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민족·국가 정체성 인식
‘남북 주민은 단일 민족’ 인식 4년 연속 우세, 1년 전보다 2%포인트 증가한 56%
‘남한과 북한은 별개 국가’ 1년 전보다 7%포인트 감소했으나, 65% 공감 유지
지난 [2026 대북인식조사] 남북 관계 현재와 미래 전망, 교류·협력에 대한 국민 인식 보고서에서는 현재 남북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북한을 교류·협력의 대상으로 인식하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북한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남북을 같은 민족·같은 국가로 보는지에 대한 정체성 인식,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호감도, 그리고 이러한 인식들이 통일 필요성과 가능성에 대한 전망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살펴본다.
한국사람연구원 정한울 원장(당시 여시재 소속)이 2017년 10월 「대한민국 민족정체성의 변화: “Two Nations-Two States” 정체성 부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 에서 제시한 분석틀을 차용해, 민족과 국가의 관점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먼저 ‘민족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은 하나의 민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작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한 56%,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은 사실상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포인트 감소한 31%이다. 조사 이래 단일 민족 인식과 다른 민족 인식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성별, 세대, 이념 성향, 북한 호감도에 관계없이 남북이 다른 민족이기보다는 단일 민족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단일 민족 인식이 40% 수준에 그쳤던 20대와 30대는 이번 조사에서 각각 5%포인트, 13%포인트 증가하며 5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71%)이 보수층(56%) 대비 단일 민족 인식이 높으나, 두 집단 모두 과반이 이에 동의한다. 북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단일 민족 인식도 함께 높아지며,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사람 중 다른 민족이라는 인식(38%)보다 단일 민족이라는 인식이 48%로 더 높다.
반면 ‘국가의 관점’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전체 응답자의 65%가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라고 생각하며, 이 인식은 1년 전에 비해 7%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과반이 별개 국가라는 인식이다.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국가’라고 보는 사람은 작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24%이다. 성별, 연령, 거주 지역, 이념 성향, 북한 호감도 등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남북이 별개의 국가라는 데 공감한다. 북한에 매우 호감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46%는 별개 국가, 44%는 단일 국가로 인식이 엇갈린다. 앞서 북한 호감도와 단일 민족 인식 간의 비례 관계는 확인되나, 호감도가 높다고 해서 단일 국가라는 데까지 적극적인 공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지난 4년간 한국인의 대북 정체성 인식은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라는 이중 구조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유대감과 현실적 거리감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대북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간극이 통일에 대한 기대와 전망에는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북한은 우리와 ‘단일민족 다른국가’ 32%, ‘다른민족 다른국가’ 28%, ‘단일민족 단일국가’ 22%
5명 중 1명은 ‘단일민족, 단일국가’ 인식, 1년 전 대비 3%포인트 증가
민족 그리고 국가의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을 조합하면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남북한 주민은 한민족’이면서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국가’로 간주하는 단일민족·단일국가 인식은 22%로, 지난해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북한 호감도가 높은 집단과 진보층(27%)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단일민족·다른국가 인식으로 32%이다. ‘남북한 주민은 한민족’이지만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로 보는 입장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진보층(41%)에서 이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남북한 주민은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으며’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로 보는 다른민족·다른국가 인식은 28%로, 지난해 대비 6%포인트 감소했다. 세부 집단 전반에서 이 인식이 약화되는 추세이나 40대 이하,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집단, 중도 ·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10명 중 3명 이상이 민족과 국가 모두에서 북한과 선을 긋는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30세대의 변화다. 지난해 30대의 49%, 40대의 42%가 북한을 다른민족·다른국가로 인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30%대로 하락했다(30대 25년 49%→26년 33%, 40대 25년 42%→26년 35%). 북한의 민족·국가 정체성 모두에 선을 긋던 경향이 젊은 세대에서 일부 완화되었다. 한편 ‘다른민족이지만 단일국가’로 보는 다른민족·단일국가 인식은 2%로 극소수이며, 민족 또는 국가 관점 중 하나 이상에서 의견을 유보한 사람은 17%로 지난해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종합하면, 남북이 별개의 국가라는 인식은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나 1년 전보다는 약화되는 추세다. 그 안에서도 민족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세대와 이념에 따라 갈린다. 50대 이상과 진보층은 ‘다른 나라지만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이 높은 반면, 40대 이하와 보수층은 국가뿐 아니라 민족의 관점에서도 북한과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남북 유사성 평가
우리나라와 북한은 역사적 경험·생활방식·가치관·정치체제 전반에서 서로 달라
