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인식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은 단일민족’이라는 인식이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보다,
‘남한과 북한은 별개 국가’라는 인식이 ‘남한과 북한은 단일 국가’라는 인식보다 높아
한국사람연구원 정한울 원장(당시 여시재 소속)이 2017년 10월 「대한민국 민족정체성의 변화: “Two Nations-Two States” 정체성 부상에 대한 경험적 연구」 에서 제시한 분석틀을 차용해, 민족과 국가의 관점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을 확인했다.
먼저 민족의 관점에서 봤을 때,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은 하나의 민족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54%, ‘남한주민과 북한주민은 사실상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6%이다. 우리나라 주민과 북한 주민을 같은 민족으로 보는 인식이 우세한 가운데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 같은 민족으로 간주하는 사람은 2%포인트 감소했고, 다른 민족으로 보는 사람은 2%포인트 증가했다.
남성 중 59%, 50대 이상은 60% 이상이 남북을 한민족으로 인식한다. 반면 1년 전까지만 해도 18-29세와 40대는 절반 이상이 남북을 한민족으로 받아들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주관적 이념성향이 진보에 가까울수록, 북한에 중간 이상의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60% 이상이 남북을 한민족으로 인식한다. 북한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25~49점으로 다소 부정적인 사람 중에서도 65%는 북한을 같은 민족으로 인식한다. 반면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집단에서는 한민족 45%, 한민족으로 볼 수 없다 44%로 엇갈린다.
반면 국가의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라는 인식이 우세하다. 전체 응답자의 72%가 ‘남한과 북한은 별개 국가’라고 생각하고, 별개 국가라는 인식은 1년 전에 비해 강화되었다.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국가’라고 보는 사람은 20%이다. 성, 연령, 거주지역, 북한 호감도, 이념성향과 관계 없이 남북이 별개의 국가라는 데 공감한다. 세부 집단에서도 이러한 인식은 작년에 이어 강화되었다.
특히 북한에 매우 부정적이거나 보수성향의 사람들 중 남북을 별개의 국가로 보는 응답이 80%에 달한다. 30대는 앞서 남북한 주민을 한 민족으로 볼 수 없다는 인식이 52%로 전체 응답을 상회했다. 동시에 남북을 별개 국가로 보는 응답이 83%로 세대 중 가장 높고, 별개 국가라는 인식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14%포인트 증가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민족과 국가의 관점에서 바라본 남북은, 하나의 민족 구성원이나 별개의 국가라는 인식이다.
북한은 우리와 ‘다른민족 다른국가’ 34%, ‘단일민족 다른국가’ 33%, ‘단일민족 단일국가’ 19%
‘단일민족, 단일국가 ‘인식 1년 전 대비 3%포인트 감소
민족 그리고 국가의 관점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을 조합해 보면 다음과 같이 나눠진다.
‘우리주민과 북한주민은 한민족’이면서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국가’로 간주(단일민족 단일국가)하는 사람은 19%이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같은 민족이자 하나의 국가라는 인식은 3%포인트 감소했다. 북한 호감도가 보통(호감도 50점, 33%), 약간 긍정적인 집단(51~75점, 36%), 주관적 이념성향이 진보층(25%)에서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인식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다. ‘우리주민과 북한주민은 한민족’이지만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로 간주(단일민족 다른국가)하는 사람은 33%로, 매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60대 이상, 북한에 약간 부정적인 집단(41%), 진보층(40%)에서 5명 중 2명이 북한을 ‘단일민족 다른국가’로 본다.
‘우리주민과 북한주민은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으며’ 동시에 ‘남한과 북한은 별개의 국가’로 간주(다른민족 다른국가)하는 사람은 34%로 지난해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30대는 북한과 우리나라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특징이 있었는데 이어서 절반 가량(49%)이 북한을 ‘단일민족 다른국가’로 인식한다. 북한에 매우 부정적이거나(0~24점, 42%), 보수층(39%)에서 40% 가량이 북한을 ‘다른민족 다른국가’로 간주한다. ‘우리주민과 북한주민은 같은 민족으로 볼 수 없지만’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국가’로 간주(다른민족 단일국가)로 보는 사람은 1%로 극소수이며, 민족 혹은 국가의 관점 중 하나 이상에서 의견을 유보한 사람은 13%이다.
