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연초부터 서해 포사격 도발(1월 5일 ~ 7일)을 감행한 데 이어,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간주(김정은 국무위원장, 1월 10일)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강도 높은 대립을 예고했다. 이어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발사(1월 14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발사(1월 28일), 탄도미사일 발사(3월 18일) 등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반도 주변국 호감도 조사2024년 4월 1주차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호감도는 27.6도이다(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50도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감정).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2022년 4월 29.6도를 기록한 이후 2년동안 20점대 중후반대의 낮은 호감도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의 호감도 평균 또한 28.2도로 러시아(26.7도), 중국(27.5도)와 큰 차이가 없다. 북한과의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은 현 상황에서, 국민들은 남북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팀은 4월 5일 ~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남북 관계와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물었다.

북한에 대한 이미지

북한에 대한 이미지, 지난해에 이어 부정적 이미지 압도적
‘믿을 수 없다’, ‘적’ 이미지는 지난해 대비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상승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자유 vs 억압’, ‘민주적 vs 권위적’, ‘평화 vs 공격’, ‘위협적이지 않음 vs 위협적’, ‘정직 vs 정직하지 않음’, ‘신뢰 vs 불신’, ‘책임감 vs 무책임’, ‘친구 vs 적’ 8개 문항으로 묻고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해 보았다. 지난해에 이어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을 압도한다. 10명 중 8-9명은 북한을 ‘억압적(92%, 자유 1%)’, ‘권위적(87%, 민주적 1%)’ ‘공격적(85%, 평화 1%)’, ‘위협적(83%, 위협적이지 않음 5%)’, ‘정직하지 않은(82%, 정직함 2%)’, ‘믿을 수 없는(80%, 신뢰 3%)’, ‘무책임한(77%, 책임감 3%)’ 국가로 인식한다. 북한을 우리의 ‘적’ 이라고 보는 사람도 52%로 절반 이상이다.

성별·연령·이념성향·북한에 대한 인식 무관, 북한 이미지는 ‘부정적’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사람은 절반 이상이 ‘북한은 우리의 적’

성별, 연령, 이념성향, 북한에 대한 인식(2017년 10월 정한울 박사가 발표한 「대한민국 민족정체성의 변화: “Two Nations-Two States” 정체성 부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 논문에서 제시한 분석틀을 차용)과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부정 인식이 모두 높다. 특히 보수층이 진보층에 비해 북한을 좀 더 ‘위협적이고’, ‘정직하지 않으며’, ‘믿을 수 없는’ 국가로 인식한다.

북한을 ‘적’이라고 인식하는 사람(52%)이 ‘적도, 친구도 아니’라고 인식하는 사람(43%)보다 더 많기는 하나 성별이나 세대, 이념성향 등에 따른 다소간의 인식차이가 확인된다. 남성,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는 5명 중 3명 혹은 그 이상이 북한을 ‘적’으로 본다. 북한을 우리와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하는 사람 중에서도 75%가 북한을 우리의 적이라고 본다. 반면 여성, 진보층에서는 절반 가량이 북한을 ‘적도 친구도 아니’라고 인식한다. 북한을 우리와 ‘단일민족, 단일국가’ 라고 인식하는 사람 중에서도 51%가 북한을 ‘적도 친구도 아닌 국가’로 본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일본, 미국, 중국, 북한 이미지,
북한에 대한 이미지는 주요 4개국 중 가장 부정적

최근 1년간 진행한 일본, 미국, 중국, 북한 각각의 이미지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이다. 모든 항목에서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 미국은 일본이나 중국, 북한에 비해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이미지가 좀 더 강하다.

북한 호감도

북한이탈주민과 북한 사람에 대한 호감도, 북한 호감도보다는 높아
북한 정치체제 호감도는 13.9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

앞서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면 이번에는 북한이탈주민(탈북자), 북한 사람, 북한 정치체제(공산주의 및 주체사상)에 대한 호감도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을 0도에서 100도까지 답하도록 했고 0에 가까울수록 비호감, 100에 가까울수록 높은 호감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도는 48.6도,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38.0도이다. 모두 1년 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북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27.5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으로 대표되는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는 13.9점으로, 북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북한이탈주민, 북한사람, 북한 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도 증가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간주하는 사람은 북한이탈주민,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 낮아

북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을수록 북한이탈주민, 북한사람, 북한정치체제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북한 호감도가 76~100도 사이로 높은 사람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도(61.8도)와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61.8도) 모두 60도를 넘는다. 반면 북한 호감도가 매우 낮은 사람(0~24도)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호감도도 42.3도,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도 27.4도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북한을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간주하는 사람은 북한이탈주민 및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모두 보통 이상인 반면,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보는 사람은 북한이탈주민 호감도와 북한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모두 전체 평균보다 10도 이상 낮다.

남북 관계 인식

남북 관계 나쁘다 79%, 2년 연속 부정적 인식 80%에 달해

현재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체 응답자 중 79%가 현재 남북관계가 ‘나쁘다’고 본다. 성별이나 연령, 이념성향, 북한에 대한 호감도 등과 관계없이 현재 남북관계가 나쁘다는 인식을 전 국민이 공유하고 있다.

향후 1년 남북 관계, 지금과 큰 차이 없거나(48%) 더 나빠질 것(45%)으로 전망
1년 전과 비교할 때 인식의 변화 없이, 남북 관계 개선 전망 밝지 않아

앞으로 1년 동안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48%)과 지금보다 나빠질 것(45%)이라는 인식으로 양분된다. 남북관계가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은 극소수(3%)이다. 이는 1년 전의 전망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여전히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남북관계가 나쁘다고 보는 사람 중 54%는 앞으로 1년간 남북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해, 지금과 큰 차이 없을 것이라는 사람(42%)보다 많다. 70세 이상 응답자의 53%, 진보층의 53%도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본다.

북한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북한은 여전히 우리나라 경제와 안보에 ‘위협적’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 및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하다. 북한이 우리나라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보는 사람은 57%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거나(32%),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6%)보다 많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포인트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절반 이상이 북한을 우리나라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안보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8%가 북한이 우리나라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인식한다. 오랫동안 군사적 대립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사일 도발 또한 끊이지 않는 데 따른 당연스런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이 우리나 안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12%),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8%)은 소수이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4년 3월 기준 약 92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3년 1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6,846명, 조사참여 1,428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3.7%, 참여대비 70.0%)
  • 조사일시: 2024년 4월 5일 ~ 4월 8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