정치체제와 사고방식은 과반이 ‘전혀 다르다’ 평가
우리나라와 북한의 유사성을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 가운데 전반적으로 다르다는 인식이 압도적이다. ‘사회 규범·정치체제(91%)’와 ‘가치관·사고방식(90%)’은 응답자 10명 중 9명이 다르다고 답했고, ‘생활방식·일상문화(82%)’도 마찬가지다. 특히 ‘전혀 다르다’는 응답이 ‘가치관·사고방식’ 57%, ‘사회 규범·정치체제’ 68%로 두 항목 모두 과반을 넘는다. ‘역사적 경험·전통’은 비슷하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높지만, 이 역시 다르다는 인식(56%)이 우세하다. 올해로 분단 81년을 맞은 가운데, 오랜 기간 별개의 국가로 운영되며 자유로운 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문화·사고방식·정치체제의 이질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그 결과 분단 이전의 공유된 역사보다 분단 이후의 경험에 더 무게를 두고 있으며, 분단 이후의 시간은 더 이상 공통의 역사·전통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생활방식·일상문화(14%)’, ‘가치관·사고방식(6%)’, ‘사회 규범·정치체제(5%)’가 비슷하다는 인식은 10% 내외로 매우 낮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생활방식·가치관·정치체제가 다르다는 인식은 전체 응답자 10명 중 8-9명에 달할 만큼 높으며, 성별·연령·이념·북한 인식 등 세부 집단과 무관하게 남북이 다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역사적 경험·전통에 대해서는 다른 영역에 비해 비슷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절반에 미치지 못하며, 집단별 인식 차이도 존재한다. 보수층(62%), 북한을 다른 국가로 인식하는 집단(단일민족·다른국가 53%, 다른민족·다른국가 74%), 북한 부정 평가자 등 북한에 냉소적인 집단에서는 역사적 경험도 다르다는 인식이 높다. 반면 진보층(49%), 단일민족·단일국가 인식 집단(57%), 북한 긍정 평가자에서는 비슷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다만 진보층과 북한 긍정 평가자의 경우 비슷하다는 응답과 다르다는 응답이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북한에 우호적인 집단에서도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다는 인식이 뚜렷하게 우세한 것은 아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남북을 단일 민족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가치관·생활방식 등 실질적 영역에서는 다르다는 응답이 8- 90%에 달한다. 민족 정체성에 대한 추상적 인식과 실태 평가 사이의 이러한 간극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민족·국가 정체성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북한에 관한 이미지
북한에 대한 이미지, 지난해에 이어 부정적인 이미지 우세
2명 중 1명, 북한은 우리에게 ‘적’이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 의 2026년 4월 조사 에 따르면, 북한의 호감도는 28.9도이다(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50도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감정). 동일한 시점의 미국(44.8도), 일본(42.7도), 러시아(33.0도), 중국(32.0도) 호감도와 비교하면 한반도 주변 주요 5개국 중 북한 호감도가 가장 낮다. 2026년 2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합동 군사작전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황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북한의 호감도는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33.0도)나 미국(44.8도)보다 현저히 낮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자유 vs 억압’, ‘민주적 vs 권위적’, ‘평화 vs 공격’,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신뢰 vs 불신’, ‘책임감 vs 무책임’,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북한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을 압도한다. 10명 중 8-9명은 북한을 ‘억압적(88%, 자유 2%)’, ‘권위적(84%, 민주적 2%)’ ‘공격적(78%, 평화 3%)’인 국가로 인식한다. 이어서 10명 중 7명은 ‘정직하지 않은(74%, 정직함 3%)’, ‘불신(72%, 신뢰 6%)’, ‘무책임한(69%, 책임감 5%)’ 국가로 인식한다. 북한을 우리의 ‘적’ 이라고 보는 사람은 50%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고, ‘친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7%에 그친다. 모든 이미지 평가에서 부정적인 쪽에 강세가 있고, 유일하게 적인지 친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하는 응답이 44%로 다른 항목 대비 높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북한에 대한 부정 이미지 평가가 4-9%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부정 평가가 우세하다.
성별, 연령, 이념 성향, 북한에 대한 인식과 관계없이 북한 이미지는 ‘부정적’
남성, 보수, 북한 부정 평가자, 북한 다른민족 다른국가 인식 집단, 북한 매우 부정 평가자 중
대다수는 북한을 ‘적’으로 인식해
성별, 연령, 이념 성향 등에 관계없이 대다수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세부 집단 간 큰 차이 없이 부정 평가가 전반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남성, 고령층, 보수층, 북한을 다른민족·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 북한에 부정적인 집단에서 북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더 높다.
북한이 친구인지 적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집단 간 인식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남성의 61%가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여성은 38%에 그치며, 보수층(68%)은 진보층(35%)의 두 배 가까이가 북한을 적으로 평가한다. 북한을 다른민족·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에서는 66%,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집단에서는 68%가 북한을 적으로 규정한다. 북한에 중간 이상으로 긍정적인 집단에서는 10명 중 2-3명만이 북한을 적으로 인식하고, 과반은 친구도 적도 아니라는 유보적 입장을 취한다. 북한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호감을 지닌 집단에서는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기를 피하되, 그렇다고 친구로 적극 규정하지도 않는 유보적 태도가 엿보인다. 앞서 북한을 민족·국가 공동체로 받아들이고 호감을 가진 집단에서도 북한을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며 공격적인 국가로 평가하는 등 부정 이미지 평가가 긍정 이미지 평가보다 우세하다.
