의향이 있는 이유로는, ‘내 건강을 위해서’가 82%로 가장 높다. 반면, ‘환경 보호를 위해서’(31%), ‘동물 보호를 위해서’(20%) 등 흔히 말하는 가치 소비, 신념과 관련한 응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상에서는 80% 이상이 ‘건강을 위해’ 채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2-30대 역시 ‘건강’ 목적으로 채식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나, 40대 이상과 비교했을 때 ‘환경 및 동물권 보호’와 같은 가치, 신념의 이유로 채식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다. MZ세대 즉,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의 계기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실천할 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53%), ‘채식만을 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51%)가 가장 많다.

종합해보면, 그간 채식은 MZ세대 중심으로 ‘가치소비’라고 하는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처럼 비춰졌으나, 아직은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고령층이 건강을 목적으로 채식을 실천/지향하고자 하는 의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체육 인식과 구매 의향

2명 중 1명은 ‘대체육(56%)’, ‘식물성 대체육(53%)’을 알고 있어
실제 대체육을 구매하거나 먹어본 사람은 10명 중 3명(36%)

앞서 채식 의향이 작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점을 미루어볼 때, 채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비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거나 비건 식품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최근 식품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키워드로 ‘식물성 식단’을 꼽을 수 있다.

비건 식품인 ‘대체육’의 한 종류로, ‘식물성 대체육’은 콩이나 밀과 같은 식물성 원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는 대체 식품이다. 이번 조사에서, 2명 중 1명이 대체육과 식물성 대체육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대체육 56%, 식물성 대체육 53%)

대체육을 구매하거나 먹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36%이다. 현재 채식을 실천/지향한다는 응답(16%)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성(42%), 30대(46%)의 경험률이 가장 높다. 구매 이유로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대체육을 구매했다는 응답이 53%로 가장 높고, ‘채식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서’(37%)가 뒤를 잇는다.

대체육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50%)가 가장 많다. 다음으로 ‘대체육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39%), ‘맛이 없을 것 같아서’, ‘주변에 대체육을 파는 곳이 없어서’(각각 31%) 등의 순이다. 대체육 경험자 중 다수가 단순 호기심이나 건강관리를 이유로 대체육을 구매한 반면, 구매하지 않은 이들에겐 대체육의 필요성이나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식물성 대체육의 향후 구매 의향은 전체의 58%
여성과 50대 이상에서 구매 의향 높은 편, 60%대

응답자 전체의 58%가 향후 식물성 대체육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63%)이 남성(53%)보다 구매 의향이 높다. 50대 이상은 구매 의향이 64%로 과반 이상이고(50대, 60세 이상 각각 64%), 18-29세의 구매 의향은 46%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다. 고령층의 채식 의향이 높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령층의 식물성 대체육 구매 의향이 저연령층 대비 높은 편이다.

대체육에 대한 우려와 기대

‘대체육 제조 과정 및 재료에 대한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90% 이상 동의
구매 요인 중 ‘가격’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며, 기존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이 중요

대체육에 대한 향후 구매 의향은 대체육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10명 중 7명은 대체육의 환경 및 동물권 보호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대체육은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73%), ‘대체육을 구매함으로써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72%)) 이는 대체육이 육류 소비의 부정적인 측면을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대체육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대다수가 식품 안전성과 제조 과정의 투명성을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제조 과정 및 재료에 대한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91%), ‘대체육 내 첨가물과 인공 조미료가 최소화되어 있어야 한다’(81%), ‘대체육의 유통기한이 충분히 길어야 한다’(79%) 등 다수가 식품 특성 상 제조 과정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또한, 대체육은 기존 육류 대비 ‘맛, 식감이 비슷해야 한다’(87%), ‘저렴해야 한다’(84%)에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공감한다. 이어 ‘대체육이 비싸도 향후 구매 의향이 있다’에 대해서는 35%만이 동의한다. 즉, 대체육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고기의 맛과 식감을 살리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적당한 가성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양육에 대한 인지도 및 신뢰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대체육의 한 종류로, 식물성 원료를 사용하는 식물성 대체육과 달리 미생물을 이용하거나 실험실에서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이 있다. 현재 싱가포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배양육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개발 단계에 있어 구매하거나 접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배양육’에 대한 인지도는 31%에 불과하다. 식물성 대체육의 인지도가 53%인 것에 비해 낮게 나타난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인지도가 48%로 타 연령층 대비 가장 높고 2-30대 저연령층이 고령층보다 배양육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배양육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생소한 개념인 탓에 전반적인 인식에서도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이 두드러진다. ‘배양육의 원료를 믿을 수 있다’(동의 33%, 비동의 46%, 모르겠다 21%),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동의 37%, 비동의 40%, 모르겠다 23%) 등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실험실에서 제조되는 식품 특성 상 원료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배양육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동의 39%, 비동의 45%, 모르겠다 16%), ‘배양육은 유전자 편집기술을 사용하였으므로 윤리적이지 못하다’(동의 43%, 비동의 37%, 모르겠다 20%)에 대한 결과로 보아 대다수는 제조 과정 및 방식에 대해 개발 중인 배양육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낯설게 느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배양육이 기존 제조 방식과 다르게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다소 존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향후 배양육 구매 의향은 38%, 식물성 대체육 구매 의향보다 낮아

배양육에 대한 향후 구매 의향은 전체의 38%다. 식물성 대체육 구매 의향(58%)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낮다. 세부 특성별로 살펴보면 남자(41%)가 여자(34%)에 비해 구매 의향이 높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6%로 타 연령층 대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식물성 대체육과 비교해보면, 식물성 대체육은 여자(63%)가 남자(53%)에 비해 구매 의향이 높은 반면, 배양육은 남자(41%)가 여자(34%)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반면, 연령별로는 두 종류 모두 60세 이상 고령층의 구매 의향률이 높다. 이 또한 채식 의향과 마찬가지로, 저연령층 대비 고령층의 대체육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채식을 실천할 의향이 전 연령층에 걸쳐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벗어나 ‘식물성 대체육’을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 또한 58%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대체육’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며, 단순한 호기심으로 구매했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보아, 일회성 구매로 끝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체육 시장을 지속적을 확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맛과 식감, 보장된 식품의 안전성과 신뢰성, 저렴한 가격을 형성해야만 할 것으로 보여진다. 무엇보다 다양한 소비 목적을 가진 MZ세대뿐만 아니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대체육 구매 의향이 높은 고령층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3년 5월 기준 약 88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5,392명, 조사참여 1,241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8.5%, 참여대비 80.6%)
  • 조사일시: 2023년 5월 12일 ~ 5월 1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