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 인지도

‘비거니즘 알고 있다’ 40%, 지난 4년 연속 비거니즘을 모르는 사람 과반
18~29세 중 절반은 비거니즘 알고 있어

비거니즘(Veganism)은 단순히 육류·어류·달걀·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넘어, 삶 전반에서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철학이자 생활 방식으로 설명된다. 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했는데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40%, ‘잘 모른다’는 응답은 60%로, 아직까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다수이다. 비거니즘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4%로 미미한 수준이다. 1년 전보다 인지도가 4%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비거니즘을 모르는 사람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18~29세는 2명 중 1명(50%)이 비거니즘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인지도(40%)보다 10%포인트 높아, 전 세대 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 18~29세는 남녀 모두 절반 가량이 비거니즘을 알고 있는 반면, 70세 이상 고령층은 인지도가 20%대로 낮은 수준이다. 3~60대는 남녀 간 인지도 차이가 벌어져, 동세대 여성의 인지도가 남성보다 높다. 18~29세 여성(51%)과 40대 여성(53%)은 동세대 남성보다, 그리고 다른 세대 여성보다도 높은 인지도를 보인다. 월평균 가구소득 기준으로 살펴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비거니즘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높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 원 미만인 사람은 30%만이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에 6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에서는 48%인 절반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비건 제품 구매 경험

비건 제품 구매 경험, 4년 연속 2~30% 수준
비건 식품, 생활용품, 패션 구매 경험 점진적인 상승
여성과 2·30대, 고소득층의 구매 경험 많은 편

비거니즘 인지도는 4년 연속 절반을 넘지 못해, 여전히 비거니즘은 많은 사람에게 낯선 개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이러한 낮은 인지도는 비건 제품 구매 경험에도 영향을 미쳐,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은 매년 2~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건 식품(비건 인증 식품, 육류 대체 식품, 비건 베이커리 등)의 구매 경험이 30%로 가장 높고, 이는 1년 전(26%)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어서 비건 생활용품(샴푸, 비누, 수세미 등)은 24%, 비건 뷰티(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등)는 22%로 예년과 유사하다. 반면, 비건 패션(의류, 가방 등)은 4년 연속 10%대에 머물며 올해도 17%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한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은 없지만, 뷰티 제품을 제외한 식품·생활용품·패션 부문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성별 차이를 보면, 여성의 구매 경험이 남성보다 최소 9%포인트에서 최대 19%포인트까지 높다. 특히 비건 생활용품(여성 31%, 남성 17%)과 비건 뷰티 제품(여성 31%, 남성 13%)에서 격차가 두드러진다. 연령별로는 18-29세의 비거니즘 인지도가 세대 중 유일하게 절반에 이르며, 이 인지도는 실제 구매 경험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18-29세는 비건 식품 구매 경험이 46%로 절반에 달하고, 비건 뷰티 제품 구매 경험도 38%로 가장 높다. 이어서 30대는 비건 식품과 뷰티 제품 구매 경험이 30 ~ 40% 수준으로 비교적 높지만, 40대 이상부터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인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이 많다고 답했다. 300만 원 미만에서 600만 원 이상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이 점차 높아져, 고소득층의 비건 제품 구매 경험은 전체 평균을 모두 상회한다.

왜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44%)’, ‘건강을 위해(39%)’

최근 1년 사이(2025년 6월 이후) 비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424명을 대상으로 구매 이유를 조사한 결과, ‘환경 보호를 위해’라는 응답이 44%로 가장 높다. 이어서 ‘내 건강을 위해(39%)’, ‘제품력이 좋아서(33%)’, ‘단순한 호기심으로(30%)’ 구매했다는 응답이 뒤를 잇는다. 4명 중 1명은 ‘동물 보호 차원에서(26%)’, 5명 중 1명은 ‘주변 사람의 추천으로(21%)’ 구매했다고 답했다. 특히 제품력을 이유로 꼽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1년 전보다 7%포인트 증가해 비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일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26%→33%). 동물 보호와 같은 가치나 이념적인 이유 역시 지난해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20%→26%).

2022년에는 ‘비건 제품 구매 경험자’, 2023년부터는 ‘최근 1년 이내 비건 제품 구매 경험자’를 대상으로 구매 이유를 확인했다. 응답 대상자에 차이가 있지만 구매 이유를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비교하자면 첫 조사 당시에는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단순 호기심’이었다면 2023년부터 이번 조사까지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이유로는 ‘환경’과 ‘건강’이다.

채식을 하는 이유와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건강’이다. 다만 차이가 나는 지점은, 채식을 하는 이유로 환경 보호를 꼽는 사람은 22%에 그친 반면에 비건 제품 구매에서는 환경 보호(44%)를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는다는 점이다. 비건 제품은 식품뿐 아니라 생활용품·패션·뷰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하므로, 채식보다 폭넓은 개념으로 인식되며 환경과 같은 거시적인 차원의 가치 실현을 구매 이유로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비건 제품 구매 이유에 성별과 세대별 차이가 존재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제품력을, 남성은 여성보다 호기심을 구매 이유로 꼽는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은 건강을 주요 구매 이유로 꼽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60대 55%, 70세 이상 64%). 반면 18-29세 중에서 건강을 위해 구매한다는 사람은 16%에 그친다. 전체 응답 기준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보호이지만, 70세 이상은 ‘건강’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고령층에서는 주변 사람의 추천(70세 이상 40%)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18~29세는 14%에 그친다.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주요 이유는? 4년 연속, ‘구매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려워
이어서 ‘낮은 인지도’와 ‘비싼 가격’도 장벽

최근 1년 사이(2024년 6월 이후) 비건 제품을 구매한 적 없는 57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구매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이 70%로 가장 높고, 이는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이다. 이어서 ‘비건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30%)’, ‘가격이 비싸서(29%)’, ‘주변에 비건 제품을 파는 곳이 없어서(21%)’ 등이 뒤를 잇는다. 1년 전에 비해서 가격적인 부담(25%→29%)과 제품군이 다양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4%포인트 증가했다(13%→17%).

