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북한은 네 차례에 걸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1월 6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1월 14일에는 자강도 강계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어 3월 10일 황해북도 황주 인근에서는 근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5월 8일에는 원산 일대에서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혼합 발사했다. 이는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 역량을 과시하며 지속적으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사적 도발 외에 남북교역액을 통해서도 남북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통일부의 ‘2025 통일백서’에 의하면 남북교역액은 2년 연속 0원을 기록했다.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 봤을 때 남북 간 냉랭한 공기가 감도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의 2025년 4월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호감도는 25.0도이다(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50도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감정).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22년 4월 29.6도를 기록한 이후 3년간 20점 중후반대의 낮은 호감도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동일한 시점의 중국(27.8도), 러시아(25.7도) 호감도와 비교하면 한반도 주변 5개국 중 북한 호감도가 가장 낮다.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북한 호감도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민들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4월 4일 ~ 7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남북 관계와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
북한에 대한 이미지, 지난해에 이어 부정적 이미지 압도적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자유 vs 억압’, ‘민주적 vs 권위적’, ‘평화 vs 공격’,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신뢰 vs 불신’, ‘책임감 vs 무책임’,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북한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을 압도한다. 10명 중 8-9명은 북한을 ‘억압적(92%, 자유 1%)’, ‘권위적(89%, 민주적 1%)’ ‘공격적(83%, 평화 1%)’, ‘정직하지 않은(82%, 정직함 2%)’, ‘위협적(81%, 위협적이지 않음 6%)’, ‘믿을 수 없는(81%, 신뢰 3%)’, ‘무책임한(76%, 책임감 2%)’ 국가로 인식한다. 북한을 우리의 ‘적’ 이라고 보는 사람도 58%로 절반 이상이다. 모든 이미지 평가에서 부정적인 쪽에 강세가 있고, 유일하게 적인지 친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하는 응답이 37%로 다른 항목 대비 높다.
2023년부터 이번 조사까지 북한에 대한 이미지 평가 추이를 살펴보면 ‘불신’ 응답은 74%에서 81%로 강화되었고, ‘적’이라는 인식도 48%에서 58%로 증가했다.
성별, 연령, 이념성향,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계없이 북한 이미지는 ‘부정적’
남성, 보수, 북한 부정 평가자, 남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받아들이는 집단 중 대다수는 북한을 ‘적’으로 인식해
성별, 연령, 이념성향 등에 관계없이 대다수가 북한에 부정적인 시선이다. 이미지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남성, 고령층, 보수층, 남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받아들이는 집단, 북한에 부정적인 집단은 북한 이미지를 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정직하지 않음, 위협적, 불신, 무책임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많은 수가 공감한다.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남북한을 단일민족이면서 단일국가라고 보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집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인 것과 별개로 북한에 관한 이미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북한이 친구인지, 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집단별로 인식이 갈린다. 여성 중 48%가 북한은 우리에게 적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은 69%가 적이라는 인식이다. 이념성향이 보수에 가까울수록, 북한에 부정적일수록 역시 적이라는 인식이 높다. 남북이 ‘단일민족 단일국가’라고 인식하는 사람 중에서는 38%만이 적이라고 답한 가운데,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사람들 중 76%는 북한은 적이라는 입장이다.
북한 호감도
북한이탈주민과 북한 사람 호감도는 북한 전체 호감도보다는 높아, 다만 감소 추이 보여
북한 정치체제 호감도는 15.6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
앞서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면 이번에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 북한 사람, 북한 정치체제(공산주의 및 주체사상)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고 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도는 47.9도, 북한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36.9도이다. 2023년 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25.0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는 15.6점으로, 북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50세 이상, 진보층, 북한 긍정 평가자는 북한 전반에 호감도 높아
북한에 약간 부정적인 집단에서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우호적
50세 이상, 진보층,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 남북한을 ‘단일민족 단일국가’, ‘단일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에서 북한이탈주민, 북한주민, 북한 정치체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보인다. 특히 60세 이상, 진보층, 북한 호감도가 중간 이상인 집단, 남북한을 ‘단일민족 단일국가’·‘단일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도가 모두 50.0도 이상으로 나타난다.
