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올해 수교(修交, 공식적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이룸) 140주년을 맞이했다. FTA(자유무역협정)를 발효해 양국의 교역을 확대한 지도 10주년이 되었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은 오랜 시간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관계를 유지했다. 한국리서치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2년 10월 2주차)에 따르면, 미국의 감정온도는 56.5도로 일본(32.8도), 북한(27.4도), 중국(24.8도) 대비 호감도가 20.0도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한미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10월 14일 ~ 1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미관계와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미국에 대한 이미지

미국은 우리나라와 친구,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 정직하다는 인식은 낮아

먼저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친구 vs. 적’, ‘자유 vs. 억압’, ‘민주적 vs. 권위적’, ‘신뢰 vs. 불신’, ‘평화 vs. 공격’, ‘책임감 vs. 무책임’, ‘위협적 vs. 위협적이지 않음’,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는 미국은 우리와 ‘친구(52%, 적 3%)’이고 ‘자유로우며(51%, 억압 19%)’, ‘민주적인(46%, 권위적 25%)’ 국가라고 답했다.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동맹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결과이다.

미국은 ‘신뢰할 수 있고(37%, 불신 21%)’ ‘평화로우며(36%, 공격적 20%)’ ‘책임감(35%, 무책임 20%)’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이미지이긴 하지만, ‘어느 쪽도 아니’라는 중립적인 응답이 40%를 넘었다. ‘위협적(31%), 위협적이지 않음(31%)’ 응답은 동일했고, ‘정직(20%)보다는 정직하지 않다(32%)’는 이미지에 가깝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고만 볼 수는 없는 결과이다.

남자와 보수층, 미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 갖고 있어
진보층, 미국과 동맹관계임은 인정하나 부정적 이미지 강해

남녀를 비교했을 때, 남성은 여성에 비해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긍정적이었다. 반면 여성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긍‧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어느 쪽도 아니다’ 라는 중립적인 응답이 더 높았다. 한 예로, 남성 응답자의 65%가 ‘미국은 친구’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58%가 ‘미국은 친구도, 적도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연령대별 결과를 비교해 보면, 4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미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가 다소 약했고, 대신 중립적인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미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가 강한 반면, 진보층에서는 ‘정직하지 않음(48%), ‘위협적(42%)’, ‘불신(35%)’ 등 일부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었다.

미국 주요 영역별 호감도

영역별 미국 호감도, 보통 이상
미국 물건이나 제품(59.3도) > 미국 문화콘텐츠(58.6도) > 미국 사람(57.4도) > 미국 기업(55.4도)

앞서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상품, 문화콘텐츠, 미국인, 미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네 가지 분야에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미국의 상품, 문화콘텐츠, 미국인, 미국 기업 모두 55.0도 이상으로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 물건과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전체 평균 59.3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미국 문화콘텐츠(영화, 음악, 문학작품, 게임 등)(58.6도)’, ‘미국 사람(57.4도)’, ‘미국 기업(55.4도)’ 순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56.5도를 기록했다(높을수록 호감, 한국리서치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2년 10월 2주차)). 미국 호감도 대비 미국의 물건·제품이나 문화콘텐츠, 미국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미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만 전반적인 미국 호감도 대비 0.9도 낮았다.

한미 관계 인식

한미, 미지근한 중간 정도의 관계(51%)
한미 관계 긍정 인식: 남성, 18-29세/60세 이상, 중상층, 보수층,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

현재 한국과 미국의 관계가 어떠한지 물었다. 응답자 절반(51%)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답해 한국과 미국이 미지근한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았다. 한미 관계가 ‘좋은 편(29%)’이라는 응답이 ‘나쁜 편(17%)’이라는 응답보다 12%포인트 높으나, 긍정 인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응답자 특성별로 한미 관계 긍정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39%)이 여성(20%)보다 한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고, 18-29세(36%)/60세 이상(37%)에서 타 연령 대비 긍정 인식이 높았다. 중상층(37%)이 하층(26%)보다, 보수층(47%)이 진보층(20%)보다,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약간 긍정 34%, 매우 긍정 61%)에서 한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향후 1년, 한미 관계에 큰 변동 없을 것(52%)
향후 한미 관계 긍정 인식: 남성, 60세 이상, 중상층, 보수층, 현재 한미 관계 긍정,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

앞으로 1년 동안 한미 관계 전망을 물었는데, 이 역시 ‘현재와 비슷하게 큰 차이가 없을 것(52%)’이라는 응답이 우세하였다. 앞으로의 관계가 ‘좋아질 것(25%)’ 이라는 기대가 ‘나빠질 것(20%)’이라는 우려보다 5%포인트 높기는 하나, 큰 차이는 없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향후 한미 관계 긍정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31%)이 여성(19%)보다 향후 한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0세 이상(36%)에서 타 연령 대비 긍정 인식이 높았다. 중상층(33%)이 하층(22%)보다, 보수층(44%)이 진보층(11%)보다, 현재 한미 관계 긍정 평가자(56%),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약간 긍정 27%, 매우 긍정 50%)에서 향후 한미 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앞서 현재 한미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집단에서 마찬가지로 향후 한미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현재 한미 관계 평가 긍정적인 그룹일수록 향후 1년 한미 관계도 긍정적으로 전망
보수층, 미국 호감도 매우 높은 그룹은 현재 한미 관계 및 향후 전망도 긍정적
미국 호감도 낮은 그룹은 현재 한미 관계 및 향후 전망 부정적

앞선 결과를 주요 그룹별로 종합해 보면, 현재 한미 관계 평가와 향후 1년 간 한미 관계 변화 전망은 정비례하는 것이 확인된다. 즉, 현재 한미 관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그룹일수록, 앞으로 1년 간 한미 관계 또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 중,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매우 높은 그룹(100점 만점에 75점 이상), 보수층에서는 현재 한미 관계도 긍정적이라 평가했고, 향후 전망 또한 낙관적이었다. 미국 호감도 높은 그룹(100점 만점이 51~74점), 남자, 60세 이상 응답자 또한 미국과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평가했고, 향후 한미 관계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반면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그룹(100점 만점에 49점 이하)에서는 현재 한미 관계가 나쁘다는 인식이었고, 향후 관계 변화 역시 부정적인 응답이 더 높았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미국은 우리나라 경제와 남북통일에 ‘위협’, 안보에는 ‘도움’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수교를 맺고, 한미 FTA를 발효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41%)’과 ‘위협이 된다는 응답(43%)’은 엇비슷한 상황이고 심지어 위협이라는 응답이 3%포인트 높다.

미국이 우리나라 안보에 ‘도움이 된다(58%)’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위협 28%). 주한미군 주둔, 한미 합동 훈련 등 미국과의 안보 협력 관계가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의 안보 수준을 향상시키고 안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남북통일’에 대해 ‘위협이 된다(37%)’는 응답이 ‘도움이 된다(24%)’는 응답 대비 13%포인트 높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북한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와 수교·안보 협력 등은 오히려 북한에게 위협적일 수 있고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미국은 우리나라 경제, 안보, 남북통일에 도움:
남성, 60세 이상, 중상층, 보수층, 현재 한미 관계 긍정,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

응답자 특성별로 미국이 우리나라 경제·안보·남북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에 차이가 있었다. 남성, 60세 이상, 중상층, 보수층, 현재 한미 관계 긍정, 미국 호감도가 높은 집단의 긍정 평가가 높았다. 해당 집단은 한미 관계뿐 아니라, 미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체로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9월 기준 약 79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9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251명, 조사참여 1,32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8%, 참여대비 75.5%)
  • 조사일시: 2022년 10월 14일 ~ 10월 1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