1년 전에 이어 남북이 다른 국가라는 데 다수가 동의하고, 그 중에서도 한민족인지 혹은 다른 민족인지에 관한 인식은 엇갈린다. 남북이 한민족이자, 하나의 국가라는 데에는 매년 5명 중 1명 정도가 동의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하면 3%포인트 감소했다.
통일 필요성 및 가능성
남북통일 필요하다 49%, 1년 전 대비 4%포인트 감소해 통일 불필요 인식과 격차 감소
남성, 50세 이상, 진보층에서 통일 필요성 공감도 높아
이번 조사에서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은 49%로, 불필요하다는 입장(41%)보다는 높다. 1년 전에는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절반 이상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4%포인트 감소해 통일 필요하다는 입장과 불필요하다는 입장 간 격차가 감소했다. 다만 성별과 세대, 이념성향에 따른 차이가 확인된다. 여성(39%)보다는 남성(59%)에게서, 40대 이하보다는 50세 이상에서 통일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진보층에서는 66%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해, 중도층(43%)이나 보수층(46%)보다 높다.
미래세대라고 볼 수 있는 18-29세, 30대 청년층에서 남북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35%, 3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30대는 북한을 우리와 별개의 민족이자 국가로 보는 사람이 다수인 상황에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53%로 절반 이상이다.
실제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
지난해에 이어 시점별 통일 가능성 인식 소폭 감소
2030년 이전 통일 가능성 높다 5%,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 높다고 보는 사람도 26%
통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49%로 절반에 달해 우세하기는 하나, 실제 통일 가능성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다. 2030년 이전, 2040년 이전, 2050년 이전, 2050년 이후라는 시점을 제시하고 각 시점별 통일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지 확인했다. 2030년 이전에 남북통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은 5%에 그친다. 2040년 이전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11%만이 높다고 생각하며, 2050년 이전 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사람도 18%에 불과하다.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26%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절반이 넘는 55%가 통일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 남북통일을 장기적으로 볼 수록 통일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는 있으나, 2050년 이후와 같이 특정 시점을 설정하지 않은 먼 미래에도 절반 이상이 통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상황이다. 통일은 필요하나 현실적으로는 여러 조건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다.
전 세대에 걸쳐 2050년 이전과 이후 모두 통일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비관적인 인식이 우세하다. 특히 40대 이하, 그 중에서도 청년층에서 통일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40대 이하 세대 중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사람은 20% 내외이다.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제시한 시점 중 가장 먼 미래,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 인식이 30%대를 넘어서, 세대 간 차이가 존재한다. 북한에 매우 부정적인 사람도 5명 중 1명만이 2050년 이후 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21%). 진보층, 북한을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인식하는 집단, 통일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통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북한을 ‘단일민족 단일국가’로 인식하는 집단 중 절반 이상인 53%가 먼 미래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긍정하는 집단을 찾기 어렵다.
북한에 관한 인식조사는 2023년을 시작으로 올해가 세 번째 조사이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팀은 이번 2025년 대북인식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6월 11일 [2025 대북인식조사] 북한 이미지 및 남북관계평가 1차 보고서를 공개했고, 이어서 북한에 관한 인식과 통일 가능성을 주제로 두 번째 보고서를 공개한다. 조사 결과, 남북은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별개의 국가로 인식하며 심리적인 경계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또한 통일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현실적인 어려움 등으로 인해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2·30세대, 청년 세대에서는 통일에 관한 수요 마저도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통일 정책 추진의 현실적인 제약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책 수립 과정에서 세대별 인식 차이를 고려한 통일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일러두기
-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5년 3월 기준 약 97만명)
-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 표본크기: 1,000명
-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 가중치 부여방식: 2025년 3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응답률: 조사요청 22,417명, 조사참여 2,277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4.5%, 참여대비 43.9%)
- 조사일시: 2025년 4월 4일 ~ 4월 7일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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