모든 성별과 세대에서 ‘비건 제품을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높은 가운데, 세부 집단별 차이를 확인했다. 남녀 모두 40% 정도가 비거니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가운데, 관련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이유가 가장 높은 가운데, 여성(62%)보다 남성(76%)이 특히 구매 필요성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성은 비싼 가격과 낮은 접근성을 이유로 구매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남성보다 10%포인트 내외로 높다. 40대 이하는 가격의 장벽을 두 번째 이유로 꼽는다. 3·40대 10명 중 4명은 가격이 비싸서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30대 39%, 40대 42%). 비거니즘 인지도가 가장 낮은 70세 이상 고령층은 비건 제품이라는 것이 있는 줄 몰라서 구매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뒤를 잇는다(46%).

비거니즘의 기대효과 그리고 향후 전망은?

비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 보호’·‘동물권 보호’ 가능해, 절반 이상
비거니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 작년 대비 소폭 상승

비거니즘의 기대효과와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향후 비건 시장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비건 제품 구매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 51%는 동의하고, 34%는 동의하지 않는다(모름 14%). 작년에는 환경 보호에 관한 입장이 엇갈렸으나, 이번 조사에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7%포인트 증가했다. ‘비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에는 55%가 그렇다, 3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모름 13%). 동물권 보호에 대한 기대감도 이번 조사에서 5%포인트 증가해 작년 대비 비거니즘의 기대효과가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앞서 비건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환경 보호를 꼽았고, 이에 대한 기대감도 절반 이상으로 높다. 반면 동물권을 보호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제품 구매로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데에는 과반이 동의하고 있다.

여성과 비건 제품을 구매한 적 있는 사람 중 다수는 비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인식하며, 이는 전체 응답률보다 12%포인트 이상 높다. 60세 이하에서는 비건 제품 구매를 통해 환경과 동물권 보호가 가능하다는 데 절반 이상이 동의한다. 반면에 남성, 70세 이상, 비건 제품 비구매자의 인식은 양분되는 모습이다. 여성이나 젊은 세대, 비건 제품 구매자를 비건 친화집단이라고 본다면 남성, 고령층, 비구매자는 상대적으로 비건에 있어 수용성이 낮은 집단으로 볼 수 있다. 비건에 있어 덜 친화적이고 수용성이 낮은 집단에서 비건 제품의 기대효과에 대해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가치 소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을수록 비거니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상승한다. 600만 원 이상 고소득층 응답자 중 다수가 비건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환경(57%)과 동물권(60%)을 보호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건은 모두 친환경적인가? 그렇지 않다, 53%

이번 조사에서 비건 제품은 모두 친환경적이다’라는 데 5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29%는 그렇다, 18%는 모르겠다는 인식이다. 작년보다 그렇지 않다는 인식이 7%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다수는 모든 비건 제품이 친환경적이지는 않다는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성, 연령, 월평균 가구소득, 비건 제품 구매 경험과 상관없이 비건 제품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보다 모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더 높다. 특히 남성(57%), 70세 이상(60%), 비건 제품 비구매자(61%)는 비건 제품이 모두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60%가량으로 높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에코 레더’, ‘비건 레더’라는 키워드로 제품을 광고한 온라인 패션 판매 플랫폼에 경고 처분을 했다. 폴리에스터나 폴리우레탄 등 화학 섬유로 만든 인조가죽 제품에 소비자가 친환경적이라고 인식하는 ‘에코(eco)’ 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동물 가죽을 이용해 레더 의류를 만들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기에,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 환경주의)을 경계해 상품을 판매하고 구매해야 할 것이다.

비거니즘이 우리 사회에서 삶의 방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의문
비건 제품 비싸면 선택하지 않을 것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비건에 관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비거니즘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구매 경험까지 이어지기란 아직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거니즘이 환경과 동물권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비거니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향후 우리 사회에서 삶의 방식(라이프스타일)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다’라는 데 46%가 동의하고, 38%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모름 15%). 작년보다 부정 인식이 소폭 감소하면서 인식 격차가 다소 벌어졌으나, 여전히 큰 차이는 아니다. 비거니즘 수용도가 높은 여성, 30대 이하, 고소득층, 비건 제품 구매자는 비거니즘이 삶의 방식으로 정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남성, 70세 이상, 비건 제품 비구매자는 부정 인식이 더 높다.

비거니즘이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한다는 기대는 작년 대비 소폭 상승했음에도 이를 삶의 방식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비건 제품이 윤리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상품이라고 해도 가격이 비싸다면 비건 제품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4%로 다수이다. 비싸도 비건 제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은 25%로 낮다(모름 11%). 집단별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 가격이 비싸면 비건 제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한다. 앞서 비건 수용성이 높았던 여성과 젊은 세대도 비싼 가격 앞에서는 비건 제품을 대부분 외면하는 모습이다. 비건 제품 구매자도 비싼 가격 앞에서는 입장이 엇갈려 44%는 비싸도 구매한다고 답했고, 47%는 비싸면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비싸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는 경향을 보이나, 60% 이상 다수가 소득에 관계 없이 비싸면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비건에 관한 인식을 확인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비거니즘 수용성이 뚜렷하게 확대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비거니즘의 취지와 기대효과에는 공감하지만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비거니즘과 관련 제품 홍보를 강화하고, 가격 장벽을 낮추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5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6,610명, 조사참여 2,073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8%, 참여대비 48.2%)
  • 조사일시: 2025년 6월 13일 ~ 6월 16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