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평가와 미래 전망

현재 한일관계,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54%
향후 1년간 한일관계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 61%

현재 한일관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한일관계 전망을 확인해 보았다. 현재 한일관계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의견이 54%로 다수를 차지한다. 29%는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하며, 15%는 한일관계가 좋다고 평가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의견은 6%포인트 감소했고, 보통 수준이라는 의견이 8%포인트 증가했다. 진보층, 일본 호감도가 100도 만점에 24도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은 10명 중 4~5명이 현재 한일관계가 매우 나쁘다고 평가한다. 반면 일본 호감도가 76도 이상으로 매우 높은 사람 중에서는 44%가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향후 1년 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서도, 61%는 지금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19%)과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17%)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하다. 다만,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향후 한일관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일본의 과거사 사과 평가 및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지 않았다’ 80% 이상이 동의
다만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데에도 2년 연속 과반이 동의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했다고 생각할까?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5%가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충분히 사과를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해(84%)와 큰 차이 없는 결과이다. 성별과 연령대,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일본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며,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사람들도 일본의 사과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다수의견이다.

그러나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다수가 동의한다. 전체 응답자의 62%가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이는 지난해(59%) 대비 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일본과의 관계 유지 필요성은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세대 및 일본에 대한 태도에 따라 의견이 다소 갈린다. 50대에서는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해야 한다는 의견(51%)과 그럴 필요 없다는 의견(46%)에 큰 차이가 없다. 진보층 또한 45%는 일본과 좋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사람의 48%, 일본 호감도가 매우 낮은 사람의 56%가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반면 70세 이상(74%) 및 보수층(73%)의 4명 중 3명은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의 81%, 일본 호감도가 보통 이상인 사람도 최소 72% 이상이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일본의 과거사 사과가 충분하진 않으나, 우호적인 관계 이어나가야 한다’ 50%

이 둘을 종합하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지만,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는 사람이 절반인 50%이다. 이는 지난해(46%) 대비 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년 연속 다수 의견을 차지한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고,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2%로 지난해(33%)과 비슷하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며,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보는 사람은 10%이며,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나,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는 없다’고 보는 사람은 1%로 소수이다.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본의 사과와 일본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별개로 보는 인식이 우세하다. 50대에서만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지만,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45%)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고,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 없다’는 의견(44%)이 비슷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지만, 일본과의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인식(46%)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고,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 없다’는 인식(44%)이 팽팽하며, 중도와 보수층에서는 일본의 사과와 일본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별개로 보는 인식이 우세하다. 현재 한일관계가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 또한 절반 이상이 일본의 사과는 불충분하지만 일본과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현재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47%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고, 일본과 우호관계를 이어갈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은 사람(24도 이하)의 54%도 같은 의견이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 안보, 남북통일에 위협이 된다는 의견 우세

일본이 우리나라의 경제, 안보, 남북통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해 보았다.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은 27%로, 지난해(32%) 대비 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28%)’, ‘위협이 된다(40%)’고 보는 사람은 지난해 대비 각각 2%포인트 증가했다. 70세 이상과 보수층, 현재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등 일본에 우호적인 집단에서는 최소 10명 중 4명 이상이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는 반면, 진보층과 현재 한일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일본 호감도가 매우 낮은 사람 등은 절반 이상이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본다.

일본이 우리나라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1%,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4%이다. 지난해에 이어, 일본이 우리나라 안보의 위협요인이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특히 40대(55%), 진보층(57%),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사람(61%), 일본 호감도가 24도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61%)은 절반 이상이 일본을 우리나라 안보의 위협요인으로 본다. 반대로 70세 이상(47%),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51%), 일본 호감도가 76점 이상으로 매우 높은 사람(47%)은 절반 가까이가 일본이 우리나라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일본이 위협이 된다는 인식(43%)이 도움이 된다는 인식(12%)을 31%포인트 앞선다.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은 31%이다. 모두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으며, 일본을 우리나라 남북통일의 위협요인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우세하다. 특히 40대(62%), 진보층(59%), 일본 호감도 24도 이하로 매우 낮은 사람(62%) 중에서는 일본을 남북통일의 위협요인으로 보는 사람이 과반을 차지한다.

한일 교류협력에 대한 인식

경제, 문화·스포츠, 정치·외교 영역에서는 긴밀한 교류·협력 필요하다는 인식
군사·안보 영역에서의 긴밀한 교류·협력은 찬반 의견 갈려

일본이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 남북통일 등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 우세하나, 동시에 한일 교류·협력은 필요하다는 인식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경제, 문화·스포츠, 정치·외교, 군사·안보 영역에서 한국과 일본이 긴밀하게 교류·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경제(66%), 문화·스포츠(61%), 정치·외교(59%) 분야에서는 양국이 긴밀하게 교류·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한다. 유일하게 군사·안보 영역에서만 긴밀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49%)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44%) 간 격차가 크지 않다.

연령대와 이념성향, 한일관계 평가 등과 관계없이 경제, 문화·스포츠, 정치·외교 영역에서 긴밀한 한일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군사·안보 영역에서의 교류·협력에 대해서는 세대, 이념성향 등에 따라 의견이 갈린다. 60세 이상과 보수층, 현재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일본 호감도가 51도 이상인 사람은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반면 30대와 50대, 진보층, 현재 한일 관계를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사람, 일본 호감도가 24도 이하인 사람은 교류·협력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일본 그리고 한일관계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한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나, 이와는 별개로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유지해야 한다는 데에도 다수가 동의한다. 역사 문제와 현재 관계 문제를 분리해서 실용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일본이 한국 경제와 안보, 남북통일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나, 동시에 경제, 문화·스포츠, 정치·외교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필요하다고 본다. 연령대, 이념성향, 일본 호감도, 현재 한일관계에 대한 평가 등에 따른 인식 차이도 작지 않다. 일본과의 관계 설정 시 이러한 다양한 인식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6월 기준 약 93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4년 6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0,416명, 조사참여 1,605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9%, 참여대비 62.3%)
  • 조사일시: 2024년 7월 12일 ~ 7월 15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