북한 호감도
북한 호감도는 북한 자연경관 > 북한이탈주민 > 북한 음식 > 북한 사람 순으로 높고
북한 정치체제 호감도는 16.6도로 가장 낮아
이번 조사에서 북한 호감도(28.9도)는 한반도 주변 주요 5개국 중 최저 수준으로, 중립(50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부 영역별로 살펴보면 영역에 따라 호감도의 편차가 크다. ‘북한 자연경관(금강산, 백두산 등)’에 대한 호감도가 58.0도로 가장 높고,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은 50.7도로 중간 이상이다. 같은 북한 출신이지만 ‘북한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39.3도로, ‘탈북자(50.7도)’와 10도 이상 차이가 난다. 탈북자는 북한 체제를 벗어난 존재로 인식되는 만큼, 전반적인 북한 사람에 대한 호감도와 구분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음식(평양냉면, 함흥냉면 등)’은 46.5도로 중간 수준에 근접한다. 북한 전반에 대한 호감도는 낮은 축에 속하지만, 북한의 자연과 음식, 북한 출신의 사람들에 대한 호감도는 높다. ‘북한 문화예술(영화, 음악, 공연 등)’은 27.7도, ‘북한 정치체제(공산주의 및 주체사상)’는 16.6도로 가장 낮아 북한 전체 호감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 4년간 북한이탈주민 > 북한 사람 > 북한 전반 > 북한 정치체제 순의 호감도 구조는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북한이탈주민, 북한 사람, 북한 호감도가 점진적으로 하락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소폭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북한 정치체제를 포함해 호감도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사람에 대한 호감도와 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 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북한의 정치체제는 개인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고, 앞서 북한 정치체제에 대한 남북 유사성이 가장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체제를 중심으로 남북 간 이질감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진보층, 북한 단일민족, 북한 호감 집단에서는 북한 전반 영역에서 호감도 높아
북한에 약간 부정적인 집단에서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우호적
진보층, 북한을 단일민족으로 인식하는 집단, 북한 호감도가 높은 북한 우호층에서는 북한의 여러 영역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도를 보인다. 다만 북한 정치체제에 대해서는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집단을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낮은 호감도를 나타낸다. 반면 보수층, 북한을 다른민족·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 북한에 부정적인 집단에서는 전 영역에 걸쳐 낮은 호감도가 나타난다.
영역별로 보면 ‘북한 자연경관’은 전체 응답자 기준 호감도가 58.0도로 가장 높은 가운데 세부집단 내에서도 전반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영역이다.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집단(49.2도)과 다른민족·다른국가 인식 집단(46.7도)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간(50.0도) 이상이며, 북한에 약간 부정적인 집단에서도 63.0도로 전체 평균(58.0도)을 웃돈다.
앞서 40대 이하 응답자 중 남북을 단일민족으로 보는 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쳐(18-29세 49%, 30대 51%, 40대 50%), 민족 공동체 의식에서 북한과 선을 긋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18-29세는 같은 흐름 속에서도 다소 다른 면이 있다. 북한이탈주민(53.8도)과 북한 사람(42.3도)에 대한 호감도가 40대 이하 연령대 중 가장 높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중간 이상의 호감도를 보여 민족 정체성과는 별개로 북한 사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열린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에 약간 부정적인 집단은 이미지 평가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북한 자연경관(63.0도)·북한이탈주민(55.4도)·북한 음식(51.4도)에서는 중간 이상의 호감을 나타낸다. 북한 사람(46.5도)과 북한 문화예술(34.8도)은 중간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북한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연·사람·문화 등 세부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호감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정치체제는 집단에 관계없이 모든 영역 중 가장 낮은 호감도를 기록한다. 북한에 매우 긍정적인 집단(41.4도)에서조차 중간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자연·사람·문화 영역과의 격차가 뚜렷하다.
통일 필요성 및 가능성
남북통일 필요하다 48%, 필요하지 않다 42%로 통일 필요성 인식 약화 추이
남성, 50대 이상, 진보층에서 통일 필요성 공감도 높아
이번 조사에서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8%로, 불필요하다는 응답(42%)보다 6%포인트 높지만 어느 한쪽으로 뚜렷하게 기울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 필요성 인식은 2024년 53%에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다.
