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 4월, 주한미군의 사드배치(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한중 갈등을 빚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한국 관련 문화 콘텐츠 송출을 금지하는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내렸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023년 1월 2주차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감정온도는 25.6도로 최하위인 러시아(25.4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50도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감정). 호감도가 가장 높은 미국(58.0도)과 비교하면, 32.4도 차이로 그 격차가 상당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한중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1월 13일 ~ 1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중관계와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

중국은 ‘권위적’, ‘정직하지 않다’, ‘억압적’ 등 부정적 이미지 강해
‘친구도, 적도 아니다’ 51%, 현실적 상황을 반영한 태도인 듯

먼저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민주적 vs 권위적’,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자유 vs 억압’, ‘신뢰 vs 불신’,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책임감 vs 무책임’, ‘평화 vs 공격’,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물었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을 압도하였다. 응답자 10명 중 8명 가량은 중국이 ‘권위적이고(88%, 민주적 1%)’, ‘정직하지 않으며(88%, 정직 2%)’ ‘억압적인(87%, 자유 2%)’ 이미지에 가깝다고 답했다. 중국 공산당의 권위적이고 독단적인 정부 운영 체계에 대한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불신(84%, 신뢰 3%)’, ‘위협적(81%, 위협적이지 않음 4%)’, ‘무책임(79%, 책임감 2%)’, ‘공격(78%, 평화 2%)’과 같이 부정적인 인식이 대다수를 차지하였다.

다만, 중국은 우리와 적대적인 관계인지 친구인지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적(44%)’이 ‘친구(5%)’라는 인식보다 8배 이상 높긴 했지만,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중간 응답이 51%로 다수를 차지하였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는 별개로, 중국과 적대관계에 놓일 경우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태도로 해석된다.

성별·연령·이념성향 무관, 전반적으로 중국 평가 ‘부정적’
남성·18-29세·보수층 절반 이상, 중국은 우리에게 ‘적’

중국에 대해서는 성별이나 연령대, 이념성향 등과 관계없이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다만 중국을 ‘적’으로 보는지, ‘친구’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남성(51%), 보수층(51%)의 절반 이상이 중국은 ‘적’에 가깝다고 답했다. 18-29세 응답자 또한 56%가 ‘중국은 적‘ 이라고 답해, 중국에 대한 적개심이 가장 강한 세대였다. 반면, ‘중국은 친구도 적도 아니다’라는 인식은 여성(59%). 진보층(63%)에서 높았다. 50대(55%)와 60세 이상(61%)에서도 ‘중국은 친구도 적도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중국 주요 영역별 호감도

중국의 주요 영역에 대한 호감도 또한 전반적으로 부정적
중국 사람(28.2도) > 중국 물건·제품(28.1도) > 중국 기업(25.5도) > 중국 문화콘텐츠(26.4도) > 중국 공산당(12.4도)

앞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면 이번에는 중국 사람, 중국의 상품, 중국 기업, 중국 문화콘텐츠,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다섯 가지 분야에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는데, 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중국 사람(28.2도)’, ‘중국 물건과 제품(28.1도)’, ‘중국 문화콘텐츠(영화, 음악, 문학작품, 게임 등)(26.4도)’, ‘중국 기업(25.5도)’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30.0도가 채 되지 않는 낮은 호감도였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25.6도를 기록했다(높을수록 호감, 한국리서치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3년 1월 2주차)). 중국 호감도 대비 중국 사람, 중국의 물건·제품이나 문화콘텐츠, 중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약간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감도는 12.4도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절반 수준에 그쳐, 매우 낮았다.

한중 관계 인식

한중 관계 평가, 과반 이상 ‘나쁜 편이다(78%)’
한중 관계 부정 인식: 60세 이상, 주관적 계층인식 하층, 진보층, 중국 호감도가 낮은 집단

현재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어떠한지 물었다. 과반 이상(78%)은 한중 관계가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한중 관계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응답은 20%에 머물렀고, ‘좋은 편’이라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응답자 특성과 무관하게 모두 한중 관계를 나쁜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 간 차이는 거의 없었고, 18-29세(71%) 대비 60세 이상(82%) 응답자의 한중 관계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다. 주관적 계층인식 하층(81%)이 중상층(72%)보다, 진보층(86%)이 보수층(72%)보다, 중국 호감도가 낮은 집단(매우 부정적 83%, 약간 부정적 79%)이 보통 이상인 집단보다 현재 한중 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향후 1년, 한중 관계 나빠질 것(45%) vs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44%)
향후 한중 관계 부정 인식: 남성, 저연령층, 진보층, 현재 한중 관계 부정, 중국 호감도가 매우 낮은 집단

앞으로 1년 동안 한중 관계 변화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45%)’이라는 부정 평가와 ‘지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44%)’이라는 중간 평가 응답이 비슷했다. 한중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9%로 매우 낮았다. 앞서 현재 한중 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이 78%에 달했는데, 향후 1년을 예상했을 때도 관계 개선보다 현상 유지 혹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응답이 우세하였다.

응답자 특성별로 향후 한중 관계 부정 인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남성(49%)이 여성(40%)보다, 60세 이상(35%)을 제외한 연령대의 4-50% 정도가 향후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진보층(51%)이 보수층(41%)보다, 현재 한중 관계 부정 평가자(51%), 중국 호감도가 매우 낮은 집단(53%)에서 향후 한중 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 남북통일에 모두 ‘위협’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한중 관계 평가가 모두 부정적이다. 현재 사드배치와 한한령, 우리나라와 우호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를 향한 중국의 태도 역시 좋지만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 응답자 4명 중 3명 가량은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 및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다.

중국은 거대 자본과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써, 일각에서는 한중 간 불편한 관계는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한령으로 인해 한류 콘텐츠 소비를 제한하고 있고, 주요 품목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응답자 10명 중 7명(71%)은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우리나라 안보와 남북통일에 위협이 된다는 응답 역시 각각 76%, 75%에 달했다. 이에 반해 안보(6%)와 남북통일(7%)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현재 한중 관계에 찬 바람이 불고 있는 반면,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나라 안보,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및 통일을 이루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강했다.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 안보, 남북통일에 위협
특히 한중 관계 부정평가, 중국 호감도 낮은 집단에서 위협 인식 더 높아

응답자 특성과 무관하게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안보·남북통일에 위협적이라는 데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특히 한중 관계 부정 평가자, 중국 호감도가 낮은 응답자의 7-80%는 중국의 위협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18-29세(81%) 응답자는 타 연령대 대비 중국이 남북통일에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60세 이상(71%) 고령층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높은 위협성을 느끼고 있었다.

조사 결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고 현재 및 향후 한중 관계 평가도 좋지 않았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큰 이견 없이 공감하는 바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경제·안보·남북통일에 위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관계 개선이나 상호 부정적인 인식 완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위협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2년 12월 기준 약 85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2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393명, 조사참여 1,31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5%, 참여대비 76.2%)
  • 조사일시: 2023년 1월 13일 ~ 1월 16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