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대중화의 시작, 2020년 6월

2020년 6월 13일  MBC ‘놀면 뭐하니’ 에서 MBTI 검사 방송 이후 MBTI 검색량 큰 폭 증가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미국 심리학자 캐서린 브릭스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가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만든 심리 검사이다. MBTI는 우리나라에서 꽤 오래 전부터 활용되었는데, 도입 초기에는 주로 진학이나 취업을 앞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혹은 부부 등이 검사 대상이었고, 학교나 문화·복지센터 등에서 전문 강사의 진행 하에 이루어졌다. 자신의 성격을 알고 싶어하는 개인적 호기심이나 궁금증 해소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해 취업이나 인간관계에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목적이 강했다.

조금씩 인지도를 넓혀가던 MBTI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건 2020년 중반이다. 네이버 데이터랩과 구글 트렌드에서 ‘MBTI’의 검색량을 확인해 보면, 2020년 3월 이후 검색량이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 ‘MBTI’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건 2020년 6월 셋째주(6월 15일 ~ 21일)인데, 6월 13일 MBC의 ‘놀면 뭐하니’의 출연진인 유재석, 이효리, 비가 MBTI 검사를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탄 직후이다. 해당 방송에서 소개된 무료 MBTI 검사 웹사이트는 이후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다만, 해당 사이트에서의 테스트는 정식 MBTI 검사가 아니며, MBTI식 명칭을 차용한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인 NERIS Type Explorer이다).

MBTI의 인지도

MBTI 잘 알고 있다 38%,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 36%, 처음 듣는 말이다 25%
연령대별로 인지도 차이 커

MBTI는 전 세대에 걸친 대중적인 유행일까? 아니면 인터넷 문화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만의 유흥일까? 지난해 12월 10일 ~ 13일 진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MBTI의 유행은 아직까지는 30대 이하 MZ세대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MBTI를 들어본 적 있고,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38%에 그쳤으며, 들어본 적은 있으나 무엇인지는 잘 모른다는 응답은 36%, 아예 처음 들어본 말이라는 응답은 25%로 조사되었다.

연령대별 차이가 특히 두드러졌는데, MBTI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8-29세에서는 80%에 달한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27%, 60세 이상에서는 12%에 그쳤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고른 인지도와 정보 접촉 경험이 있는 혈액형 성격론(https://hrcopinion.co.kr/archives/19679)과 비교했을 때, 전 국민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MBTI 설명이나 소개자료 본 경험, 실제 MBTI검사 해 본 경험
모두 연령대별로 차이 커

인터넷 등에서 MBTI 관련 설명이나 소개자료를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2%, 실제 MBTI검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5%였다. 성인 남녀 중 절반 정도가 MBTI 자료를 보거나, 검사를 한 경험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MBTI 인지도와 마찬가지로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18-29세 응답자 중에서는 92%가 MBTI 설명·소개자료를 본 경험이 있고, 90%는 MBTI검사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50대에서는 38%, 60세 이상에서는 24%만이 MBTI 설명·소개자료를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MBTI 검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50대는 30%, 60세 이상은 18%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MBTI 설명·소개자료를 본 경험, MBTI검사를 해 본 경험 모두 높았다.

MBTI, 얼마나 신뢰하는가?

MBTI검사 신뢰한다 36%, 신뢰하지 않는다 35%
18-29세에서는 유일하게 MBTI검사 신뢰한다는 응답 50% 이상

MBTI의 인기만큼이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다른 심리 지표와 비교했을 때 이론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자기보고식 심리검사의 한계인 거짓응답, 낮은 검사-재검사 신뢰도(시간차를 두고 동일한 조사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했을 때,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옴) 역시 MBTI의 한계로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6%는 MBTI 검사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35%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3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MBTI를 잘 알고 있는 응답자 중에서는 55%가 MBTI검사를 신뢰한다고 답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35%)을 앞섰다. 반면 MBTI를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르는 응답자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43%)이 신뢰한다는 응답(28%)을 앞섰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MBTI검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고, 연령별로는 유일하게 18-29세에서만 신뢰한다는 응답이 52%로 과반을 넘었다.

MBTI 검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83%가
‘MBTI로 확인된 본인의 성격 유형과 실제 성격 일치한다’

검사 자체에 대한 신뢰도에는 의심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실제 MBTI 검사를 해 본 사람 중에서는 MBTI검사로 확인된 성격 유형과 본인의 성격이 일치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MBTI 검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83%가 MBTI검사에서의 성격 유형과 자신의 성격이 일치한다고 답했고, 일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MZ세대 뿐만 아니라, MBTI검사 경험이 있는 50세 이상 응답자 중에서도 80% 이상이 MBTI 검사 결과와 자신의 성격이 일치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혈액형 별 성격 특징과 자신의 성격이 일치한다는 응답이 60%(https://hrcopinion.co.kr/archives/19679)인걸 감안할 때, MBTI 검사 결과는 믿을 만 하다는 인식인 것이다.

직원 채용 시 MBTI 결과 활용, 여론은?

MBTI를 직원 채용에 활용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 43%, 적절하다 26%
30대 이하 응답자 중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과반 이상

MBTI가 대중화되고 다수의 사람들이 믿을 만한 심리검사라고 인식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MBTI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직원 채용인데, 일부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MBTI 검사결과를 참고해 업무 성격과 직무에 잘 맞는 직원을 찾기도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특별히 선호하는 MBTI 성격유형이 있는지, 회사가 원하는 MBTI 검사결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취업준비생의 글도 인터넷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MBTI를 직원 채용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6%만이 MBTI를 직원 채용에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43%)보다 낮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30%를 넘지 못했는데, 특히 MBTI에 익숙한 18-29세와 30대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65%, 59%로 과반 이상이었다. 또한 MBTI를 잘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MBTI검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8%가 MBTI를 직원 채용에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1년 11월 기준 약 72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1년 9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7,312명, 조사참여 1,160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3.7%, 참여대비 86.2%)
  • 조사일시: 2021년 12월 10일 ~ 12월 13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