집단별로는 남성(56%), 50대 이상, 진보층, 북한을 단일민족으로 인식하는 집단(단일민족 단일국가 89%, 단일민족 다른국가 56%), 북한 및 남북 관계를 중간 이상으로 긍정 평가하는 집단에서 과반이 통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집단은 75%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2030세대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0% 수준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낮으며, 특히 30대에서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48%에 달한다. 2030세대가 남북 관계 개선보다 악화 전망을 3-4배 높게 평가 한 점을 함께 고려하면, 2030세대는 남북 관계 전반과 통일 모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보이고 있다.
2명 중 1명은 통일 필요하다는 입장, 반면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
2030년 이전 통일 가능성 높다 4%,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 높다고 보는 사람도 24%에 그쳐
통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48%로 필요하지 않다(42%)는 인식보다 높지만, 실제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각 시점별 통일 가능성을 살펴보면, 2030년 이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4%에 불과하다. 2040년 이전 10%, 2050년 이전 17%로 시점이 멀어질수록 긍정적 응답이 소폭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50년 이후와 같이 특정 시점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은 먼 미래에서조차 24%만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54%는 여전히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시점이 멀어질수록 통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나, 그 폭이 크지 않고 부정적 인식이 지속적으로 우세하다.
성별·연령·이념 성향·북한 인식·통일 필요성 인식 등 대부분의 집단에서 통일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다. 진보층, 북한을 단일민족·단일국가로 인식하는 집단, 북한 및 남북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집단, 통일 필요 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2050년 이후 기준으로 이들 집단의 30-40%가량이 먼 미래의 통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이조차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집단에서조차 통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50대 이상은 40대 이하보다 북한 및 남북 관계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태도 를 보이지만, 이러한 우호적 인식이 통일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통일의 필요성에는 절반 정도가 공감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태도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일 담론이 당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실질적인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비전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에 관한 인식조사는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가 네 번째 조사이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지난 5월 19일 [2026 대북인식조사] 남북 관계 현재와 미래 전망, 교류·협력에 대한 국민 인식 1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어서 북한에 관한 민족·국가 정체성, 이미지, 호감도, 남북 유사성, 통일 필요성 및 가능성을 주제로 2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사람들은 북한을 ‘같은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로 인식하는 이중 구조 위에 서 있었다. 민족 차원에서는 남북 주민을 하나의 민족 구성원으로 보는 인식이 4년 연속 우세하며 그 격차도 조사 이래 가장 크게 벌어진 반면, 국가 차원에서는 남북을 별개 국가로 보는 인식이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 즉 민족적 유대감과 국가적 거리감이 공존하는 양상이다. 남북이 같은 민족이라는 인식은 과반을 유지하고 있으나, 남북 유사성에 대한 평가는 현저히 낮아 실생활 차원의 이질감을 크게 체감하고 있음도 확인되었다. 같은 민족·국가라는 일체감을 앞세우기보다, 분단 이후 심화된 이질감을 좁혀 가며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해 가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억압적·권위적·공격적·위협적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며, 절반은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한다. 지난해 대비 부정 이미지가 다소 완화되었으나 전반적인 부정 인식의 흐름은 변함이 없다. 호감도는 영역별 편차가 뚜렷하여, 자연경관과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는 중간 이상의 호감을 보이는 반면 북한 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는 가장 낮게 나타난다. 같은 북한 출신이라도 탈북자에 대한 호감도가 북한 사람 전반보다 뚜렷하게 높아, 북한 체제와 주민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절반에 가깝지만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다. 가까운 미래는 물론 먼 미래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은 제한적이어서, 통일의 당위와 현실 인식 사이에 큰 간극이 확인된다. 단계적 통일 로드맵, 남북 협력의 구체적 성과, 통일 편익에 대한 실증적 제시 등을 통해 가능성에 대한 회의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집단별로 보면 대북 인식의 분화가 뚜렷하다. 남성, 50대 이상, 진보층은 단일 민족 인식과 통일 필요성 공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여성과 2030세대, 중도·보수층은 북한과의 거리감을 더 크게 느끼고 통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특히 2030세대는 민족 동질감, 통일 필요성, 통일 가능성 인식이 다른 세대 대비 낮게 나타나 향후 대북 정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와 남북 관계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일수록 단일 민족·통일 필요·통일 가능성 인식이 함께 높아지는 일관된 경향도 확인된다.
결국 통일과 북한 인식은 국민 전체의 공통 의제라기보다 세대·이념·대북 태도에 따라 분화되는 의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통일 정책이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각 집단의 우려와 기대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포용적 접근이 요구되며, 특히 미래 세대인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정책 소통과 공감대 형성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6년 3월 기준 약 97만여 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6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 응답율: 조사요청 65,760명 , 조사참여 1,590명, 조사완료 1,000명 (요청대비 1.5%, 참여대비 62.9%)
- 조사일시: 2026년 4월 10일 ∼ 4월 13일
- 조사기관: (주)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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