한편, 북한을 약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집단은 북한에 대해 약간의 거리감을 내재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 이미지 평가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탈주민, 북한 주민과 같이 북한 사람에 관한 호감도는 전체 평균을 상회한다. 특히 북한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응답자의 경우 북한이탈주민 호감도는 55.3도로 중간 이상의 호감도를 보인다. 북한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과는 별개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북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북한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에 ‘위협적’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다.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사람은 56%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거나(36%),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4%)보다 많다. 1년 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 절반 이상으로 높다.
우리나라 안보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6%가 북한을 위협 요인으로 인식한다. 매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인 도발이 지속되고 올해 상반기에도 네 차례의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진 점에서 이러한 안보적 위협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우리나라 안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은 17%,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인식은 2023년 첫 조사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가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
보수층, 남북 관계 부정 평가자, 북한을 다른 국가로 받아들이는 집단에서
북한을 경제 및 안보 위협 국가로 인식
보수 성향의 응답자, 현재 남북 관계 부정 평가자, 북한을 다른 국가로 받아들이는 집단은 북한이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다. 안보에 대한 우려가 경제적 우려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북한 호감도가 낮은 집단에서도 다수가 북한을 위협적으로 인식하며 안보적 위협을 더 많이 우려하고 있다.
남북 관계 인식
남북 관계 ‘나쁘다’ 64%, 1년 전 대비 15%포인트 감소
3명 중 1명, 남북 관계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북한은 안보, 정치적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국가이나 북한이탈주민이나 북한 사람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호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위협국가라는 점에서 우려와 인간적 호감이 공존하는 가운데 현재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 가량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3년 연속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대다수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 대비 부정 평가가 15%포인트 감소했다(79%→64%).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중립적인 평가가 작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한 33%이다(17%→33%). 그럼에도 여전히 부정 평가가 60% 이상으로 과반이다.
성별, 연령, 주관적 이념성향,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계없이 대부분이 현재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약 30%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 입장이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와 별개로, 북한에 호감을 가진 집단과 부정적인 집단 모두 현재 남북 관계를 냉전 상태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남북 관계 좋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남북 관계 ‘좋아질 것’ 16%, ‘나빠질 것’ 22%
64%가 현재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57%는 앞으로 1년 동안 남북 관계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다. 현재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향후 인식도 밝지만은 않다. 남북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인식은 16%로 소폭 상승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은 22%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와 미래 전망이 비관적인 상황이고,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인식은 작년 대비 감소한 것이다.
앞서 성별, 연령, 이념성향 등에 관계없이 현재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서 향후 1년 동안 남북 관계는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과반이다. 세부집단별 큰 차이 없이 현재와 향후 남북 관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진보층(35%), 남북을 단일민족이자 단일국가로 보는 집단(31%)에서 30% 가량이 남북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북한에 약간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사람들 중 31%도 향후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반면 30대(27%), 보수층(33%), 남북을 다른 민족이면서 다른 국가로 보는 집단(34%), 북한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31%)은 30% 가량이 향후 남북 관계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북한에 관한 인식조사는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가 세 번째 조사이다. 이번 2025년 대북인식조사를 바탕으로 ‘북한 이미지 평가와 남북 관계 평가’, ‘남북 통일 인식’을 주제로 총 두 편의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본 보고서에서는 북한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과 남북 관계에 관한 평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정리하면 북한은 우리나라의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적국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만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이나 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인간적인 호감이 존재한다. 또한 3년 연속 남북 관계 평가와 전망이 비관적이나 향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남북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전망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3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2,417명, 조사참여 2,277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5%, 참여대비 43.9%)
- 조사일시: 2025년 4월 4일 ~ 4월 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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